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횡설수설

천어(天語)

검은바람현풍 2012. 3. 16. 11:17

 

천어(天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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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개가 컹 하고 짖는다.

차 속에서 두 사람이 지꺼린다.

어떤 사람이 지나가며 혼자 무어라고 말한다.

 

무언가 의미 없는 소리가 내 귀에 들려온다.

그 순간, 아! 하며 문득 무언가를 깨닫게 된다.

그냥 무심히 듣고 지나쳤는데,

어떤 기회를 맞아, 그때 들었던 소리가 기억이 난다.

그래, 그거야..!

어떻게 된 거지..?

 

그것이 바로 천어(天語)다.

내게 필요한 것이, 누군가의 입에서 흘러나와 내 귀에 들어온다.

그토록 풀지 못하던 의문이, 어느 한순간 들려온 소리로 퍼뜩 깨닫는다.

천어란 그런 것이다.

그것은, 세상과 내가 일체며,

어떤 의욕이나 욕망을 버리면, 자연스럽게 내 귀에 들려오고,

내 생각에 전광석화처럼 무언가 기미를 제공하는 것이다.

다만, 나를 세상과 별개로 구분하여 격리하였기 때문에,

하늘의 소리, 즉 세상과 연결된 감각을 놓쳐버리고 살았던 것이다.

 

천어(天語)를 적절히 활용하면, 무엇이든 하지 못할 일이 없다.

다만, 얼마나 순수한 마음을 지니고 사심을 버리느냐가 핵심이다.

 

 

 

 

 

천어(天語) 2

 

두 사람이 걸어가는데, 개가 짖었다.

한사람은 걸음을 멈추어 생각에 잠겼고,

한사람은 가던 길을 재촉하다가, 큰 사고를 당했다.

 

사람들이 궁금해서 물었다.

그대는 행운이 뻗쳤오. 어떻게 알고 피했오?

제가 어떻게 알고 피했겠읍니까?

다만, 저 개가 나를 불러 세워서 피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저 개가 바로 나를 살려준 귀인이었오.

 

그렇다, 개짖는 소리가 천어였던 것이다.

- - -

 

무언가 골돌히 생각하고 있을 때,

지나는 사람끼리 주고받는 소리에 퍼뜩 깨닫는다.

그것이 바로, 자연이 나에게 알려주는 천어다.

무언가 풀리지 않는 해답을 찾고 있을 때,

주변에서 어떤 형태로든 나에게 영감을 전해준다.

그것이 바람소리든, 형상이든, 어떤 형태로든 반드시 나타난다.

그것을 알아채 읽어내면 천어가 되고, 그냥 지나쳐버리면 아무것도 아니다.

 

천어는 그렇게 탄생한다. 그것이 세상과 내가 하나로 통한다는 실증이다.

- - -

 

갈구하면 얻게 된다. 천어가 실현되는 것이다.

두드리면 문이 열리고, 찾아 헤매면 반드시 나타나 보인다.

산에 오르고자 하면, 산에 오르는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것이 천어로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로서, 천어의 실현 바로 그것이다.

 

 

 

몸으로 천어를 실행하는....알마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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