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 비 (土)
1. 소화불량
날 것, 찬 것,기름진 것이 주원인
시장기 없을 때 과식은 절대 금물
밥맛없이 억지로 먹어도 소화 안돼
많은 사람들이 소화가 안 되는 상태가 어떤 것 인지 모른다. 공복 시에 속이 쓰리거나 가끔 설사를 한다고 소화가 안 된다고 호소를 하는 사람이 많다. 소화가 안 된다는 것은 음식물이 위속에 정체되어서 잘 내려가지 않거나 위가 부여서 뱃속의 음식이 그대로 있는 것처럼 거북한 상태를 말한다. 식후에 가슴밑 상복부가 그윽하고 트림이 나고 속이 미식거리며 토 하러하는 것이 소화가 안되는 것이다.
한의학에서 위는 `음식물의 창고? 이고 `기운과 혈액의 바다? 라고 부른다. 인체 활동에 필요한 모든 에너지를 위를 비롯한 소화기에서 생산하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소화기가 신통치 않으면 삶의 크나큰 비중을 차지하는 먹는 즐거움이 없어지고 식후에 부대껴야 하니 오히려 괴롭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기운과 혈액의 부족을 가져와 팔이나 다리, 머리로 가야할 혈액이 식후에는 위부 분으로만 몰려서 팔?다리가 나른하고 머리가 몽롱하여 만사가 귀찮고 잠만 온다. 몸에 에너지가 충만하여야 매사에 의욕이 생기나 소화가 안되면 축축 늘어져서 일을 보면 겁부터 난다.
소화불량은 왜 생기는가?
한의학에서는 그 원인으로 생(生), 냉(冷), 후(厚)미의 과식을 제일 먼저 들고 있다. 생미라는 것은 날 것을 말한다. 위장은 음식물이 들어오면 열을 가해서 분해 시키는데 야채나 덜 익은 과일, 생선회, 육회 등의 날 것은 조직이 단단해서 분해 되기 어렵고 열이 가해지지 않은 상태로 있어 새로 쪄내느라 위의 부담이 많다.
냉미는 찬 음식물을 말한다. 얼음이 든 음료수나 아이스크림, 냉장고에서 바로 꺼낸 음식물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음식은 따뜻하게 먹어야 위장에 부담이 가지 않는다. 찬 음식은 위에서 데워져야 하기 때문이다.
후미라는 것은 진한 음식이란 뜻으로 버터나 기름, 지방질이 많은 육류, 비린 생선 등이 이에 속한다. 지방질이 많아서 소화에 부담이 된다.
위에서 열거한 음식물을 계속해서 복용하면 위장이 탈이 난다. 음식을 먹고 난 후에 뱃속이 가득하여 막혔다고도 하고 얹혔다고도 하고 한자로 체 했다고도 한다. 가슴 밑의 상복부가 막힌 것 같고 배가 아플 때도 있고 트림이 나고 대로 머리가 아프고 심하면 얼굴이 노래지고, 다리가 뒤틀리면서 정신을 잃을 때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것을 급체라 하고 심한 것은 식궐중이라고 한다. 양방에서는 급성 위염 혹은 위경련이라 한다. 할머니들은 이럴 때 손가락 끝을 바늘로 따서 귀를 내는데 위경련을 푸는 좋은 방법이다. 수영하다 쥐가 나면 면도칼로 피를 내면 경련이 곧 사라지듯이 위경련도 손가락 끝에 피를 내면 위장으로 몰린 에너지가 분산되어 경련이 풀어진다.
위경련에 침이나 한약은 양약에 비하면 크게 효과가 있지 않다. 옛날에는 한약 중에 앵속각이라 하여 아편의 원 식물을 써서 크게 효과가 있나 지금은 마약에 속하여 한방에서 쓸 수가 없다. 침도 효과는 있으나 혹 듣기도 하고 듣지 않기도 한다.
아편 속에 복통에 효과를 나타내는 물질은 파파베린이라는 성분으로 밝혀졌다. 요즈음 양약에는 파파베린의 40배 효과 있는 화학물질이 발견되어 주사 한 대면 극심한 복통의 위경련이 끓는 물에 눈 녹듯이 풀린다. 그래서 위경련은 양약 주사를 권하고 싶다.
두 번째 원인은 과식하거나 배고픈 것을 참는 것이다. 과식 하면 소화가 안 되는 것은 당연하다. 배고픈 것은 위장에 위액이 고여서 이제는 음식을 소화시킬 준비가 되었으니 음식을 보내라고 재촉하는 것이다. 이때 음식을 먹어주지 않으면 강한 산성의 위액이 위벽을 헐게 만들 수 있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위액이 소장으로 내려간다. 일단 위액이 내려가면 배고픔이 없어지는데 이 때는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보통 그전에 배고팠던 기억으로 포식을 하게 되는데 그러면 위액 없이 위가 억지로 음식물을 비벼대야 하니 위장이 까지고 만신창이 된다.
세 번째 위가 상하는 원인은 포식을 하고 바로 힘든 일을 하는 것이다. 포식은 하면 온몸의 혈액이 위장부위로 몰린다. 그래서 팔다리에 기운이 없어 나른하고 머리도 몽롱한 것이 보통인데 억지로 일을 하게 되면 위장으로 갈 혈액이 팔다리로 분산되어 위장운동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위가 상해서 소화불량을 유발한다.
네 번째는 밥맛이 없을 때 기운 차린다고 억지로 먹는 것이다. 보통 체했거나 감기가 걸렸을 때, 혹은 그 외에 기분이 나쁠 때는 밥맛이 없는데, 이것은 음식을 소화 시킬 준비가 안됐으니 먹지 말라는 신호이다. 그런 것도 모르고 억지로 먹으면 위장이 상하게 된다. 밥맛이 없다고 짜고 매운 음식으로 위액을 분비시켜 억지로 먹는 경우가 많다. 이것 역시 삼가야 한다.
위의 네 가지 원인을 다시 범하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할 때 만성 소화불량은 치료될 수 있다.
소화불량 치료는 마음의 안정부터
닭고기와 인삼 꿀등 많이 먹을 것
소화불량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얼굴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얼굴색이 희고 피부가 얇아서 투명해 보이는 사람은 대부분 소화불량으로 고생한다. 위장의 기운은 경락이라는 통로를 통해서 얼굴에 분포된다. 위장이 튼튼한 사람은 얼굴의 피부가 두껍고 튼튼해 보이고 위장이 무력한 사람은 얼굴의 피부가 연약해 보인다. -소음인
`얼굴에 철판 깔았냐'는 말이 있다. 이런 사람은 보통 배짱이 두둑하다. -태음인
배짱이 두둑하다는 말은 실제로 위장이 좋아 잘 먹여주어 배가 나왔다는 말도 된다. 얼굴에 철판 깔고 배짱이 두둑한 사람은 실제로 얼굴의 피부가 두껍고 배가 나온 사람이 많아, 이 말들이 추상적인 표현이 아니라 물질적인 표현이라는 것을 증명해 준다.
이와는 달리 얼굴의 피부가 얇은 사람은 외부의 자극에 민감하여 잠시도 마음이 편할 날이 없다. 보통 사람들은 그냥 지나칠 자극에 대하여 민감하게 반응하니 똑 같은 일을 해도 남보다 몇배 신경을 더 쓰는 셈이다. 이것은 똑 같은 상황 속에서도 몸이 몇 배나 시달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사람은 거스르는 것이 있으면 참지를 못한다. 주위가 지저분하면 몸이 근질근질 거려 조금만 더렵혀져도 털고 닦는다. 매사에 일처리가 꼼꼼하여 실수는 없으나 진전이 없다. 보통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농담 한마디를 오해해서 며칠씩 끙끙 앓을 때가 많다. 친하게 지내던 사람에게도 별 이유 없이 기분이 상해서 발길을 멀리하고 만나더라도 말을 하지 않는다. 워낙 꼼꼼해서 작은 물건하나 살 때도 이것저것 고려하는 것이 많아 살 물건을 정하기 힘들다. 이렇게 어렵게 사들인 물건도 마음에 차지 않아 다시 바꾼다. 기다리던 사람이 그 시각에 나오지 않으면 안절부절못하면서 별의 별 불길한 생각을 끊임없이 한다. 남의 눈을 너무 의식하여 줏대 없는 행동을 하고 어쩌다 남이 뭐라고 싫은 말을 하면 며칠 동안 밥을 못 먹을 정도다.
이런 타입의 체질은 얼굴의 피부가 희고 투명한 것처럼 맑고 연약해 보이는 특징 외에 양쪽 갈비뼈의 각이 좁은 것이 특징이다. 얼굴의 피부가 얇고 갈비뼈의 각이 좁은 사람으로서 걱정이 많은 사람은 위장이 약해서 소호불량이 늘 따라 다니다. 평소에는 소화상태가 좋다가도 조금만 과식하거나 걱정거리가 생기면 체하기를 잘한다.
얼굴의 피부가 얇은 사람은 외부의 자극에 일일이 반응하느라 마음이 안정이 되지 않고 마음이 불안하면 위장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않아 쉽게 상한다. 밥을 먹다가 기분이 상하면 갑자기 밥맛이 없어진다. 불안정한 마음은 위장의 기능저하를 초래하여 불안정한 마음이 지속되는 사람은 위장이 상하여 소화불량의 고통을 받게 된다.
만성 소화불량은 좀처럼 낫지 않는다. 마음에서 오는 병이기 때문이다. 소화불량을 치료하는 약이 위장의 병만 치료할 뿐 마음을 치료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의 소화불량을 치료하려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마음을 넓게 가져야 한다. 이 세상에는 분명히 옳고 그른 것이 칼로 자르듯이 나누어지지 않는다. 상황에 따라 옳을 때가 있다. 또 자기의 생각만이 옳은 것이 아니다. 그 당시에는 절대적으로 옳게 느껴졌던 판단이 시간이 지나면 틀린 것으로 판명되기도 했던 기억이 있지 않은가? 이것저것 세심하게 신경을 쓴다고 매사가 잘되는 것도 아니다 곰처럼 둔한 얼굴 두꺼운 사람들이 잘되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작은 일은 대충 넘어가고 꼭 중요한 것에만 신경을 집중해서 마음의 안정과 여유를 가져야 위장이 편해진다. 얼굴에 철판 깔고 심장에 털 나고 배짱이 두둑한 사람이 언짢게 느껴지더라도 그렇게 하면 속이 편해지니 그런 사람들이 행동과 생각을 배워볼 필요가 있다.
이런 사람들은 겨울의 꽁꽁 얼어붙는 기운을 받고 태어난 사람들이라 여름이 축축 늘어지는 기운이 많은 음식과 한약을 보용해야 체질이 개선되어 마음도 편해지고 위장도 튼튼해진다. 닭고기를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먹고 인삼을 틈틈이 복용해야한다. 꿀은 위장의 긴장을 푸는 좋은 보약이니 매일 아침 꿀 한 숟가락씩 6개월 이상 복용하면 이런 체질은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날 것이나 찬 음식을 먹지 말고, 과식하지 말고, 배고픈 것을 참지 말고, 밥 먹고 바로 힘든 일을 하지 않는 것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
2. 변 비
만병의 근원 숙변…피를 보하는 약으로 치료
자기 전에 복부운동 해주면 변비치료에 좋아
변 한번 되게 봤으면 좋겠다고 소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변을 보려고 애쓰지 않으면 일주일이 지나도 변 볼 생각이 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사람은 배설하는 것에서 쾌감을 느낀다고 한다. 소변을 시원하게 보면 기분이 좋고 대변도 미끈하게 빠지면 속이 후련하고 몸이 가벼워진다. 심한 변비가 있어 화장실 가기가 겁난다면 배설의 쾌감이 아니라 배설의 고통이라고 할 수 있다.
대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 사람은 숙변이 생기기 쉽다. 숙변은 대장 벽에 단단히 붙어서 일상적인 배변활동으로는 빠지지 않고 몇 년씩 장에 붙어있는 변으로 각종 세균의 온상이 된다. 이 세균들은 대장의 탄력섬유를 손상시켜 대장 벽이 약하게 하고 변비를 때 배변시 변을 밀어낼 때생기는 엄청난 압력은 대장을 부분적으로 꽈리처럼 부풀게 한다. 이것을 계실이라 하는 데 이곳에 또 숙변이 늘 차 있어 세균에 온상이 되고 출혈을 일으킨다. 또, 숙변이 대장 벽에 붙어 있으니 대소장의 흡수 활동에 장애가 되어 영양분이 제대로 흡수되지 않고, 대신에 숙변에 남아있는 각종 독소가 흡수되어 만병의 원인이 된다.
단식을 하면 며칠 후에 새까만 똥이 힘들게 나오는데 이것이 숙변이다. 단식을 부처님, 예수님 마호메트님 등 성인이 권하는 이유중의 하나도 이 때문일 것이다. 장을 청소하는 독일제 기계도 있고 숙변을 제거한다는 일제 약도 많으나 그 효과가 단식만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변비는 소아와 부인과 노인에게 많다. 소아의 변비는 열 때문에 생긴다. 아이들은 한의학에서 열 덩어리라 한다. 소아들은 어른들 보다 몸이 뜨겁고 열병이 잘 발생하는 이유가 아이들이 열 덩어리라 그렇다. 열이 물기를 마르게 하니 변이 말라서 굳어진다.
심하지 않은 아이들의 변비는 플럼(자두) 주스가 해결해 준다. 한의학 이론상 자색을 가진 식물은 차가운 성질이 있어 열을 식히는 작용이 있다. 포도 주스도 열을 식히나 자두 주스만큼 미끈미끈하지 않아 자두 주스가 변비에 주로 쓰인다. 정도가 심해서 플럼 주스가 안 듣는 아이는 양기만 유난히 많고 음기는 모자라는 아이니 음을 보하는 약을 먹어 빠른 신진대사 때문에 생기는 열을 식히기 위한 냉각수를 보충해야 한다.
변비는 기운이 올라가기만 하고 내려오지는 않는 경우에 생긴다. 변비가 있는 아이는 잠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 않고 입과 몸을 움직이며 끈기와 집중력이 떨어진다. 모두 음기가 부족한 현상으로 음을 보하는 약을 먹으면 변비가 풀릴 뿐만 아니라 성격도 차분해진다.
부인들 변비의 원인은 역시 피가 부족한 까닭이다. 부인들은 매달 월경으로 피를 흘려야 하고 유산과 출산으로 다량의 피가 손실된다. 따라서 부인들 대부분이 피 부족에 시달린다. 왼쪽 맥을 보면 피가 부족한가 아닌가를 알 수 있는데. 열 명의 부인을 짚어 보면 8사람은 피가 부족하다.
피가 부족한 맥이 나오는 사람은 어지럽고 깜짝 깜짝 놀라기를 잘 하고 가슴이 쫓기는 사람 마냥 아무 이유 없이 두근거리고 변비가 심하다.
피는 물이기 때문에 냉각작용을 한다. 피가 부족하면 냉각작용이 안돼서 열이 생겨 변이 마르고, 피가 장액을 분비하는 장선(腸腺)에 충분히 물기를 공급하지 않아 변을 미끄럽게 하는 장액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변비가 된다.
피를 보하는 약을 먹으면 피가 부족해서 생기는 여러 증상들과 변비가 함께 없어진다.
변비 약을 사다 먹는 부인들이 많은데 습관적으로 먹어서는 안 된다. 변비 약은 대장운동을 자극시키는 독성물질로서 습관적으로 복용하다보면 변비 약의 자극 없이는 장이 스스로 꿈틀 운동을 하지 않아 변을 볼 수 없게 된다. 둘코락스, 피마자유, 센나, 대황 등이 이런 약에 속한다. 상습적인 복용은 절대 금물이다. 살을 뺀다고 선전이 요란한 동규자차 같은 중국 차들에도 이 성분이 들어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변비를 즉석에서 고치려면 우선 변비관리를 해야 한다. 우선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변비에 좋으려면 목을 축일만큼만 마시는 것이 아니라 약으로 먹는다 생각하고 많은 양을 틈나는 대로 억지로 마셔 주어야 한다. 마시는 분량을 변비를 모니터 해가면서 마셔야지 신장에 과도한 부하를 주도록 너무 많은 양을 마셔서는 안 된다.
음식물의 껍데기에는 소화되지 않고 대변과 섞여 변을 부드럽게 하는 섬유질이 많다.
사과, 배 등의 과일을 먹을 때는 겉을 잘 씻어 껍데기 채로 먹어준다. 현미는 쌀의 속껍데기를 깎아내지 않은 쌀로서 섬유질이 많아 변비에 좋다. 이것이 현미가 백미보다 좋은 이유 중에 하나이다. 보리는 섬유질이 많아 소화가 안되고 방귀가 나오니 변비에는 좋다. 청각김치, 우거지나 나물에 들은, 질긴 섬유질은 변비에 좋다. 육식은 줄이고 채식을 하되 껍데기와 질긴 음식을 먹는 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으면 변비는 대체적으로 해결된다. 이런 식생활은 물론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미국에는 우리나라 보다 대장암의 발생률이 높다. 실험을 통해서 지방질 섭취는 많고 섬유질 섭취가 적기 때문으로 판명이 났다. 그래서 미국 사람들은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 40세 이상의 성인은 매년 대변의 잠혈반응검사(대변에 피가 미세하게 섞여 있나 보는 검사)와 수지검사(손가락을 항문에 넣어 종양 덩어리를 찾아내는 검사)를 시행한다.
미국에서 의학교육을 받을 때 미국의 유명한 메이어 병원 박사가 미국과 아프리카의 섬유질 섭취와 대장암 발생률에 대해서 한 농담이 생각난다. 그는 "아프리카는 사람들의 똥자루가 굵어서 병원이 작고 미국은 사람들의 똥자루가 가늘어 병원이 크다"고 하여 강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우리나라도 식생활이 육류위주로 변하면서 대장암 발생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식물성 섬유의 섭취는 변비를 막아주기도 하지만 대장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으니 적극적으로 섭취해야 한다. 식물성 섬유 중에 가장 소량으로 가장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 질경이 씨 껍데기(車前子皮)이다. 까만 질경이 씨껍질을 벗기면 하얀 씨가 나오는 데 그 속껍질을 벗긴 것이 변비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아주 소량도 물을 먹으면 아주 크게 늘어나서 대변의 수분 함량을 많게 해준다. 그래서 질경이 속껍질을 먹으면 변이 부드러워지고 다른 변비 약처럼 배가 아프지 않고 변을 볼 수 있다.
이것을 복용하면 대장암을 예방할 뿐 아니라 배가 그득하여 음식을 덜 먹어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 필자가 속해 있는 장연구소는 여기에 피를 보해주는 약과 열을 식히는 한약을 혼합하여 '쾌변 다이어트'라는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변비 약을 복용하면서 대장운동을 시키면 효과적이다. 매일 잠자기 전에 손끝으로 복부를 세게 눌러 아프게 하면 장운동이 활발해지고 복부에 군살도 빠진다. 배꼽을 중심으로 큰 원을 그리면서 시계방향으로 복부를 눌러준다. 눌렀다 떼었다 하는 것을 반복하여 하루 10분씩 한달 정도 하면 어떤 변비도 사라지고 복부가 날씬해지면서 건강에 자신이 생길 것이다. 한달 만 하고 끝낼 것이 아니라 평생동안 해주면 더욱 좋다.
노인이나 병자의 변비는 장의 운동이 약해서 생긴다. 노인나 병자는 원기도 없고 피도 부족하여 장의 꿈틀 운동이 활발하지 못하고 장액분비도 충분하지 않아 생긴다. 일반적인 보약에 육종용과 쇄양 이라는 약을 가하여 복용하면 낫는다.
변비가 있는 사람들은 전에 말한 결명자 차를 마시면 훨씬 변 보기가 좋아진다. 결명자는 눈을 밝게 하고 변을 부드럽게 하는 작용이 있다. 변비에는 결명자를 볶지 않고 양을 많이 한다.
3. 장이 나쁘다
장이 나빠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기에는 아주 건강해 보이고 식사를 잘하나 변이 항상 무르고 늘 설사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보통 아무 탈 없다가 맥주만 마시면 그 다음날 설사하는 사람은 장이 조금 나쁜 사람이고, 변이 늘 무르나 설사는 아니고 하루에 2-3회 화장실에 가는 사람은 장이 보통 나쁜 사람이고, 식사만 하면 화장실로 달려가고 된 똥 한 번 누어 봤으면 좋겠다고 하는 사람은 장이 아주 나쁜 사람이다.
장만 나쁜 사람들의 특징은 얼굴이 붉고 살집이 좋다. 밥맛이 좋아 대식가가 많다. 찬물과 찬 음식을 좋아하나 설사를 해서 못 먹는다. 배는 차서 에어컨 바람이 배에 닿는 것을 싫어하고 찬 바닥에는 앉지를 못한다. 이런 상태를 한의학 용어로는 상열하한 (上熱下寒) - 위는 덥고 아래는 차다 - 이라고 한다. 장이 나빠지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체질적인 요인이다. 태음인 체질은 본래 폐와 대장이 약한 체질이라서 대장이 탈나기 쉽다. 비위는 튼튼해서 식사는 잘하나 순환기인 폐가 약해서 대장이 에너지 공급을 잘 받지 못하여 장이 약해진다. 약한 대장을 가진 사람은 찬 음식물과 세균에 의해서 손상되기 쉬워 장이 더욱 약해진다.
태음인은 일반적으로 비위가 튼튼해서 밥이 꿀맛 같다. 아이들 중에는 먹을 것을 보면 입과 음식물의 거리를 줄이기 위해서 음식에 코를 박고 먹는 아이들이 있다. 잘 먹으니까 몸은 비대하고 장실하나 과식으로 인한 설사가 잦다. 설사할 때는 음식을 줄여야 하는데 꿀맛 같은 입맛 때문에 그것이 쉽지 않다. 어른들도 의지가 약하면 설사할 때 음식을 줄이지 못해 장기간 설사를 한다. 이런 장기간의 설사는 장을 약하게 만들어 만성적인 설사를 또 유발시킨다.
이질은 세균이 장에 침범해서 염증을 유발시키는 질환이다. 장의 특정 부위가 빨갛게 붓고 고름이 잡힌다. 이질의 특징은 설사에 고름과 피가 섞여 나오고 배가 아파서 화장실에 달려가 보면 뒤가 무겁기만 하고 변이 나오지 않는다. 변의가 급한 것은 대장에 변이 차있어서가 아니라 염증이 변의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질을 제때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 두면 그 당시에는 치료가 됐더라도 후에 장이 약해진다. 밥 먹고살기 힘들어 약을 구하기는 더욱 어려워 한약도 쓰기 어렵고 항생제가 요즈음처럼 흔하지 않을 때 이질을 오래 앓았던 중년과 노년층에 장이 약한 사람들이 많다.
또 몸에 열이 많아서 찬 것을 많이 먹는 사람들은 후에 장이 나빠진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흉격막 이상은 더워지기 쉽고 흉격막 이하는 차지기 쉽다. 따라서 머리와 가슴은 시원하게 하고 아랫배는 따뜻하게 해야 한다. 단전호흡이 건강에 좋은 이유 중 한 가지는 위로 떠 있는 에너지가 아랫배에 모여 아랫배는 따뜻해지고 머리와 가슴은 맑아지고 시원해진다. 인체의 모든 에너지는 아랫배에 저장돼야 하는데 아랫배에 에너지가 적으면 에너지의 주된 활동장소가 가슴으로 올라가 목구멍은 더워서 찬 것이 당기고 찬 것이 아랫배에 해당하는 장에 들어가 장을 차게 하고 약화시킨다.
장이 나쁜 사람들이 장이 안 좋을 때 먹는 약이 정로환이다. 일본사람들이 로?일 전쟁 때 한습한 지형에서 이질로 고생하던 군인들을 위하여 개발한 약이라고 한다. 정로환을 먹으면 옛날 병원에서 냄새 맡았던 크레졸 냄새가 난다. ?크레조오트라?는 주성분의 냄새인데 햄에서 나는 스모크 냄새 일종이다. 스모크(연기)는 불의 생산물로서 위장을 따뜻하게 하고 음습한 균들을 태워 죽인다.
정로환은 한약과 양약이 적당히 섞인 약이다.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는 약과 세균을 죽이는 약으로 구성되어 있다. 잦은 설사를 그치게 하는 효과는 있으나 장을 근본적으로 튼튼하게 하지는 못한다.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장에 나쁜 음식은 피하고 장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다. 장에 나쁜 음식은 카페인이 들은 커피와 콜라가 대표적이다. 고춧가루와 생선회, 과일, 얼음과자도 장에 나쁜 음식이다. 고춧가루는 장을 따뜻하게 할 것 같지만 장에 자극을 많이 주어서 장의 기운을 탈진하게 한다.
좋은 음식은 찹쌀이다. 오래된 설사에는 다른 음식을 끊고 인절미만 먹어도 치료가 된다. 찹쌀 중에는 대궐찰이라는 것의 효과가 우수하다. 대궐에 진상하는 찹쌀이라는 뜻에서 붙은 이름이다. 한국에서는 멸종되었는데 미국에서는 구할 수 있다. 야생현미(Wild Brown Rice)가 그것이다. 지금은 한국의 식품점에서도 구할 수 있다.
이것으로 밥을 지을 때 물이 잦을 무렵 들기름 5숟가락을 넣고 뜸을 들인 뒤, 더운밥을 먹되 백 일간 계속하면 완치될 수 있다. 고질일 때는 날계란 2개를 섞어 비벼 먹는다.
4. 속이 쓰리다
위산분비 과다하면 속 쓰린 현상 생겨
성질 급한 소양인들 신 기능 보강해야
배가 고플 때면 속이 불로 지지는 것 같이 쓰리고 잠을 자다가도 속이 쓰려 깨는 사람들이 많다. 이럴 때 음식을 먹어주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가라앉는다.
이렇게 속이 쓰려서 병원에 가보면, 위?십이지장궤양이라는 진단이 나올 때가 많다. 위나 십이지장의 벽이 헐어서 속이 비어 있을 때 고여 있는 위산이 헐은 부분을 자극하기 때문에 속이 쓰리고 아픈 것이다. 이 통증은 몸에 상처가 났을 때 그 부위를 염산으로 자극하면 쓰리듯이 헐어서 까진 위나 십이지장의 부분을 염산인 위산이 자극하기 때문에 생긴다.
이렇게 쓰릴 때 무엇을 먹으면 통증이 가라앉는 이유는 위산이 음식물에 섞여서 소화기 벽을 덜 자극하기 때문이다.
소화기 벽이 허는 이유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위산이 너무 많이 분비되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소화기 벽이 약해서 정상적인 위산에 녹기 때문이다.
위?십이지장궤양에는 좋은 약이 개발되어 치료가 잘 되나 여러 가지 치료의 어려운 점도 있다. 팔이나 다리에 상처가 났다면 약을 발라주고 반창고나 붕대를 감아서 상처를 보호해 주면 새 살이 돋아 나온다. 그러나 소화기에 상처가 난 것은 약 바르기도 힘들고 반창고나 붕대로 상처를 싸 줄 수 없이 운동을 하기 때문에 상처가 잘 아물지 않는다. 그래서 소화기 상처에 들러붙어 상처를 보호할 수 있는 약이 개발되었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암포젤, 밀란타 같은 물약이 그 대표적인 약이다. 그런 약을 먹으면 입술에 하얗게 붙어 잘 지워지지 않는데 그런 접착력으로 상처 난 위벽을 싸서 위산으로부터 격리시킨다. 그러나 상처는 금방 아무는 것이 아니라 상처가 아물어 새 살이 나와 굳은살로 변할 때 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보통 속이 쓰릴 경우에 이런 약을 먹으면 그 즉시 혹은 몇 분 만에 통증이 사라지는데 이것이 다 나은 것이 아니다. 일단 속이 쓰린 것은 위나 십이지장이 약간이라도 헐은 것으로 새 살이 나올 때까지는 아프지 않더라도 몇 주 동안은 계속해서 복용하여야 한다. 의사의 처방을 받은 사람은 의사가 그만 복용하라고 할 때 까지 복용을 해야 한다. 또 그런 약을 복용하는 동안은 한번도 걸러서는 안 된다. 약을 복용하여 간신히 상처가 아물려고 할 때 약을 거르면 그 강한 위산이 다시 상처를 입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치료하기 전으로 돌아가 다시 복용을 시작해야 한다.
또 치료기간이나 후에도 위액의 분비를 촉진시키는 음식물을 금해야 한다. 매운 음식, 짠 음식이 위액 분비를 촉진시키고 술, 담배. 커피. 콜라도 위액 분비를 촉진시킨다.
주의 사항을 잘 지키고 치료약을 한번도 거르지 않고 몇 주 복용하면 거의 다 낫는데 그래도 낫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첫째로 걱정거리가 있으면 위산 분비가 많고 위에 기운이 잘 소통되지 않아 소화기 벽이 약해진다. 이런 사람들은 치료기간이 길고 걱정거리와 함께 또 재발한다.
둘째로 성질이 급한 소양인체질이다. 소양인의 특징이 소화기능이 항진되어 위산분비가 많다. 한의학 이론에 의하면 신장의 기능이 부족하면 소화기능이 항진된다. 소양인은 선천적으로 신기능이 약해서 소화기능의 항진을 견제 하지 못한다. 이런 체질의 위?십이지장궤양은 상처만 보호하는 치료법으로는 근본치료가 어렵다. 신의 기능을 보해주어야 한다.
셋째로, 위가 무력한 노인이나 병약자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위벽이 약해서 정상적으로 분비되는 위산에도 위벽이 헌다. 치료기간이 오래 걸리고 약을 끊으면 얼마 못가서 재발한다. 소화기를 튼튼하게 하는 약을 복용해야 근치가 된다.
이상 세 가지 경우는 위벽을 보호하는 약으로만은 치료가 힘들다. 새 살을 빨리 나게 하는 약과 신장을 튼튼하게 하는 약, 소화기를 보하는 한약을 같이 복용해야 한다. 한약에도 위?십이지장궤양에 쓰는 우수한 약이 있다. 겉에 상처가 났을 때 가루를 내서 뿌리던 오징어 뼈 가루가 주성분인 위벽 보호와 새살을 빨리 나게 하는 약이 있고 체질을 개선해서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약도 있다. 좀처럼 낫지 않는 위?십이지장궤양은 한약치료제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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