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학/단학

[스크랩] 송구봉의 태극문(太極問) 팔십일 문답, 원문과 해석 全文

검은바람현풍 2025. 1. 7. 10:54

1. 太極 問 龜峰 宋翼弼

                                                                                                                           김동주, 장봉혁 역 인용

구봉선생님의 태극문(太極問)은 태극으로 비롯되는 우주관을 글로서 압축시킨 내용으로서 대단히 중요한 문답 형식의 차원 높은 글이다. 태극의 이치는 곧 주역 경문의 이치요, 성리학의 근간을 이루는 것으로서 유교사상의 크나큰 줄기를 이루는 내용이다.

<太極問屈原天問을 본 따 太極에 대한 의문점을 문답 형식으로 풀이한 글로 모두 81개의 항목인데 자신의 개인적인 견해가 아니라 朱子의 견해임을 序說 에서 밝히고 있다.

특히 조선시대에 여러 이름난 학자들, 즉 퇴계 이황의 성학십도(聖學十圖), 남명 조식의 태극도여통서표(太極圖與通書表), 구봉 송익필의 태극문(太極問), 우암 송시열의 태극설(太極說), 한강 정구의 태극문변(太極問辯), 四未軒 張福樞의 태극도설문답(太極圖說問答), 화서 이항로의 태극설(太極說), 기노사의 답문유편(答問類編) 등 태극설에 관한 많은 저작물이 있으나, 특히 구봉 선생님의 <태극문(太極問)>은 수리의 원리인 九九八十一의 숫자대로 태극의 이치와 성리학에서 비롯되는 八十一개의 이치를 자문자답 형식으로 서술하여, , 어느 학자의 글보다도 차원 높고, 뛰어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余 倣屈子天問 設太極問 以觀後學所答如何 後患答者多不合理 略成答說 以便看 理一而已 太極問答 變轉雖殊 終歸一理 亦非自家私論也 皆朱子語意也 但因一問一答而有易曉易知處 敢錄而自觀焉

여 방굴자천문 설태극문 이관후학소답여하 후환답자다불합리 략성답설 이편간 리일이이 태극문답 변전수수 종귀일리 역비자가사론야 개주자어의야 단일문일답이유이효이지처 감록이자관언

내가 굴자屈子(중국 전국시대 나라 시인)'天問(굴원이 지은 楚辭1)'을 모방하여 '太極問태극문'을 지어서 후학後學이 어떻게 하는가를 보았더니 하는 가 이치에 합당하지 않음이 많기에 대략 답설答設을 만들어 보기 편하게 한다.

는 하나일 따름이다. 태극문답太極問答이 이리저리 변하여 한결같지 아니하나 마침내 一理에 돌아가니, 또한 나의 사론私論이 아니라 모두 朱子의 뜻이다. 다만 一問一答을 인하여 깨닫기 쉽고 알기 쉬운 곳을 감히 기록하여 스스로 보려 한다.

 

- 송구봉선생의 太極問

[01] : 老氏之出無入有莊氏之自無適有佛氏之空說各不同而先儒之同謂之不是何也至如柳子之無極之極邵先生之無極之前周夫子之無極而太極若無所異而又以爲不同何也

[01] : 로씨지출무입유장씨지자무적유불씨지공설각불동이선유지동위지불시하야지여류자지무극지극소선생지무극지전주부자지무극이태극약무소이이우이위불동하야

노씨老氏(노자)에서 나와 로 들어간다 함과 장씨莊氏(장자)로부터 에 간다 함과 불佛氏(석가모니)의 공설空說이 각기 같지 아니하나 선유先儒가 모두 옳지 않다 함은 무엇 때문인가?

유자柳子(춘추시대 나라 사람)無極之極무극지극과 소선생邵先生(소강절)無極之前무극지전과 주부자(周夫子 중국 송대의 대 유학자 사상가 이름은 주돈이周敦頤, 호는 염계濂溪)無極而太極무극이태극은 다른 것이 없는 것 같은데 또한 같지 않다 함은 무엇 때문인가?

: 邵子言氣周子言理, , , 柳亦皆言氣但邵子知理而言氣

: 소자언기주자언리, , , 류역개언기단소자지리이언기

: 소자邵子를 말하고 주자周子를 말하고 ...는 또한 를 말했으나 다만 邵子를 알고 를 말한 것이다.

 

[02] : 老子之言有無以有無爲二也周子之言有無以有無爲一也而朱子曰無極而太極只是說無形而有理朱子之又以有無分言何也又朱子旣曰將有字訓大字不得而今反以有理釋太極何也

[02] : 로자지언유무이유무위이야주자지언유무이유무위일야이주자왈무극이태극지시설무형이유리주자지우이유무분언하야우주자기왈장유자훈대자불득이금반이유리석태극하야

老子가 말하는 有無를 둘로 나누어 보는 것이요 周子가 말하는 有無를 하나로 보는 것이로되, 朱子(송대의 대 유학자)는 말하기를 "無極而太極은 다만 은 없으나 는 있다는 말이다"라고 하니, 朱子가 도리어 로 나누어 말하는 것은 무엇 때문이며 또 朱子가 이미 말하기를 "로 해석함이 옳지 않다"라고 했으나 이제 도리어 有理로서 太極을 해석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 無形而有理之云是所謂以有無爲一也且有理之有非訓太極也理是太極也

: 무형이유리지운시소위이유무위일야차유리지유비훈태극야리시태극야

無形而有理무형이유리라고 말한 것이 바로 有無를 하나로 보는 것이다.

(有無는 한 물건에 대하여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다른 것일 뿐이다) 有理太極을 뜻하는 것이 아니오, 가 바로 太極(의 존호尊號)인 것이다.

 

[03] : 夫子曰易有太極周子曰無極而太極理一也而易則謂之有於太極則謂之無夫子周子之異其說何也

[03] : 부자왈역유태극주자왈무극이태극리일야이역즉위지유어태극칙위지무부자주자지이기설하야

공자孔子는 말씀하시기를 "에 태극이 있다"하시고 주자周子는 말하기를 "無極而太極"이라 하니 는 하나일 따름인데 에서는 라 하고 太極에서는 라 하니 孔子周子의 말이 서로 다른 것은 무엇 때문인가?

: 主太極則不可謂有主易則不可謂無也此正朱子所謂以理言之則不可謂之有以物言之則不可謂之無者是也

: 주태극즉불가위유주역즉불가위무야차정주자소위이리언지즉불가위지유이물언지즉불가위지무자시야

태극太極에서는 라 하지 못할 것이요 에서는 라 하지 못할 것이니 이는 바로 주자가 로써 말하면 라 하지 못할 것이요 로써 말하면 라 이르지 못할 것이 없다라고 하는 말이 이것이다.

 

[04] : 道與太極之二其名何也至如一木一草之分而爲枝爲榦又分而生花生葉生生不窮而各自成果千果萬果又自生生是所謂無限太極也是指流行處爲言而反謂之太極何耶孔子曰吾道一以貫之孟子曰夫道若大路然皆指至極處爲言而又謂之道何也朱子所謂語至極則謂之太極語流行則謂之道此說非是耶何相反之若此也

[04] : 도여태극지이기명하야지여일목일초지분이위지위간우분이생화생엽생생불궁이각자성과천과만과우자생생시소위무한태극야시지류행처위언이반위지태극하야공자왈오도일이관지맹자왈부도약대로연개지지극처위언이우위지도하야주자소위어지극즉위지태극어류행즉위지도차설비시야하상반지약차야

와 태극太極이 그 이름이 둘인 것은 무엇 때문인가?

一草一木이 나누어져서 가지가 되고 줄기가 되며 또 나누어져서 꽃을 하고 잎을 하여 生生함이 끝이 없어 모두 열매를 이루고 千果萬果가 또 하고 하는 것을 無限太極이라 하는 것은 유행처(流行處 흘러가는 곳)를 가리켜서 말하는 것이로되 도리어 太極이라 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孔子가 말씀하시기를 "오도吾道는 하나로서 꿰뚫는다"하시고 孟子가 말하시기를 "大路와 같다"하시니 모두 지극처至極處를 가리켜서 말하는 것이로되 또 라 함은 무엇 때문인가? 朱子"至極을 말하면 이는 바로 太極을 이르는 것이요 流行을 말하면 이는 바로 를 이르는 것이다"라고 말한 것은 틀린 것인가? 어찌 서로 상반相反됨이 이와 같은가?

: 流行處固是道而不得爲太極云則是太極非活底物至極處固是太極而不得謂道云則是道是偏底物況立言各有所指耶

: 류행처고시도이불득위태극운즉시태극비활저물지극처고시태극이불득위도운즉시도시편저물황립언각유소지야

流行處가 진실로 이긴 하나 太極이라 하지 못한다고 하면 이 太極은 살아 있는 물건이 아니오 至極處가 진실로 太極이긴 하나 라 하지 못한다고 하면 이 는 치우친 물건이라. 하물며 말마다 각각 가리키는 바가 있음에랴.

 

[05] : 無極而太極此而字重耶輕耶抑有積漸之義耶旣曰無又曰太何也無極太極孰先孰後亦有方位耶

[05] : 무극이태극차이자중야경야억유적점지의야기왈무우왈태하야무극태극숙선숙후역유방위야

< 無極而太極 >에 이()자는 중한 것인가? 한 것인가? 아니면 쌓여서 늘어난다는 것인가? 이미 말하기를 라 하고 또 말하기를 라 하니 무엇인가? 무극, 태극은 어느 것이 먼저이고 어느 것이 뒤가 되는가? 또한 방위가 있는가?

: 無太二字添減不得者也而字輕無積漸無先後無方位不知一而字之輕便生陸氏議論

: 무태이자첨감불득자야이자경무적점무선후무방위인불지일이자지경갱생륙씨의론

, 두 자는 더하거나 덜 할 수 없는 것이다. 자는 하며 쌓여서 늘어나는 것이 아니며 선후가 있지 않으며 방위도 없는 것이다. 하나의 한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다시 육씨(씨 중국 송대의 유학자 호는 魯山 이름은 九淵)의 논의가 생겨난 것이다.

 

[06] : 極是何名取他諭此耶抑理之一名爲極耶南極北極屋極民極爾極皇極商邑四方之極太極同一物事耶

[06] : 극시하명취타유차야억리지일명위극야남극북극옥극민극이극황극상읍사방지극태극동일물사야

은 무엇을 이름 하는 것인가? 다른 것을 취하여 이것을 비유한 것인가? 아니면 이의 한 이름을 이라고 하는 것인가? 남극, 북극, 옥극, 민극, 이극, 황극, 상읍사방지극, 태극의 극은 동일한 사물인가?

: 物之至極而莫能有加者其名爲極古之稱極處各有攸指

: 물지지극이막능유가자기명위극고지칭극처각유유지

물이 극도에 이르러 능히 더할 만한 것이 없는 것을 이름 하여 극이라 하는데 옛부터 극이라 이름 한 곳은 각각 가리키는 바가 있다.

 

[07] : 指一物之理爲太極耶指天地萬物之理爲太極耶

[07] : 지일물지리위태극야지천지만물지리위태극야

한가지 물질의 이치를 가리켜 태극이라 하는가 천지 만물의 이치를 가리켜 태극이라 하는가?

: 總天地萬物之理爲太極也然一物之中亦有一太極故有天下共公之理有一物所具之理同一理也

: 총천지만물지리위태극야연일물지중역유일태극고유천하공공지리유일물소구지리동일리야

천지 만물의 이치를 총괄하여 태극이라고 한다. 그러나 한 사물 가운데에도 역시 하나의 태극이 있으니 천하가 함께 공유하는 이치가 있는 것이. 하나의 사물에도 갖추어진 바의 이치가 있으니 동일한 이치이다.

 

[08] : 凡物有其形則有其名蒼蒼者爲天博厚者爲地高者爲山深者爲海未知太極其形如何而有此名也圓耶方耶高耶下耶大耶小耶斜耶正耶

[08] : 범물유기형즉유기명창창자위천박후자위지고자위산심자위해미지태극기형여하이유차명야원야방야고야하야대야소야사야정야

모든 물질은 그 형체가 있은 즉 그 이름이 있는 것이니 창창한 것은 하늘이라 하고 후박한 것은 땅이라 하며 높은 것은 산이라 하고 깊은 것은 바다라 하니 태극은 그 형체가 어떠하여 이런 이름이 있는지 모르겠다. 둥근가? 모난가? 높은가? 낮은가? 큰가? 작은가? 기울었는가 바른가?

: 物之有其形有其名者氣以成形者也物之無其形有其名者理也太極理之尊號也無形則何方圓大小之有

: 물지유기형유기명자기이성형자야물지무기형유기명자리야태극리지존호야무형칙하방원대소지유

물이 그 형체도 있고 그 이름도 있는 것은 기로서 그 형체를 이룬 것이다. 물이 그 형체가 없고 그 이름만 있는 것은 이니 태극은 를 높여 부르는 호칭이다. 형체가 없는 즉 어찌 각지고 둥글고 크고 작음이 있겠는가?

 

[09] : 上天之載無聲無臭而又曰太極何也所云上天太極耶載乃太極耶無聲無臭可謂之太極而亦可謂之無極耶無聲無臭之與無極之三無同耶異耶

[09] : 상천지재무성무취이우왈태극하야소운상천태극야재내태극야무성무취가위지태극이역가위지무극야무성무취지여무극지삼무동야이야

하늘이 하는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데 또한 태극이라 함은 무엇인가? 하늘이란 것이 태극인가 재()인가 태극인가? 무성무취를 가히 그것을 일러 태극이라 하며 역시 가히 그것을 일러 무극이라 할 수 있는가? 무성 무취 무극의 삼무는 같은 것인가? 다른 것인가?

: 太極無聲無臭而無極者無聲無臭之妙也無聲無臭者就其中說無也無極而太極者就其中說有也說有說無兩無所碍蒼蒼者上天而載是太極也。○已上皆朱子語意也北溪陳氏專欲以無聲無臭解無極恐非是

: 태극무성무취이무극자무성무취지묘야무성무취자취기중설무야무극이태극자취기중설유야설유설무양량무소애창창자상천이재시태극야。○이상개주자어의야북계진씨전욕이무성무취해무극공비시

태극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으며, 무극이라는 것은 무성무취의 오묘함이다.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는 것은 그 중에서 무를 말 한 것이고, 무극이 태극이라는 것은 그 중에서 유를 말한 것이다. 유를 말하든 무를 말하든 양쪽에 걸림 없이 창창한 것은 상천이고, ()을은 곧 태극이다.

이상은 다 주자 말씀의 뜻이다. 북계진씨(주희의 제자 이름은 陳淳 북계는 호)는 오로지 무성무취로서 무극을 해석하려 하는 것은 옳지 않은 듯하다.

 

[10] : 天地之間只有動靜兩端太極其動耶其靜耶抑在此動靜之間耶抑在此動靜之外耶抑動靜者太極耶其所以動靜者太極耶

[10] : 천지지간지유동정량단태극기동야기정야억재차동정지간야억재차동정지외야억동정자태극야기소이동정자태극야

하늘과 땅 사이에 다만 동()과 정()의 두 끝이 있을 뿐이니 태극은 동인가 아니면 정인가? 아니면 동과 정 사이에 있는가 동과 정 밖에 있는가? 아니면 그 동하고 정하도록 하는 것이 태극인가?

: 不動不靜而含動靜者太極也動靜兩端之循環不已者氣也蓋動靜者氣也所以動靜者太極也

: 부동부정이함동정자태극야동정량단지순환불이자기야개동정자기야소이동정자태극야

동하지도 않고 정하지도 않으면서 動靜동정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 太極이며, 동과 정 두 끝이 순환하여 그치지 않는 것은 이다. 대개 하고 하는 것은 이고 동하고 정하게 하는 것은 태극이다.

 

[11] : 未有動靜之前先有太極耶旣有動靜之後繼有太極耶動時太極寓在何處靜時太極寓在何處動靜陰陽也陰陽之與太極二其名則其二物耶抑一物而二其名耶

[11] : 미유동정지전선유태극야기유동정지후계유태극야동시태극우재하처정시태극우재하처동정음양야음양지여태극이기명칙기이물야억일물이이기명야

이 있기 전에 먼저 太極이 있었는가? 이미 동정이 있은 후에 따라 이어서 태극이 있엇는가? 할때에는 태극은 어느 곳에 머물며, 할때에 태극은 어느 곳에 치우쳐 있는가? 동과 정은 음과 양이니 음양과 태극에 그 이름이 둘이면 그 도 두 가지 인가 아니면 은 하나 이나 이름만 둘인가?

: 理之與氣非彼無我非我無所取所謂二而一一而二者也彼之動靜卽我之動靜也動則動靜則靜何嘗少離

: 리지여기비피무아비아무소취소위이이일일이이자야피지동정즉아지동정야동즉동정즉정하상소리

는 저가 아니면 나라는 것도 없고, 내가 아니면 저라는 것도 없으니 소위 이면서 이고, 이면서 인 것이다. 저것의 이 즉 나의 으로 저가 하면 나도하고(動則動) 저가 하면 나도 하니(靜則靜) 일찍이 조금이라도 떨어진 적이 없었다.

 

[12] : 太極形而上者也陰陽形而下者也形而下亦可謂有太極則形而上亦可謂有陰陽耶陰陽太極竟無先後之可言歟

[12] : 태극형이상자야음양형이하자야형이하역가위유태극즉형이상역가위유음양야음양태극경무선후지가언여

태극은 형이상이요, 음양은 형이하이니, 형이하를 또한 태극이하 할 수 있다면 형이상 또한 음양이라 할 수 있는가? 음양과 태극은 마침내 선후를 말할 수 없는가?

: 理氣旣不相離則固不可分先後而然朱子曰自形而上下者言豈無先後必欲言之則其先後亦可想矣太極理也陰陽氣也形而上豈有氣哉於氣理未嘗不在而於理或有氣未嘗用事處

: 리기기불상리즉고불가분선후이연주자왈자형이상하자언기무선후필욕언지즉기선후역가상의태극리야음양기야형이상기유기재어기리미상부재이어리혹유기미상용사처

가 이미 서로 떨어질 수 없으니 진실로 선후를 나눌 수 없다.

그러나 朱子가 말하기를 '형이상과 형이하로 말한다면 어찌 선후가 없겠는가' 라고 하니, 굳이 말하기로 하면 그 선후를 또한 생각할 수 있다. 태극은 이고, 음양은 인데, 형이상에 어찌 기가 있으리오?

에는 가 일직이 있지 않음이 없으나 에는 혹 가 일직이 작용한 곳이 있지 않다.

 

[13] : 太極之與陰陽取譬一身上性與心則心是太極耶性是太極耶抑何者爲陰陽也惟性惟心性是一物心是一物而不相干涉耶抑一物而二其名耶孟子只說一性而伊川之以本然氣質分說二性何耶上自聖賢下至土石昆蟲咸得一性而今就賦人處別作二性何耶

[13] : 태극지여음양취비일신상성여심칙심시태극야성시태극야억하자위음양야유성유심성시일물심시일물이불상간섭야억일물이이기명야맹자지설일성이이천지이본연기질분설이성하야상자성현하지토석곤충함득일성이금취부인처별작이성하야

태극과 음양을 인체의 으로 비유하면 도 곧 태극이요 도 태극인가? 또는 어느 것을 음양이라 하는가?

오직 에 있어 도 한 로써 서로 간섭하지 않는가? 또는 한 가지 이면서 두 가지 이름을 갖는가? 맹자는 다만 한 가지만을 말했는데, 이천(중국송대의 대유학자 이름 程頤)이 본연과 기질 두 가지로 나누어서 말한 것은 무슨 까닭인가?

위로는 성현으로부터 아래로는 토석, 곤충에 이르기까지 모두 한 가지씩을 타고난 것인데, 이제 사람에 대해서는 본연과 기질 두 가지 성으로 나뉘어 말한 것은 무슨 까닭인가?

: 朱子曰性猶太極也心猶陰陽也陰陽之與太極非二物也咸得一性以理言也氣質千萬以氣言也氣質之與本然卽一性也物得氣之塞故無變化之理人得氣之通故濁可以爲淸愚可以爲智而此大小學之所以設也孟子程子豈異其說朱子曰孟子剔出言性之本伊川兼氣質而言要之不可離也

: 주자왈성유태극야심유음양야음양지여태극비이물야함득일성이리언야기질천만이기언야기질지여본연즉일성야물득기지새고무변화지리인득기지통고탁가이위청우가이위지이차대소학지소이설야맹자정자기이기설주자왈맹자척출언성지본이천겸기질이언요지불가리야

朱子가 말하기를 '은 태극과 같고 은 음양과 같다. 음양과 태극은 二物이 아니다'라고 하였다.

모두 一性을 얻은 것은 로써 말한 것이다. 기질이 천만인 것은 기로써 말한 것이다. 기질과 본연은 一性이다.

은 기의 막힘을 얻었으므로 변화가 없는 이다. 사람은 의 통함을 얻었으므로 으로 될 수 있고, 로 될 수 있으니 이는 대학 소학을 세운 까닭이다. 孟子 程子가 어찌 그 말을 달리 하였겠는가?

朱子가 말하기를 '孟子의 본체를 추려 말하였고, 伊川은 기질을 겸하여 말하였다'고 하니 요컨대 서로 분리할 수 없다는 것이다.

 

[14] : 南軒張氏曰太極之體至靜其果靜耶至靜之云指已發之用而言則何如指未發之體而言則何如貫未發已發而言則亦何如也

[14] : 남헌장씨왈태극지체지정기과정야지정지운지이발지용이언칙하여지미발지체이언칙하여관미발이발이언칙역하여야

남헌장씨南軒張氏(장식(張式). 南宋때의 道學者 字敬天 朱熹의 친구)가 말하기를 "太極本體는 지극히 고요하다(至靜:지정)"하였으니 과연 한 것인가?

지극히 한것이라고 말한 것이 이미발한 용()하을 가르킨다고 보면 어떻하며, 아직 발하지 않은 본체를 지적해서 말한 것이라고 말하면 어떠하며, 未發미발 已發기발을 통털어 말한 것이라고 보면 또한 어떠한가?

: 太極動靜之理也至靜之云於體於用於貫未發已發皆不是朱子曰如此却成一不正當尖斜太極謂太極之體涵動靜則似合朱子之旨

: 태극동정지리야지정지운어체어용어관미발이발개불시주자왈여차각성일불정당첨사태극위태극지체함동정칙사합주자지지

太極하고 하는 이다. 지정이라고 말한 것은 본체이나, 작용에, 또는 未發 已發을 통털어 봄은 모두 옳지 않다. 주자가 말하기를 "이처럼(나누어)보면 도리어 바르지 못하고 삐뚤어진 하나의 太極이 될 것이다" 하였으니 太極本體을 포함한다고 보면 주자의 뜻에 합치 될 듯하다.

 

[15] : 太極動而生陽靜而生陰則太極自能動靜耶太極理也理無形焉有形者能動靜而無形者又能動靜何也

[15] : 태극동이생양정이생음즉태극자능동정야태극리야리무형언유형자능동정이무형자우능동정하야

太極하여 을 낳고 하여 을 낳은즉 太極이 스스로 능히 하고 하는가? 太極이며 는 형체가 없다. 형체를 가진 것은 능히 하고 하지만 형체가 없는 것도 또한 능히 하고 할 수 있다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

: 非先有太極而後乃能動靜也卽動靜而知太極也

: 비선유태극이후내능동정야즉동정이지태극야

먼저 太極이 있는 후에야 능히 하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고 하는 것을 하여(보고) 太極을 알게 되는 것이다.

 

[16] : 旣曰一陰一陽則似乎二氣又曰陰根陽陽根陰則似乎一氣是何立言之無定也所謂陰陽做一箇說耶做兩箇說耶

[16] : 기왈일음일양즉사호이기우왈음근양양근음즉사호일기시하립언지무정야소위음양주일개설야주량개설야

이미 말하기를 하나의 , 하나의 이라고 하였으니 마치 가 둘 인듯하고 또, 을 뿌리로 하고(으로부터 나옴) 을 뿌리로 한다고 한 것으로 보면 마치 가 하나인 듯 한데 이처럼 어찌 입론이 정해짐이 없단 말인가? 소위 음과 양은 한 개로 말 한 것인가 두 개로 말 한 것인가?

: 朱子說陰之流行者爲陽陽之凝聚者爲陰非眞有二物相對但立言處各有攸主或對說或合說故朱子曰陰陽作一箇看亦得做兩箇看亦得

: 주자설음지류행자위양양지응취자위음비진유이물상대단립언처각유유주혹대설혹합설고주자왈음양작일개간역득주량개간역득

주자가 말한 이 흘러 움직여 이 되고 이 엉겨 모인 것이 이라하였으니 이는 진실로 두 물체가 서로 대립하여 있는 것이 아니고 단지 입론할 적에 각각 주안점이 있어 혹 대립시켜 말하기도 하고 혹 합쳐 말하기도 하였다. 그러므로 주자가 말하기를 "陰陽은 한 개로 볼 수도 있고 두개로 볼 수도 있다" 고 하였다.

 

[17] : 理也精氣也理氣合凝處只言無極而不言太極何也

[17] : 리야정기야리기합응처지언무극이불언태극하야

이란 이고 이란 이다. 하면서 가 합쳐 엉긴 곳을 단지 無極이라 말하고 太極이라 하지 않는 것은 어떤 이유인가?

: 所謂無極之眞便是太極也

: 소위무극지진변시태극야

이른 바 무극의 이 바로 太極이다.

 

[18] : 在地成形則水火在地而流動閃爍其未定形何也水是陰物而其中反明火是陽物而其中反暗亦何義也稱水爲陽稱火爲陰互言無定亦有義耶水有溫水火無冷火抑何義也以五行成時而四時之止於四抑何義也

[18] : 재지성형즉수화재지이류동섬삭기미정형하야수시음물이기중반명화시양물이기중반암역하의야칭수위양칭화위음호언무정역유의야수유온수화무냉화억하의야이오행성시이사시지지어사억하의야

땅에 있는 것은 형체形體를 이룬다 하면 물()과 불()은 땅에 있으면서 흘러 움직이고 번쩍거려 형태를 이루지 못함은 어떤 이유인가?

물은 陰物이나() 도이어 그 가운데에 밝음이 있고, 불은 陽物이나() 그 속이 도리어 어두운데 또한 무슨 까닭인가? 물을 가리켜 이라고 하고 불을 가리켜 이라고 하여 상호 말 사이에 일정함이 없으니 또한 이유가 무었인가? 물에는 따뜻한 물이 있으나 불에는 차가운 불이 없으니 어떻게 설명하여야 할 것인가? 五行으로 시절이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四時가 넷 뿐인 것은 어떻게 설명하여야 하는가?

: 天地生物先其輕淸水火其體尙虛不離於氣者也水質陰而性陽火質陽而性陰此張橫渠所謂陰陽之精互藏其宅者也水有溫火無冷陰可變而陽不可變也土包水火木金此所以木火金水爲時而土之寄旺於四時者也

: 천지생물선기경청수화기체상허불리어기자야수질음이성양화질양이성음차장횡거소위음양지정호장기택자야수유온화무랭음가변이양불가변야토포수화목금차소이목화금수위시이토지기왕어사시자야

天地萬物을 만들어 냄에는 먼저 가볍고 맑게 하였다.

물과 불은 그 본체가 아직 하여 에서 떠나지 않은 자이다.

물은 바탕은 이나 그 성질은 이며 불은 바탕은 이나 그 성질은 이다. 이것은 장횡거張橫渠(중국 北宋性理學者. 關學의 창시자) 가 말한 "精氣가 서로 각각의 자리에 감추어졌다" 고 한 것이 이를 말함이다.

물에는 따뜻한 물이 있어도 불에는 찬 불이 없는 것은 은 변할 수 있으나 은 변할 수 없기 때문이다.

水火木金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이는 木火金水가 각각 한 계절을 이루고 四時에 붙여져 왕성하게 된다.

 

[19] : 五行之中惟水火能動而木金土不能動者亦何義也合天地人物而就動靜上總論之動而無靜靜而無動者是何物而稟何氣而然也動而無動靜而無靜者亦何物也動而不得其動之理靜而不得其靜之理可靜而動可動而靜者亦何物也可動而動可靜而靜靜而不失其靜動而不失其動一動一靜自合其中者亦何名也

[19] : 오행지중유수화능동이목금토불능동자역하의야합천지인물이취동정상총론지동이무정정이무동자시하물이품하기이연야동이무동정이무정자역하물야동이부득기동지리정이부득기정지리가정이동가동이정자역하물야가동이동가정이정정이불실기정동이불실기동일동일정자합기중자역하명야

五行가운데 오직 만이 할 줄 알고 木金土할 줄 모르는 것은 또한 무슨 까닭인가?

天地人物을 합쳐 을 총론하면 하기만 하고 이 없고, 하기만 하고 이 없는 것은 이 무슨 로써 무슨 를 타고났기에 그런가?

하면서도 이 없고 하면서도 이 없는 것은 또한 무슨 인가?

해도 그 하는 이치를 터득하지 못하고, 하면서도 그 하는 이치를 터득하지 못하며, 해야 될 때에 하고 해야 될 때에 하는 것은 또한 어떤 물건인가?

할 때 하고 할 때 하며, 하면서도 그 이치를 잃지 않아서 한 번 하고 한 번 하는 것이 저절로 그 中道에 맞는 것은 또한 누구를 이름 함인가?

: 物之屬乎天者動屬乎地者靜水火木金屬地者也宜靜而水火之或能動者以不離於氣也大抵動而無靜者天也靜而無動者地也動靜者氣也動靜而無動靜者理也動靜之反其理者桀跖也動靜之合其中者堯舜也

: 물지속호천자동속호지자정수화목금속지자야의정이수화지혹능동자이불리어기야대저동이무정자천야정이무동자지야동정자기야동정이무동정자리야동정지반기리자걸척야동정지합기중자요순야

로써 하늘에 속하는 것은 하고 땅에 속하는 것은 하다.

水火木金은 땅에 속한 것으로써 마땅히 해야 할 것이나 가 혹 할 줄 아는 것은 에 분리되지 않기 때문이다.

무릇 하기만하고 이 없는 것은 하늘이며, 하기만 하고 이 없는 것은 땅이다.

하기도 하고 하기도 하는 것은 이며, 하기도 하고 하기도 하면서 하고 함이 없는 것은 이다.

의 이치를 위반한 자는 이고, 을 그 中道에 맞게 한 자는 이다.

 

[20] : 姸醜美惡高下深淺之能使異之者何物也千狀百態之所以貫乎一者亦何物也旣不能無姸媸貴賤之殊則是乃物之情也聖人之必欲使愚不肖同歸於正心誠意之域而一其德者亦何義也

[20] : 연추미악고하심천지능사이지자하물야천상백태지소이관호일자역하물야기불능무연치귀천지수즉시내물지정야성인지필욕사우불초동귀어정심성의지역이일기덕자역하의야

곱고 추하며 아름답고 나쁘며 높고 낮으며 깊고 얕은 것을 능히 다르게 하는 것은 어떤 이며, 천가지 모습 백가지 형태를 하나의 동일한 이치로 일관시키는 것은 또한 어떤 물인가?

이미 예쁘고 미우며 귀하고 천함의 차별이 없을 수 없으니 이는 곧 물의 이다. 그런데 聖人이 반드시 어리석고 불초한 자도 다 같이 마음을 바르게 하고 뜻을 성실하게 하는 경지로 돌아가서 그 을 균일하도록 하려는 것은 또한 무슨 뜻인가?

: 千百其狀者氣也貫乎一者理也稟得氣之偏且塞者物也正且通者人也於通正之中又不能無淸濁之殊而同得仁義禮智之理故聖人設敎欲返其理

: 천백기상자기야관호일자리야품득기지편차색자물야정차통자인야어통정지중우불능무청탁지수이동득인의례지지리고성인설교욕반기리

그 모습이 천 가지 백 가지로 다른 것은 이고 동일한 데에 통하는 것은 이다. 치우치고 막힌 를 타고난 것은 이며 바르고 통하게 타고난 것은 사람이다. 그 통하고 바른 중에도 또 하고 한 차이가 없을 수 없으나 仁義禮智인의예지의 이치를 다 같이 타고나기 때문에 聖人이 교육을 베풀어서 그 이치로 돌아오게 하려는 것이다.

 

[21] : 人具五行而物稟一行耶物亦具五行耶其異於人者何也旣曰人得五行之正而於人亦有聖狂之殊何也所謂明德不分聖狂而同得則明德之與仁義禮智其同耶異耶仁義禮智之均賦於人物而明德之不在於物者抑何義也

[21] : 인구오행이물품일행야물역구오행야기이어인자하야기왈인득오행지정이어인역유성광지수하야소위명덕불분성광이동득즉명덕지여인의례지기동야이야인의례지지균부어인물이명덕지불재어물자억하의야

사람은 오행五行을 갖추었는데 은 한 가지만을 타고 났는가? 도 또한 五行을 갖추었는가? 사람과 다른 것은 무엇인가?

이미 말하기를 사람은 五行의 바른 를 탔다고 했는데 사람에도 또한 성과 광의 차이가 있음은 왜인가?

명덕明德의 구별 없이 다 같이 탔다고 한다면 明德仁義禮智와 같은 것인가? 仁義禮智는 사람과 물에 고루 부여했는데 明德에 없음은 무슨 뜻인가?

: 物亦具五行而得其偏者物也人受其正而得其淸者聖也明德之不分聖狂同得其正也仁義之均賦人物同得其理也仁義禮智全指其理明德竝擧理氣而言

: 물역구오행이득기편자물야인수기정이득기청자성야명덕지불분성광동득기정야인의지균불인물동득기리야인의례지전지기리명덕병거리기이언

또한 五行을 갖추었으나 치우치게 타고 난 것이 이다.

사람은 바르고 맑은 것을 받은 자가 성인이다.

명덕에서 을 구분하지 않음은 다 같이 바름을 타고난 것이고 仁義가 사람과 에 고루 부여되었다함은 다 같이 를 얻은 것이다.

그런데 仁義禮智란 것은 오로지 그 만 가리킨 것이고 明德이란 것은 를 아울러 말한 것이다.

 

[22] : 凡人之生先有陽而後有陰陽在內而陰包外今曰形旣生矣神發知矣形是陰之聚也神是陽之闢也然則陰先於陽耶何先後之無序也

[22] : 범인지생선유양이후유음양재내이음포외금왈형기생의신발지의형시음지취야신시양지벽야연즉음선어양야하선후지무서야

무릇 사람이 생길 때에 먼저 양이 있은 다음 음이 있게 되며, 양은 안에 있고 음은 밖을 싸고 있다. 그런데 이제 말하기를 "형체가 이에 생겼으면 정신은 지각을 발한다" 고 하였다. 형체는 음이 모인 것이고 정신은 양이 열린 것이다. 그렇다면 음이 양보다 먼저인가? 어찌하여 선후의 순서가 없는가?

: 成形之與形生陰陽先後固各不同

: 성형지여형생음양선후고각불동

형체가 이루어지는 것과 형체가 생기는 것에 있어 음과 양의 선후는 진실로 각각 같지 않다.

 

[23] : 吉凶者善惡也陰陽也陰陽不可偏廢而聖人之於吉凶善惡常欲變惡而爲善舍凶而趨吉者何也堯舜之世比屋可封是可謂獨陽而無陰耶獨陽無陰天下無是理而吾儒之每抑陰扶陽何耶

[23] : 길흉자선악야음양야음양불가편폐이성인지어길흉선악상욕변악이위선사흉이추길자하야요순지세비옥가봉시가위독양이무음야독양무음천하무시리이오유지매억음부양하야

길흉吉凶이라는 것은 선악善惡이며 음양陰陽이다.

陰陽은 한쪽을 치우치게 없앨 수 없는 것인데 성인聖人吉凶善惡에 대하여 항상 을 변화시켜 으로 만들고 함은 버리고 함을 따르고자 하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요순시대堯舜時代에는 사람들이 착해서 집집마다 표창表彰할 만 했다 하였으니 이는 오직 양만 있고 음은 없었다는 말인가?

오직 양만 있고 음이 없다는 이치는 천하에 없는 것인데 우리 유가儒家가 항상 을 억제抑制하고 을 부추기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 朱子於易坤之初六本義曰陰陽者造化之本消長有常非人之所能損益也然有淑慝之分聖人作易於其不能相無者旣以健順仁義之屬明之而無所偏主至其消息之際未嘗不致其扶陽抑陰之意焉蓋所以贊化育參天地者其旨深矣以此說推之可知

: 주자어역곤지초륙본의왈음양자조화지본소장유상비인지소능손익야연유숙특지분성인작역어기불능상무자기이건순인의지속명지이무소편주지기소식지제미상불치기부양억음지의언개소이찬화육참천지자기지심의이차설추지가지

주자가 주역 곤괘 초육 본의(周易 坤卦 初六 本義)에 말하기를 음양陰陽이란 것은 조화造化의 근본根本으로 소장消長함에 일정一定한 이치理致가 있어 사람으로서는 줄이거나 보탤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착하고 간특한 구분은 있는 것이므로 聖人周易을 지음에 있어 착하고 간사한 성품이 서로 없을 수 없다 하여 인의仁義의 착한 성품을 꿋꿋하게 따른다는 것을 밝힘으로서 편벽된 주장이 없도록 하였다.

그리하여 소식消息하는 지경에 이르러서는 일찍이 을 부추기고 을 억제抑制하는 뜻에 이르지 않음이 없었다. 대개 화육化育을 도움으로써 천지조화天地造化에 참여參與하는 것은 그 뜻이 깊으니 이 말을 가지고 미루어 본다면 가히 알 수가 있는 것이다.

 

[24] : 謂太極含動靜謂太極有動靜含之與有其一義耶

[24] : 위태극함동정위태극유동정함지여유기일의야

태극이 을 포함한다고도 하고 태극에 동과 정이 있다고도 하는데 포함했다고 하는 것과 있다고 하는 것은 그 뜻이 하나로서 같은 것인가?

: 含以本體而言有以流行而言含之與有義有所在朱子下語之精密處也

: 함이본체이언유이류행이언함지여유의유소재주자하어지정밀처야

포함했다는 것은 본체로서 말한 것이고 있다고 하는 것은 유행하는 것으로 말한 것이다. 포함했다는 것과 있다고 하는 것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이것이 주자가 한말의 精密정밀한 곳이다.

 

[25] : 動之所以必靜者根乎陰故也靜之所以必動者根乎陽故也此所謂動靜無端陰陽無始也而今曰太極動而生陽却以動而生陽爲始何也未動之前又如何也

[25] : 동지소이필정자근호음고야정지소이필동자근호양고야차소위동정무단음양무시야이금왈태극동이생양각이동이생양위시하야미동지전우여하야

이 반드시 하게 되는 것은 에 근본 한 까닭이고, 정이 반드시 동하게 되는 것은 에 근본 한 까닭이다. 이것이 소위 동과 정이 끝이 없고 음과 양이 시초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 말하기를 "태극이 동하면서 양을 낳는다"하니 이는 동하면서 양을 낳는다는 것으로 시초를 삼는 것인데 왜 그러한가? 동하기 전에는 또 어떠한 것인가?

: 未動之前便是陰亦非以動而生陽爲始也故朱子曰今且自動而生陽處看去又曰動而生陽其初是靜靜之上又須動蓋動靜無端陰陽無始天道也始於陽成於陰本於靜流於動人道也

: 미동지전변시음역비이동이생양위시야고주자왈금차자동이생양처간거우왈동이생양기초시정정지상우수동개동정무단음양무시천도야시어양성어음본어정류어동인도야

아직 동하기 전은 바로 음이지만 그렇다고 동하면서 양을 낳는 것으로 시초를 삼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주자가 말하기를 "동하면서 양을 낳는다고 하는 곳에서 보아야한다" 하고, "동하면서 양을 낳는다는 것은 그 시초가 이며 아직 정하기 전에는 또한 동하게 되어 있다" 고 하였다.

대개 동과 정이 끝이 없고 음과 양이 시초가 없음은 天道인 것이다. 양에서 비롯하여 음에서 이루어지며 정에 근본 하여 동에 유행함은 人道인 것이다.

 

[26] : 太極旣無動靜之可見則是乃空底物而反謂與釋氏說性不同何耶朱子曰釋氏說性只言皮殼以君臣父子爲幻妄然則其所謂君臣父子理歟氣歟

[26] : 태극기무동정지가견칙시내공저물이반위여석씨설성불동하야주자왈석씨설성지언피각이군신부자위환망연칙기소위군신부자리여기여

太極이라는 것이 이미 그 동하고 정하는 것을 볼 수 없다고 한다면 이것은 다만 헛 물질일 것인데 도리어 석씨釋氏가 말하는 과 같지 않다 함은 무슨 까닭인가?

주자가 말하기를 "석씨가 을 말한 것은 다만 껍데기만 말한 것으로써 군신과 부자를 헛깨비로 만들었다" 고 하였다. 그렇다면 이른바 군신과 부자라는 것은 인가? 인가?

: 太極有陰陽五行之理不是空底物事若空則與釋氏說性何以異釋氏屛棄人事老氏淸虛厭事不知人事是天理皆作下面粗底看是不知程子之所謂器亦道道亦器欲把道理做事物頂頭玄妙底物此空之與太極異而竟將君臣父子之理爲氣者也初坐不知理而終亦不知氣

: 태극유음양오행지리불시공저물사약공즉여석씨설성하이이석씨병기인사노씨청허염사부지인사시천리개작하면조저간시부지정자지소위기역도도역기욕파도리주사물정두현묘저물차공지여태극이이경장군신부자지리위기자야초좌불지리이종역불지기

太極에는 陰陽五行理致가 있으니 이것이 헛 물질은 아니다.

만약 헛것이라고 한다면 석씨가 말한 성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釋氏는 사람의 도리道理를 져버렸고 노씨老氏의 청허淸虛라는 것은 인사人事를 싫어함이니 人事는 곧 천리天理임을 알지 못하고 모두 밑바탕의 하찮은 일로만 본 것이다. 이것은 정자程子가 말한 " 또한 이고 또한 "라는 것을 모르고 다만 도리를 가지고 사물의 높고 현묘한 바탕으로 삼은 것이다.

이것은 太極태극이 다른 것이며 결국 군신君臣과 부자父子의 이치를 로 본 것이다. 처음에 이러한 이치를 알지 못하면 마침내 또한 알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27] : 南軒曰無極而太極言莫之爲而爲之其果信然耶抑有不是處耶

[27] : 남헌왈무극이태극언막지위이위지기과신연야억유불시처야

남헌南軒이 말하기를 무극이면서 태극이란 것은 하는 것이 없으면서 한다라고 하였다. 과연 그런가? 또는 옳지 못한 점이 있는가?

: 以莫之爲釋無極以爲之釋太極是以無極太極爲二說看也又況爲之氣也理固莫之爲而所以爲之之理在其中此說非是

: 이막지위석무극이위지석태극시이무극태극위이설간야우황위지기야리고막지위이소이위지지리재기중차설비시

하는 것이 없다라는 것으로써 無極을 해석하며, “한다라는 것으로써 太極을 해석함은 곧 無極太極을 두 가지로 보는 것이다.

그런데도 한다라는 것은 라고 하여 는 바로 하는 것이 없음인데 하는 것의 이치가 그 속에 있다고 함이니 이 말은 옳지 못하다.

 

[28] : 動靜陰陽是皆形而下者也已發之時固不可謂太極未發之時亦不可謂太極耶寂然不動之中喜怒哀樂之無感通者也中之與太極其同耶異耶

[28] : 동정음양시개형이하자야이발지시고불가위태극미발지시역불가위태극야적연불동지중희노애락지무감통자야중지여태극기동야이야

, 은 모두 형이하形而下이다.

이미 발하였을 때는 결코 태극太極이라 할 수 없으며 하지 않았을 때에도 역시 太極이라 할 수 없는가?

고요하게 동하지 않는(寂然不動) 이란 것은 희노애락喜怒哀樂 감정이 통하지 않음이다. 이란 것과 太極은 같은가 다른가?

: 已發未發一是動一是靜太極含動靜所以與中不同

: 이발미발일시동일시정태극함동정소이여중부동

이미 한 것과 하지 아니한 것은 하나는 이며 하나는 이다. 太極을 포함包含한 것으로서 과 같지 않다.

 

[29] : 人人有一太極物物有一太極云則於桀跖亦可見太極於木石亦可見太極耶

[29] : 인인유일태극물물유일태극운즉어걸척역가견태극어목석역가견태극야

사람마다 太極이 하나씩 있고 物物마다 太極이 하나씩 있다 하였다. 그렇다면 걸임금이나 도 에게 서도 역시 太極을 볼 수 있고 나무와 돌에서도 역시 太極을 볼 수 있는가?

: 桀跖有是性故亦有可化之理朱子曰天下無性外之物又曰枯槁之物亦有性惟是合下有此理故云又曰其所以爲是物之理則未嘗不具耳

: 걸척유시성고역유가화지리주자왈천하무성외지물우왈고고지물역유성유시합하유차리고운우왈기소이위시물지리즉미상불구이

과 척도 이 이 있기 때문에 역시 교화敎化할 수 있는 이치理致가 있다. 朱子가 말하기를 '천하에는 性外이 없다'하고 또 '말라 버린 이 있음은 바로 이 가 있는 까닭이다'하였다.

그러므로 또 '이 되는 理致는 일찍이 갖추어지지 않은 것이 없다'라고도 하였다.

 

[30] : 至於成之者方謂之性而朱子說太極有是性則有陰陽五行此性字與他時說性處不同何耶

[30] : 지어성지자방위지성이주자설태극유시성즉유음양오행차성자여타시설성처불동하야

이루어진 것이라야 바로 이라 함에 있어 朱子太極에 이 이 있으면 陰陽五行이 있다고 말했다. 이때의 이란 글자와 다른 때의 이란 글자가 같지 않은 것은 왜 그러한가?

: 太極不可謂性必朱子初年說也

: 태극불가위성필주자초년설야

太極이라고 말할 수 없다. 이것은 반드시 朱子가 초년初年에 한 말일 것이다.

 

[31] : 未有一物之前先有太極耶旣有萬物之後繼有太極耶

[31] : 미유일물지전선유태극야기유만물지후계유태극야

一物일물도 있기 전에 먼저 太極이 있었는가, 이미 萬物이 있은 다음에 이어서 太極이 있는 것인가?

: 有物之後始知太極而然初無太極則物不能爲物矣

: 유물지후시지태극이연초무태극즉물불능위물의

이 있은 다음에 이어서 비로소 太極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당초當初太極이 없었다면 로 되지 못했을 것이다.

 

[32] : 先儒就人身以氣屬陽以血屬陰然則於血只有陰而無陽於氣只有陽而無陰乎抑兼有陰陽乎抑互相爲陰陽耶

[32] : 선유취인신이기속양이혈속음연즉어혈지유음이무양어기지유양이무음호억겸유음양호억호상위음양야

선유先儒는 사람의 몸에 대해서 에 속하고 피()에 속한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피()에는 다만 만 있고 은 없으며 에는 다만 만 있고 은 없단 말인가? 그렇지 않으면 이 같이 있는가? 또한 서로 도 되고 도 되는가?

: 凡陽中有陰陽陰中有陰陽氣血雖分屬陰陽而亦各有陰陽亦互爲陰陽如魂爲陽魄爲陰吸爲陰呼爲陽血爲陽肉爲陰之類可知

: 범양중유음양음중유음양기혈수분속음양이역각유음양역호위음양여혼위양백위음흡위음호위양혈위양육위음지류가지

무릇 속에도 이 있고 속에도 이 있다.

이 비록 으로 나누어져 있지만 역시 각각 이 있고 또한 서로 도 되고 도 된다. 이는 마치 이 되고 은 음이 되며 들숨()이 되고 날숨()이 되며 피()이 되고 살()이 된다는 유()와 같음을 알 수 있다.

 

[33] : 動靜是太極動靜乎是陰陽動靜乎論動靜皆指陰陽而圖曰太極動而生陽靜而生陰然則太極亦能動靜乎

[33] : 동정시태극동정호시음양동정호론동정개지음양이도왈태극동이생양정이생음연즉태극역능동정호

太極하고 하는 것인가? 陰陽하고 하는 것인가? 動靜을 논함에 모두 陰陽을 가리켰는데 태극도설太極圖齧에서는 말하기를 "太極하여 을 낳고 하여 을 낳는다"하니 그렇다면 太極도 또한 하고 할 수 있다는 것인가?

: 太極之有動靜是天命之流行也蓋太極有動靜之理故陰陽能動靜也動靜者陰陽也所以動靜者太極也

: 태극지유동정시천명지류행야개태극유동정지리고음양능동정야동정자음양야소이동정자태극야

太極하고 함이 있다는 것은 天命천명流行류행하는 것이다.

대개 太極하고 하는 이치理致가 있기 때문에 하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하고 하는 것은 陰陽이고 하고 하게 하는 근거根據太極이다.

 

[34] : 陰陽定位等數分明而今乃倏忽變化橫看則左陽右陰豎看則上陽下陰仰手爲陽覆手爲陰向面爲陽背後爲陰北之陽乃南之陰東之下乃西之上如是幻易使人莫測亦何義耶

[34] : 음양정위등수분명이금내숙홀변화횡간칙좌양우음수간칙상양하음앙수위양복수위음향면위양배후위음북지양내남지음동지하내서지상여시환역사인막측역하의야

음과 양이 위치를 정함에 등수가 분명한 것인데 이제 이에 갑자기 변화하여 가로로 보면 왼쪽은 양이고 오른쪽은 음이요, 세로로 보면 위는 양이고 아래는 음이다. 손을 우러르면 양이 되고 손을 덮으면 음이 되며 낯을 향하면 양이 되고 뒤를 등지면 음이 되며, 북쪽의 양이 이에 남쪽의 음이요, 동쪽의 아래가 이에 서쪽의 위이다. 이와 같이 변하고 바뀌어서 사람으로 하여금 헤아릴 수 없게 하는 것은 무슨 뜻인가?

: 二氣相楺相盪隨時隨處不可爲一此人事之中無定體者也然陰陽定位則一定而無變

: 이기상유상탕수시수처불가위일차인사지중무정체자야연음양정위즉일정이무변

두 기운(음양)은 서로 당기고 밀며 때와 장소를 따르니 일정할 수가 없다. 이것은 인사의 중()이니 일정한 체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음과 양이 위치를 정하면 일정하여 변화가 없다.

 

[35] : 易云有天地然後有萬物有萬物然後有男女圖曰乾道成男坤道成女二氣交感化生萬物二說之不同何也

[35] : 역운유천지연후유만물유만물연후유남녀도왈건도성남곤도성녀이기교감화생만물이설지불동하야

주역에 이르기를 "천지가 있은 연후에 만물이 있고, 만물이 있은 연후에 남녀가 있다"하고 태극도설에서는 말하기를 "건도는 남을 이루고 곤도는 여를 이루며, 두 기운이 서로 느끼어서 만물을 화생 한다"하니 두 설이 같지 않은 것은 무엇 때문인가?

: 易與圖皆言有天地然後有氣化有氣化然後有形化易繫辭天地絪縕萬物化醇氣化也男女構精萬物化生形化也圖之兩儀立天地也乾道成男坤道成女氣化也二氣交感化生萬物形化也何不同之有

: 역여도개언유천지연후유기화유기화연후유형화역계사천지인온만물화순기화야남녀구정만물화생형화야도지량의립천지야건도성남곤도성녀기화야이기교감화생만물형화야하불동지유

주역과 태극도설이 모두 天地가 있은 연후에 氣化기화가 있고 기화기 있은 연후에 形化형화가 있음을 말하였다. 주역 계사전에 천지의 기가 왕성해서 만물이 저절로 자라난다는 것은 氣化이고, 남녀가 정기를 합쳐서 만물이 생겨난다는 것은 形化이다. 태극도설의 兩儀양의가 세워졌다는 것은 天地이오, 건도는 남을 이루고 곤도는 여를 이룬다는 것은 氣化이요, 두 기운이 서로 느끼어서 만물을 화생한다는 것은 形化이니 무엇이 같지 않음이 있는가?

 

[36] : 五性感動而善惡分到五行處便有善惡之分而其上動靜則無善惡耶到人便論氣質之性天亦有氣質之性歟

[36] : 오성감동이선악분도오행처편유선악지분이기상동정즉무선악야도인변론기질지성천역유기질지성여

五性이 감동하여 선과 악이 나누어지고, 오행이 있는 곳에 이르러서 곧 선과 악의 구분이 있다 하니 그 하고 하기 전에는 선과 악이 없는 것인가? 사람에 이르러서 곧 기질의 을 논하니 하늘도 또한 기질의 성이 있는 것인가?

: 或問陰陽便有善惡朱子曰陰陽五行皆善又曰陰陽之理皆善此謂理皆善而氣有善惡也氣有善惡故有人物偏正淸濁之殊到人亦有幾善惡之分皆理在氣中後說也故朱子曰此言衆人具動靜之理而常失於動也動靜之分善惡衆人爲然聖人全體太極與天同德聖人氣質之性純善天則無氣質之性故朱子曰天地之性是理也纔到有陰陽五行處便有氣質之性便有昏明厚薄之殊

: 혹문음양변유선악주자왈음양오행개선우왈음양지리개선차위리개선이기유선악야기유선악고유인물변정청탁지수도인역유기선악지분개리재기중후설야고주자왈차언중인구동정지리이상실어동야동정지분선악중인위연성인전체태극여천동덕성인기질지성순선천즉무기질지성고주자왈천지지성시리야재도유음양오행처변유기질지성편유혼명후박지수

어떤 사람이 음양에 선악이 있는가를 질문하였는데 주자가 말하기를 "음양과 오행은 모두 선이다 하고" "음양의 이치는 모두 선하다"하였다.

이것은 는 모두 선하나 는 선과 악이 있음을 말한 것이다. 기에는 선과 악이 있기 때문에 사람과 물, 치우침과 바름, 맑음과 흐림의 차이가 있게 된다.

사람에 있어서도 또한 선과 악의 구분이 있게 되니, 이것은 모두 가운데에 있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주자는 말하기를"이것은 보통사람도 동하고 정하는 이치를 모두 갖추었으나 항상 동하는 데에 잘못이 있다" 하였다.

동하고 정함이 선과 악이 구분되는 것은 보통 사람들의 경우요, 성인은 전체가 태극이니 하늘과 더불어 덕을 갗이 한다.

성인은 기질의 성이 순수하며 선하고 하늘은 기질의 성이 없다. 그러므로 주자가 말하기를 "천지의 성은 이다. 겨우 음양과 오행이 있는 곳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기질의 성이 있게 되고 어둠과 밝음, 두텁고 엷은 차이가 있게 된다"하였다.

 

[37] : 周子則說靜字程子則說敬字二說之不同何耶亦有詳略之可論耶

[37] : 주자즉설정자정자즉설경자이설지불동하야역유상략지가론야

周子''를 말했고 程子''를 말하였다. 두 사람의 말이 다른 것은 무엇인가? 또 자세하고 간략함을 논할만한 점이 있는가?

: 靜則偏而敬乃通貫動靜然必以靜爲本平居湛然虛靜如秋冬之祕藏應事方不差錯如春夏之發生物物得所

: 정즉편이경내통관동정연필이정위본평거담연허정여추동지비장응사방불차착여춘하지발생물물득소

(動靜) 한 쪽에 치우치고, 을 관통한다.

그러나 반드시 으로 근본으로 하여 평소 마음을 담담히 하며, ()하고 정()하기를 마치 가을과 겨울이 만물을 갈무리 하수용하는 일에 비로소 어긋남이 없고, 봄과 여름에 만물이 발생하여 물마다 제 곳을 얻은것과 같다.

 

[38] : 太極圖自一而二自二而五以至萬物易則自一而二自二而四自四而八以至六十四西銘則止言陰陽洪範則只說五行理一而已是何所論之各異也

[38] : 태극도자일이이자이이오이지만물역즉자일이이자이이사자사이팔이지륙십사서명즉지언음양홍범즉지설오행리일이이시하소론지각이야

태극도太極圖에서는 하나로부터 둘, 둘로부터 다섯이 되어 만물에 이르럿고, 주역周易에서는 하나로부터 둘, 둘로부터 넷(四象), 넷으로부터 여덟(八卦)이 되어 六十四괘에 이르며, 서명西銘(장횡거가지은 仁道를 밝힌 )에서는 다만 陰陽만을 말했고 홍범洪範(중국 夏代 落水神龜에 나타났다는 九章 의 글, 천하를 다스리는 법을 말함)에서는 단지 五行만을 말하였으니, 는 하나일 따름인데 어찌하여 논한 바가 각각 다른가?

: 朱子旣言道理未始不相値也只有詳略

: 주자기언도리미시불상치야지유상략

朱子가 이미 말하였다. "도리道理는 시초부터 서로 일정한 값어치가 있지 않은 것이 없으나, 다만 상세하고 간략함이 있을 뿐이다".

 

[39] : 太極之孔子未曾與顔, 曾語到此何義也朱子謂程子不以授門人者蓋未有能受之者然則顔, 曾之於孔子亦在未能受之列耶如此其難也而朱子之編於近思錄初頭亦何義也

[39] : 태극지공자미증여안, 증어도차하의야주자위정자불이수문인자개미유능수지자연즉안, 증지어공자역재미능수지열야여차기난야이주자지편어근사록초두역하의야

太極에 대하여 공자孔子가 일찍이 안자顔子 증자曾子와 더불어 말하지 않은 것은 무슨 뜻인가?

주자朱子"정자程子太極을 문인門人에게 전수하지 않은 것은 아마 능히 받을만한 제자가 있지 않아서 일 것이다"라고 말하였는데, 그렇다면 顔子曾子孔子에게 있어서 또한 가르침을 능히 받을 수 없는 반열에 있는 것인가? 이처럼 그것이 어려운 것인데, 朱子가 근사록近思錄의 첫머리에 태극도설을 편집한 것은 또 무슨 뜻인가?

: 孔子之於顔, 如一貫之類是也朱子亦曰焉知其不曾說孔子於易則鮮及焉程子之未及易與圖猶此意也編在近思之初頭呂東萊曰使之知名義有所嚮望而已

: 공자지어안, 여일관지류시야주자역왈언지기불증설공자어역즉선급언정자지미급역여도유차의야편재근사지초두려동래왈사지지명의유소향망이이

孔子顔子曾子에게 '吾道 一以貫之(나의 는 하나로 꿰뚫었다)'와 같은 류들이 이것이다.

朱子도 또한 '태극의 뜻을 일찍이 말하지 않았음을 어떻게 알겠는가? 공자의 주역에 대한 언급이 드물었을 뿐이다. 정자가 주역과 태극도에 언급하지 않은 것도 이와 같은 의도이다.'라고 하였다.

근사록의 첫머리에 편찬한 것에 대하여 여동래呂東萊(宋代의 유학자)는 학자들로 하여금 太極의 명칭과 개념()을 알게 하여 이에 따르도록 하였을 뿐이다'라고 하였다.

 

[40] : 朱子曰滿山靑黃碧綠無非太極是氣也而朱子之反以爲理何也

[40] : 주자왈만산청황벽록무비태극시기야이주자지반이위리하야

주자가 말하기를 '산에 가득 찬 푸르고 노랗고 푸르고 초록인 온갖 것들이 太極 아닌 것이 없다'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인데도 朱子가 도리어 라고 하였으니 무엇 때문인가?

: 器亦道也道亦器也非理無氣非氣無道

: 기역도야도역기야비리무기비기무도

또한 이고 또한 이니, 가 아니면 도 없고 가 아니면 도 없게 된다.

 

[41] : 明道言人生而靜以上不容說旣曰不容說而周子之說無極何也邵翁之又說到無極之前亦何義也先儒之論旣若有三等次第則漸說到高處似無不可莊子之加一層於無極之上而又以爲非亦何意也夫復, 坤之間乃無極而自坤反垢乃無極之前此邵子所論也始也者太極也未始有始也者無極也未始有夫未始有始也者無極之上又一層也此莊子所言也, , , 邵同耶異耶

[41] : 명도언인생이정이상불용설기왈불용설이주자지설무극하야소옹지우설도무극지전역하의야선유지론기약유삼등차제즉점설도고처사무불가장자지가일층어무극지상이우이위비역하의야부부, 곤지간내무극이자곤반구내무극지전차소자소론야시야자태극야미시유시야자무극야미시유부미시유시야자무극지상우일층야차장자소언야, , , 소동야이야

명도明道선생이 '사람이 나서 정그 이상은 말로 설명하지 못한다'고 하였다. 이미 '말로 할 수 없다 하였는데도 주자周子가 무극無極을 말하였음은 무엇인가? 소자邵子가 또 무극 이전을 말하였으니 무슨 뜻인가?

先儒(明道,周子,邵子)의 논설이 이미 세 단계의 차례가 있다면, 차츰 더 높은 곳을 말했다고 하더라도 옳지 않을 것이 없을 것 같다. (그러나) 莊子가 무극 위에(無極之上) 한층을 더함은 그르다 하였는데 무슨 뜻인가.

'복괘復卦와 곤괘坤卦의 사이가 곧 無極이며 坤卦로부터 구괘垢卦로 돌아가는 것이 곧 無極이라는 것이 邵子의 소론이다.

'처음()'이란것은 太極을 뜻하고,'처음에도 처음이 없는것은(未始有始)' 無極을 뜻하는데, '처음이 있기 전에도 처음이 없다는 것은 무극의 위에 또 한층을 더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莊子가 말한 것이다. (그렇다면) 周子程子莊子邵子가 말한 것은 같은가 다른가?

: 朱子曰非太極之上別有無極也無極太極無次第邵子說到無極之前只論氣之循環程子不容說謂難言也非不言也莊子架虛不須爲辨亦專指氣爲言

: 주자왈비태극지상별유무극야무극태극무차제소자설도무극지전지론기지순환정자불용설위난언야비불언야장자가허불수위변역전지기위언

朱子'太極 위에 또 다른 無極이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였으니, 無極太極은 차례가 없다. 邵子無極 이전을 말한 것은 다만 의 순환을 논한 것이고, 程子가 말로 설명할 수 없다(不容說)는 것은 말하기가 어렵다는 것(難言)이지 '말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莊子'가공할 헛소리(架虛)'는 분별할 필요조차 없고 또한 오로지 만을 가리켜 말한 것이다.

 

[42] : 朱子以太極動而生陽爲天地之喜怒哀樂發處而延平謂做已發看不抑何所見而然耶何說爲是耶於至理之源大本達道處亦可以已發未發分言耶

[42] : 주자이태극동이생양위천지지희노애락발처이연평위주이발간불억하소견이연야하설위시야어지리지원대본달도처역가이이발미발분언야

朱子< 太極이 동하여 을 낳는 것 >을 가지고 天地喜怒哀樂의 발처發處라고 하였는데 연평이선생延平李先生(宋代 사람)< 이미 발한 것이라고는 볼 수 없다 >고 하였으니, 어떤 것을 보고 그렇게 여겼는가? 또 누구의 말이 옳은가? 지극한 이치의 근원인 대본大本과 달도達道에 있어서 기발已發과 미발未發로 나누어 말(分言) 할 수 있는가?

: 延平之意以爲已發未發就人身上推於太極之動靜闔闢終萬物始萬物只是此理一貫做已發看不得於天地大本達道處難以分言故也蓋天地之間實理充塞無一息之妄徹上徹下不過如此以動爲發則當以靜爲未發此必朱子初年說也朱子曰一動一靜皆命之行又曰靜亦動之息爾此論爲是

: 연평지의이위이발미발취인신상추어태극지동정합벽종만물시만물지시차리일관주이발간부득어천지대본달도처난이분언고야개천지지간실리충새무일식지망철상철하불과여차이동위발즉당이정위미발차필주자초년설야주자왈일동일정개명지행우왈정역동지식이차론위시

延平은 생각하기를, 已發이발未發미발은 사람에 대한 것이요 태극의 動靜과 합벽闔闢에 미루어 볼 때 만물을 마무리 짓고 시동하게 하는데 다만 이 이치理致가 일관一貫한다고 여겼고, 이미 발한 것을 볼 수 없다 함은 天地大本達道를 나누어 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개 天地之間에 진실한 理致가 가득 차서 한 순간도 망령됨이 없으니 위에서 아래에까지 통함이 이와 같은데 불과한 것이다. 이라고 하면 마땅히 未發이라 해야 한다 함은 필히 朱子의 초년에 한 말 일 것이다. 朱子가 이르되 < 한번 동하고 한 번 정하는 것이 다 천명대로 행하는 것流行이다 >라고 하였고, < 은 또한 이 쉬는 것이다 >라고 하였으니, 이 논설이 옳다.

 

[43] : 太極之動而生陽是繼之者善也靜而生陰是成之者性也而朱子以繼爲靜之終動之始則似在不動不靜之間抑何義耶仁智交際之間繼在仁耶智耶

[43] : 태극지동이생양시계지자선야정이생음시성지자성야이주자이계위정지종동지시즉사재부동부정지간억하의야인지교제지간계재인야지야

太極이 동하면서 양을 낳는다는 것은 이를 잇는다는 것이 선이라는 것이고, 정하면서 음을 낳는다는 것은 이것을 이루는 것이 성이란 것이다.

朱子繼之하는 것을 의 끝과 의 시초로 삼았으니, 마치 동하지도 정하지도 않는 사이에 있는 듯 한데 무슨 뜻인가? 과 지가 교제交際하는 사이에는 잇는다는 것은 에 있는가 에 있는가?

: 旣曰動之始則是乃動也此邵子所謂一陽初動處萬物未生時卽朱子所謂貞元之間也繼乃仁也元也元雖四德之長然元不生於元而生於貞智也智能成終成始

: 기왈동지시칙시내동야차소자소위일양초동처만물미생시즉주자소위정원지간야계내인야원야원수사덕지장연원불생어원이생어정지야지능성종성시

이미 의 시초라 하였으니 이것은 곧 이요, 邵子의 이른바 < 一陽이 처음 동하는 곳이요 만물이 아직 생겨나지 않은 때 > 라는 것은 곧 朱子가 이른바 < 과 원의 사이 >라는 뜻이다.

잇는다는 계는 곧 인이고 은 원이다. 이 비록 사덕의 첫째이나 에서 생기지 못하고 에서 생겨난다. 이니 라야 능히 종을 이루고 시를 이룰 수 있다.

 

[44] : 繼之者善所謂性善而至成之者性然後方有氣質之善惡否抑未可以善惡分耶

[44] : 계지자선소위성선이지성지자성연후방유기질지선악부억미가이선악분야

< 있는 것이 선>이란 말은 이른 바 성이 선하다는 것이니, 그러면 < 이룬 것>이라는 경지에 이른 뒤에야 바야흐로 기질氣質善惡이 있는 것인가? 아니면 善惡으로 나눌 수 없는 것인가?

: 謂之性則未可分善惡

: 위지성칙미가분선악

이라고 할 때에는 으로 구분 할 수가 없다.

 

[45] : 朱子嘗以太極爲體動靜爲用以太極陰陽分體用抑何義耶又曰太極者本然之妙動靜者所乘之機二說同耶異耶

[45] : 주자상이태극위체동정위용이태극음양분체용억하의야우왈태극자본연지묘동정자소승지기이설동야이야

朱子가 일찍이 太極을 체라 하고 , 을 용이라고 하여 太極과 음양을 으로 나누었는데 무슨 뜻인가?

또 말하기를 太極이란 본연지묘本然之妙, 動靜이란 (太極) 타는 기틀이다 라고 하였으니, 두 가지 말뜻은 같은가 다른가?

: 後說是不可分體用前說未穩

: 후설시불가분체용전설미온

후설後說이 옳으니, 체와 용으로 나눌 수 없는 것이므로 전설前說앞의 말 은 온당치 못하다.

 

[46] : 物可見而理難知也太極圖欲使人知難知之理也先儒之敎後學皆明理一事也大學之反欲格物而却不言窮理何耶

[46] : 물가견이리난지야태극도욕사인지난지지리야선유지교후학개명리일사야대학지반욕격물이각불언궁리하야

은 볼 수 있으나 는 알기 어려우므로, 太極圖에서는 사람들로 하여금 알기 어려운 를 알게끔 하려는 것이다. 先儒後學을 가르침이 다 이치를 밝히는 명리明理 한 가지일 뿐인데 대학大學에서는 반대로 격물格物하고자 하되 도리어 궁리窮理를 언급言及하지 않은 것은 무슨 이유인가?

: 形而上爲道形而下爲器器亦道也道亦器也道未嘗離乎器大學之不曰窮理朱子曰只是使人就實處究竟

: 형이상위도형이하위기기역도야도역기야도미상리호기대학지불왈궁리주자왈지시사인취실처구경

形而上이고 形而下이니, 또한 이고 또한 이다.

는 일찍이 에서 떨어져 있지 않으므로 大學에서는 구태여 窮理를 말하지 않은 것에 대하여 주자는 말하기를 다만 사람으로 하여금 진실 된 곳에 나아가 그 궁극에 이르도록 하려는 것이라 하였다.

 

[47] : 朱子曰天地形而下者乾坤形而上者易所謂乾坤乃氣也而朱子之反以爲理何也

[47] : 주자왈천지형이하자건곤형이상자역소위건곤내기야이주자지반이위리하야

朱子'天地形以下이고 乾坤形以上이다'하였다. 周易에서 말한 乾坤은 바로 인데 朱子가 도리어 라함은 무슨 까닭인가?

: 天地形殼也乾坤性情也易所謂乾坤兩儀也天地乾坤分言也兩儀統說也只說一生兩也兩 便氣也

: 천지형각야건곤성정야역소위건곤량의야천지건곤분언야량의통설야지설일생량야양 변기야

天地는 형체의 껍질이고 乾坤性情이다. 周易에서 말한 乾坤은 양의兩儀라는 것이다. 天地乾坤이란 것은 갈라서 말함이요, 兩儀라는 것은 합쳐서 말함이다. 다만 하나가 둘을 낳는다 함을 말하는 것으로 둘이란 바로 인 것이다.

 

[48] : 乾道成男坤道成女是獨指人耶抑通萬物爲言耶動物之有男女而植物之無男女亦何義耶

[48] : 건도성남곤도성녀시독지인야억통만물위언야동물지유남녀이식물지무남녀역하의야

건도乾道는 남자가 되고 곤도坤道는 여자로 되었다 함은 오로지 사람만을 가리킨 것인가? 또는 만물을 통해서 말한 것인가? 동물에는 남과 여가 있으나 식물에는 남과 여가 없는 것은 또한 무슨 뜻인가?

: 通萬物爲言也植物亦有男女人自不察耳朱子曰麻有牝牡竹有雌雄推此可知

: 통만물위언야식물역유남녀인자불찰이주자왈마유빈모죽유자웅추차가지

만물을 통해서 말한 것이다. 식물에도 역시 남과 여가 있는데 사람이 스스로 살피지 않았을 뿐이다. 주자가 말하기를 '도 암수가 있고 대나무에도 자웅이 있다'하였으니 이것을 미루어 보면 알 수 있다.

 

[49] : 朱子曰觀萬物之異體則氣猶相近而理絶不同然則理亦有不同者乎

[49] : 주자왈관만물지이체즉기유상근이리절불동연칙리역유불동자호

朱子가 말하기를 '만물이 체질을 달리하니 는 서로 근사하나 는 전혀 같지 않다'하였다. 그렇다면 도 역시 같지 않은 것이 있는가?

: 理絶不同物得氣之偏而理在偏中塞而不同也氣相近如知寒煖識飢飽好生惡殺趨利避害人與物相近也

: 리절불동물득기지편이리재편중새이불동야기상근여지한난식기포호생오살추리피해인여물상근야

는 전혀 같지 않다. 의 치우침에 얻고 가 그 치우친 속에 막혀 있으므로 같지 않은 것이다. 가 서로 근사하다는 것은 춥고 따뜻한 것을 알며 배고프고 배부른 것을 깨달으며 삶을 좋아하고 죽음은 싫어하며 이로움은 따르고 해로움은 피하는 것과 같이 사람과 이 서로 근사함을 말한다.

 

[50] : 通書所謂幾字在太極圖却在何節也

[50] : 통서소위기자재태극도각재하절야

통서(通書송학(宋學)의 개조 주돈이의 저서)에서 말한 기자幾字의 뜻이 太極圖에도 있다는데 어느 대목에 있는가?

: 五性感動而善惡分便是幾

: 오성감동이선악분변시기

五性感動하여 이 나누인다 한 것이 바로 기라는 뜻이다.

 

[51] : 孟子言其情則可以爲善周子言五性感動而善惡分感動則情也孟子周子之異其言何耶

[51] : 맹자언기정즉가이위선주자언오성감동이선악분감동즉정야맹자주자지이기언하야

孟子할수도 있다 하였고, 周子는 오성이 감동하여 선악이 나누인다 하였다. 감동한다는 것은 즉, 인데 맹자와 주자가 말을 달리한 것은 무슨 까닭인가?

: 朱子曰孟子言其正周子兼其正與反者而言也蓋情未必皆善然本則可以爲善惟反其情故爲惡

: 주자왈맹자언기정주자겸기정여반자이언야개정미필개선연본칙가이위선유반기정고위악

朱子가 말하기를 '孟子만 말했고 周子을 겸해서 말했다'하였다무릇 은 반드시 모두 한 것은 아니다근본은 할 수  있음에도 그 에 반하기  때문에 악이 되는 것이다.

 

[52] : 人受天地之正氣物稟其偏塞然而鷄能司晨犬能吠客牛能負重馬能致遠各能其事人反不及於物而不能踐形子鮮孝臣寡忠何也曾謂人之靈而反不如物之塞耶

[52] : 인수천지지정기물품기편색연이계능사신견능폐객우능부중마능치원각능기사인반불급어물이불능천형자선효신과충하야증위인지령이반불여물지새야

사람은 천지의 바른 기를 받았고 은 치우치고 막힌 것을 타고났다그러나 닭은 새벽을  알릴 수 있고 개는  손님에게 짖을 줄 알며 소는 무거운  짐을 싣고 말은 먼 길을 갈 수 있다각각 제 일에 능한데 사람은  도리어 에도 미치지 못하고 능히 제 생김새대로  행하지 못하여 아들은 효자가 드물고 신하는 충신이 적음은 무슨 까닭인가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으로서 도리어 의 막힘만도 못하단 말인가.

: 物以塞而能天以心不虛靈也故莊子曰惟虫能天人能變化氣質以不肖爲聖賢亦以通也人之舐痔吮臃終至於父與君行禽獸不爲之事亦以通也可不畏哉

: 물이색이능천이심불허령야고장자왈유충능천인능변화기질이불초위성현역이통야인지지치연옹종지어부여군행금수불위지사역이통야가불외재

이 그 막힌 것으로도  능히 천성을 따를 수 있음은 마음이 허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그러므로  장자가  말하기를 <오직 벌레만이 천성을 따를 수  있다>하였다사람은 능히 기질을 변화시켜서 불초한 자가 성현이 되는 것도 또한 이 통한  때문이고, 남의 등창을 빨고  치질도 핥던 자가 나중에는 아비와 임금을 죽여서 금수도 하지 않는 짓을 행하는 것도 또한 이 통한 때문이다두렵지 않겠는가.

 

[53] : 聖人定之以中正仁義此定字是自定耶抑定天下之定耶定與靜與敬其同義耶抑各有不同耶

[53] : 성인정지이중정인의차정자시자정야억정천하지정야정여정여경기동의야억각유부동야

성인聖人이 중과 정中正, 인과 의仁義로써 정한다고 하였다. 이란 글자는 스스로 한다는 뜻인가, 아니면 天下한다는 인가? 그리고 은 정 과 같은 뜻인가, 아니면 각각 따른 뜻이 있는가?

: 定是立人極也定萬事以立人極也圖以動靜言故言靜靜字只好作敬字看

: 정시립인극야정만사이립인극야도이동정언고언정정자지호작경자간

이란 사람의 표준人極을 세우는 것이니 만사萬事를 판정判定하여 人極을 세우는 것이다. 太極圖에서도 으로 말했기 때문에 을 말한 것이다. 이란 글자는 다만 공경자로 보는 것이 좋다.

 

[54] : 樂記云以靜言性則可以靜形容天地之妙則不可性則理也與天地之妙又何不同耶

[54] : 악기운이정언성즉가이정형용천지지묘즉불가성즉리야여천지지묘우하부동야

樂記에 이르되, 으로 을 말하는 것은 옳거니와 으로 天地를 형용形容하는 것은 不可하다고 하였다. 은 곧 이거늘 天地之妙와 또 어떻게 다른가?

: 性與天地之妙初非二物而性卽喜怒哀樂未發之稱屬乎靜天地之妙卽太極之該動靜者也含動靜而不偏此中與太極之同一理而指各有異者也其實性與中與太極同一理也

: 성여천지지묘초비이물이성즉희노애락미발지칭속호정천지지묘즉태극지해동정자야함동정이불편차중여태극지동일리이지각유이자야기실성여중여태극동일리야

天地之妙는 본디 두 가지의 것이 아니로되, 은 즉 喜怒哀樂未發함을 일컬으니 에 속하고, 天地之妙라는 것은 곧 太極을 겸한 것이다. 을 머금고 있으면서도 치우치지 않는 것은 太極이 같은 이치인 것인데 가리키는 뜻이 각각 다를 뿐, 사실은 太極은 모두 이치는 동일하다.

 

[55] : 程子曰天地萬物之理無獨必有對又曰惟道無對道則理也而立言之不一何耶

[55] : 정자왈천지만물지리무독필유대우왈유도무대도즉리야이립언지불일하야

程子가 말하기를 天地萬物의 이치는 외따로 있는 것()은 없고 반드시 대가 있다고 하였고, 또 오직 가 없으니 는 곧 이다라고 하였으니, 立言一貫되지 않음은 무엇 때문인가?

: 有對以陰陽動靜屈伸消長而言也無對以太極而言也

: 유대이음양동정굴신소장이언야무대이태극이언야

상대가 있다는 것은 陰陽動靜과 굴신屈伸과 소장消長으로 말하는 것이고 가 없다는 것은 太極으로 말하는 것이다.

 

[56] : 夫子曰智者動仁者靜而周子之反以智爲靜以仁爲動何也

[56] : 부자왈지자동인자정이주자지반이지위정이인위동하야

孔夫子가 말씀하시되 지이라 하고 인이라 하였는데 周子가 도리어 이라 하고 이라 함은 무엇 때문인가?

: 智屬陰固是靜仁屬陽固是動周子主陰陽爲言故也仁又安靜智又運用夫子之言各有其指又朱子則以仁智體皆靜而用皆動爲喩恐或傳寫之未盡也四德無非體靜用動

: 지속음고시정인속양고시동주자주음양위언고야인우안정지우운용부자지언각유기지우주자즉이인지체개정이용개동위유공혹전사지미진야사덕무비체정용동

에 속하니 진실로 이요, 에 속하니 진실로 이니, 周子는 음양을 위주爲主로 말했기 때문이다. 은 안정安靜함이요 는 운용運用함이니 夫子의 말씀에도 각각 그 가리키는 뜻이 있다. 朱子는 모두 이고 은 모두 으로 비유하였으니, 이는 혹 베껴 전할 때에 잘 못 하였던 것 같다. 인의예지仁義禮智 사덕四德에 있어서도 모두 이고, 이다.

 

[57] : 終萬物始萬物莫盛乎艮止也止是生息之意也先儒之反以動爲生何也

[57] : 종만물시만물막성호간지야지시생식지의야선유지반이동위생하야

萬物을 마무리하고 萬物을 시작하게 하는 것이 간보다 성한 것이 없으니, 은 그친다는 뜻이고, 그친다는 것은 생식生息한다는 뜻이다(艮卦참고). 그런데 先儒가 도리어 으로 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

: 元不生於元而生於貞譬如穀種必經秋冬乃可爲生又以動爲生偏說也上一節統說也

: 원불생어원이생어정비여곡종필경추동내가위생우이동위생편설야상일절통설야

: 원 불생어원이생어정 비여곡종 필경추동 내가이위생 우이동위생 편 에서 나오지 않고 에서 나오니, 비유하면 곡식의 종자가 반드시 추동秋冬을 지나야 싹을 틀 수 있는 것과 같다. 으로 한 것은 편벽된 말이니, 위의 한 대목은 합친 말이다.

 

[58] : 至成之者性然後氣質各異則善惡之分宜在斯矣周子却到五性感動處分善惡何耶

[58] : 지성지자성연후기질각이즉선악지분의재사의주자각도오성감동처분선악하야

이 이루어진 다음에 氣質이 각각 다르다면 善惡의 나뉨이 마땅히 여기에 있어야 할 터인데, 周子는 도리어 五性感動하는 곳에 이르러 善惡을 구분함은 무엇 때문인가?

: 性無善惡純善而已至情動處便分善惡便知有氣質之性

: 성무선악순선이이지정동처편분선악편지유기질지성

에는 善惡이 없고 다만 순수한 선純善 뿐이다. 한 곳에 이르면 곧 으로 구분 되므로 바로 기질의 성氣質之性이 있음을 알게 된다.

 

[59] : 受父母之氣在胞中是繼之者善也及其旣生自成一箇物是成之者性也旣成其性則又自繼善循環無窮而反以佛氏之循環爲無理亦何義耶

[59] : 수부모지기재포중시계지자선야급기기생자성일개물시성지자성야기성기성즉우자계선순환무궁이반이불씨지순환위무리역하의야

부모의 를 받아 태중에 있을 때에는 이를 있는 것이고, 이미 태어나서 한 개의 을 이룸에 있어 이를 이루게 하는 것은 이라는 것이다. 일단 을 이루게 되면 또 스스로 잇달아 선이 순환하여 끝없는 것인데 도리어 佛氏循環을 이치에 맞지 않는다 함은 또한 무슨 뜻인가?

: 流行造化處是善凝成於我處是性此程子所謂生生之理自然不息也豈佛氏所謂將旣屈之氣復爲方伸之氣輪回不已者乎

: 류행조화처시선응성어아처시성차정자소위생생지리자연불식야기불씨소위장기굴지기부위방신지기륜회불이자호

조화가 유행流行造化하는 곳이 이고, 나에게 응결凝結되어 이루어진 곳이 이다. 이는 程子가 말 한 < 생겨나고 생겨나는 이치가 자연스레 끊임없이 펼쳐진다 >는 것이니, 어찌 佛氏가 이른바 쇠퇴衰退를 가지고 다시 바야흐로 펴지려는 로 삼아서 끊임없이 윤회한다는 것이겠는가?

 

[60] : 朱子曰太極只是一箇實理太極圖一圈便是一畫又曰太極二氣五行之理一與二五之互言何耶

[60] : 주자왈태극지시일개실리태극도일권변시일화우왈태극이기오행지리일여이오지호언하야

朱子가 말하기를 太極은 단지 하나의 진실한 이치이고 太極圖의 한 권은 다만 하나의 그림이다라고 하였다. 또 말하기를 太極陰陽五行의 이치理致라 하니 하나와 둘과 다섯을 서로 엇바꾸며 말함은 무엇인가?

: 理一而已二氣五行之理卽一理也

: 리일이이이기오행지리즉일리야

는 하나일 따름이니 二氣五行理致가 즉 하나의 이다.

 

[61] : 太極是藏頭物事旣無方所又無影響先儒之能出爲圖作爲名字何耶

[61] : 태극시장두물사기무방소우무영향선유지능추출위도작위명자하야

태극은 사물이 드러나지 않는 것이다. 이미 방향과 장소도 없고 형체와 소리도 없거늘 선유가 이를 뽑아내어 그림을 그리고 이름을 지음은 무슨 까닭인가?

: 在無物之前而未嘗不立於有物之後在陰陽之外而未嘗不行於陰陽之中著存明顯無過於此何爲不知

: 재무물지전이미상불립어유물지후재음양지외이미상불행어음양지중저존명현무과어차하위불지

사물이 없기 전에 있었으나 일직이 사물이 있은  후에는 서지 않은 것이 없었고, 음양의 밖에도 있으나 일직이  음양의 가운데에 행하지 않음이 없었다드러나고 존재하고 밝혀지고 나타남이 이것에서 벗어나지 않으니 무엇을 알지 못 하리요.

 

[62] : 以事物看之陰陽中有太極而圖却謂太極生陰陽何也

[62] : 이사물간지음양중유태극이도각위태극생음양하야

사물로써 보면 음양 속에 태극이 있는데 태극도에 도리어 태극이 음양을 낳는다고 함은 무슨 까닭인가?

: 原其生出之初則太極生陰陽也觀其見在之端則陰陽涵太極也圖主生出故云太極生陰陽

: 원기생출지초즉태극생음양야관기견재지단즉음양함태극야도주생출고운태극생음양

생겨나는 시초를 궁구할 때에는 태극이 음양을 낳는 것이고, 그 나타나고 존재하는 끝을 보면 음양이 태극을 포함한다. 태극도는 생기고 나가는 것을 위주로 하는 까닭에, 태극이 음양을 낳는다고 이른 것이다.

 

[63] : 不偏不倚之中與太極同一理也而先儒論以中訓極爲非何也

[63] : 불편불의지중여태극동일리야이선유론이중훈극위비하야

치우치거나 기대지 않는다는 은 태극과 동일한 이치인데 선유가 으로써 을 훈석訓釋함을 그르다함은 무엇인가?

: 所指各異中是無過不及之義極是無加之稱

: 所指各異중시무과불급지의극시무가지칭

가르킨 것이 각기 다른데 은 지나치거나 미치지 못함이 없다는 뜻이고 은 더할 것이 없음을 일컫는 것이다.

 

[64] : 漢志謂太極函三爲一莊子謂道在太極之先老子云有物混成先天地生易云易有太極此四說與周子所謂太極同異可分耶

[64] : 한지위태극함삼위일장자위도재태극지선로자운유물혼성선천지생역운역유태극차사설여주자소위태극동이가분야

한지漢志에 이르기를 太極天地人 三才를 포용하여 하나가 된다라 하였고 莊子太極보다 앞에 있다하엿고, 老子사물이 섞여 이루어짐이 천지에 앞서 생겨났다하엿고, 주역에는 太極이 있다하엿으니 이 네 가지 설은 周子가 이른 바 太極이라는 것과 같고 다름을 구분할 수 있는가?

: 漢志謂函三則形氣已具非周子所謂太極也莊子謂道先太極則不以太極爲道而道又太極上一箇空底物非周子所謂太極也老子云先天地生似指斯理而老子實非知理者也易所云易有太極就陰陽變化中言有此理下語又與周子不同然所謂理則一也周子所謂無極而太極不雜乎陰陽而爲言者也蓋漢志之太極莊子之太極雜陰陽而爲言者也老子之有物混成亦不得言理之妙

: 한지위함삼즉형기이구비주자소위태극야장자위도선태극즉불이태극위도이도우태극상일개공저물비주자소위태극야노자운선천지생사지사리이노자실비지리자야역소운역유태극취음양변화중언유차리하어우여주자부동연소위리즉일야주자소위무극이태극불잡호음양이위언자야개한지지태극장자지태극잡음양이위언자야로자지유물혼성역부득언리지묘

漢志에서는 天地人 三才를 포함하면 형기形氣가 이미 갖추어진다는 것이지 周子가 말한 太極과는 다르다. 莊子가 이른바 太極보다 먼저 있었다는 것은 太極로 보지 않고 太極 위에 있는 한 개의 한 물에 불과하다는 것이니 周子가 말한 太極과는 다르다.

老子가 말하는 天地보다 앞서 생겼다는 것은 이 이치를 가르킨 듯 하나 실은 老子를 아는 자가 아니다.

주역에 太極이 있다함은 陰陽變化하는 속에 이 이치가 있음을 말한 것이나, 이 말 또한 周子와는 같지 않다. 그러나 이른바 는 한가지 인데 周子가 말한 無極而太極이란 것은 에 섞이지 않았다는 것을 말함이다. 무릇 漢志에서 말하는 太極莊子가 말한 太極이 섞여 있음을 말한 것이며, 老子가 말한 혼성된 물이 있다는 것도 역시 의 묘함을 갖지는 못했다.

 

[65] : 易曰一陰一陽之謂道而邵子曰道爲太極朱子曰心猶陰陽也而邵子曰心爲太極邵子之異其說何也

[65] : 역왈일음일양지위도이소자왈도위태극주자왈심유음양야이소자왈심위태극소자지이기설하야

주역에는 한 과 한 을 일러 라 하였는데 邵子太極이라 하엿고, 朱子는 마음이 陰陽과 같다 하였는데 邵子는 마음이 太極이라고 했으니, 邵子가 그 설을 달리 함은 무엇 때문인가?

: 道是流行邵子之道爲太極以流行者言也心是統會邵子之心爲太極以統會者言也易之一陰一陽之謂道所以一陰一陽者道云也朱子之心猶陰陽旣曰性猶太極云故也萬理同出一源曰統會萬物各具一理曰流行康節之說何嘗有異道是太極而心性非二物則復何爲疑

: 도시류행소자지도위태극이류행자언야심시통회소자지심위태극이통회자언야역지일음일양지위도소이일음일양자도운야주자지심유음양기왈성유태극운고야만리동출일원왈통회만물각구일리왈류행강절지설하상유이도시태극이심성비이물즉부하위의

流行하는 것이니 邵子太極이라 함은 流行하는 것을 말한 것이고, 마음은 하나로 합쳐져 모으는 것이니統會 邵子가 마음을 太極이라한 것은 統會를 가지고 말한 것이다. 주역의 一陰 一陽라 함은 一陰 一陽을 가지고 가 되는 까닭을 말 한 것이다.

朱子의 마음은 陰陽과 같다함은 이미 太極과 같다고 하였기 때문이다. 만 가지 이치가 모두 하나의 근원에서 나옴을 통회統會라 하고 만물이 각기 하나의 이치를 갖추는 것을 流行이라 한다. 강절康節의 말과 무엇이 다를 게 있으리오. 도는 태극이고 이 두가지 이 아니니 다시 무엇을 의심하겠는가!

 

[66] : 朱子曰靜者性之所以立也動者命之所以行也然其實則靜亦動之息爾故一動一靜皆命之行而行乎動靜者乃性之眞也故曰天命之謂性動靜天理也而朱子之以動靜皆屬乎動而却欠了靜一邊何意也程子之動亦定靜亦定周子之主靜又却欠了動一邊亦何意也

[66] : 주자왈정자성지소이립야동자명지소이행야연기실즉정역동지식이고일동일정개명지행이행호동정자내성지진야고왈천명지위성동정천리야이주자지이동정개속호동이각흠료정일변하의야정자지동역정정역정주자지주정우각흠료동일변역하의야

朱子가 말하기를 을 서게 하는 것이고 하게 하는 것이라 했다. 그러나 실이란 것은 또한 이 쉬는 것 이므로, 한번 하고 한번 하는 것은 모두 대로 하는 것이니, 하는 것은 바로 의 진이다. 그러므로 中庸에서 천명을 이라 했던 것이다. 天理인데 朱子動靜을 모두 에 분속分屬시켜 도리어 한 쪽을 빼놓은 것은 무슨 뜻이며, 程子이고 이라 한 것과, 周子爲主로 하고 한 쪽을 除外한 것은, 또한 무슨 까닭인가?

: 太極之有動靜天命之流行也其靜亦命之行也主天命而爲言也聖人合動靜之德而常本於靜主修道而爲言也

: 太極之有動靜 天命之流行也 其靜 亦命之行也 主天命而爲言也聖人 : 태극지유동정천명지류행야기정역명지행야주천명이위언야성인합동정지덕이상본어정주수도이위언야

太極이 있음은 天命대로 流行하는 것이다. 하는 것도 또한 천명대로 유행함이라는 것은 天命爲主로 하여 말한 것이다. 聖人을 합하되 항상 에 근본을 둔다고 함은 수도修道爲主로 말한 것이다.

 

[67] : 伏羲作易起於一劃文王演易肇自乾元皆未嘗說到太極孔子贊易始言太極周子作圖又言無極言愈密而理愈晦何耶

[67] : 복희작역기어일획문왕연역조자건원개미상설도태극공자찬역시언태극주자작도우언무극언유밀이리유회하야

복희伏羲씨가 을 지음에 일획에서부터 시작하였고, 文王을 폄에 비로소 건원乾元으로부터 하여 모두 太極을 말한 적이 없는데 孔子가 주역을 지을 때 비로소 太極을 말하였고, 周子太極圖함에 또 無極을 말하였으니, 그리하여 말이 더욱 세밀細密해 졌으나 이치理致가 더욱 분명치 못함은 어째서인가?

: 人自不知理豈逾晦人之不知學不傳也

: 인자불지리기유회인지부지학불전야

사람이 스스로 알지 못한 것이니,理致가 어찌 더욱 어두워지겠는가? 사람이 알지 못하기 때문에 도학道學이 전해지지 못하는 것이다.

 

[68] : 形而上爲道形而下爲器道甚微妙器甚著現天地形而下也乾坤形而上也日月星辰風雨霜露形而下也其理卽形而上也君臣父子形而下也仁忠慈孝形而上也如一身之形體形而下也心性之理形而上也耳目形而下也聰明之理形而上也又如一物一器形而下也其理形而上也燈燭形而下也照物之理形而上也交掎形而下也可坐之理形而上也至如屈伸往來消長盈虛春秋寒暑終始晦明奇偶皆形而下也其理則形而上也凡有形有象可覩可聞者無非氣也如許其廣大著現而反以爲小無聲無臭不可聽不可見者理也如許其微妙而反以爲大何也

[68] : 형이상위도형이하위기도심미묘기심저현천지형이하야건곤형이상야일월성진풍우상로형이하야기리즉형이상야군신부자형이하야인충자효형이상야여일신지형체형이하야심성지리형이상야이목형이하야총명지리형이상야우여일물일기형이하야기리형이상야등촉형이하야조물지리형이상야교기형이하야가좌지리형이상야지여굴신왕래소장영허춘추한서종시회명기우개형이하야기리즉형이상야범유형유상가도가문자무비기야여허기광대저현이반이위소무성무취불가청불가견자리야여허기미묘이반이위대하야

形而上形而下라 하는데, 는 심히 미묘微妙하고 는 현저顯著하다. 天地形而下乾坤形而上이다. 日月과 성신星辰風雨와 상로霜露形而下요 그 理致形而上이다. 君臣父子形而下, 形而上이다. 한 몸의 형체는 形而下心性理致形而上이다. 一物一器形而下요 그 이치는 形而上이다. 등촉燈燭形而下요 물건을 비추는 이치는 形而上이다. 의자는 形而下요 앉는 이치는 形而上이다. 屈伸,往來,消長,盈虛,春秋,寒署,終始,晦明,奇偶(홀짝)形而下요 그 이치는 形而上이다. 무릇 이 있어 볼 수 있고, 이 있어 들을 수 있는 것으로 가 아닌 것이 없다. 이처럼 광대廣大하게 드러났는데도 도리어 작다 하며, 소리도 냄새도 없으며 들을 수도 볼 수도 없는 것이 이니 이처럼 미묘한데도 도리어 크다고 하는 것은 어째서인가?

: 氣有限量而理無限量故也

: 기유한량이리무한량고야

는 한량限量이 있지만 限量이 없기 때문이다.

 

[69] : 朱子曰太極圖說陰陽五行之變不齊二程因此始推出氣質之性於易旣言陰陽五行之變而孟子之不言氣質之性何也

[69] : 주자왈태극도설음양오행지변부제이정인차시추출기질지성어역기언음양오행지변이맹자지불언기질지성하야

朱子太極圖說陰陽五行의 변화가 일정하지 않다고 했는데, 二程(明道,伊川)은 이를 인용引用하여 비로소 기질지성氣質之性에 대한 설을 주장主張하였고, 周易에서도 이미 陰陽五行變化에 대해 말했는데 孟子氣質之性에 대하여 말하지 않은 것은 어째서인가?

: 凡道理到後來辨釋愈精密

: 범도리도후래변석유정밀

이든 이든 後代에 올수록 해석이 더욱 정밀精密해지는 것이다.

 

[70] : 天地之理生之者微成之者盛故水生於陽而爲陰火生於陰而爲陽不特此也氣常勝理仁義禮智之理微水火金木土之氣盛終不可以微制盛而聖賢之敎每欲以理勝氣何也

[70] : 천지지리생지자미성지자성고수생어양이위음화생어음이위양불특차야기상승리인의례지지리미수화금목토지기성종불가이미제성이성현지교매욕이리승기하야

天地理致가 나게 하는 것은 미세微細하고 이루게 하는 것은 왕성旺盛하다. 그러므로 에서 나오지만 이 되고, 에서 나오지만 이 된다. 뿐만이 아니라, 는 항상 보다 우세하므로 仁義禮智는 미세하고 水火金木土旺盛하여 마침내 미약한 것으로 旺盛한 것을 제어制御할 수 없게 된다. 그런데도 성현聖賢의 가르침은 번번이 로써 를 이기고자 하시니, 무엇 때문인가 ?

: 理不微氣不盛則聖賢又何爲敎理雖微而益著氣雖盛而可變此聖賢之所以無不可爲之時無不可化之人而至於天地位萬物育氣常聽命於理者也問之不特此以上微與盛皆言氣也不特此以下微是理而盛是氣上下言勢亦有毫髮之異不可不知蓋生亦氣也而生之理理也

: 리불미기불성즉성현우하위교리수미이익저기수성이가변차성현지소이무불가위지시무불가화지인이지어천지위만물육기상청명어리자야문지불특차이상미여성개언기야불특차이하미시리이성시기상하언세역유호발지이불가불지개생역기야이생지리리야

微細하지 않고 旺盛하지 않다면 聖賢이 무엇 때문에 가르침을 베풀었겠는가? 는 비록 微細하나 더욱 드러낼 수 있고, 는 비록 旺盛하나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聖賢은 하지 못할 시대도 없고 교화시키지 못할 사람도 없음이니, 天地가 제자리를 지키고 만물이 저절로 자라남化育에 이르러서도 는 항상 에게 복종하는 것이다.

물음에서 '다만 뿐만 아니라'의 구절 위에서 미약하고 왕성하다는 것은 모두 를 말한 것이며, '다만 이뿐만이 아니라'의 구절 아래에서의 미세微細한 것은 이고 왕성旺盛한 것은 이다. 상하의 어세語勢가 또한 조그마한 차이가 있는 것을 놀라서는 안 된다. 무릇 하는 것은 이고 하게 하는 理致이다.

 

[71] : 天地造化之妙天一生水地二生火天三生木地四生金而在人一身亦初生腎水又生心火水又生肝木火土又生肺金而父母卽天地也以至昆虫草木之生莫不稟五氣以成形此孔子所謂精氣爲物精便是水氣便是火不過如此而於此便有氣化形化之所以分何也今見物有氣化而人無氣化亦何理也

[71] : 천지조화지묘천일생수지이생화천삼생목지사생금이재인일신역초생신수우생심화수우생간목화토우생폐금이부모즉천지야이지곤충초목지생막불품오기이성형차공자소위정기위물정변시수기변시화불과여차이어차변유기화형화지소이분하야금견물유기화이인무기화역하리야

天地造化로 하늘은 첫번째로 를 낳고, 땅은 두번째로 를 낳으며, 하늘은 세번째로 을 낳고, 땅은 네번째로 을 낳는다. 사람의 한 몸에서도 또한 처음에 腎水가 생기고, 心火가 생기며, 에서 또한 肝木을 낳고, 에서 肺金을 낳으니, 父母는 곧 天地이다.

곤충昆蟲이나 초목草木이 생겨남에 이르러서도 五行를 품수稟受하지 않고 형체를 이룬 것은 없다. 이것이 孔子가 이른 바 '精氣이 된다'는 것이니, 이고 이다. 이에 불과不過한데 여기에 또한 기화氣化와 형화形化로 구분이 있음은 무엇인가?

이제 보건대 氣化 할 수 있으나 사람은 氣化할 수 없으니 무슨 이치인가?

: 未有種類之初陰陽之氣合而生之謂氣化旣有種類之後牝牡之形配而生之謂形化萬物之始氣化而已旣形氣相禪則形化長而氣化消程子云隕石無種麟亦無種厥初生民亦如是此氣化也今見物有氣化者無物處也夫人亦然先儒云海中島嶼稍大安知無種之人不生於其間若已有人類則必無氣化之人如人着新衣便有蟣蝨生其間此氣化也氣旣化後便以種生此理甚明

: 미유종류지초음양지기합이생지위기화기유종류지후빈모지형배이생지위형화만물지시기화이이기형기상선즉형화장이기화소정자운운석무종린역무종궐초생민역여시차기화야금견물유기화자무물처야부인역연선유운해중도서초대안지무종지인불생어기간약이유인류즉필무기화지인여인착신의변유기슬생기간차기화야기기화후변이종생차리심명

아무런 종류種類도 없었던 시초에 가 합하여 생겨난 것을 氣化라 하고, 이미 種類가 있고 난 뒤에 암수의 형체가 짝짓기하여 생겨난 것을 일러 形化라 한다. 萬物이 처음 생겨날 때에는 氣化일 뿐이고,

이미 가 서로 합쳐서 자리를 잡으면 形化한 것은 자라나고 로 변화한 것은 사라져 버린다. 程子가 이르되, < 운석(隕石별똥)種子가 없고 기린麒麟種子가 없는 것처럼 태초에 사람도 또한 이와 같았다 >라고 하였으니, 이는 기로 변화함氣化을 말한 것이다. 이제 보건대 가 변화하는 것이 있으니 이 없는 곳에는 사람 역시 그러하다. 先儒가 이르기를, 바다 가운데에 있는 섬들이 조금 클 때에는 씨도 없던 사람이 섬들 사이에서 생겨나지 않을 줄 알겠는가? 만약 인류가 이미 살고 있었다면 반드시 氣化한 사람은 없을 것이니, 이는 마치 사람이 새 옷을 입으면 곧 이가 옷섶 사이에서 생겨나는 것과 같다고 하였으니, 이것이 氣化를 말하는 것이다. 가 이미 變化한 뒤에 종자로 생겨나는 이 理致는 매우 분명한 것이다.

 

[72] : 陳幾叟月落萬川處處皆圓之譬北溪陳氏一大塊水銀散而爲萬萬小塊箇箇皆圓之譬爲萬爲一何者爲理何者爲氣

[72] : 진기수월락만천처처개원지비북계진씨일대괴수은산이위만만소괴개개개원지비위만위일하자위리하자위기

진기수가 비유하여 달이 수만數萬 냇물에 비추면 도처에 드리운 달이 다 둥글다는 말과 북계진씨北溪陳氏하나의 큰 수은水銀 덩어리가 흩어져 수만數萬의 작은 덩어리가 되더라도 하나하나가 다 둥글다는 비유比喩에서 數萬이 되는 것과 하나가 되는 것 중에서 어느 것이 가 되며 어느 것이 가 되는가?

: 爲萬爲一者氣也所以爲萬爲一而圓無欠缺者理也自氣看之雖有大小離合之別自理看之都無損益盈縮之分

: 위만위일자기야소이위만위일이원무흠결자리야자기간지수유대소리합지별자리간도무손익영축지분

數萬이 되고 하나가 되는 것이 이고 數萬이 되고 하나가 되게 하여 둥글되 조금도 결함이 없게 하는 것은 이다.

로 보면 비록 大小와 이합離合의 구별이 있으나, 로 보면 줄고 늘고 함과 가득차고 이즈러지는 구분이 전혀 없다.

 

[73] : 在天成象在地成形象是氣也形是質也陰陽是氣五行是質氣是虛質是實虛者聚而實者成如人之噓呵出氣而成水然也凡有氣莫非天凡有質莫非地氣質之外更無可指可論者今周天三百度之下大地九州之上非天非地處如此其多何也

[73] : 재천성상재지성형상시기야형시질야음양시기오행시질기시허질시실허자취이실자성여인지허가출기이성수연야범유기막비천범유질막비지기질지외경무가지가론자금주천삼백도지하대지구주지상비천비지처여차기다하야

하늘에서는 상을 이루고 땅에서는 형을 이룬다 하였으니, 이고, 이다. 陰陽이고, 五行이며, 는 허한 것이고 은 실한 것이다. 한 것이 모여 이 이루어지는데 이는 마치 사람이 숨을 내쉬어 물기가 생기는 것과 같다.

무릇 가 있는 곳은 하늘 아닌 곳이 없고, 무릇 이 있는 곳은 땅 아닌 곳이 없다.

이외에는 다시 지적할 것도 논할 것도 없다.

이제 주천 삼백도周天 三百度의 아래와 九州大地 위에, 도 아닌 곳이 이처럼 많은 것은 무슨 이유인가?

: 太虛之間便有氣克塞無欠缺處出地以上無非天古詩云坎得一尺地便是一尺天非是三百六十度是天也只以日月星辰光所見處爲言爾六合之內非質處便是氣非地處便是天

: 태허지간변유기극새무흠결처출지이상무비천고시운감득일척지변시일척천비시삼백륙십도시천야지이일월성신광소견처위언이륙합지내비질처편시기비지처변시천

태허간(太虛間우주)에는 가 가득하여 이지러진 곳이 없고, 땅 위로는 하늘 아닌 곳이 없다. 옛 시에 이르기를 "한 자의 땅을 파면 곳 한 자의 하늘이 생긴다"고 하였다. 이것은 三百六十度 하늘이라는 것이 아니고, 日月星辰의 빛이 보이는 곳을 말한 것으로, 六合(天地 四方)의 안에서 이 아닌 곳은 바로 이며, 땅이 아닌 곳은 바로 하늘이다.

 

[74] : 圖以禮智換作中正何義也不曰仁義禮智而却謂禮智仁義亦何義也

[74] : 도이예지환작중정하의야불왈인의예지이각위예지인의역하의야

태극도太極圖에 예와 지禮智으로 바꾸어 설명하였는데, 무슨 뜻인가? 그리고 仁義禮智라 하지 않고 禮智仁義라고 한 것은 무슨 뜻인가?

: 圖本乎易易其德曰仁義其用曰中正要不越陰陽兩端而尤重中正又朱子曰中正較有力以禮或有中不中智或有正不正也智禮水火也水火爲五行之先圖主生出之序故先言智禮

: 도본호역역기덕왈인의기용왈중정요불월음양량단이우중중정우주자왈중정교유력이예혹유중불중지혹유정불정야지예수화야수화위오행지선도주생출지서고선언지례

太極圖周易을 근거根據로 하였다. 周易에서는 그 덕을 인의仁義라 하고 그 中正이라 하였다. 요컨대 의 두 끝에 지나지 않으면서 中正을 더욱 하게 여겼다.

朱子中 正을 음양보다 힘주어 말하였다 하는데, 는 간혹 하기도 하고 不中하기도 하며, 는 간혹 하기도 하고 不正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며, 五行에서 머리 부위首位이다.

太極圖에서는 生成되어 나오는 순서를 위주로 하였기 때문에 를 먼저 말한 것이다.

 

[75] : 太極一動至於爲陰陽爲五行爲萬物莫有其差在人纔動便差何義也惟聖人無差是謂聖人與天同德而天又或不能無差冬熱夏寒顔淵之不得壽盜跖之善其終孔子之困於行女后之爲天子致旱於湯世有年於魯宣天之反不及於聖人亦何義也賢希聖聖希天則聖人反希不及聖人之天歟

[75] : 태극일동지어위음양위오행위만물막유기차재인재동변차하의야유성인무차시위성인여천동덕이천우혹불능무차동열하한안연지불득수도척지선기종공자지곤어행녀후지위천자치한어탕세유년어로선천지반불급어성인역하의야현희성성희천즉성인반희불급성인지천여

太極이 한번 하면 陰陽도 되고 五行도 되며 萬物이 되기까지 조금의 차질이 없는데, 사람에 있어서는 하기만 하면 차질이 발생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오직 聖人만이 그른 것이 없으므로 聖人은 하늘과 이 같다는 것이다. 그런데 하늘도 역시 혹 그름이 없지 않았으니, 예컨대 여름에 차갑고 겨울에 뜨거우며, 안연顔淵은 일찍 죽고 도척盜蹠은 오래 살게 하였다던가, 孔子는 곤욕을 당하고 女后(唐 則天武后)天子가 되게 하였다던가, 의 시대에는 가뭄이 들고 노 선공(宣公16) 때에는 풍년이 들게 하였다던가 하는 것들은 하늘이 도리어 聖人에 미치지 못한 것이니 무슨 뜻인가?

賢人聖人 되기를 희망하고 聖人은 하늘과 같기를 바란다 했는데, 이는 聖人이 도리어 聖人만도 못한 하늘을 희망한다는 말인가?

: 凡人之纔動有差氣使之然也聖人之無差得氣之淸也天之或不能無差亦氣使之然也蓋聖人純得其淸凡人淸濁不齊天地之氣亦不齊故朱子曰天地之性理也到陰陽五行處便有氣質之昏明厚薄夫不得其常爲變處變爲權在聖人有處變之權而天則無是天普萬物而無心故也明道先生曰聖人無情天無心。○聖人之氣比天地愈精天地之氣比聖人猶雜故稟賦有人物之殊時序有常變之異惟天地之性大本達道流行發育無外無內不偏不二此所以聖希天也文王之純亦不已者也

: 범인지재동유차기사지연야성인지무차득기지청야천지혹불능무차역기사지연야개성인순득기청범인청탁부제천지지기역부제고주자왈천지지성리야도음양오행처변유기질지혼명후박부불득기상위변처변위권재성인유처변지권이천즉무시천보만물이무심고야명도선생왈성인무정천무심。○성인지기비천지유정천지지기비성인유잡고품부유인물지수시서유상변지이유천지지성대본달도류행발육무외무내불편불이차소이성희천야문왕지순역불이자야

무릇 사람이 하기만 하면 그름이 생기는 것은 가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聖人이 그름이 없는 것은 타고난 가 맑기 때문이며, 하늘이 때로 그름이 없지 않은 것도 또한 가 그렇게 시키기 때문이다.

대체로 聖人은 순일純一한 청기淸氣를 얻었고, 凡人은 청탁淸濁이 고르지 않으며, 천지의 도 고르지 않다. 그러므로 주자는, " 천지의 인데 陰陽五行이 작용함으로써 곧 기질의 어둡고 밝음과 후하고 박함이 생긴다昏明厚薄"고 하였다. 대개 일이 정상을 얻지 못함을 변이라 하고 변에 대처하는 것을 권이라 한다.

聖人은 변에 대처하는 이 있지만, 하늘은 그러한 권이 없다. 이는 하늘이 모든 萬物을 만들기는 하지만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明道先生"聖人이 없고 하늘은 마음이 없다" 하였다.

聖人天地보다 더욱 정하고, 천지의 기聖人보다 오히려 조잡하기 때문에 타고나는 성품이 사람과 에 차이가 있고, 절후도 일정하지 못하는 것이다. 다만 天地은 대본大本과 달도達道로 유행하고 발육하여 바깥도 안도 없고 치우치지도 않으며 두 가지로 되지도 않는다. 이것이 바로 聖人이 하늘과 같기를 바라는 것이며 문왕이 純一한 덕을 기르는 데에 그침이 없었던 것이다.

 

[76] : 動靜陰陽如一連環連續無欠缺處未知此環着在何處

[76] : 동정음양여일련환련속무흠결처미지차환착재하처

, 이 마치 하나의 이은 고리와 같이 연속되어 빈틈이 없다고 하는데, 이 고리가 어느 곳에 붙어 있는지 모르겠다.

: 動靜陰陽着在動靜陰陽此環着在此環

: 동정음양착재동정음양차환착재차환

, , 靜 陰에 붙어 있고, 이 고리는 이 고리에 붙어 있다.

 

[77] : 圖兩儀中旣有地五行中又有土是何以一物分作二物也

[77] : 도량의중기유지오행중우유토시하이일물분작이물야

太極圖, 양의兩儀 중에 이미 땅이 있고, 五行 중에 또가 있다 하였는데, 어떻게 한 가지 을 나누어 두 가지 로 만드는가?

: 地是對天說也有氣者無非天成質者無非地土是五行中成形之一物也邵子曰方者土也禹因畫州韓子曰草木山川皆地也朱子曰地言其大槪

: 지시대천설야유기자무비천성질자무비지토시오행중성형지일물야소자왈방자토야우인화주한자왈초목산천개지야주자왈지언기대개

에 대응한 설명이다. 가 있는 것은 하늘 아닌 것이 없으며, 을 이루는 것은 땅 아닌 것이 없는데, 五行 중에서 형질을 이루는 하나의 인 것이다. 소강절邵康節, "인데 하우씨가 이를 이용하여 九州의 한계를 그었다" 하였고, 한유韓愈, "草木山川이 모두 이다" 하였으며, 朱子"는 대개大槪를 말한다"고 하였다.

 

[78] : 元亨利貞是太極也元亨是陽利貞是陰也元是木亨是火利是金貞是水合而言之則不過如是所以各異其名使學者眩於名物何也

[78] : 원형리정시태극야원형시양리정시음야원시목형시화리시금정시수합이언지즉불과여시소이각이기명사학자현어명물하야

元亨利貞원형이정太極이다. 元亨이고 利貞이다.

이고 이며, 이고 이다.

하여 말하면 이러함에 불과한데, 각기 그 이름을 달리 함으로써 배우는 자로 하여금 을 이름 하기에 혼란스럽게 한 것은 무슨 이유인가?

: 太極是總言天地萬物之理理在天曰元亨利貞理在人曰仁義禮智陰陽以氣言也金木水火以物言也雖欲不二其名何可得也

: 태극시총언천지만물지리이재천왈원형리정이재인왈인의예지음양이기언야금목수화이물언야수욕불이기명하가득야

太極天地萬物의 이치를 총괄해서 한 말이다.

가 하늘에 있는 것을 원형이정이라 하고, 가 사람에 있는 것을 仁義禮智라 한다. 陰陽를 말한 것이고, 金木水火을 말한 것이다. 비록 이름을 두 가지로 구분하지 않고자 한들 될 수 있겠는가?

 

[79] : 五行之生各一其性此性字是理之本原耶抑氣質之異耶張南軒之指以爲本原何也朱子之或指爲氣質或指爲本原不一其論亦何義也

五行이 생길 때 이 각각 하나씩 있다고 하였는데, 性字本源인가? 아니면 氣質의 다른 표현인가? 장남헌이"本源"이라고 지적한 것은 어떤 뜻인가? 朱子"氣質"이라고 하기도 하고, 혹은 本源이라고 하기도 하여 그 논의가 일치하지 않음은 무슨 뜻인가?

: 各一其性之性卽氣質之性也但氣質之性實與本原之性同一性也或問恐學者莫知所從朱子曰陰陽五行之爲性各一氣所稟而性則一也又問兩性字同否曰一般又曰同者理也不同者氣也

: 각일기성지성즉기질지성야단기질지성실여본원지성동일성야혹문공학자막지소종주자왈음양오행지위성각일기소품이성즉일야우문량성자동부왈일반우왈동자리야부동자기야

이 각각 하니 씩 이라는 그 은 즉 氣質이다. 다만 氣質도 실상은 本原과 동일한 이다.

어떤 이가 "배우는 자가 어떤 것을 따라야 할지를 모를까 걱정 된다"고 묻자, 朱子"陰陽五行은 각기 하나의 만을 받았지만 은 같다"고 하였고, 또 묻기를, "性字가 같은가?" 하니, "같다"고 하였고, "같은 것은 이고, 다른 것은 이다"라고 하였다.

 

[80] : 其曰動而生陽靜而生陰是兩儀初判時耶其曰動極復靜靜極復動只擧此天地說耶竝擧前天地後天地說耶

[80] : 기왈동이생양정이생음시양의초판시야기왈동극부정정극부동지거차천지설야병거전천지후천지설야

태극도에 말하기를 하여 하고, 하여 한다 하였는데, 이는 兩儀가 처음 나뉠 때를 말함인가? 하면 다시 해지고, 하면 다시 한다 하였는데, 이것은 다만 현재의 天地만을 말한 것인가? 前天地 後天地說을 아울러 말한 것인가?

: 分陰分陽兩儀立焉然朱子曰太極之有動靜天命之所以流行也又曰今且自動而生陽處看。○前後天地不須說惟邵子先天圖曰無極之前陰含陽

: 분음분양량의입언연주자왈태극지유동정천명지소이류행야우왈금차자동이생양처간。○전후천지불수설유소자선천도왈무극지전음함양

으로 나누어짐으로써 兩儀가 성립된다 하였다.

그러나 朱子"太極動靜이 있는 것은 天命流行하는 까닭이다"라고 했고 또 하여 한다고 하는 곳으로 부터 보라"고 하였다.

前 後 天地에 대한 은 말할 것이 없다. 오직 邵子先天圖에만 "無極 전에는 을 포함한다"고 하였다.

 

[81] : 陰陽天也以氣言也剛柔地也以質言也仁義人也以德言也天之道不外乎陰陽寒暑往來是也地之道不外乎剛柔山川流峙是也人之道不外乎仁義事親從兄是也天也地也如許其大而人以藐然一身寄在其中乃敢與天地立而爲三一念之善景星慶雲一念之惡烈風疾雨得與天地混然無間者何義也

[81] : 음양천야이기언야강유지야이질언야인의인야이덕언야천지도불외호음양한서왕래시야지지도불외호강유산천류치시야인지도불외호인의사친종형시야천야지야여허기대이인이막연일신기재기중내감여천지립이위삼일념지선경성경운일념지악렬풍질우득여천지혼연무간자하의야

陰陽이 하늘이란 것은 로써 말한 것이고, 강유剛柔를 땅이라 한 것은 로써 말한 것이며, 仁義를 사람이라 한 것은 으로써 말한 것이다.

하늘의 陰陽에 벗어나지 않으니 추위와 더위가 往來하는 것이 이것이요, 땅의 剛柔에서 벗어나지 않으니 산이 높고 물이 흐르는 것이 이것이요, 사람의 仁義에서 벗어나지 않으니 어버이를 섬기고 형을 따르는 것이 이것이다. 하늘과 땅이 저토록 큰데 人間이 자그마한 몸으로 그 중간에 붙어서 감히 天地와 더불어 셋으로 병립하고 있다. 한가지 생각이 할 때는 큰 별(景星 큰 별, 경사스러운때에 난타난다고 함)과 경운慶雲이 상서로운 기운을 보이고 한 가지 생각이 할 때는 열풍과 폭우가 몰려오는 것이다. 천지와 더불어 혼연일치가 되어 간격이 없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 陽中之陰陽卽陰陽也天道也陰中之陰陽卽剛柔也地道也陰陽合氣剛柔成質而是理始爲人道之極者仁義也其實皆一理也着於上而爲天着於下而爲地着於中而爲人雖理無不同而以氣質言之在人者又稍精備吾之心卽天地之心也故無感不通

: 양중지음양즉음양야천도야음중지음양즉강유야지도야음양합기강유성질이시리시위인도지극자인의야기실개일리야착어상이위천착어하이위지착어중이위인수리무부동이이기질언지재인자우초정비오지심즉천지지심야고무감불통

중의 陰陽은 즉 陰陽인데 天道이고, 중의 陰陽은 즉 剛柔인데 地道이다. 하고 을 이룸으로써 가 비로서 人道의 표준이 되는 것이 仁義인데, 실제는 모두 하나의 이치이다.

에 붙어서 이 되고 에 붙어 가 되고, 에 붙어 이 된다.

비록 는 같지 않음이 없으나 氣質을 가지고 말하자면 사람에게는 조금은 정하고 갖추어짐이 있다. 내 마음이 곧 천지의 마음이기 때문에 감동하여 통하지感通 않음이 없는 것이다. (感而遂通?)

 

龜峯先生集 卷之三 / 雜著 / 太極問 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