第三節(제삼절) 太初點(태초점)
1. 萬物生成(만물생성)의 原因(원인)인 太初點(태초점)
永遠(영원)의 前(전)부터 오직 太一(태일)만이 獨存(독존)하고 있을 뿐, 그 어느 存在(존재)도, 作用(작용)도 없었음이다. 太一(태일)은 絶對的(절대적) 統一體(통일체)로 지극히 靜(정)하며, 外部(외부)의 刺戟(자극)도 內部(내부)의 動(동)함도 없이 그냥 그대로 永遠(영원)토록 存在(존재)하고 있을 따름이다.
이렇게 至靜(지정)하고 淸淨(청정)한 統一體(통일체)인 太一(태일)에서 어떻게 ‘動(동)’함이 일어나 三極(삼극)이 갈라져 나오게 된 것인가? 만일 太一(태일)에 어떤 動搖(동요)도 일지 않았다면 오늘날의 世上(세상)은 象(상)도 形(형)도, 그 어떤 것도 存在(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며, 本稿(본고)와 같은 哲學的(철학적) 究明(구명)도 필요치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分明(분명)한 것은, 어떤 要因(요인)에 의하여 太一(태일)이 動(동)하였는지는 確實(확실)치 않으나 動(동)한 것은 事實(사실)이라는 점이다.
‘잔잔한 마음에 누가 돌을 던지셨나요’ 라는 어느 流行歌(유행가) 歌詞(가사)처럼 도대체 至極(지극)히 淸淨(청정)한 太一(태일)에 어떤 原因(원인)으로 인하여 動搖(동요)가 일어나게 되었단 말인가! 누가 잔잔한 太一(태일)에 돌을 던졌는지를 찾는다면 실로 萬物蘇生(만물소생)의 秘密(비밀)을 풀 수 있을 것이다.
힌두교의 經典(경전)인 <리그베다>와 시크교의 經典(경전)인 <아디 그란트>에는 다음과 같은 句節(구절)이 나온다.
인드라(太一(태일))은 一切(일절) 萬有(만유)의 기틀이니, 보이는 모든 것이 그의 形狀(형상)이로다. 인드라는 자신의 創造力(창조력)으로 온갖 形狀(형상)이 되나니, 그의 수레에 매어진 군마가 數千(수천)이로다!
- 리그베다 6.47.18 -
지고한 無形者(무형자)는 自性(자성)이 있으며 또한 없는 것으로 眞空(진공)에 녹아드는 도다. 스스로 森羅萬象(삼라만상)을 일으켜 또한 이들을 친히 運行(운행)하도다. 眞空(진공)에 녹아들어 막힘없는 신묘한 가락을 뜯어내나니, 실로 言說(언설)을 超越(초월)한 壯麗(장려)함이로다!
- 아디그란트, 가우리 수크마니 M5. p 290, 293 -
以上(이상)의 句節(구절)을 보면, 萬物(만물)이 비롯된 原因(원인)에 대하여 ‘自身(자신)의 創造力(창조력)으로’, ‘스스로’ 등의 表現(표현)을 使用(사용)하고 있다. 이것은 곧 太一(태일)을 人格化(인격화)한 表現(표현)으로 잘못하면 絶對的(절대적) 唯一神(유일신)과도 같은 槪念(개념)으로 轉落(전락)할 수 있다. 오직 太一(태일)만이 存在(존재)하고 있어, 다른 原因(원인)이 될 만한 것은 아무 것도 없음인데 어떻게 動搖(동요)가 일어날 수 있었단 말인가? 그렇다고 위의 句節(구절)처럼 太一(태일)이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어서 統一(통일)을 깨고 動(동)함을 일으켰다는 式(식)의 主張(주장)을 認定(인정)할 수도 없는 일이다.
실로, 이 問題(문제)는 未知(미지)의 領域(영역)으로 取扱(취급)되어 아직까지 擧論(거론)된 바가 없으며 參考(참고)할만한 文獻(문헌) 역시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그렇다면 이제 잔잔한 太一(태일)에 돌을 던진 主體(주체)를 찾아보자.
太一(태일)은 內面(내면)을 觀(관)한즉, 元氣(원기)와 元神(원신)의 統一體(통일체)이며, 또한 元氣(원기)는 精(정)과 氣(기)의 統一(통일)로 構成(구성)되어 있다. 다시 말해서 精氣神(정기신)이 三位一體(삼위일체)로 統一(통일)되어 있는 것이 太一(태일)이다. 이 精(정), 氣(기), 神(신) 세 要素(요소) 중에 動(동)하는 性質(성질)을 가진 것은 오직 氣(기)로서, 이 氣(기)를 精(정)이 엉겨 合一(합일)됨으로써 動性(동성)이 없어지고 지극히 靜化(정화)된 것이다. 精(정)이 氣(기)를 完全(완전)하게 包圍(포위)한 元氣(원기)의 狀態(상태)를 持續(지속)시키는 한 太一(태일)의 絶對性(절대성)은 永遠(영원)토록 변함이 없을 것이며, 따라서 萬象(만상)과 萬有(만유)를 일으키는 幻有世界(환유세계)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오호라! 極微(극미) 極小(극소)한 精(정)과 氣(기)의 均衡之差(균형지차)는 끝내 氣(기)의 反起(반기)를 불러오고 말았음이다. 여기서 元氣(원기)의 統一(통일)은 깨져 精(정)과 氣(기)로 分起(분기)하고, 神(신)은 反起(반기)하는 氣(기)를 타고 솟아오르니 ‘하나’인 太一(태일)에서 精(정), 氣(기), 神(신) 셋이 비로소 出現(출현)하게 된 것이다.
이렇듯, 아득한 時間(시간)의 前(전)에 元氣(원기)를 構成(구성)하는 ‘精(정)’과 ‘氣(기)’의 均衡之差(균형지차)에 의하여 極微之動(극미지동)이 太一(태일)에 發生(발생)하였는데, 이때의 ‘極微之動(극미지동)’을 이름하여 ‘太初點(태초점)’이라 名稱(명칭)하는 바이다. 太初點(태초점)이 찍힘에 의하여 太一(태일)에서 精(정), 氣(기), 神(신) 三極(삼극)이 分起(분기)할 수 있었음이며, 이 精(정), 氣(기), 神(신)의 作用(작용)에 의하여 萬象(만상)과 萬物(만물)이 創出(창출)되어 나오게 된 것이다. 이렇듯 太初點(태초점)은 太一(태일)의 잔잔한 統一性(통일성)에 돌을 던져 깨뜨린 主體(주체)로서, 萬物之成(만물지성)의 原因(원인)이며 秘密(비밀)의 創造點(창조점)인 것이다.
2. 太初點(태초점)을 알리는 곤지곤지 놀이
本稿(본고)에서 擧論(거론)하는 諸般(제반)의 思想(사상)은 곧 檀君思想(단군사상)에 淵源(연원)을 두고 있음이다. 太初點(태초점)에 관한 理論(이론) 또한 그 一部(일부)로서, 檀君時代(단군시대)에는 그 體系(체계)가 있었음이나 國運(국운)이 衰(쇠)하면서 이내 自炊(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실로 太初點(태초점)에 관한 用語(용어)나 說明(설명)은 어느 文獻(문헌)에도 나와 있지 않게 된 것이다.
그러나 多幸(다행)이도 檀君(단군)의 長子民族(장자민족)인 우리 民族(민족)은 文獻(문헌)이 아닌 敎外別傳(교외별전)으로 太初點(태초점)의 秘密(비밀)을 숨겨 끊기지 않고 전해 내려오게 하였음인데, 이것이 곧 ‘곤지곤지’ 놀이이다.
‘곤지곤지’는 검지손가락으로 反對(반대)편 손바닥의 中央(중앙)을 찍어대는, 갓난아이 때부터 어머니가 아이에게 가르쳐주는 一種(일종)의 놀이인 것이다. 우리는 祖上(조상) 대대로 어릴 때부터 무슨 영문인지 모르고 어머니로부터 이 課程(과정)을 履修(이수)하게 되는데, 여기에 바로 ‘太初點(태초점)’의 秘密(비밀)이 숨어있는 것이다.
손바닥은 곧 太一(태일)의 無限(무한)한 領域(영역)을 뜻하며, 손가락으로 손바닥을 찍는 것은 곧 萬物(만물) 始生(시생)의 原因(원인)이며 出發點(출발점)인 太初點(태초점)을 意味(의미)하는 것이다.
萬象(만상)과 萬物(만물)의 創出(창출)은 太一(태일)의 無限(무한)한 領域(영역) 중의 一部(일부)에서 氣(기)와 精(정)의 極微(극미)한 不均衡(불균형)으로 인한 瞬間的(순간적) 微動(미동)(太初點(태초점))에서 비롯된 것으로, 곤지곤지란 곧 이러한 天地創造(천지창조)의 秘密(비밀)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새로운 生命(생명)에게 太初點(태초점)을 찍으면서 森羅萬象(삼라만상)의 始發點(시발점)인 太初點(태초점)과 자신의 根源(근원)이며 다시 復歸(복귀)하게 될 太一(태일)(本心(본심), 眞我(진아))을 일깨워주는 것이다.
요컨대 곤지곤지 놀이란 어린 生命(생명)에게 自身(자신)이 어디에서, 무슨 原因(원인)으로 생겨나게 되었는지에 대한 眞理(진리)를 일깨워줌으로써 眞我(진아)와 出生(출생)의 秘密(비밀)을 所重(소중)히 간직할 것을 當付(당부)하는 無言(무언)의 가르침인 것이다.
실로 아무런 意味(의미)도 없는 單純(단순)한 놀이 같지만 그 裏面(이면)에는 宇宙(우주)의 本體(본체)와 그 始作(시작)을 알리는 偉大(위대)한 가르침이 숨어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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