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 폐 (金)
1. 감 기
감기는 ?백병의 장(長)?... 초기에 치료 잘해야
이상하면 소금으로 양치질... 예방에 큰 효과
건강하던 사람이 갑자기 열이 나고 으슬으슬 춥고 재채기를 하고 머리와 팔다리가 쑤시면 감기에 걸린 것이다.
감기는 증세가 다양하여 아주 위중한 병이 열이 있고 으슬으슬 춥다는 이유만으로 감기로 오인되어 방치되는 경우가 있다. 급성으로 생긴 모든 염증은 초기에 발열과 오한이 발생하기 때문에 감기로 오인되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친다. 감기도 신체의 특정한 부위에서 발생하는 염증이라는 것은 다른 염증과 같으나 그 부위가 코와 목, 기관지에 이르는 점막이 생긴 염증으로서 콧물이나 가래, 기침이 없는 오한 발열 증상은 감기가 아니니 꼭 의사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한의학에서 감기를 일컬어 ?백병의 장(長)?이라고 한다. 감기는 모든 병을 일으키는 시초의 병이니 치료를 잘해야 한다는 뜻이다. 감기가 걸렸을 때 가벼운 질병이라고 소홀히 여기면 다른 병으로 발전하여 생명을 위협할 때도 종종 있다.
감기를 일으키는 균은 바이러스로서 간염 균이나 에이즈 균처럼 특효약이 없다. 감기에 걸리면 감기 바이러스가 물러갈 때까지 괴로운 증상을 없애주고 다른 세균의 이차적인 감염을 방지하는 약을 주어 급한 것만 면할 뿐이다. 젊은이들은 약을 쓰지 않더라도 항병력이 좋아서 1주일 정도면 나으나 어린이와 노약자들은 병이 깊숙이 들어가서 폐렴이 되는 경우가 많다. 폐렴까지는 안 되더라도 열은 내렸으나 마른기침이 낫지 않고 질질 끌 때가 있다. 이럴 때에는 기운을 보하는 약과 여분의 감기증상을 없애는 약을 합방하여 쓰면 잘 치료된다. 좀처럼 낫지 않는 감기에 한약을 복용하고 효과를 본 사람은 감기약은 한약이 최고라고 하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몇 가지 한약이 감기 바이러스를 무력하게 만든다는 사실이 실험을 통해서 밝혀진 적도 있다.
특히 어린이들이 감기가 1달이 되어도 낫지 않고 마른기침을 하고 밤에 식은땀을 흘리는 것은 감기의 열이 인체의 정혈(精血)을 말려서 생기는 것으로 정혈을 보하는 약이 아니고는 치료할 수 없다. 정혈을 보하는 데는 녹용을 쓰는데 그 효과가 얼마나 신기한지 이로부터 한약의 효과를 인정하는 사람이 많다.
감기의 모든 증상은 없어졌는데 열이 내리지 않고 오르락내리락 하는 사람도 많다 이런 열은 보통 학질처럼 추웠다 더웠다 하고 입이 쓰고 옆구리가 팽만한 증세를 겸한다. 병원에서는 원인을 찾아낼 수 없고 그냥 사태를 관망할 뿐이다. 이런 증세는 소시호탕이라는 약 몇 첩으로 신기하게 낫는다.
감기는 치료에 앞서 예방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여기에 몇 가지 한의학적 감기 예방법을 소개한다.
감기가 유행할 때는 소금으로 양치를 해야 한다. 소금은 물을 빨아들이는 작용이 강해서 어떤 균이든지 바이러스 균이라도 닿기만 하면 죽는다. 입속에 잠복해 있던 균이 목으로 넘어가거나 코 속에 염증을 일으키면 감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소금으로 양치를 하면 예방에 효과가 있다.
등과 어깨가 만나는 부위에 풍문이라는 급소가 있다. 글자를 풀어보면 ?바람이 들어오는 문?이라는 뜻이다. 정확히 제2흉추 극돌기 양쪽으로 1.5인치되는 곳을 말하는데 이 부위는 바람을 갑자기 쏘였을 때 오싹하고 움츠러드는 곳이다. 옛말에 이 부위를 토끼털로 막아 놓으면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 부위에 헝겊을 붙여 놓거나 으슬으슬 추울 때 헤어드라이로 따끔따끔 지지면 좋다. 갑자기 추운 곳으로 나갈 때 일부러 목을 움츠리면 감기가 들지 않는다.
일단 감기가 들면 파를 많이 썰어 넣어서 끓인 북어 국을 먹는 것이 좋다. 파가 속인 빈 것은 파의 기운이 밖으로만 퍼져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파를 먹으면 몸속의 모든 기운을 밖으로 순환시켜 으슬으슬 추운 감기증상을 해소시킬 수 있다. 북어는 동해바다의 차디찬 기운을 받고 사는 생선이라서 인체에 들어가 모든 원인의 열을 식힐 수 있다. 뱀에 물렸거나 부자 등의 열성 약을 먹고 중독 되었을 때 동해 바다의 북어를 다려서 먹으면 해독이 된다. 일반적으로 독은 극심한 발열물질이라 북어의 냉한 성질이 중화를 시키는 이유로써 북어가 해독제로 쓰인다. 파를 넣은 북어 국에 고춧가루를 뿌려서 얼큰하게 먹으면 밥맛없는데 식욕 돋워서 좋고 혈액순환 잘되어 좋고 해열되고 해독되니 그 어떤 음식에 비교될 수 있을까?
2. 알레르기성 비염
먼지, 꽃가루 등이 원인…재채기 콧물 일으키게 해
폐를 건강히 하고 명상에 취하면 특효
L.A.는 사막이라 그런지 알레르기성 비염이 유난히 많다. 한의학 이론으로 건조한 기후는 폐를 상하게 하고 습한 기후는 비위를 상하게 한다고 되어 있다. 필자가 강원도 산골짜기에 항상 구름이 걸려 있는 곳에서 진료할 때는 습한 기후는 소화기를 상한다는 사실을 체험했는데 L.A.에 와 보니 건조한 기후는 호흡기를 상한다는 사실을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를 대할 때마다 피부로 느낀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갑자기 재채기를 하면서 맑은 콧물을 줄줄 흘리고 때때로 코가 막히는 증상이다. 코감기와 비슷하나 코감기와 다른 점은 열이 없거나 심하지 않고 팔다리가 쑤시지 않고 재채기를 감기보다 자주하고 눈이 간질간질 하고 맑은 콧물만 흐르고 노란 콧물로 변한지 않는다는 것이다.
코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해서 발병하나 알레르기성 비염은 집 먼지(60%), 꽃가루(30%), 곰팡이 포자 등의 자극에 의해서 발생한다. 이들 항원이 유전적 소인이나 과민성 체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비 점막에 부착하게 되면 항체와 결합하여 항원항체반응을 일으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항원항체반응이 있으면 점액층과 점막사이에 있는 비만세포가 파괴되어 그 안에 있는 히스타민 등의 화학물질이 유리된다. 이것이 혈관 세포의 틈을 넓혀 삼출물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오게 하고 백혈구 작용을 활발하게 하여 코 점막에 염증을 일으켜 재채기, 콧물, 코 막힘을 유발시킨다.
알레르기성 비염도 다른 알레르기성 질병처럼 특효약이 없다. 항히스타민제를 투여해서 약효가 지속되는 동안 증세를 없앨 수 있으나 약효가 떨어지면 그만이다. 근본적으로 체질을 개선시키는 방법이 있으나 매우 고통스럽고 위험하다.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집 먼지, 꽃가루, 곰팡이 포자 등을 피부에 소량 주입시켜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을 찾아낸다. 이렇게 발견한 항원을 조금씩 일정한 간격으로 주입시켜 그 항원에 시달리게 하면 그 항원에 대해서 둔감해져서 체질이 개선된다. 그러나 가끔은 예상외로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과로하여 그 반응에 견딜 수 없을 때는 일시적으로 말초 혈관이 확장되어 쇼크를 일으켜 졸도할 때가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어른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유전적인 소인이 있는 어린이나 유아에게도 많이 발생한다. 성인은 그런대로 견딜 수 있으나 그들의 2세인 유아가 코가 막혀 괴로워할 때는 차마 보아줄 수 없다. 학령기 아이들이 쉴 새 없이 콧물을 씻어내고 재채기 하느라고 공부를 못하고 멍한 상태로 지내서 보모의 마음을 상하게 한다. 이런 아이들은 한약으로 치료해서 낫게 해줄 때는 한의사로서 희열을 느낀다.
현대 의학적으로 획기적인 치료법이 없어서 양의사들이 한의학을 하고 있는 일본이나 중공에서 알레르기성 질환에 대하여 활발한 연구가 행하여지고 있다. 우리나라 한의사도 발표논문은 적으나 치료율에 있어서는 이에 못지않다.
한의학 4천년 역사 이래로 무수한 한의학 책에 알레르기성 비염에 대한 치료방법이 여기저기 보인다. 한의학적으로 알레르기 질환은 폐 기능의 부조화로 본다. 한의학적으로 폐는 단순한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가스교환장소로 보지 않고 모든 방어기능을 폐의 기능의 범주에 넣는다. 이상 방어기능에 의한 알레르기성 질환은 폐의 이상으로부터 생긴다. 외적으로는 기후가 너무 건조하거나 몸을 차게 하고 찬 것을 마시거나 먹으면 폐를 상한다. 내적으로는 성교 과다로 인한 음정부족과 정신적인 흥분은 진액을 말려서 폐를 건조하게 만든다. 인체의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폐를 상하면 면역기능이 부실해진다.
어려서부터 감기만 들었다 하면 의례적으로 사용하는 해열제, 항히스타민제, 항생제의 남용도 큰 원인으로 작용한다. 인체에 감기 바이러스가 침입하면 이것을 죽이거나 손상된 조직을 쫓아내기 위하여 염증을 일으킨다. 이 염증은 감기의 모든 증상 들을 일으키는데 이 증상들이 괴롭다고 이런 약들을 면역기능이 아직 제대로 생기지 않은 어린 시절부터 쓰면 면역기능이 갈팡질팡 정신을 못 차린다. 몸에서는 자연치유력이 병균을 쫓아내려고 면역기능을 발동시켜 염증을 일으키는데 이런 약들로서 면역기능을 오히려 억제하니 면역기능이 제대로 길러지지 않는다. 한편으로는 민방공 훈련을 시키면서 한편으로는 민방공 훈련을 방해하는 꼴이다. 이런 상황에서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한 면역기능은 아군과 적군을 구별하지 못하고 아군을 공격하는 당뇨병, 류마티스 관절염, 사구체 신장염 등의 자가면역 질환을 일으키거나 별로 해롭지 않은 집 먼지도 병균으로 오인하여 염증을 일으키고 이를 잡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인 알레르기성 과잉 반응을 일으킨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치료하려면 감기증세가 심하지 않을 때는 양약 감기약을 삼가 면역기능을 훈련시키고 폐를 자양하여야 한다. 또, 방안에 물을 떠놓고 증발시켜 적당한 습도를 유지하게 하고 여름에 될 수 있는 대로 냉방을 피해서 몸을 차게 하지 말고, 얼음이 든 음식은 먹지 말고 적당한 성생활을 하고, 필요 이상의 흥분은 삼가고, 항상 고요한 마음을 갖도록 한다. 조용한 기도와 참선, 명상 등은 좋은 치료법중의 하나다.
적극적인 치료법은 폐를 튼튼하게 하는 약을 복용하고 인체의 근본을 튼튼히 하는 정이 풍부한 식품과 약을 복용해야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치료하는 한방의 특효약들이 중공과 일본학계에 발표된 것이 많다. 이중에 몇 가지 약은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이 많은 임상 가들을 통해서 입증되었다.
3. 두드러기
양약으로 잘 안되는 체질도 한방치료하면 특별한 효과
옛말에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말이 있다. 또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다 태운다는 말도 있다. 이 말들은 알레르기 현상을 설명하는데 아주 좋은 말이 될 수 있다.
인체에 어떤 유해한 물질이 침입하면 인체는 이 침입자를 몰아내기 위하여 전쟁을 치르게 된다. 전쟁을 하게 되면 국가의 여러 가지 기능이 마비된다. 인체도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기능 마비로 인한 병적 증상이 나타난다. 그래서 국가는 침입자의 세력이 약할 때는 그에 상응하는 적은 방어력을 투여하여 전투로 인한 전체적 영향을 극소화 하려고 노력한다. 인체도 침입한 물질의 유해성을 가늠하여 전체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줄이려고 한다.
그러나 인체가 여러 가지 이유로 허약해 있을 때는 평상시 가볍게 물리칠 수 있던 유해 물질에게 적은 방어력으로 대항하다가 혼이 나게 된다. 때로는 유해한 침입자라고 볼 수도 없는 먼지, 꽃가루, 혹은 우유, 계란, 고등어, 번데기, 망고 등의 식품에 대해서도 혼이 날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를 당하게 되면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독성이 거의 없는 식품에도 놀라 어쩔 줄 모르고 빈대 잡으려 초가삼간 태우는 격으로 과잉 방어를 하게 되어 국가가 전쟁 상태에서 괴로워하듯 인체에 여러 가지 불편한 증상이 생겨난다. 이런 증상을 알레르기 증상이라고 한다.
인체가 별로 유해하지 않은 이 물질에 과잉으로 반응함으로 생기는 알레르기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코가 줄줄 흘러 내리기도하고(알레르기성 비염), 숨이 막혀 숨을 못 쉬기도 하고(천식), 입술이 퉁퉁 붓기도 하고, 토하고, 설사하고, 복통에 시달리기도 하고, 피부에 염증이 생겨서 가렵기도 하고, 머리가 아프기도 하고, 눈이 따갑고, 눈에 염증이 생기기도 하고, 신장염을 일으키기도 하고, 심지어 졸도도 한다.
이 중에서 가장 흔하게 앓는 증상이 두드러기다. 지구상의 전 인구가 일생동안 약 15˜20%정도가 경험한다고 한다. 피부가 몹시 가렵고 긁으면 희거나 붉은 두드러져 올라오는 피부의 염증이다. 우유나 계란, 빵, 콩, 혹은 고등어, 싸리버섯, 송이버섯, 메밀, 새우, 딸기, 번데기 등의 식품이나 설파제, 진통 등을 섭취하고 나서 생기는 두드러기는 이들을 커다란 유독성 물질로 오해하고 과잉 방어를 할 때 생기는 알레르기 현상이다. 반드시 이런 물질을 섭취했을 때만 생기는 현상이 아니라 피부 묘기중이라 하여 멀쩡한 피부를 긁으면 지렁이처럼 부어오르기도 하고, 콜린성 두드러기라 하여 땀이 날 무렵 좁쌀처럼 두드러지면서 가렵기도 하고, 덥거나 춥게 하거나 햇볕을 쪼이거나 화장만 해도 두드러기가 생긴다.
보통 두드러기가 한번 생기면 며칠 지나서 없어지는 것이 보통인데 알레르기성 체질에 생기는 두드러기는 좀처럼 낫지 않고 오래간다. 낫다가도 원인 물질을 섭취하거나 접촉하게 되면 재발한다. 어떤 사람은 평생을 두드러기에 시달리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은 항히스타민제나 부신피질호르몬을 복용하면 금방 사라졌다가 약효가 떨어지면 재발한다.
원인되는 물질을 알아내어 그들과 접촉을 피하는 것이 방책이나 쉽지 않다. 싫어하는 물질이나 사람을 보면 두드러기가 나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두드러기는 마음과 연관이 깊기 때문이다.
두드러기는 한방치료가 잘 되는 질환이다. 두드러기를 장기간 앓으면서 양약을 복용하는 사람은 맥이 아주 약해지거나 깊이 가라앉아 있다. 일반적으로 두드러기는 덥게 하면 심해지는 것이 보통인데 두드러기에 먹는 양약이 맥을 가라앉히는 것을 보면 몸을 차게 하여 일시적으로 비만세포의 히스타민 분비를 저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양약을 복용하면 일주일 정도는 두드러기가 더욱 심해진다. 그것은 두드러기를 일으키는 히스타민을 더욱 많이 분비시켜 히스타민에 의한 피부의 염증을 심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두드러기가 더욱 심해지더라도 약을 계속 복용하면 차차 줄어들기 시작하여 결국에는 없어진다. 이렇게 하여 나은 두드러기는 재발하지 않는다. 두드러기를 일으키는 물질에 시달리다 보니 인체의 적응력에 의해서 그 물질에 반응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정한 강도로 신체의 한 부위를 계속 꼬집었을 때 결국 아픈 것을 모르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4. 천식과 알레르기(1)
한꺼번에 흡수한 영양분이 쌓여 혈액순환 장애
완치 위해서는 체질개선이 중요
천식이란 발작적으로 숨쉬기가 곤란하여 어깨를 들먹거리고 숨소리가 거칠고 누워 자지 못하고 앉아서 괴로움을 당하는 증상이다. 환자 본인도 괴롭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은 더욱 애처로운 증상이다. 이것이 심해지면 말하기도 힘들고 거동이 곤란해지고 산소 부족으로 입술이나 그 주위가 푸른색으로 변하고 때에 따라서는 의식불명상태에서 질식 사망하는 경우가 있다.
천식을 일으키는 주된 장기에 따라 심장성 천식과 기관지 천식으로 나눌 수 있다. 심장성 천식은 평소 심장판막질환, 관상동맥경화, 고혈압, 뇨독증을 가지고 있는 환자가 폐울혈이 증가하여 급성 좌심실 부전증을 일으켜 발작적으로 호흡이 곤란한 상태를 말한다. 천식, 발작을 일으킬 때 가슴이 두근거리고 심한 정신적 불안증이 있고 운동 후나 취침 직후에 발작적으로 호흡곤란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숨을 들이마실 때와 내뱉을 때 모두 곤란하고 사지에 부종이 생기면 예후가 불량하여 낫기 어렵다.
기관지천식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하여 기관지를 에워싸고 있는 근육이 수축하여 기관지가 가늘게 되어 공기의 소통이 어려워질 뿐 아니라 기관지 내의 점막에 부종, 분비물, 저류가 가중되어 호흡에 곤란을 받게 되는 현상이다. 기관지 천식은 대부분이 알레르기가 원인이 되어 일어난다.
가족에 알레르기 환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알레르기를 일으킬 소질이 있다. 그런 사람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을 접촉하게 되면 기관지 점막이 직접 항원에 작용하여 발병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기관지 천식을 일으키는 항원으로서 ①흡입성 항원(집먼지,꽃가루) ②식이성 항원(계란, 빵, 우유, 생선) ③진균이나 세균 ④기상에 의한 기압, 온도 습도, 전선통과 바람 ⑤물리적 화학적 자극 ⑥대기오염 ⑦기타의 과로, 입욕, 수술, 임신, 분만, 월경, 감기 등은 물론 여기에 정신적 불안, 흥분, 갈등도 한 몫을 차지한다.
알레르기성 천식은 원인을 알아내기 힘드나 발작시기와 장소에 따라 대충 짐작을 할 수 있다. 정확한 것은 의심되는 항원을 흡입시켜 발작하는가를 살펴서 확증을 할 수 있다.
밤 12시에서 새벽 1시 사이에 걸쳐 이른 새벽에 잘 일어나는 것은 기관지 평활근 수축을 담당하는 부교감 신경이 흥분되어 발작하는 것이고 잠자리에 들어가서 1˜2시간 지난 후에 일어나는 경우는 떠돌아다니던 집 먼지가 사람의 활동이 정지됨으로써 가라앉으면서 수면에 들어가는 환자의 호흡기를 통해 흡입됨으로써 천식이 발생된다고 이해된다.
봄이나 가을에 발작하는 것은 그 당시에 피는 꽃의 꽃가루가 원인이 되고 바람이 많이 불 때는 먼지가 원인이 될 때도 많다. 낮과 밤의 기온 차이 때문에 발작하는 경우도 많다.
직업적으로 제분공장에 다니는 사람에게 천식이 많다. 밀가루 성분 중에는 글루틴이라는 성분이 문제가 된다. 또 밀 표면의 솜털 속에 기생하는 진드기도 천식 발작에 큰 역할을 한다. 양잠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나방의 가루, 번데기, 천 등이 발작을 일으키고 양계업은 계분이, 곶감을 다루는 사람은 곶감겉에 묻어 있는 흰 당질이, 동물이나 도피를 다루는 사람은 그 털들이 천식 발작을 일으킨다. 꽃을 다루는 사람의 천식은 꽃가루가 원인이 된다.
천식을 앓는 사람들은 일정한 체질이 있다. 순환기 계통이 약한 태음인들이 많이 걸리는 병이다. 태음인들은 겉으로 보면 몸집이 좋고 뚱뚱하고 성격이 증후하고 느긋하다. 이 체질은 가을의 기운을 많이 받고 태어난 사람들로서 거두어들이는 것에만 능하고 밖으로 기운을 발산 시키는 데는 재주가 없다. 한번 물건을 살 때 뭉텅 사서 쌓아 놓고 있는 것을 즐긴다. 겉만 그러는 것이 아니라 안으로도 음식을 먹으면 그 영양분을 쌓아 두기만 하고 쓰지를 않아 뚱뚱해지기 쉽다. 너무 오랫동안 쌓아둔 영양분은 노폐물로 변하여 혈액 순환에 장애가 된다. 이곳저곳 신체의 구석구석 쌓아놓은 영양분이 혈액순환에 장애가 되어 순환기인 심장과 폐가 나빠지기 쉽다. 이렇게 해서 나빠진 심장과 폐는 작은 자극에도 기능이 마비되어 호흡곤란을 일으킨다. 이것이 한의학에서 생각하는 천식의 원인이다.
천식의 치료로서 알레르기 원인이 되는 물질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완치를 위해서는 체질개선이 중요하다.
5. 천식과 알레르기(2)
뚱뚱한 체질에 천식환자 많아
싫어도 땀 흘리는 운동 계속해야
어깨를 들먹거리며 숨을 몰아쉬면서 몸에서는 톱질하는 소리가 나는 천식은 알레르기에 의한 발작이 많다는 것을 지난주에 말하였다.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물질을 알아내어 그 물질에 대한 흡입이나 접촉을 피하는 것이 급선무이나 그것이 그렇게 쉽지는 않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이 너무나 많고 어떤 물질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지 찾아내기 힘들고 찾아내더라도 먼지처럼 곳곳에 있어서 피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그렇다고 발작할 때마다 기관지 확장제를 흡입하거나 복용하여 약한 기관지를 더욱 약하게 할 수도 없다. 근본적으로 천식을 치료하는 방법은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다.
천식을 앓는 사람들은 일정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몸이 뚱뚱하고 움직이기 싫어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신진대사가 잘 되지 않아 몸 안에 노폐물이 쌓이게 된다. 이 노폐물을 순환기능에 장애가 되어 순환기능을 담당하는 심장과 폐의 기능을 망가뜨린다.
한의학에서 폐는 인체의 모든 방위기능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생각한다. 인체에 해가 되는 물질이 침입하면 폐의 주된 작용에 의해서 격퇴시킨다. 여러 가지 노폐물에 의한 순환장애가 폐의 일사불란한 방어기능을 상실시킨다. 인체에 별로 해를 주지 않는 물질에도 과민반응을 일으켜 폐의 일부분인 세기관지를 수축시켜 공기가 제대로 통하지 않아 천식 발작을 일으킨다.
선천적으로 가을의 거두어들이는 기운이 왕성한 천식 체질은 체내에 축적되어 노폐물로 되어버린 과잉 영양분을 소모시키는 꾸준한 체질 개선 작업을 해야 한다. 하루에 한번 정도 땀으로 흠뻑 옷을 적실 정도의 운동을 하여 노폐물을 땀으로 배출시키고 쓸데없이 쌓아둔 영양분을 운동으로 소모시켜야 한다. 원래 이 체질은 몸을 움직이기 싫어하고 움직이더라도 쉬어 가면서 천천히 움직이는 체질이라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을 하기란 쉽지 않지만 운동을 하루의 일과로서 삼고 꾸준히 계속해야 한다.
그리고 심장과 폐에 영양을 주는 음식들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고기 중에는 소고기가 사슴 고기와 비슷해서 좋고 과일 중에서는 수박, 배 같이 이뇨가 잘 되고 시원한 것이 좋고, 잣, 호도, 은행, 땅콩 등 두꺼운 껍질에 쌓여 있는 것은 인체의 껍질에 해당하는 방어기능을 좋게 한다. 더덕, 도라지, 마, 현미, 밤, 죽순은 해소?천식을 치료하는 한약 처방에 자주 등장하는 음식으로서 일반 음식물 보다 천식 치료에 효과가 크다.
보약으로서는 녹용이 좋다. 녹용은 다른 보약과 달리 폐를 집중적으로 보하는 약이다. 녹용과 면역기능에 관한 과학적 연구가 행하여지진 않았지만 감기가 잘 걸리는 아이들이 녹용을 복용하고 감기에 걸리지 않는 수많은 임상 예로 녹용이 면역기능을 정상화 한다는 것이 확실하다.
포도, 머루, 다래, 앵두, 모과, 감, 문어, 오징어, 고등어, 갈치 등은 절대로 금해야 한다. 어떤 알레르기를 전문으로 하는 의학박사가 성경에 근거하여 주장하는 것처럼 비늘이 없는 비린 생선은 한의학적으로 봐도 알레르기 질환에 해롭다. 비늘이 있는 생선은 두꺼운 갑옷을 입고 있는 것처럼 방어기능이 출중한 생선이다. 이러한 생선을 사람이 먹으면 방어기능을 담당하는 폐가 튼튼해진다. 비늘이 없는 비린 생선은 비늘이 없기 때문에 에너지원을 안으로 감추고 있는 경향이 강하다. 이런 생선을 먹으면 영양분을 몸속에 쌓아두는 작용이 강해진다. 한마디로 말해서 천식환자는 두꺼운 껍질에 싸여 있는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마음을 너무 느긋하게 가지면 신진대사가 느리게 일어난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자극에 그때그때 적절히 대처해야 한다. 이런 체질은 자극에 대한 대처가 익숙지 않기 때문에 적절한 대처를 못하고 과잉 반응을 일으키기 쉽다. 마음에 여유가 많아서 재산을 모으는 일에는 성공하는 경우가 많으나 몸에 필요 없는 영양분을 많이 쌓아 놓아서 건강에 실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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