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학/단학

명명 그 밝음을 위하여 (4) 신선의 등급과 분류

검은바람현풍 2012. 2. 24. 12:40

명명 그 밝음을 위하여 (4)

 

신선의 등급과 분류

 

 

신선(神仙)에 다섯 종류가 있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 하면, 사람이 음양(陰陽)의 기운을 받아 사지(四肢)의 형체를 이루게 되는데, 그 사이에 성질이 모두 같지 않으며 어질고 어리석음이 각각 달라, 유래한 곳이 다섯 종류가 있음을 말한 것이다.

 

신선은 일월의 정기를 훔쳐 혈육(血肉)에 대한 외형적인 것을 탈피하여야 한다. 그 중에 수련(修鍊)하는 것도 길이 많고, 성공하는 것도 일정한 방법이 없어, 종류별로 구분하면 다섯 가지가 있다. 그러므로 신선에 다섯 종류가 있다는 말이 있게 된 것이다.

 

관상론(觀相論)을 살펴보니, 성화자(成和子, 성화는 오제(五齊) 때 고계충(高繼冲)의 자인데 성화자는 존칭이다)가 진희이(陳希夷, 희이는 송(宋) 나라 진단(陳摶)의 호)의 질문에 대답하기를,

"얼굴 모양이 청수하고 행동이 공손하며 기질(氣質)이 맑고 천성이 선량하여 말도 지극한 이치에 근거를 두어 언제나 산림(山林)에 취미가 있는 자는 수행(修行) 중에서 유래한 사람이요,

얼굴 모양이 괴이하고 행동이 음흉하며 말이 간사하여 언제나 남을 죽이려는 마음이 있는 자는 정령(精靈) 중에서 유래한 사람이며,

 얼굴 모양이 깨끗하고 행동이 풍류적이며 마음이 인자스럽고 기운이 화평하여 언제나 수련하려는 뜻을 가진 자는 신선(神仙) 중에서 유래한 사람이요,

 얼굴 모양이 수려하고 행동이 엄숙하며 천성이 밝고 마음이 영특하여 조화(造化)를 잘 부려 언제나 무지개같이 높은 뜻이 있는 자는 성신(星辰) 중에서 유래한 사람이며, 

얼굴 모양이 기이하고 행동이 조급하며 천성이 슬기롭고 기질이 굳세어 말도 재앙이나 복을 받는 데에 간여하여 언제나 제사지내려는 뜻이 있는 자는 신기(神祇) 중에서 유래한 사람이다.

이런 방법으로 사람을 관상하면 조금도 틀리지 아니하니, 이것이 바로 사람에 다섯 종류가 있다는 것이다"  라고 하였다.

 

《단경(丹經)》에는 '신선이 대개 다섯 종류가 있는데, 천선(天仙)ㆍ지선(地仙)ㆍ신선(神仙)ㆍ인선(人仙)ㆍ귀선(鬼仙)이 그것이다.

 

천선이라는 것은 여러 겁을 수행한 중에서 유래하여 일찍이 훌륭한 조상에 슬기로운 천성을 갖추어 적선(積善)한 가정에 출생하여, 아동 시절에 도(道)에 들어가 지인(至人, 道와 德이 높은 사람)이 무상상승(無上上乘, 불교에서 더할 나위 없는 교법을 가리킴)을 가르쳐 주어 하늘과 땅으로 술잔과 솥을 삼고 해와 달로 물과 불을 삼아 자연적으로 청정(淸淨)하여 내단(內丹)ㆍ외단(外丹)이 순전하게 이루어져 삼계(三界: 불교의 말로 욕계(欲界)·색계(色界)·무색계(無色界)를 말하는데, 즉 이 세상을 말한다) 를 초월하여 세상의 울타리를 타파한 신선이니, 이는 하늘에 인연이 있어 하늘에서 태어내 준 자이다.

 

지선이라는 것은 의심없이 실행하면서 꼭 과감스럽게 하여 뜻이 확고하여 속세를 떠나, 장년시절에 도를 배워 조화의 기묘함을 규명한다. 그리고 만물의 이치를 깨달아 단약(丹藥)을 제련하며 복용하여 오래도록 살아, 몸이 세상에 존재하면서 지구상에 신선이 되는 자이니, 이는 지구에 의탁하여 지구에서 존재한 자이다.

 

신선이라는 것은 태어나면서부터 선풍(仙風)과 도골(道骨)이 갖추어져 대단히 충성스럽고 매우 효성스러우며, 공덕을 쌓고 선행을 쌓아 소년 시절에 도를 그리워하고 속세에 살기를 싫어하여 유명한 명승지로 들어가 정(精)을 수련하여 기(氣)로 변화시키고 기를 수련하여 신(神)으로 변화시키며 신을 수련하여 허(虛)로 변화시켜, 먼저 옥액(玉液)을 제련한 다음에 금단(金丹)을 제련 복용하여 음은 없어지고 순양(純陽)만 남은 자다. 그는 일반 사람을 벗어나 성인(聖人)의 경지로 들어가 환골탈태하고 기질이 변화되어 사물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스럽게 우유자적하는 신선이니, 이는 신(神)을 수련하여 본래의 신으로 되돌아간 자이다.

 

인선이라는 것은 몸가짐을 공손히 하고 선행을 남과 함께 하여 중년이나 만년에 공명(功名)과 재리(財利)에 대해서 욕심이 없으며, 풍경을 대하여도 감정을 잊어버리고 기(氣)를 운전(運轉)시켜 생명을 연장하며, 납[鉛]을 제련 추출하여 수은[汞]에 첨가해 금단(金丹)을 만들고 감(坎)에서 기운을 취하여 이(离)에 채우며, 시간에 맞추어 호흡을 조절하고 계절에 따라 도인(導引)하여 신체와 마음이 편안하고 병이 없이 장수하는 것이니, 이는 인위적인 수련을 빌려 사람을 구제하는 자이다.

 

귀선은 천성이 본래 용렬하여 대도(大道)에서 밝지 못하지만, 한 화두(話頭)를 가지고서 마음이 어지럽지 않도록 하여 식신(識神 정신을 가리킨다)이 무슨 이치든지 깨달을 수 있는 것으로 목표를 삼아 혹 재계(齋戒)를 하여 얼굴 모양은 마른 나무처럼 바짝 여위고 마음은 사그라진 재처럼 감정이 없이 공허하여 마음이 통일될 때에는 음신(陰神)을 밖으로 내보낼 수도 있고 죽은 뒤에는 정령(精靈, 혼백(魂魄). 즉 영혼을 말한다)이 흩어지지 않아, 남의 태중(胎中)으로 들어가 아이로 다시 출생하기도 하고 죽었다가 동자로 소생하기도 하는 신선이니, 이는 순음(純陰)으로 양기(陽氣)가 없어 끝내 귀신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못한 자이다. 이상이 이른바 신선의 다섯 종류이다' 라고 하였다.

 

 태상노군(太上老君)의 교훈에는 "천선(天仙)이 되고 싶은 자는 1천 3백가지의 선행(善行)을 쌓아야 하고, 지선(地仙)이 되고 싶은 자는 3백 가지의 선행을 쌓아야 한다. 만약 선행이 없으면 인선(人仙)도 될 수 없다" 고 하였다.

 그렇다면 중국측의 기록을 좀더 살펴보도록 하자.

 도교에서 신선을 분류할 때에는 그 등급이 실로 다양하다.

≪신선전≫에서는 모두 아홉 단계로 신선을 구분 지었는데, 제일이 상선(上仙)이요, 제이가 차선(次仙)이요, 제삼이 태상진인(太上眞人)이며, 제사가 비천진인(飛天眞人)이며, 제오는 영선(靈仙)이라 하고, 제육은 진인(眞人), 제칠은 영인(靈人), 제팔은 비선(飛仙), 마지막으로 제구는 선인(仙人)이라고 불렀다.

≪종려전도집≫에서는 선(仙)에 대하여 분류하기를, 가장 아랫쪽에는 시해선(屍解仙)인 귀선을 두고 이어서 지상선, 인선, 신선을 둔 다음 최고의 반열에 천상선을 두는 다섯 등급으로 구분지었다.

 

하지만 일찌기 ≪오진편≫에 이르기를 '큰스승은 저자거리에 몸을 숨겨가며 구태여 속진의 거친 때를 벗지 않으려 하는 줄을 알지 못하고, 하필이면 심산유곡만을 찾아 홀로 고요함을 지키려 하는가?' 하고 되묻고 있다.

 

 

 

이 글을 쓰신 님께

 

저는 96년도부터 수도생활을 해본다고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몇 년 전 정신없이 이것저것 자료를 구해 보던 중 인터넷을 통하여 님께서 쓰신 글을 보고 소중하게 간직하여 오다가 저의 브로그를 정리하며 귀한 자료라 사료되어 이곳에 올려놓았습니다. 수시로 탐독하며 공부해 나가는데 마음을 다스르며, 차후에라도 인연이 있는 분들이 게시면 수행에 참고하실 수 있게 하고 싶은 욕심에서입니다. 귀중한 글을 담아오며 아무런 양해의 말씀도 드리지 못한 것으로 기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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