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학/민족학

開 天 綠 (14)

검은바람현풍 2012. 3. 3. 08:50

♣ 開 天 綠 (14) ♣

 

 

환웅이 서자부를 나서서 삼청궁을 향할 때에 천계일원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 뒤를 따랐다. 환웅이 삼청궁에 도착하여 부복하자 환인께서 그에게 당부하여 말씀하시기를... "선제 안파견께서 이곳에 첫 나라를 세운지 어언 삼천년, 이제 천계의 지덕이 다하고 선천의 대운이 끊기매 이제 이 땅이 사람들을 풍족히 지탱치 못하나니 그대는 환국의 백성을 이끌어 신시로 갈지어다."하셨다.

 

환웅이 머리를 조아려 여쭙기를,  "신이 부덕하고 재주 미천하여 대업을 망칠까 심히 두렵사오나 어찌 몸을 아끼며 마음을 쉬게 하리이까."하니 천제께서 매우 흡족해 하셨다. "오늘 공과 같은 인물이 있어 천하지대사를 맡기노니 공은 떨쳐 일어나 이 무리와 함께 나라를 옮겨 하늘의 밝은 뜻을 널리 전하고(광명이세) 세상에 거하며 이치를 밝히며(제세이화) 능히 온 세상 사람들을 이롭게 하라(홍익인간)." 고 말씀하셨다.

 

환웅이 다시 여쭙기를, "먼 옛날에 하늘이 신수를 보내어 오늘날 이 백성이 살자리를 준비하셨음은 모두가 알고 있는 바이오나 신이 무리를 이끌고 어디까지 가야 그 땅이 있사오며, 무엇을 보고 그 땅인줄을 알리이까?"하였다. 환인께서 이르시기를, "공은 해가 뜨는 곳을 바라고 나아갈지라. 만리 동쪽에 한 산이 있을지니 눈처럼 희리라. 그 산의 중턱에 이르면 무리 팔백명이 그 그늘에서 쉴 만한 커다란 나무가 있느니 바로 신단수이니라. 그 나무 둘레에 도읍을 정하라. 족히 후천세계를 준비할 땅이니 지금에 삼위와 태백을 두루 보아도 그보다 나은 곳이 없느니 그곳에 나라를 열고 신시(神市)라 할지니라.

 

" 환웅이 백배하고 물러나오매 우사와 운사가 용경과 황검을 받들어 나오고 풍백이 맥고를 울리며 나아와 환웅께 봉납하니 환웅이 천부인 세개를 받들어 천지신명에 대업의 완수를 축원하였고, 삼청궁 둘레에 삼천남녀가 모두 부복하였다가 일어서 환호하였다. 삼청궁에서 환인으로부터 천부인 세개를 받고 물러 나온 환웅께서는 곧 제가의 장을 난하에서 소집하여 회의를 열었다.

 

환웅께서는 이 제가의 장들에게, 이제 천명이 있어 천계를 떠나야 할 때가 왔음을 알리고 각 부족은 그 준비를 하도록 명하셨다. 환웅의 명이 있은 그날로부터 환국의 경계 내에 있는 모든 부락과 마을에서는 짐승들의 가죽을 모아 천막을 만들고, 소와 말의 고기를 말렸으며, 곡식의 종자를 준비하고, 데리고 갈 가축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렇게 삼년간의 준비가 끝난 후 환국의 모든 사람들이 천계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지상에 인류가 생긴 이후에 한장소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환국의 밝달족이 17만명이요, 남쪽의 숙신씨가 데리고 온 사람들이 9만5 천, 서쪽의 선비씨가 11만3천이요, 그 외 여러 소수부족의 사람들이 십만을 넘었다. 그들이 끌고 온 소와 양떼들이 천계의 들판을 가득 메우고 세워놓은 천막들이 서로 이어져 그 끝이 보이지 않았어요. 환인께서는 말을 탈 수 있는 일흔명을 천령사로 명하여 각 부족들에게 연락을 취하게 하고 그 준비상황을 혁덕으로 하여금 기록하게 했는데 이때 혁덕이 사람과 가축의 수를 기록하기 위하여 산목을 만들어 계산을 했다.

 

당시의 보통사람들이 셀 수 있던 것은 열손가락으로 나타낼 수 있는 범위가 고작이었고 그보다 많은 것은 그저 많다는 정도의 개념 뿐이었다. 혁덕이 나뭇가지를 양피에 실로 매어 수를 적고 그 수를 계산하는 법을 세우면서 비로소 열손가락의 수에서 벗어나 무한히 많은 수를 셀 수 있게 되었다. 환국의 모든 사람들이 모이고 준비가 끝나자 환웅께서 모든 마을의 삼사 오가를 대동하고 삼청궁에 나아가 환인께 하직인사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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