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학/민족학

開 天 綠 (18)

검은바람현풍 2012. 3. 3. 08:58

♣ 開 天 綠 ( 완결) ♣  

 

 

환국의 천계를 떠난 사람들이 가장 그리워했던 것이 바로 거울처럼 맑았던 천해(天海 : 바이칼 호)의 물이었다. 신시에 옮겨온 사람들은 자신들의 고향을 백두산 정상의 거대한 연못에서 발견하고 환성을 올렸다. 그 크기는 천분지 일밖에 안되었지만 그 물의 맑음과 사방의 기암괴석에 둘러싸인 고요한 연못은 바로 천해의 축소판이었다. 마치 하늘님이 천해의 물을 그리워할 환국사람들을 위해서 아주 조그맣게 만든 천해를 거기에 갖다놓은 것으로 여겼다. 그래서 신시사람들은 이 연못을 천지(天池)라 이름 했다. 그리고 천해와 천지 사이의 땅을 자기들의 나라로 삼았다. 이제 눈을 다른 또 하나의 인류에게 잠깐 돌려볼 때가 되었다.

 

배달민족이 대륙을 횡단하는 대이동을 하고 있을 때 지구의 반대편에서 는 인류의 또 다른 적자인 숙방 사람들이 고난에 찬 여정의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혁서천제께서 인류의 탄생을 가져온 대 개벽의 천지공사를 마무리하실 때에 전 지구를 강타했던 기후와 기상의 이변으로 빙하가 물러가면서 지구를 뒤덮었던 만년설이 녹아내려 지구 곳곳에 대홍수가 있었으며, 해수면이 높아져서 대륙의 상당부분이 바다속으로 잠기어 들었다는 얘기는 앞에서 한 바가 있었다. 이때에 큰물 가운데 작은 땅이었던 숙방이 바다 속에 잠기었고 소수의 사람들이 큰 배를 타고 탈출할 수 있었다.

 

이 땅에 지혜로운 자가 있어 환난에 대비하여 큰 배를 만들고 태울 가축과 식량을 준비했는데, 이 사람의 이름이 노아이다. 노아가 숙방이 잠길 때 일가권속과 가축들을 실을 수 있는 대로 싣고 운명에 맞긴 채 바다에 떴을 때 환인 계시던 천계와 버금가는 고대문명이 바다 속으로 사라졌다. 끝없이 망망한 대서양의 바다에 떠있게 된 노아의 일행은 수십일의 표류 끝에 해류의 흐름을 타고 아프리카의 북서해안에 당도했다. 그들은 표류 중의 극심한 고통을 그들의 신에 의지해서 견뎌냈다.

 

자신들을 여호와라 이름하는 하나님이 만든 존재로 생각하고 그에게 선택받은 선민임을 굳게 믿은 노아의 후손들은 배달민족과 마찬가지로 여호와가 약속한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가나안을 찾아 해뜨는 동쪽으로 머나먼 이동을 계속해갔다. 그들이 처음 내린 곳이 지금의 모로코 해안이다. 동으로 가고자하는 그들을 가로막은 것은 거대한 산들이었다. 그들은 그 산들을 자신들이 살았던 나라의 이름을 따 아틀란티스 산이라 이름 했다 (오늘날에는 발음이 변해서 아틀라스 산맥이라 부른다)

 

그들은 그 산맥을 넘어가면 가나안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아틀라스를 넘었을 때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배달민족이 가야했던 것처럼 전인미답의 황량한 땅이었다. 급류 굽이치는 강과 험준한 산맥들 대신에 그들 앞에 놓인 것은 끝없는 사막이었다. 왼쪽으로 지중해를 바라보며 아프리카 대륙의 북쪽 해안도로(물론 그 당시는 도로가 없었지만)를 최초로 지나간 인류가 이들이었다.

 

이들이 아프리카대륙의 북쪽을 서에서 동으로 가로지르는 데 천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구름 주 : 고고학에서 유대민족의 발상지를 중근동으로 보고 있는데, 물론 고고학적 증거는 없는 추정이다. 그렇다면 이들이 이집트로 가기 위해서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했어야 한다. 그러나 그들의 역사서인 구약의 기록에는 노아가 육지에 도착한 후에 아브라함이 이집트로 들어가기까지 그들이 이동해 간 방향은 줄곧 동쪽이라고 되어 있다. 의심스러운 분은 바이블을 지금 펴서 읽어보시도록...>

 

 그들은 계속 걷기만 했던 것이 아니라 곳곳에서 머물러 살기도 했는데 아프리카의 북부는 큰 강이 없어 농경지가 없고 땅이 황폐하여 오래 머물러 있을 만한 장소가 없었다. 강은 문명을 일으키는 첫번째 필요조건인데 강을 만나지 못한다. 이들은 그들의 고난을 여호와께 죄를 지은 탓으로 자위하고 감내하려 애썼다. 한편으로는 비옥하고 기름졌던 그들의 도시 에덴을 그리워했다.

 

지금 그들 앞에 놓인 황량한 사막에 비한다면 에덴은 실로 낙원이라 부를만 했다. 잃어버린 낙원에 대한 비원과 신이 약속한 가나안에 대한 믿음에 가득찬 이들이 지치고 절망하여 정착하기로 결심한 곳이 지금의 리비아 땅 이다. 수백년의 유랑 끝에 그나마 약간의 물과 농사를 지을 만한 땅을 발견한 이들은 그들의 고통스러운 삶을 신에 가까이 감으로써 해결하고자 하여 거대한 탑을 세우는데, 그러나 그것은 해결책이 아니었다.

 

탑을 아무리 하늘 높이 쌓아가도 하늘은 말이 없었고, 여호와는 그들에게 필요한 양식과 물을 주지 않았다. 절망은 분노로 바뀌고 허탈은 그들의 단결을 와해시켰다. 그들은 쌓아올리던 바벨탑을 쓰러뜨려 파 괴해버린 후에 뿔뿔이 흩어졌다. 끝까지 여호와의 약속을 믿은 소수의 사람들이 다시 동쪽으로 발걸음 을 옮겼는데, 이때의 이들은 인류의 적통을 물려받은 위대한 민족이기는 커녕 유랑하는 꺼러지떼에 지나지 않았다. 이들이 마침내 아프리카 북부에 하나 뿐인 큰 강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그 강은 태양의 아들들의 것이었다.

 

나일강 하류에는 아몬을 섬기는 파라오들이 거대한 제국의 초기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꺼러지떼들의 두목에 지나지 않았던 아브라함은 자신의 아내를 누이라 속이고 파라오에 바치고서야 이집트땅을 밟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 꺼러지떼가 보통 꺼러지리요. 몰락하여 유랑민이 되었다 해도 그들은 신의 아들들이었고, 그들의 영적인 수준은 파라오를 능가했던 것이니 훗날 모세가 이들을 이끌고 출애급을 하기에 이른다. 이후 세계사는 이들과 배달민족이라는 두 원초 인류의 정신세계가 굴리는 공이 되어 후천세계를 향해 달려왔다. 하회를 보자.

 

제 1부 <天神役事의 時代> 끝.

 [펌]원더랜드 구름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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