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방 민방

이성환 김기현 의 한방칼럼 (1) 간 (木)

검은바람현풍 2012. 2. 2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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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 간

 

 

1. 간의 양생법

 

?간이 부었다. 간도 없다.? 옛날 속담

한의학 생리 이해하면 모두가 맞는 말씀

 

우리는 용기 없는 사람을 가리켜 ?간도 쓸개도 없는 사람?이라고 한다. 용기백배하여 큰일을 벌이는 사람을 보고 ?간도 크다?라고 한다. 쓸데없는 용기로 일을 저지르는 사람은 ?간덩이가 부었느냐?고 나무란다. 크게 놀라서 기운이 움츠러들 때는 ?간이 콩알만 해졌다?고 놀라운 말을 들었을 때는 ?간이 철렁하고 내려앉았다?라고 한다.

 

이런 말들은 무심코 사용하고 있으나 그 말뜻을 잘 모르고 있다. 간의 한의학적 생리기능을 이해하면 그 뜻을 쉽게 알 수 있다. 한의학적으로 간은 에너지를 물질로 저장하고 있다가 필요한 때 에너지로 바꾸어 내보내는 작용을 한다. 봄은 겨울에 모아 놓은 에너지를 소모시켜 새 생명을 창조하는 역할을 하는데 간은 꼭 그와 같은 작용을 한다. 이 작용을 한의학에서 간장혈(肝藏血)과 간주소설(肝主疎泄)이라는 용어로 표현한다. 간장혈이라는 것은 간은 혈액을 비롯한 에너지원을 저장하고 있다는 뜻이고, 간주소설은 간은 기운을 소산시키고 기운을 간 밖으로 배설시킨다는 뜻이다. 때로는 그 저장된 기운을 몸 밖과 몸 안에 있는 것에 대항하여 일시적으로 내보내기 때문에 장군과 같은 기관이란 뜻으로 장군의관이라고 한다. 이 세가지 한의학 용어로 같은 인체의 에너지를 물질로 저장하고 있다가 필요한 곳으로 쓸 만큼 분비하고 때때로 적의 공격을 받을 때는 에너지를 한꺼번에 폭발시키는 작용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간의 작용을 이와 같이 이해하고 있으면 간과 관련된 말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간도 쓸개도 없다는?라는 말은 간 기능이 약해서 불의를 보고도 기운을 쓰지 못한다는 뜻이다. ?간도 크지?라는 말은 간의 작용이 활발해서 기운이 넘쳐흐르기 때문에 일을 크게 벌인다는 뜻이다. ?간이 콩알만 해졌다?라는 것은 간이 방어 태세로 기운을 거두어 꽁꽁 뭉쳐 놓아서 간이 작아졌다는 뜻이다. ?간이 철렁 내려앉았다?는 것은 위로 분비되던 에너지를 일시에 간으로 거두어 들였기 때문에 그 충격으로 간이 내려앉는 것처럼 느껴졌다는 뜻이다.

 

불로장생을 추구하던 도사들이 참선을 통하여 영감으로 알아낸 한방 생리는 그 정확성이 현대의학으로 입증되고 있다. 간은 소화기관에서 소화흡수된 포도당, 아미노산 등의 에너지원을 글리코겐 등의 물질로 저장하였다가 필요에 따라 포도당이나 효소 등의 물질로 변화시켜 내보낸다. 이것은 간은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필요에 따라 분비하는 간에 대한 한방 생리적 견해가 사실임을 증명해준다. 간의 해독기능은 간이 장군의 기관이란 것으로 설명될 수 있고 간의 혈액량 조절은 간은 혈액을 저장한다는 것으로 설명될 수 있다.

 

간을 병들게 하는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다음과 같은 것을 들 수 있다.

 

첫 번째로 풍에 의한 침범을 들 수 있다. 풍은 병을 일으키는 외부적인 인자로서 인체 침입해서 오한과 발열을 일으키고 신체의 곳곳에 근육통을 일으키는 것으로 막연히 알고 있었으나 현대에 와서 바이러스라는 병균이 간에 침입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두 번째로 잘 노하거나 억울한 마음이 지속되면 간의 병울 유발한다. 고부간의 갈등과 직업적 스트레스도 이 범주에 속한다.

 

잘 노하면 간이 에너지를 한꺼번에 방출시켜 간에 혈류량이 떨어져 간이 나빠지고 억울한 마음의 지속은 간의 소설작용에 장애가 된다. 기운이 나가지 못하면 간에 압력이 생겨 터지기 직전의 풍선과 같은 상태가 된다. 이웃 장기인 비위는 인체의 간의 기운을 받아 습기를 운행시키는 작용을 하고 있는데 간의 소설작용에 장애가 생기면 비위에 습기가 쌓여 퇴비가 썩을 때와 같은 열을 일으킨다. 이것을 한방에서는 습열이라고 하고 간과 비위의 습열이 간염을 유발한다고 생각한다.

 

사철쑥이나 참외꼭지는 간과 비위의 습열을 제거하는 약으로서 간염치료에 탁월한 성과를 발휘하고 있다. 물론, 소설기능을 원활하게 하는 시호, 청피 등의 한약도 추가돼야 한다. 이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을 유쾌하게 갖는 것이다.

 

세 번째는 근육을 괴롭히는 것이다. 간과 근육은 같은 기운이 흐르는 곳으로 근육을 괴롭히는 것은 간을 괴롭히는 것이다. 그래서 건장한 근육질의 운동선수가 간염에 잘 걸린다.

 

네 번째로 선천적으로 간기능이 떨어져서 생긴다. 노폐물이 많이 쌓여 뚱뚱한 태음인은 간병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2. 간염과 한방치료

 

바이러스성 간염 특효약 없어 치료난감

자연치유력으로 간 보고 하는일 최선

 

간염은 원인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으나 바이러스에 의한 간염이 특히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 중 10명중 1명꼴로 간염 균을 보균하고 있다는 바이러스성 B형 간염이 큰 골칫거리가 된다. 인체의 장기 중 가장 크고 인체의 화학공장이라 불릴 만큼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간을 좀먹어 들어가는 무서운 질병임에도 그 병균이 바이러스라서 특효약이 없어 환자와 치료자를 곤혹스럽게 하는 것이 바이러스성 B형 간염이다.

 

그 동안 의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병을 일으키는 미생물에 의한 질병의 치료에는 커다란 성과를 거두었지만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에는 이렇다할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고 있다. 독감에 특효약이 없는 것도 독감이 바이러스에 의한 병이기 때문이고 에이즈가 치료되지 않는 것도 에이즈도 바이러스에 의한 병이기 때문이다. 인터페론이라는 항바이러스약이 개발되어 바이러스성 질환에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이나 인체의 백혈구에서 추출하기 때문에 값이 몹시 비싸고, 주사를 맞은 날은 꼼짝도 못할 정도의 전신 근육통이 있고, 주사를 맞은 사람의 반이 효과를 보고 그 중에 반이 재발을 하니 그 요법은 차차 사라지고 있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환자의 핏속에 들어 있어 수혈이나 주사, 침을 통해 전염되기도 하고 사람의 타액과 눈물, 젖, 남자의 정액, 여자의 월경혈, 소변, 대변을 통하여 전염되기도 한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을 수혈하지 않고 일회용 침을 사용하고, 술잔 돌리지 않기 운동, 불결한 성관계 금지 등으로 간염예방주사에 주력하고 있고, 간염 백신의 개발로 천연두의 종두법이 개발되어 천연두 균이 지구상에서 사라진 것처럼 간염 바이러스가 사라질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처럼 간염 예방에 있어서는 큰 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현재 간염을 앓고 있는 환자를 치료하는 항바이러스 약 개발은 신통치 않다. 간염 환자들의 일반적인 치료는 다음과 같다.

 

간에 부담을 주는 피로는 절대로 금하고, 간에 독성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타이레놀, 아스피린, 혈압강하제 알도멧, 아이나 같은 항 결핵제, 니트로 후란토 같은 항생제, 옥시페니시틴 같은 변비약, 피임약 등의 약물은 금하고, 간세포 재생에 필요한 고단백 식사로서 간을 최적 상태로 유지시켜야 한다. 즉, 간을 최적 상태로 유지 시키는 동안에 생기는 자연치유력으로 간염을 치료하는 것이다.

 

이 치료법은 한방 치료의 원리와 똑같다. 한의학에서는 병균에 감염된 염증을 치료할 때 그 병균이 어떤 병균인지 구분하려고 하지도 않고 그 병균을 죽이려 하지도 않는다. 그 병균을 죽여도 그 병균이 살기 좋은 조건이 지속되는 한 새로운 병균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병균은 쓰레기통의 파리와 같다. 파리를 살충제로 죽여도 그때 뿐, 쓰레기통을 제거하지 않는 이상 파리는 또 생긴다.

 

술잔을 돌리고, 공중 목욕탕을 사용하고, 간염환자와 같은 식기를 써도 어느 사람은 감염이 되고 어느 사람은 감염되지 않는 것은 그 사람의 간의 상태에 달려 있다. 그 사람의 간에 노폐물이 많으면 간염 균이 서식하는 것이고, 그 사람의 간이 건강하면 간염 균이 서식하지 않는다. 간을 신선한 상태로 유지 시키면 간염 균이 서식할 수 있는 조건이 안 좋기 때문에 스스로 물러나거나 죽는다.

 

한의학은 어느 특정한 부분을 건강하게 하는 약이 발달해 있다. 그래서 한의학은 바이러스 병이 어렵다는 개념조차 없다.

 

바이러스 B형 간염에 탁월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경희대 한방병원에서 사철쑥을 주제로 한 한방약이 개발되어 논문으로 발표된 적이 있다. 동물실험과 임상실험을 통해서 양의사들이 우려하듯 간에 독으로서 작용하지도 않았고 간염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음이 입증되었다. 대부분의 한의사가 양의사 자격이 있는 중공에서도 참외 꼭지를 주제로 한 바이러스성 B형 간염 치료제가 개발되어 중의잡지에 발표된 적이 있다. 이것 역시 임상실험을 통하여 탁월할 치료효과를 입증하고 있고 간에 독성이 없음을 입증하였고, 간경변증과 간암에도 유효한 데이터를 갖고 있다.

 

양약의 몇 가지 약이 간에 독으로 작용하는 것처럼 한약도 일부분의 약만이 간에 독성으로 작용하므로 독성이 없는 약을 골라 사용할 수 있다. 한약 먹으면 무조건 간이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그 중에는 간을 건강하게 할 수 있는 영양물질이 있으니 간염치료의 한 가지 방법으로 기대를 걸만하다.

 

 

 

3. 간병의 치료약

 

간병을 치료하려면 짜증스럽고 분노하는 마음을 버리고 평안한 마음을 가져야 하고 근육을 괴롭히는 과로를 피해야 하고 간에 독으로 작용하는 약물을 금해야 한다.

 

더 적극적인 치료법으로 간주위의 불순물을 청소하고 간에 영양을 주고 손상된 간세포를 희생시키는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지금까지 밝혀진 간병 치료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으니 여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인진쑥

 

인진은 사철쑥이나 더워지기의 한약명이다. 사철쑥과 더위지기는 원래 다른 풀이나 둘다 인진으로 혼동되어 한약으로 사용된다. 일본에서 어느 것이 황달을 치료할 수 있는 인진인가를 실혐했는데 둘다 황달에 치료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사철쑥은 쑥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으나 쑥잎보다 잎이 좁고 길다. 우리나라 시골길 옆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풀이다. 더위지기는 댑싸리 비슷하게 생겼다. 이것 역시 시골길 옆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풀로서 더위먹은 병을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더위를 죽인다는 뚯의 이름이 붙었다.

 

「인진은 맛이 맵고 쓰고 성질이 차다. 독이 없으며 주로 열이 맺혀서 몸전체가 노랗게 되고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유행성 열병과 학질을 치료한다.」라고 동의보감에 기록되어 있다. 주로 황달 치료제로 쓰이다가 황달의 원인이 간염이라는 사실을 알고 간염치료제로 사용하여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

 

경희대 한방병원에서 인진에 간과 비위에 습열을 제거하는 약들을 추가하여 청간건비탕이라는 방제를 개발하였다. 쥐에 사염화탄소로 간중독을 유발시켜 이 약을 투여하여 간세포 보호작용 또는 손상회복능력이 있나를 실험하였다. 실험결과 GOT, GPT치의 현저한 감소를 관찰하였고 혈청중 콜레스트롤 함량의 변화는 사염화탄소 중독군인 대조군보다 감소되는 경향을 보였다.

 

필자도 이 약으로 많은 간염을 치료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참외꼭지

 

참외꼭지도 옛부터 황달치료제로 널리 애용되어 왔다, 참외꼭지를 말려서 가루를 내어 환자의 코속에 불어 넣으면 노란 콧물이 계속 쏟아지면서 황달이 낫는다고 한다. 이 방법은 매우 고통스럽기 때문에 이중에 유효한 성분만 뽑아서 복용시킨 결과 황달증세에 관계없이 급.만성간염에 큰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

 

중공의 호남의약공업연구소에서는 참외꼭지에서 유효한 성분을 뽑아 2백29명의 만성활동성 간염과 80명의 만성지연성간염환자에게 투여하였다. 그중 2백16명에서 피곤, 식욕부진, 복창, 오심구토 등의 간염 기본증상이 소실되고 부었던 간이 축소되거나 압통이 소실되었고, GOT, GPT치가 정상치로 돌아와 간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됨을 보였다. 부작용에 대한 각종 검사결과 심장과, 간, 신장에 아무런 이상을 초래하지 않았다. 몇사람에게는 소화장애를 발견하였다.

 

굼뱅이

 

낙엽이 썩은 흙이나 썩은나무 등걸이나 오래 묵은 초가집 지붕에서 사는 매미나 풍뎅이 애벌레이다. 누에처럼 생겼으나 보다 통통하고 짝달막하다. 한약명으로는 제조라고 하는데 한약의 바이블인 ?신농본초경? 에 다음과 같이 기재되어 있다.

 

「맛이 짜고 성질이 약간 따뜻하고 주로 나쁜 피와 죽은 피를 제거하고 명치 부분의 덩어리를 풀고 피가 갈비뼈 밑에 모여서 팽만한 것을 없애고 부인의 막힌 월경을 통하게 하고 눈안으로 침범해 들어오는 덧살을 없애고 녹내장과 백내장을 치료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한의학에는 간경변이라는 병명이 없었기 때문에 간경변을 치료한다고 기록되어 있지는 않으나 간경변에 나오는 증상의 치료 가능성을 말하고 있다. 「명치 부분의 덩어리를 푼다」라는 것은 간경변에 간이 굳어져 명치부위에서 딱딱하게 만져지는 것을 부드럽게 만든다는 말이 된다. 「피가 갈비뼈 밑에 모여서 팽만한 것을 없앤다」는 것도 간문맥의 혈액의 울체를 말하고 있다.

 

이 책이 생긴 이후로 간경변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질환을 굼뱅이가 치료를 해오다가 최근에 들어 한국의 진씨 한의사에 의해 굼뱅이가 간염, 간경변에 탁월한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 그는 그를 찾아오는 39명의 간염, 간경변, 간농양환자에게 굼뱅이를 투여하여 90%의 완치률을 보았다고 했다. 그후 많은 한의사가 굼뱅이가 간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입증하였다.

 

 

 

4. 쥐가 난다

 

과격한운동, 설사 끝에 전해질 균형깨져 근육수축

몸안에 충분한 물기공급 열을 제거해야

 

특별한 질병이 없는데도 일시적으로 나는 근육경련을 쥐라 한다. 이런 근육 경련은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난다.

 

우리가 팔다리를 움직이려면 팔다리에 있는 2개의 뼈를 연결하는 근육이 수축하여야한다. 보통 팔다리의 근육은 마음 속으로 수축하기를 원할 때 수축한다. 그러나 경련은 마음속으로 수축하려고 하지 않았는데도 수축이 일어난다. 수축되는 강도도 커서 통증이 수반된다.

 

전신의 모든 근육이 동시에 경련을 일으킬 때도 있다. 뇌에 손상을 입었을 때에 일어난다. 뇌에 손상을 주는 질병은 다양하다. 감기 등으로 일어나는 고열도 뇌에 손상을 주어 전신경련을 일으킨다. 보통 이것을 경기라 한다. 입을 다무는 교작근이 수축하니까 이를 악물고 눈을 움직이는 동안근이 비대칭적으로 수축하여 눈동자가 하늘을 본다. 손가락과 손바닥을 연결하는 근육들이 수축하여 주먹을 불끈 쥔다. 목덜미, 등, 허리를 연결하는 근육들이 수축하여 등이 활처럼 휜다. 뇌에 충격을 주는 뇌진탕, 뇌혈관이 터지는 중풍(뇌일혈), 뇌파에 이상이 생기는 간질, 뇌에 바이러스가 침범하여 생기는 뇌염도 뇌에 손상을 입혀 전신경련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이처럼 뇌에 손상을 입어 생기는 전신경련과 다르게 특별한 질병도 없는데 어느 특정한 근육에 불수의적인 강한 수축이 일어나는 것을 쥐가 난다고 한다.

 

쥐는 과격한 운동이나 설사로 수분을 잃게 되면 수분이나 칼슘, 나트륨, 칼륨 등의 전해질에 균형이 깨져 근육이 수축된다고 본다. 쥐가 났을 때는 식염수를 주사하거나 칼슘을 투여하고 근육이완제를 써서 효과를 본다.

 

쥐가 났을 때 치료하는 방법은 개발되어 있으나 쥐가 나지 않게 예방하는 방법은 신통치 않다. 갑자기 마라톤 등의 과격한 운동을 하면 밤에 자다가 장딴지에 쥐가 나는 것과 준비운동을 하지 않고 수영장에 뛰어들면 쥐가 나는 것은 정상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특별히 피로한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 밤에 쥐가 나고 기지개만 켜도 쥐가 나고 조금만 불안전한 자세를 취해도 쥐가 나는 사람은 문제가 된다.

 

한의학에서는 중풍이나 경기로 생기는 전신경련이나 국부적인 근육경련인 쥐를 다같이 풍이라 한다. 경련 시에 일으키는 떨림이 바람에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것과 같아서 붙여진 병명이다. 중풍이나 경기에서 오는 전신경련은 강풍이고 쥐는 미풍이라 할 수 있다.

 

풍이 일어난 후에 풍을 가라앉히기는 너무 늦다. 풍은 순식간에 일어나서 여러 기능을 마비시키고 지나가기 때문이다. 입이 삐뚤어지고 팔다리가 마비되는 중풍이나 뇌성마비는 폭풍이 지나간 폐허와 같은 것으로 목숨을 부지하더라도 폐허를 복구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풍은 방비에 신경을 써야 한다.

 

지표의 바람은 수분 증발이 많은 곳으로 공기가 급한 속도로 이동할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체내에도 같은 원인으로 풍이 생긴다. 피를 비롯한 물기가 부족하면 물기가 지니고 있는 냉각작용이 저하되어 열이 생긴다. 열이 생기면 에너지 분배에 차질이 생겨 에너지가 어느 한 곳에 집중적으로 몰리는 현상이 생긴다.

 

에너지가 일시적으로 뇌에 집중되면 그 압력으로 뇌혈관이 터져 중풍을 일으키기도 하고 장딴지에 몰리면 장딴지 근육이 강하게 수축하여 쥐가 난다. 기지개를 펴다가 옆구리에 쥐가 나는 것은 옆구리 근육에 필요 이상의 에너지가 공급되어 수축이 강하게 일어나는 것이다.

 

과로하는 사람이나 피가 부족하기 쉬운 부인이나 어린이들은 쥐가 잘 난다. 피를 비롯한 물기가 적어져서 냉각작용이 저하되므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몸 안에 충분한 물기를 공급하여 열을 제거하고 필요 없는 기능항진을 제어하는 약인 육미지황환이나 사물탕을 복용하면 풍을 가라앉혀 쥐가 자주 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쥐가 잘 생기는 것은 몸 안에 피와 음액이 모자란다는 경고들이 켜지는 것이니 꼭 다른 풍증의 예방을 위해서 모자라는 피와 음액을 채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