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방 민방

이성환 김기현 의 한방칼럼 (5) 신 (水)

검은바람현풍 2012. 2. 28. 16:25

 

五. 신 (水)

 

 

 

1. 정을 보하는 음식

 

까마귀고기 먹으면 정력넘쳐 성교회수를 까맣게 잊을정도

뱀 먹으면 정력에 좋으나 남용은 금물

여자에겐 인삼보다 해삼이 좋아

어지럼증 있으면 ?양?을 복용하도록

오골계, 부추도 정력에 특효

 

< 까마귀 >

 

이 세상에는 3가지의 삼(蔘)이있다. 하늘에는 천삼(天蔘)이 있고 땅에는 인삼(人蔘)이있고 바다에는 해삼(海蔘)이 있다. 인삼과 해삼은 잘 알려져 있으나 천삼(天蔘)은 생소하다. 까마귀의 별명이기 때문이다. 까마귀는 천삼이라 불릴 만큼 우리 몸에 좋은 약이 된다.

 

우리는 건망증이 심한 사람을 보고 '까마귀 고기를 먹었느냐'고 묻는다. 그 말은 흔히 쓰면서 그 말이 쓰이는 이유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색깔이 이름 그대로 까맣기 때문에 좋은 정력제가 된다.

 

어떤 사람이 까마귀가 정력에 좋다는 말을 듣고 푹 고와 먹었다. 저녁에 되니까 강한 욕구가 생겨 오래간만에 부인과 회포를 풀었다. 관계가 끝난 지 얼마 안돼서 또 충동이 생겨 다시 관계를 가졌다. 이렇게 충동을 쫓아 5번에 이르렀다. 부인은 "오늘 당신 지금이 다섯 번째인데 이게 웬일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 사람은 "한번정도 한 것 같은데 벌써 그렇게 많이 했느냐"고 말했다고 하다. 까마귀고기를 먹으면 정력이 넘쳐 성교 횟수를 까맣게 잊어버릴 정도로 정력이 좋아진다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정력제와 혈압강하제를 같은 질병에 쓴다. 정력이 떨어지면 단전(丹田)에 힘이 없어져서 단전에 모여있어야 할 기운이 가슴과 머리로 떠올라서 혈압이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이때 정력제를 투여하면 혈압이 떨어진다. 이것은 현대적 실험을 통해서 입증된 사실이다.

 

까마귀는 좋은 정력제이면서 좋은 혈압강하제이다. 까마귀를 털도 뽑지 않고 3마리만 푹 고와 먹으면 어떤 고질적인 고혈압도 떨어진다고 하다. 그 효과가 탁월하여 대구지방에서는 까마귀의 밀렵과 거래가 활발하다고 한다.

 

< 흑염소 >

 

염소는 소금을 좋아한다. 비둘기가 모이를 좇아 모이듯 염소는 소금을 주는 곳으로 모인다. 염소 도둑들은 소금을 조금씩 뿌려 가면서 염소를 으슥한 곳으로 유인하여 훔쳐간다고 한다.

 

한의학 이론으로 짠맛을 가진 젖은 신장을 튼튼하게 한다. 정력은 신장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신장이 튼튼하면 정력이 좋다. 그러나 법제하지 않는 소금은 약간의 독이 있어 사람이 필요이상 복용하면 오히려 신장을 해친다. 염소는 그 해독작용이 있다.

 

소금을 많이 먹어 신장이 튼튼한 염소, 그 중에서도 색깔이 검은 흑염소를 푹 고와 먹으면 원기가 좋아지고 소화력이 좋아진다. 이동원이라는 원나라 때 명의는 인삼은 기운을 보하는데 반하여 염소는 형체를 좋게 한다고 말했다.

 

이 염소탕을 만들 때 남자는 육미지황탕, 여자는 사물탕을 함께 넣어 다리면 더욱 효과가 좋다.

 

< 오골계 >

 

오골계는 글자 그대로 뼈가 검은 닭이다. 약 병아리인 영계는 몸을 전체적으로 보충하여 기운을 쓰게 만들지만 오골계는 특히 인체의 하부와 뼈를 튼튼하게 한다. 닭은 간장만 보하지만 오골계는 간장과 신장을 함께 보해서 허열을 물러나게 하고 소갈증(일종의 당뇨병)을 다스린다고 한의서에 기록되어 있다.

 

순종 오골계는 너무 크기가 작기 때문에 몸체가 크고 살이 검지 않은 개량종 오골계가 요즈음에 사용되고 있다. 오골계를 약으로 복용할 때는 뼈와 살이 검은 순종이라 효과가 좋다. 남자는 수놈을 먹고 여자는 암놈을 먹어야 한다.

 

< 뱀 >

 

뱀은 정력제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징그러운 뱀들을 목에 걸고 생사탕의 효과를 재미있게 과장하는 뱀 장사들이 많아서 뱀에 대한 홍보는 이 세상의 어느 약보다 잘 되어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요란한 선전에 이끌려 혹은, 주위의 효과 본 사람의 말을 믿고 먹어봤다. 뱀을 먹고 나서 살이 쪘다는 사람도 있고, 폐결핵이 나았다는 사람도 있고, 먹어봐야 아무 효과도 없다는 사람도 있다.

 

뱀은 색깔이 일반적으로 칙칙하고 음습한 것을 좋아하고, 굴을 파고 웅크리고 앉아있기를 좋아하고 음산한 기분을 연출하는 세트의 일부분으로 자주 등장하는 음기 강한 동물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그것은 뱀의 본질이고 뱀의 특징은 강한 열 독에 있다. 물리면 전신적으로 빨갛게 염증이 생기는데 이것이 열 독이다. 그래서 뱀은 십이지 중에 사(巳)로서 말과 함께 화에 속한다.

 

음은 음을 보충할 수 있어서 사람이 뱀을 먹으면 정력이라 부르는 음부의 화가 강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음은 많으나 음의 작용이 지나쳐 그것이 얼어붙은 소음인에게는 불을 당기는 효과가 있으나 양을 내재하고 있는 태음인이나 양이 많은 소양인에게는 불나는 집에 휘발유를 끼얹는 것 같아 부작용이 심하다.

 

뱀을 보약으로 사용하기는 좀 곤란하다. 옛날에 도사들이 만물의 성질과 맛을 분석하여 약효를 알아내고 실제 환자에게 투여하여 효과가 있는 것만 기록되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정력을 좋게 하는 음식물들은 보약으로 분류해 놓았는데 유독 뱀만은 중풍 마비와 피부병을 치료하는 치료제로 분류해 놓았다. 치료제는 보약과 달리 독성이 있어서 병이 있을 때만 잠깐 사용하는 것이고 평소에 건강을 위해서 복용하는 약이 아니다. 뱀을 오래 쓰면 정력을 동하게 하여 너무 에너지를 소모하게 하는 해가 있는 것을 도사들이 간파한 것이니 뱀의 남용을 삼가야 할 것 같다.

 

 

 

< 해삼 >

 

바다의 인삼이라고 불릴 정도로 좋은 보약이다. 정력제 좋아하는 중국 사람들이 돼지고기, 오리고기와 함께 즐겨먹는 음식물이니 효과가 짐작이 갈 것이다. 해삼은 색깔이 검어서 정력제의 조건을 갖추었다. 씹으면 오돌오돌하여 물렁뼈를 씹는 것 같다. 그런 고기를 먹는 것은 일종의 소화가 쉽게 되어 있는 뼈를 먹는 것과 같아서 먹으면 인체의 뼈가 튼튼해지고 한의학에서 뼈와 같은 계통으로 취급되는 신장과 외부 생식기가 강해진다.

 

[본초비요]라는 책에는 ?성질은 따뜻하고 맛은 달고 약간 짜서 신장을 보하여 정력을 더하고 양물을 건장하게 하며 마비, 무력증을 고친다고 기록되어 있다. 혹자는 해삼이 퇴화된 동물(음)이고 음의 대표적인 형체인 바다의 정기를 가지고 있어 빈혈이 되기 쉬운 여자에게는 인삼보다 해삼이 좋다고 말한다.

 

< 양 >

 

양은 융털이 붙어 있는 소의 소장을 말한다. 양은 아마도 융의 잘못된 발음인 것 같다. 한국에서는 양의 색깔이 검은데 미국에서는 검은 색깔의 양은 찾아 볼 수가 없다. 불결해서 기술적으로 벗겨버린 것 같다. 효과는 검은 색깔이 나는 그대로가 좋을 것이다.

 

양은 민간에서 어지럼증을 치료하는 약으로 널리 애용되어 왔다. 중국 한의학 책에 잘 보이지 않는 것으로 봐서 우리나라에서만 쓰이는 듯싶다. 우리나라 약 효과와 그 효과가 나는 이치를 알고 나면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음식을 먹으면 위에서 소화되고 소장에서 흡수된다. 소화된 영양물질은 융털 속에 분포되어있는 실핏줄 속으로 스며들어 큰 핏줄을 타고 필요한 조직에 분포된다. 그 영양물질의 많은 부분이 조혈조직에서 피로 형성된다. 사람이 소의 융털을 과서 마시면 융털 속에 있던 조혈성분인 철분 구리 등 인간이 소화시키기 힘든 미네랄을 직접 소화를 거치지 않고 바로 인체의 조혈성분을 얻을 수 있다. 양은 소의 소장이라 소장을 먹으니 인체의 소장도 튼튼해져 영양분의 흡수를 잘한다.

 

여름에 위장이 약해져 음식은 제대로 못 먹고 땀만 많이 흘려서 앉았다 일어서면 핑 돌고 눈에 별이 어른거릴 때 양을 몇 근 사서 푹 과 마셔 보라, 며칠 후면 어지럼증이 없어지고 계속해서 며칠 더 먹으면 부인이 새삼 예뻐질 것이다.

 

< 부추 >

 

너무 기름진 고기에 대해서만 써서 속이 느글거리실 지 모르겠다. 이번에 식물성 음식물을 소개한다.

 

부추를 경상도 사람들은 '정구지'라고 한다. 정액을 굳게 한다는 뜻이다. 중국사람들은 '양기초(陽氣草)'라고 한다. 양기를 돋구는 풀이라는 뜻이다. 일본사람들은 '게으름뱅이 풀'이라 한다. 한 번 씨를 뿌려 놓으면 번식력이 강해서 돌볼 필요가 없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부추는 정력을 좋게 하는 약초임에 틀림이 없다. 한의학 책에는 '맛이 맵고 약간 시고 성질이 따뜻하여 피를 잘 통하게 하고 심장을 안정시키고 위를 튼튼히 하며 양기를 돕는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 씨는 구자( 子)라고 하는데 '무릎과 허리가 시린 것을 따뜻하게 하고 근육이 무력하고 소변을 자주 보는 것을 치료하고 유정(遺精)과 대하를 치료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부추를 갈아서 주스를 만들어 매일 복용하는 것도 좋고 나물이나 역시 정력에 좋은 돼지고기와 콩의 정(精)인 두부를 섞어 만두 요리해 먹는 것도 좋다.

 

 

 

2. 정(精)을 풍부하게

 

달고 짠 육종용 「남성」강화에 특효

만성 소화불량 시달리면 토사자를

 

한약 중에는 독계산(禿鷄散)이라는 精을 풍부하게 하는 처방이 있다. 한약의 소위 정력제라고 하는 처방들은 이 독계산을 바탕으로 증세에 따라 몇가지 다른 정력제를 보충하여 만들어 진다.

'禿'자는 '대머리 독'자이고, '鷄'자는 '닭 계'자이다. '散'은 '가루약'이라는 뜻이다. 글자를 풀이하면 '독계산은 닭을 대머리로 만드는 가루약이라는 뜻이 된다.

이런 우스꽝스런 이름이 붙여진 유래가 의심방이라는 한의학 책의 방내편(房內篇)이 잘 기록이 되어 있다.

옛날 중국의 사천성 태수 여경대라는 사람이 이 처방의 약을 계속 복용하여 나이 70이 되어도 젊은 부인을 맞아 아들을 셋이나 얻었다. 그러고도 계속 이 약을 복용하매 그 부인이 이기지 못하여 시름시름 앓고 마침내는 옥문(玉門)이 아파서 앉지도 서지도 못하게 되었다. 이에 부인이 이 약이 나를 죽이는 약이구나 생각하고 마당에서 모이를 쪼아먹던 수탉이 이 약을 모두 먹어버렸다. 닭이란 교미할 때 수탉이 암탉 위에 올라서 암탉의 벼슬을 물고 교미를 하는 법이다. 보통 그 교미 시간이 짧아서 벼슬에 이상이 없는데 이 약을 쪼아먹은 수탉은 암탉 위에 올라가서 며칠 동이나 내려올 생각도 없이 그 벼슬을 쪼아내니 암탉은 벼슬이 다 벗겨져서 대머리가 되었다. 그래서 세상에서는 이 약을 일러 독계산이라 부르게 되었다.

이 약을 식전 공복에 술과 함께 한 숟가락씩 하루 2-3회 복용하면 남자가 오로칠상(五勞七傷)으로 인한 발기불능을 치료할 수 있다. 60일정도 복용하면 효과가 대단하여 말로 다하기 어렵고 배우자가 없는 사람은 절대로 복용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 약에 들어가는 정을 풍부하게 하는 약을 들고 그 효과를 설명하고자 한다.

 

육종용(肉從蓉)

말은 음경이 길고 크기로 유명하다. 육종용은 그 말의 정액이 오리나무 뿌리 주위에 떨어져서 변화되어 올라온다는 식물의 한약명이다. 그래서 그런지 생긴 모습이 말의 그것과 매우 닮았다. 어느 것이 줄기인지 잎인지 구별하기 힘든 아직 미분화(未分化)된 식물이다. 인체에서 가장 발달이 덜된 모습을 한 곳이 그 부분이다. 만물에는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는 원리가 있어 같은 종류는 같은 종류끼리 모인다는 원리로 한의학에서는 육종용을 남성 생식기관을 튼튼하게 하는데 쓴다.

육종용은 아무리 말려도 습기를 간직하고 있고 이것 역시 색깔이 짙은 갈색으로 인체의 음기(陰氣)를 도울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있다. 맛은 달고 약간 짜서 인체의 에너지 근본인 정을 풍부하게 하는 조건을 모두 갖고 있다.

솔로 잘 씻어서 응달에 말려서 쓴다. 노인에게 잘 오는 정이 부족해서 오는 변비에 특효가 있다.

 

토사자(兎絲子)

토사자는 복분자와 더불어 씨가 많아 그 번식력을 인정받아서 한약의 정력제로 쓰인다. 토사자는 한국의 시골 길 옆 논두렁 밭두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실새삼의 씨이다. 키 큰 풀이나 작은 키의 교목을 그물처럼 덮고 있는 넝쿨이 실새삼이다. 씨가 얼마나 많은지 가을에 넝쿨하나 걷어보면 씨 반, 줄기 반이다.

길 옆에 있어서 먼지가 많으므로 물에 잘 씻어서 술에 버무려 찐다. 그러면 꼭 좁쌀 밥처럼 되는데 절구에 넣고 찌면 토사자 떡이 된다. 이것을 응달에 말려서 사용한다.

한의학에서는 소화시키는 것을 밥을 하는 과정에 비유한다. 생쌀이 술이 되는 과정이 소화이니 그럴 듯한 비유이다. 위장을 솥에 비유하고 단전(아랫배 정을 저장하는 가상의 창고)을 화로에 비유하고 불을 정에서 생기는 양기에 비유한다. 만성 위장병이 있어 온갖 약 다 써도 안 낫는 사람은 솥에 해당하는 위장만 고치려고 애썼기 때문이다. 즉 화로에 불이 없어서 솥에 들은 음식물을 삭이지 못하는 것인데, 솥이 잘못된 줄 알고 솥을 고치려 했기 때문에 소화불량을 못 고친다고 한의학 고서에 씌어 있다. 만성 소화불량이 낫지 않고 오래가는 사람은 단전에 정이 부족한 것이니 토사자와 같은 약으로 정을 보충해 주면 끓는 물에 눈이 떨어져 녹듯이 소화가 잘 된다고 했다. 이처럼 토사자는 정력부족 뿐 아니라 만성 위장병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약이다.

 

 

 

3. 정력부족은 만병의 근원

 

「정」은 에너지의 근본이다

갱년기 병은 정력부족이 주원인

정력 보충해주는 약으로 고쳐야

 

우리나라의 유명한 한의학 책인 '동의보감'은 정력을 가장 첫머리에 다루면서 그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정력이란 낱말은 정(精)과 력(力)이 합쳐진 말로서 한의학 용어인 정(精)의 의미를 축소시켜 생식능력에 국한시킨 현대적 용어이다.

 

精은 인체 에너지의 가장 근본적인 형태로 소위 단전에 간직되고 있다. 언제든지 물질화되어 정액의 형태로 제2세대 생산의 근본이 되고 보다 유동적인 피와 기운으로 변할 수 있다. 육체의 제어기능인 마음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되고 마음을 자양하기 때문에 情神이라는 단에 精이 포함되어 있다.

 

생식이 인간에 주어진 커다란 사명이기 때문에 생식활동에 의해서 精은 큰 폭으로 소모된다. 노동을 많이 해도 정은 소모되며 신경을 많이 써도 精은 소모된다. 소모된 精은 음식물을 통해서 보충될 수 있고 규칙적이고 깊은 단전호흡을 통해서도 보충될 수 있다.

 

精이 풍부하면 생식활동시에 얻는 쾌감이 증대되고 튼튼한 자식을 낳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매사에 의욕이 생기고 한번 벌여놓은 일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지구력도 생긴다.

 

어린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精이 변하여 신체가 만들어지고 후천적으로 음식물을 통해서 섭취된 精으로 길러지기 때문에 어릴수록 많은 精이 필요하다. 精이 풍부한 녹용이 어린 아이들의 모든 질병을 치료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어린이가 주의력이 산만하고 싫증을 빨리 내는 것은 정이 부족한 것이니 精이 풍부한 약을 먹여야 한다.

 

정이 풍부한 한약은 쉽게 정력제라고 하는데 이런 아이들이 정력제를 먹으면 점잖고 끈기가 생기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정이 부족하기 쉬운 것은 40세 이후의 남자들이다. 인생의 반으로서 이 나이부터 노쇠가 시작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 때부터 부인이 목욕하는 소리를 들어도 진저리가 처지는 남자들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방사의 횟수에 비례해서 精은 부족해진다.

 

40세 이후의 남자들의 병이란 근본적으로는 精이 부족해서 생긴다. 많은 만성질환들이 정력제투여로 낫는 사실이 그것을 증명해 준다. 한의사들 간에는 40세 이후 남자들의 질환은 일단 정력부족을 보충해주어야 치료할 수 있다는 격언이 나올 정도로 정력부족으로 인한 질환이 많다. 신장병은 물론이고 폐병, 간장병, 비장병(당뇨병) 등 대분분의 40대 이후 만성질환이 정력부족에서 온다.

 

대부분의 한의학 책들이 부족해지는 정을 보충하는 방법을 첫머리에 제시하여 정력부족으로 오는 모든 질환들을 미연에 방지하려고 힘쓰고 있다. 그 대표적인 책이 동의보감으로 동의보감은 이런 이유로 가장 편집이 잘된 책이라 서양의 의사학자들로부터 찬사를 받는다.

 

한약의 유명한 약들(해구신, 녹용, 인삼, 오미자, 구기자 등)이 모두 精을 풍부하게 하는 약들이고 책마다 그들을 적절히 배합한 보정(補精) 비방들을 소개한다. 예부터 우리나라의 명문대가에서는 그 집안 사람들의 체질에 맞는 보정비방이 전해지고 있으며 해마다 1년 치의 환약을 만드는 것을 제사 받들 듯이 한다. 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동안백발(童顔白髮)의 노인들은 보정하는 약을 수십 년 동안 복용하는 사람들이다.

 

물질이 풍부한 현대에 살면서 맛있는 음식 먹는데 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정을 풍부하게 하는 음식물과 영양물질에 관심을 써서 복용하면 만성병들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앞으로 한약의 유명한 정력제와 비방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 복분자 >

덜 익은 산딸기의 한약명이다.

한자로는 '覆盆子'라고 쓴다. '覆'자는 얻는다는 뜻이고 '盆'자는 여기서 오강이라는 뜻이다. '子'자는 씨라는 뜻이다. 즉 이것을 먹으면 오줌발이 세져서 오강이 엎어진다는 뜻이다. 소변줄기의 세기는 정력에 비례하기 때문에 복분자를 먹으면 정력이 좋아진다는 것을 재미있게 표현한 이름이다.

 

복분자는 정력을 좋게 할 뿐만 아니라 오래된 위장병을 낫게 할 수 있고 어린이들이 밤에 오줌싸는 것을 치료할 수 있다. 위장병에 여러 가지 약을 써봐도 낫지 않는 것은 그 위장병이 정력부족으로 오기 때문이다. 정력이 부족하면 단전의 열기가 부족해서 위장을 따뜻하게 하지 못하기 때문에 만성 소화불량증이 생기게 되거나 혹은 위장에 상처가 생긴다. 이런 위장병은 복분자가 들어간 정력제를 투여해야만 낫는다. 어린 아이들이 크도록 오줌을 싸는 것은 정이 발육하는 곳으로 다 소모되어 방광 괄약근에 힘이 가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들은 복분자가 들어가는 정력제로서 다스릴 수 있다.

 

 

 

4. 검은 것이 정력엔 좋다

 

밤에 약하면 검은색 음식물 섭취하길

돼지, 오리, 검은깨, 부추 등 좋아

돼지고기 먹을 때는 도수 높은 술 함께

 

얼굴색이 까무잡잡하면 정력이 좋다는 말이 있다. 한의학적으로 일리가 있는 말이다. 검은 색깔은 그 부분에 기온 분포가 적고 활동이 저조한 것을 나타낸다. 밤이 검고 겨울의 색깔이 칙칙한 것은 그 이유이다. 생체의 겉이 검으면 겉에 있던 기운이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그래서 피부가 검은 사람은 정력이 좋다

 

겉이 검은 물질은 속이 단단하고 겉이 검은 생물은 정력이 좋다. 검은 것이 음식물이나 한약일 때 사람이 섭취하면 정력이 좋아진다. 그 물질 속에서 정력을 좋게 하던 성분들이 인체 내에서 그 사람의 정력을 좋게 하는 성분으로서 재구성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해구신 속에 들은 남성 호르몬은 인체 내에 섭취되어 소화액에 의해서 파괴되어 직접적으로 작용할 수 없지만 인체의 남성호르몬 생산 때에 구성 성분으로 작용한다.

 

색깔이 검은 음식물을 평소에 많이 복용하면 풍부한 정력을 가질 수 있다. 정력이 강하면 부부생활이 즐거울 뿐 아니라 튼튼한 자식을 낳을 수 있다. 정력은 모든 기운의 근본이므로 정력이 강하면 무슨 일이든지 꾸준히 밀고 나갈 수 있다. 역사상 영웅호걸이 모두 정력가라고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선천적으로 좋은 정력을 타고난 사람도 있지만 후천적으로 음식과 한약을 통해서 보충될 수도 있다. 주로 검은 색깔을 가진 음식물을 많이 섭취함으로써 쉽게 정력을 보충할 수 있다.

 

색깔이 검으면서 그 효과가 좋기로 유명한 음식물에는 돼지고기, 오리고기, 흑염소, 자라, 뱀, 뱀장어, 미꾸라지, 해삼, 까마귀고기, 검은깨, 검정콩, 부추 씨, 양(소의 소장 융털)등이 있다.

 

〈 돼지 〉

돼지는 눈을 떴는지 안 떴는지 알 수 없는 눈하며 덧없이 커다란 입 등이 생김새가 그렇고 꿀꿀거리며 먹을 것을 달라고 서성거리다 쉰 음식을 잔뜩 먹고 자기가 싼 똥 위에 누워 자는 행동이 고상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 사슴이나 기린과는 대조적이다. 돼지의 이런 모습은 수가 많아 블랙홀처럼 신장에서 기운을 빨아들여 겉에는 기운이 얼마 없고 속으로 모여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성이다. 즉 정력이 강하다. 그래서 돼지는 번식력이 좋다.

 

성격이 고상하고 예민한 사람들은 기운이 밖으로만 퍼져 있어서 속에는 기운이 모여 있지 않다. 이런 사람은 몸도 약하고 정력도 없다. 돼지고기 많이 먹고 돼지처럼 건강해져야 한다.

 

인간이 태어날 때 정신적인 면과 육체적인 면이 모두 좋게 타고 태어나지 않는다. 정신적인 면 너무 발달하여 머리가 좋고 상상력이 풍부하고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은 육체적인 면이 부족하여 몸이 약하다. 물론 정력도 안 좋아 일찍 피로해진다. 반면에 육체적인 면만 발달하여 몸도 건강하고 정력도 좋으나 너무 둔한 사람들은 사슴고기를 많이 먹어 좀 예민해져야 한다. 사슴고기가 없을 때는 녹용이나 사슴고기와 비슷한 소고기를 많이 먹어야 한다.

 

돼지고기가 정력에 좋기는 하나 소화가 안 된다. 돼지고기를 먹어 소화가 안 되는 사람은 자기 체질에 맞지 않는 것이니 먹을 필요가 없다. 돼지고기를 정력제로 먹을 때는 알코올 도수 40도 이상의 맑은 술과 함께 먹어야 한다. 삼겹살을 구워서 안주로 하여 고량주나 보드카를 취하지 않을 정도로 먹는다. 정력제를 먹는 것처럼 빠른 효과는 없으나 쌓이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 오리고기 〉

 

오리고기 또한 정력에 좋다 흰 빛깔의 서양종 오리는 효과가 없고 어두운 빛깔의 토종오리가 좋다.

 

오리는 물가에 살면서 물 기운을 흠뻑 가지고 있다. 물기가 많은 동물은 인체의 수를 보해 정력에 좋다.

 

오리는 엉덩이가 무거워 뒤뚱뒤뚱 걷는다. 무거워서 새이면서도 날 수 없다. 엉덩이가 큰 것은 하부가 잘 발달되어 정력이 좋다는 것을 말해준다.

어떤 한의학자는 오리에게 보리밥과 유황? 인삼가루를 섞어 먹여 키워서 보약으로 쓴다. 오리가 음을 보하는 데는 좋으나 양을 보할 수는 없어 유황? 인삼으로 양을 함께 보해주는 것이다. 고기는 정력제로 쓰고 그 간은 암 치료에 쓰는데 효과가 좋다고 한다. 음적 기운이 많은 동물은 그 음적인 기운을 소통시키려고 간이 무진 애를 쓴다. 이 작용을 유황과 인삼으로 도와주면 그 힘이 아주 강력하다. 암은 음적인 세포들이 똘똘 뭉쳐 생기는 병인데 그 세포들을 오리의 간은 소산 시킬 수 있다.

 

중국 사람들은 돼지고기와 오리고기를 즐겨 먹는다. 급한 일에도 서두르지 않고 끈기 있게 밀고 나가는 기질이 이 돼지고기와 오리고기 덕분에 정이 많이 쌓여 그렇다.

 

 

 

5. 성생활 과도증

 

너무 자주 관계하면 『헛기운』돋아

사정하면 할수록 『충동』은 거세져

 

무병장수를 위해서 정이 풍부한 음식과 한약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쌓인 정을 지키고 간직하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정이 단전이란 그릇에 쌓여서 넘칠 때쯤이면 그것을 사용하고 싶은 욕구가 부글부글 끓어오른다. 정을 풍부하게 간직한 사춘기의 소년처럼 구태의연한 삶에서 빠져나와 무엇인가에 도전해 보고 싶고 일을 해도 쉽게 지치지 않고 기분은 상쾌하고 머리가 맑아 아이디어가 번뜩이고 기억력이 좋아진다. 평소 같으면 그냥 지나칠 성적 충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길에 가는 여성의 눈길을 자주 끌린다. 이런 상태가 건강의 최고 상태이며 병이 침범할 한 치의 틈을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상태는 정의 계속적인 보존으로 영위될 수 있다. 단전호흡법, 일종의 건강체조술인 도인법, 정이 풍부한 음식과 한약을 섭취하는 복약법의 3가지 방법으로 정이 계속 공급되어야 하고 쓸데없는 욕심에 의한 정신적 흥분과 과도한 노력을 막고 정보전의 가장 큰 손실을 가져오는 성생활을 될 수 있는 대로 줄여야 한다. 특히 정을 풍부하게 하는 약물을 복용하는 동안은 성생활을 삼가야 한다.

 

성관계는 꺼져가는 생명을 이어줄 새로운 생명을 창조하는 작업이기에 정이 모자라면 뼈를 이루고 있는 정까지 빼내서 소모시킬 정도로 희생이 따른다. 사정을 통해서 소모되는 정은 막대하기 때문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정을 그때그때 충동을 좇아 쓰게 되면 정이 바닥 날 때쯤에 이르러 헛기운이 생기게 된다. 사정을 너무 많이 하면 여자에게 등을 돌리고 회복하는 기간을 갖는 것이 정상인데 헛기운이 생기면 사정을 하면 할수록 충동이 자꾸 생긴다. 이 충동을 좇다보면 뼛속의 정까지 소모되어 그야말로 기둥뿌리가 흔들흔들 하는 상태를 맞게 된다. 이것을 한방용어로 ?음허화성증(陰虛火盛?)?이라 한다.

 

어떤 색골 과부가 대학교 옆에서 하숙을 하고 있는데 그 집에 하숙하는 학생은 폐병에 걸려서 나온다고 한다. 이것은 성교 과다로 인한 ?음허화성증?의 가장 좋은 실례이다.

 

인체는 물로 대표되는 음기와 불로 대표되는 양기가 있어 서로를 견제하고 서로를 생산한다. 음기가 양기에 에너지를 공급해주고 양기는 음기를 생산하는 일을 한다. 한쪽이 성하면 다른 한쪽은 쇠퇴하고 한쪽이 쇠퇴하면 다른 한쪽은 성한다. 마치 태극에서 붉은 부분의 꼬리를 파란 부분의 머리가 잇고 파란 부분의 꼬리를 붉은 부분의 머리가 이어서 맞물려 돌아가는 것과 같다.

 

음기는 인체의 휴식을 주관하고 에너지를 물질화 시켜 저장한다. 양기는 인체의 활동을 주관하고 저장된 에너지를 소모하여 활동을 한다.

 

정은 음기라는 에너지가 물질로 변환된 초기 단계의 물질이다. 언제든지 변해서 인체의 구성성분이 될 수 있고 에너지화 되어 활동력이 될 수 있다. 빈번한 사정으로 인해서 음기가 소모되면 양기만 홀로 성하여, 에너지의 저장은 일어나지 않고 에너지의 소모만 일어난다. 음기가 부족하면 에너지의 소모만 일어나서 불이 나는 현상을 ?음허화성증?이라 한다.

 

증상은 물기인 피가 부족해서 어지럽고, 오후가 되면 미열이 나서 연지불이 빨갛게 달아오르고 귀에서 사이렌 소리가 나고, 잠이 들면 식은땀을 흘리고, 손바닥과 발바닥에 열이 화끈화끈 거리고, 가슴이 답답하고, 물기가 부족하여 입이 마르고, 소변은 진하고 대변은 굳는다. 물기가 부족한 증상과 열증이 혼합돼서 나타난다.

 

?음허화성증?이 진행되어 생기는 가장 흔한 병은 폐결핵이다. 폐가 더워지면 공기 중에 있는 결핵균이 폐를 침범해서 ?음허화성증?에 기침과 객혈을 수반한 증상을 일으킨다. 한방에서는 폐병치료에 결핵균을 죽이는 약을 쓰지 않고 정을 보하고 허열을 가라앉히는 약을 쓰는데 치료효과가 놀랍다. 겉에서 결핵균을 죽이는 양약을 같이 쓰면 양동작전이라 더욱 좋다.

 

폐병 외에도 근본이 없는 허열로 인한 흥분상태가 지속되어 생기는 불면증, 심계항진, 노이로제, 몽정, 성욕의 이상항진 등의 신경계 질환이 생긴다. 불에 물이 끓어서 넘치는 듯한 자궁출혈, 월경과다, 비출혈(특히 어린이) 등이 각종 출혈이 생긴다. 물질 중에 가장 안정된 뼈 성분의 부실로 인한 치통, 불이 올라가는 성질로 인한 하체 생식기의 영향공급 부족으로 오는 불임증 등의 각종 질환을 유발한다.

 

 

 

6. 몽 정

 

체력이 허약해 정의 유출 심하면 큰일

마음 안정시키고 잠자리 버릇 고쳐야

발에 열 식히고 회음부 마찰하면 효과

 

몽정은 남녀 누구나 성장단계에서 모두 경험한다. 이는 정신적, 육체적 성숙에서 기인한 생리현상이다. 동의보감에서 몽정을 다음 세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첫째 사춘기를 맞아 젊음이 왕성할 때 혼자 기거를 하면서 억지로 정욕을 참아서 알지 못하는 사이에 흘러넘치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병에 물이 넘쳐흐르는 것과 같아서 병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둘째는 심지가 약하고 정신이 어떠한 충동(시각적, 후각적, 청각적 충동)을 받았을 때, 특히 양기의 발동을 제어하지 못하고 배출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것은 병의 물이 기울어져 넘치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이 상태는 있을 수도 있다고 하였으며 병상은 아주 경미한 것으로 약을 쓰되 안위, 진정시키는 약으로 화평제를 써야한다고 한다.

 

셋째 체력 전반이 허약할 때, 어떠한 충격이 과격하여 이를 능히 정신력으로 제어하지 못할 때 신은 정의 유출을 막지 못하여 생긴다고 하였다. 이것은 중증으로 마치 병이 저절로 깨져서 그 담긴 물이 새어 나오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그때는 크게 보하는 약을 쓰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였다.

 

앞서도 설명한 바와 같이 몽정은 하나의 생리현상이라 생각하면 된다. 그러나 의서 동의보감의 인용에서 세 번째의 경우는 한번쯤 전문가와 상의함이 옳은 것이다. 쉽게 말해서 세 번째의 경우는 자주 반복하여 발생한 때는 필요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 정은 기나 신과 더불어 인체의 세가지 보물중에 하나이고 모든 에너지의 근본이기 때문에 정의 낭비는 급격한 체력 소모를 가져온다. 몽정을 고서에서는 귀신과 교접하는 현상이라 하여 귀교라 부르고 심각한 상태임을 경고하였다.

 

몽정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성숙함을 뜻하는 생리현상이다. 꿈속에서 이러한 염몽에 사로잡혀 몽롱한 의식 속에서 어느 사이 뜨거운 열기를 느끼며 육체를 불태우는데 이때 현실에서의 성교와 같은 쾌감을 느끼며 동시에 사정한다.

 

의학에 관한 고서에 의하면 이것은 오래 교접을 못했을 경우 성욕이 육체 안에 잠복하여 이때 약령이 이를 노려 인간의 형태로 둔갑, 교합하게 된다고 하였다. 그 행위는 연일 계속하면 심취하여 우울증 환자가 된다.

 

몽정 그 자체의 쾌감은 허상으로서의 실감이 없다. 허상을 계속하여 추구하면 정신적으로 이상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고서에 의하면 귀교를 계속 즐기게 되면 결국에 이름모를 병에 걸려 죽어 가게 된다고 한다. 만약 젊은이가 정력이 왕성하다고 밤마다 귀교를 계속하게 되면 젊음도 한이 있는 것이어서 몸이 쇄약해질 뿐 아니라 정신도 오락가락하게 된다.

 

치료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마음을 안정시켜야 한다. 공상은 자유이고 돈이 안 든다고 마음대로 즐겨서는 안 된다. SEX의 환상을 자주 쫓다보면 꿈으로 재현되어 아까운 정을 낭비하고 허전한 마음을 남기고 가기 때문이다. 또 발을 이불 밖으로 내놓고 자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발이 뜨거워지면 양기가 쉽게 동하기 때문이다.

 

항문과 음경의 뿌리 중간에 회음이라는 급소가 있는데 이는 정액과 오줌의 배출을 관장하는 관문으로서 이 부분에 탄력이 없으면 자신도 모르게 소변을 찔끔 싸고 몽정이 잘 일어나며 조루증도 생긴다. 이 부분을 매일 찬물로 자극을 주면 몽정과 조루증이 한꺼번에 치료될 수 있다. 얼음덩어리를 수건에 싸서 회음에서부터 음경 끝으로 문질러 올리기를 하루 36번씩 행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 금냉법이라 하여 정력 강화법으로도 큰 효과가 있다.

 

잠은 속이 빈 상태로 자는 것이 좋다. 속이 음식으로 가득하면 위장질환이 생길뿐더러 꿈자리가 뒤숭숭하다. 잠이 깊이 들지 않고 쓸데없는 꿈을 꾸기 때문에 몽정하기 쉽다.

 

앞서 말한 여러 가지 방법으로도 효과가 없는 사람은 한의사와 상담해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결혼한 사람으로서 정상적인 성생활을 즐기고 있는데 몽정을 하고 있는 사람은 심각한 상태이니 꼭 진찰을 받아야 한다.

 

 

 

7. 정력을 돋구는 약주

 

이집트에서 오리시스 신이 맥주 만드는 법을 가르쳤고, 그리스에서는 박카스 신이 포도의 재배와 포도주 제조법을 가르쳤고, 중국에서는 우왕 때 의적이 처음으로 술을 만들어 왕에게 바쳤다고 한다.

 

술은 아무리 원시적 문화를 가진 종족도 제조하여 마시고 있는 것으로 봐서 인간의 역사와 함께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것 같다.

 

술은 민족에 따라 마시는 술이 다르다. 프랑스에서는 포도주, 독인은 맥주, 영국은 위스키, 중국은 고량주, 일본은 정종, 멕시코의 데킬라, 소련의 보드카, 우리나라의 막걸리가 그 대표적인 술이다. 그 나라에 풍부한 산물의 잉여 분으로 술은 만들어져왔다.

 

술은 지나치게 마시면 독이 되어 중독 되지만 적당히 좋은 음식과 마시면 약이 된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술을 약주라 부르게 되었다. 『반주 3년에 반백의 머리가 검어졌다』는 말이 있다. 술은 겉이 뜨겁고 속이 찬 약에 속한다. 술을 마시면 처음에는 뜨거운 약 기운 때문에 얼굴이 화끈화끈 달아오르고 맥이 빨리 뛰고 정신이 몽롱하나, 마시고 난 다음날은 찬 약 기운 때문에 몸이 무겁고 배가 차져서 설사를 한다. 술은 결국 보약이 못되고 기운을 빼는 사약이 된다. 그러나 영양이 많은 음식과 함께 마시거나 영양분이 몸에 너무 싸여서 독이 되는 사람들에게는 그 영양분을 활성화 시키고 재고정리를 하여 술이 좋은 약으로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컬컬한 막걸리를 마시는 이유는 막걸리는 반은 알코올이고 반은 밥이기 때문에 적당히 기운을 보해주면서 혈액순환도 왕성히 할 수 있다. 밥이라는 에너지원과 알코올이라는 혈액순환 촉진제가 알맞게 들어 있어 혈액순환만 시켜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증류주에 비해서 몸을 상하지 않고 공복 시에 식량 대신에 마셔서 공복감을 채워줄 수도 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 명가에는 비전의 약주 담그는 법이 면면히 내려오고 있다. 단순히 쌀로만 빚는 술이 아니라 그 집안 남자들의 부족한 부분을 보해주는 약이 첨가되는 것이 보통이다. 보약은 매우 진한 농도의 영양식품이라 소화되기 어렵고 소화가 되더라도 피를 타고 순환되어 필요로 하는 부분으로 전해지기가 어렵다. 그래서 특히 환약으로 된 보약을 먹을 때는 약 기운을 잘 퍼뜨리기 위해서 술로 복용하라는 경우가 많다. 환약을 만들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고 술을 마시는 즐거움도 추가한 것이 우리나라 전래의 약주이다, 여기에 몇 가지 약주를 소개한다.

 

신선고본주

<처방> 우슬 300g, 백하수오 230g, 구기자 150g, 맥문동 75g, 천문동 75g, 생지황 75g, 당귀 75g, 인삼 75g, 육계 37.5g

<효능> 『흰머리를 능히 검게 변하게 하고 늙은 것을 돌이켜 아이가 되도록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제법> 위의 약을 분말로 한 다음 찹쌀 20ℓ로 밥을 지어 누룩 2ℓ정도와 약 가루를 버무려 넣는다. 일반 술 띄우듯 완전히 발효가 된 다음 쉬지 않도록 보관하여 주량껏 반주나 음주를 한다.

 

천문동주

<처방> 천문동즙 2ℓ, 누룩 0.2ℓ, 찹쌀 2ℓ

<효능> 호흡기를 보하며 해소를 막고 원기를 보한다.

<제법> 천문동의 속 줄기를 빼내고 짓이겨 즙을 얻은 다음에 찹쌀밥에 누룩과 같이 섞어 밀봉시킨다.

 

지황주

<처방> 생지황 1,800g, 찹쌀 10ℓ

<효능> 피를 보하며 안색을 좋게 해준다.

<제법> 생지황을 깨끗이 씻은 다음 잘게 썰어서 찹쌀과 같이 시루에 찐 다음에 누룩을 적당히 버무린다. 숙지황 좋은 구하여 소주에 넣어 용해시켜 복용해도 좋다.

 

오수주

<처방> 맥문동 300g, 생지황 75g, 구기자 75g, 우슬 75g, 당귀 75g, 인삼 37.5g, 차좁쌀 60g

<효능> 허약함을 보하고 오래 살게 하고 머리와 수염을 검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제법> 위의 약을 분말하여 차좁쌀 밥에다 누룩과 버무려 술을 담근다. 또 위의 약을 달인 물에다 차조밥을 쪄서 누룩과 버무려 담기도 한다.

 

창포주

<처방> 창포뿌리 즙, 찹쌀

<효능> 몸을 가볍게 하고 해는 가도 늙지 않게 한다.

<제법> 창포뿌리 즙으로 찹쌀밥을 지어 적당한 량의 누룩을 버무려 술을 담근다.

술을 빚을 줄 모르는 사람은 약초를 20도 정도의 술(진, 보드카에 물을 타서 희석)에 3개월 정도 담가 마시면 된다.

 

송로주 : 원기를 보하며 눈도 밝게 적용

 

국화주

<처방> 국화 600g, 지골피 600g, 생지황 600g, 찹쌀 20g

<효능> 근육과 골을 튼튼히 하고 골수를 보하여 오래 살게 한다.

<제법> 위의 약을 달인 물에 찹쌀밥을 지어 누룩을 넣고 담근다. 흰 국화꽃이면 더욱 좋다.

 

꿀 술

<처방> 참꿀 1.2㎏, 물 2,000c

<효능> 비위를 보해서 소화기관을 튼튼하게 하고 허열을 해열시킨다.

<제법> 꿀과 물을 끓여서 찌꺼기나 거품을 걷어 버리고 일단 차게 식힌 다음에 누룩을 넣어 발효시킨다. 매일 3˜4회씩 수저로 저어서 완전 발효가 된 후에 복용한다.

 

자초주

<처방> 지치뿌리 37.5g, 소주 720㎖

<효능> 해열 시키며 갈증을 없앤다.

<제법> 지치뿌리를 깨끗이 씻은 후에 잘게 썰어서 소주에 담가 둔다. 오래두면 술빚이 곱다.

 

송로주

<처방> 솔잎가루 3ℓ, 찹쌀 10ℓ

<효능> 원기를 보하고 몸이 가벼워지고 눈을 밝게 한다.

<제법> 솔잎을 따다 깨끗이 씻은 후에 시루에 쪄서 말려 분말로 만든다. 누룩 2ℓ와 같이 밥에 버무려 입이 적은 항아리에 넣고 늙은 소나무 밑을 파내어 적당한 뿌리를 자른 부위에다 항아리 입을 대고 밀폐하여 묻어둔다. 1˜2주 후에 캐내어 복용하는데 송진을 함께 용해시키려는 의도에서 생 뿌리를 잘라 병마개를 한 것 같다.

 

사군자주

<처방> 매실 600g, 죽순 1.8㎏, 난초 잎 600g, 찹쌀 20ℓ, 국화꽃 600g, 누룩 3ℓ

<제법> 밥에다 국화가루와 누룩을 버무려 담글 때 죽순을 이긴 것과 매실을 한데 넣고는 버무려 난초잎으로 위를 깔아 덮고 밀폐시켜 1˜2주 후에 복용한다. 난초잎대신 솔잎을 사용해도 좋다.

 

복분자주

<처방> 복분자 1,200g, 숙지황 200g, 토사자 100g, 금모구척 200g, 파고지 200g, 음양곽 100g, 찹쌀 20ℓ

<효능> 정을 보하는 약은 고루 갖추어져 있다. 각 약초들의 효과를 전에 소개한 적이 있다. 정을 보하여 양기를 좋게 하는 데에는 최고의 약주이다. 요통도 함께 없어진다.

<제법> 숙지황을 제외한 위의 약품을 분말로 하여 숙지황과 누룩을 밥에 버무려 술을 담근다.

 

오미자주

<처방> 오미자 600g, 찹쌀 3ℓ

<효능> 오래된 기침을 그치게 하고 정을 돋운다.

<제법> 오미자를 잘 말려서 대강 빻은 다음 누룩과 같이 밥에 버무려 술을 담근다.

 

희첨주 ( 진득찰 술 )

<처방> 희첨 500g, 지골피 600g, 생지황 600g, 찹쌀 20g

<효능> 근육과 골을 튼튼히 하고 골수를 보하여 오래 살게 한다.

<제법>희첨(진득찰의 잎, 꽃씨를 단오절에 채취하여 술에 쪄서 햇빛에 말리기를 9번 한 것)을 분말해서 누룩과 같이 버무려 술에 담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