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비비추와 옥잠화 _ 지피식물 6
글_송 기 훈 misanplant@intizen.com (사)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 사무국장
식물을 어느 정도 아는 사람들이라면 비비추 또는 옥잠화를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산사의 화단이나 누군가의 집 주변 화단, 심지어 길가에 심어져 있기도 하고, 눈 밝고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산길을 걷다가 볼 수도 있다.
가끔 비비추와 옥잠화를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지 물어오는 경우가 있다. 식물을 어느 정도 아는 사람에게는 쉬운 문제일 수도 있다. 그러나 수많은 품종이 수입되고 다양한 변이종들이 발견되어 재배되는데 그것이 옥잠화 종류인지 비비추 종류인지 물어올 때는 난감해진다. 옥잠화나 비비추 모두 Hosta속 식물들이기 때문이다. 쉽게 풀어 매우 가까운 집안인 것이다.
옥잠화는 학명이 Hosta plantaginea(명명자는 생략)이고, 비비추는 Hosta longipes이다. 이쯤이면 누구라도 공통된 점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모든 비비추와 옥잠화 종류들은 학명의 앞에 Hosta가 온다. 이것이 속명인데 사람이 쓰는 성이라고 생각하면 조금은 편해진다.
중국 자생종인 옥잠화는 우리나라 자생종 뿐만 아니라 Hosta속의 여타 종들과는 차이가 비교적 크다. 크기를 보면 비교적 대형으로 꽃이 크고 순백색이며 향기가 있다. 이정도면 간단해지는데 문제는 넓은 옥잠화와 산옥잠화이다. 자생종이며 여타 비비추와 가까우니 차라리 넓은 비비추와 산비비추라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이글의 말미에 자생종들에 대해 간략히 정리 해놓았는데 1991년에 출판된 Wolfram George Schmid의『The Genus Hosta』를참조하였다).
백합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한국, 중국, 일본에 분포하는 Hosta(정리하기 쉽게 비비추와 옥잠화들을 모두 포함해 Hosta 라 하겠다)는 널리 그 인기가 계속 치솟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 2002년까지 2,652 재배품종이 등록 되었고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학자에 따라 견해가 다르지만 옥잠화 및 변종과 품종을 포함해 대략11종류가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가까운 시일에 재정리될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자생식물협회에서 발간한 2002년 자생식물 생산자연보인『우리꽃 530종』을 보면 비비추, 옥잠화, 일월비비추, 좀비비추, 주걱비비추, 산옥잠화의 6종류 4백만 여주가 생산되었다. 이렇듯 Hosta는 비교적 흔히 생산되며 이용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옥잠화의 경우는 최근에 중국에서 수입될 정도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기도 했는데 품종이 쓰이는 경우는 아직은 매우 드물어서 Hosta‘Undulata’와 Hosta‘Undulata Albomarginata’가 가끔 쓰이는 정도이다.
최근에 여러 경로로 다양한 품종들이 수입되었으나 일반 지피식물 보다 가격이 높고 수량도 적어서 대량생산되어 조경 수요와 적정한 가격이 형성되기에는 시일이 다소 걸릴 것이다.
1784년에 유럽에서는 최초로 프랑스에서 옥잠화가 재배된 후 Hosta에 대한 인기는 꾸준히 이어져왔으며 특히 최근에는 그 인기도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서양에서 가장 이상적인 숙근초로 대접을 받는 Hosta는 원추리, 붓꽃, 작약과 함께 온대지역의 식물원과 정원에 없어서는 안 될 정도로 매우 중요한 식물군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식물원이나 조경에 관련한 사람들이나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친숙한 단어인 Hosta는 오스트리아의 식물학자인Nicholas Thomas Host를 기념하여 붙인 이름이다. 서양에서는 유행이 되다시피 해서 수많은 애호가들이 수집을 하고 Hosta를 주제로 정원을 조성하며 각 지역동호회를 결성하여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 특히 가장 인기 있는 숙근초 중 하나가 된 까닭은 다수가 양지에서 자랄 수도 있지만 내음성이 강하고 아름다운 잎과 꽃을 갖기 때문이다. 게다가 종류가 풍부하여 장소를 가리지 않고 섞어 심거나 모아 심고, 포인트로 심거나 표본수로 심으며 지피식물로 또는 화단 가장자리에 심는 등 다양한 연출을 가능케 한다. 일반적으로 토양을 가리지 않으며 강인하여 연중 분주 및 식재가 가능하고, 기본적으로 음지식물이지만 양지에서도 비교적 잘 견디며 다양한 생육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우수하다. 또한 근계가 치밀하여 토양의 유실을 막고 피복력이 탁월하여 잡초억제력도 뛰어나다. 이렇듯 지피식물로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단점은 거의없고 장점이 많다. 물론 상록이라면 금상첨화 이상이겠지만…….
Hosta는 내한성도 매우 강하여 우리나라 대부분의 지역에서 잘 자랄 수 있으나 적당한 종류를 선택하는데 에는 광 조건 등 지역과 현장의 환경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 Hosta가 비록 서늘하고 보수력이 좋은 토양에서 더욱 잘 자라기는 해도 다양한 품종들을 활용하면 어디에서나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
다양성
이른 봄 움이 트기 시작해서 여름과 가을을 지나 서리가 올 때까지 주변에 심기거나 산에서 자라는 Hosta들은 시원하고 차분한 모습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준다. 제법 화려하고 아름답게 피는 꽃은 대부분 깔때기나 트럼펫 모양이며 흰색, 연자주색, 보라색에서 하늘색까지 비교적 나름대로 다양하며 옥잠화(Hosta plantaginea), Hosta‘Royal Standard’, Hosta‘So Sweet’등과 같은 몇몇 종류는 향기가 매우 좋으며 대부분 꽃이 흰색이다.
꽃은 종류에 따라 초여름에서 가을까지 피는데 잎의 다양한 질감과 모양, 크기 그리고 무엇보다도 색상이 주된 매력이다. 일반적으로 흔히 이용되는 평범한 녹색과 흰색에 익숙해 있겠지만 최근에 수입·보급되기 시작한 품종들이 1백여 종류가 훨씬 넘는데 그 중‘Paul’s Glory’(폴스 글로리)나‘Patriot’(패트리어트) 같은 복색무늬가 있는 아름다운 품종들이나 녹색, 청색, 황금색 및 노란색 등 다양한 빛깔의 보기 좋은 품종들이 많다. 잎의 질감 또 다른 아름다움을 제공하는데 광택이 있거나 흐릿하며, 매끈한 잎부터 물결모양 또는 두툼한 혁질의 잎도 있다. 잎의 모양 또한 길쭉한 것, 좁은 것, 넓은 것, 컵 모양, 둥근 모양 또는 심장형까지 여러가지로 흥미로우며, 35cm 폭에 길이가60cm에 달하는Hosta‘ Blue Angel’(블루엔젤)과 같이 대단히 큰 것부터 너비가 고작 1.2cm에 길이는 2.5cm 정도인Hosta Venusta‘ Thumbnail’(한라비비추품종 ‘썸브네일’) 까지 다양하다. 이러한 다양성은 Hosta의 인기를 더해 주며 끝없이 육성되는 다양한 품종들에 의해 광범위해지는 선택의 폭에 따라 원예 및 조경소재로서 이용성이 크게 증대될 것이다.
가끔 무늬가 있는 식물들이 조경공간에 이용될 때 색상이 어울리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여 적절히 배치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 Hosta의 경우는 그럴일이 없으며 색깔의 배합이 유사한 여러 가지 Hosta 종류를 한 지역에 혼식할 경우에도 여전히 아름답다. 그들의 전반적인 습성과 잎 모양, 크기와 질감은 각각 다르면서도 모두 여전히 유사하여 어떻게 섞어 심더라도 서로 잘 어우러져 자연스럽게 보인다. 기본적으로 잎을 관상하는 Hosta의 색의 조화를 통하여 조경공간에 시원하거나 따뜻한 느낌을 주고 어둡고 그늘진 곳에 밝은 느낌을 더해줄 수 도 있으며 색을 이용한 조화와 대비를 구상하여 연출할 수 도 있다.
식재
화분에서 자란 Hosta를 심는 것은 구덩이를 파고 식물을 넣는 단순한 작업이지만 화분 흙의 표면과 심고자 하는 지표면을 잘 맞추어 심어야 하며 식재 후 멀칭을 할 경우는 약간 높게 심는 것이 좋다. 단, 지나치게 깊거나 멀칭을 두텁게 하면 줄기나 뿌리가 썩기 쉽다. 화분재배에 제대로 적응한 묘는 뿌리가 잘 발달해있어 심지어 뿌리로 꽉 차있기도 한데 심을 때 어느 정도 풀어 심으면 활착에 도움이 되며 심기 하루 전쯤 관수를 해두면 심을 때 흙이 다소 털려 이식장애를 줄일 수 있다. 노지에서 바로 캔 후 분얼되어 뿌리가 드러난 경우 분에서 자란 경우와는 달리 깊게 보다는 넓게 파고 심어야 좋다. 또한 뿌리의 붙음이 일정하지 않으므로 뿌리덩이의 상단부를 지표면과 같거나 약간 높게 잡고 뿌리를 사방으로 펼쳐 심는 것이 좋다. 특히 뿌리가 지상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심기 전 하루 정도 물에 담근 후 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심은 후에는 지나치지 않게 멀칭을 한 후 충분히 물을 준다.
식재간격
어느 종류를 어디에 심을 것이며 어느 정도 자랄 것인지 미리 알고 설계가 된 것이 아니라면 식재 간격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또한 문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혼식, 군식 또는 열식 등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 미리 정해야 하고 이용할 종류에따라 얼마나 크게 자라고 그 크기로 자라는데 얼마나 걸리는지를 미리 아는 것이 중요하다. 소규모 식재의 경우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왜냐하면 Hosta의 장점중의 하나가 언제라도 이식이 가능하다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적 경험에 따라 심은 후 나중에 마음에 들지 않으면 옮겨 심으면 그만이다. 물론 규모가 큰 경우엔 쉬운 일이 아니므로 충분한 조사와 계획이 있어야 한다.
생장률과 크기
Hosta를 선택할 때 여러 가지가 고려되겠지만 그 중에 하나인 크기의 경우 종류에 따라 각각 다르다. 일반적으로 암석원 등에 적합한 왜성(15cm 미만)부터 소형(15~25cm), 중형(25~45cm), 대형(45~60cm) 및60cm 이상인 초대형의 5가지로 구분될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크기의 종류들을 적재적소에 이용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크게 자라는 종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며 그에 따른 선택에 유의하여야 한다.
토양조건
강건하여 보기 좋은 Hosta는 좋은 토양에서 비롯된다. 유기물이 첨가된 비옥한 토양은 이상적으로 보수력과 보비력이 좋아 생육기간 내내 영양을 원활히 공급할 수 있어야 하고, 지나쳐서 물에 잠겨있지 않도록 배수력도 좋아야 한다. 결론적으로 토양이 좋아야 Hosta가 잘 자랄 수 있다.비록 Hosta가 사질토에서 찰흙까지 다양한 토양유형에서 자랄 수 있으나 유형별로 충분히 물을 주거나 과습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만약에 식재할 곳의 토양환경이 열악하다면 토양개량과 초종의 선택에 주목해야 장기적으로 식물이 잘자라 주어 성공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퇴비, 부엽 및 축분 등의 유기질로 Hosta가 잘 자랄 수 있도록 개량하되 토양산도의 변화에 유의해야 한다. 비록 다양한 pH조건에 잘 적응하지만 강산성이나 강알카리성은 피해야 한다.
광 조건
비비추나 옥잠화를 이야기하면 식물을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늘진 곳을 연상한다. 그 이유는 그들이 음지식물이기 때문인데, 음지란 다소 모호한 표현이다. 대부분 모든 Hosta 종류들이 충분한 광이 없는 곳에서 잘 자랄 것으로 추정하는데 사실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그러나 모든 식물들이 광합성으로 알려진 과정을 통해 생존에 필요한 양분을 생산하기 위하여 일정량의 광을 필요로 하는 것이 사실이다.음지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그들이 받는 적은 양의 빛을 이용해 필요한 양분을 만들어낼 수 있는 특색이 있다. 그들은 일반적으로 양지에 심기면 뜨거운 직사광선에 더욱 민감하며 잎에 있는 세포가 과열되어 세포와 엽록소가 파괴된다. 대부분의 Hosta 종류들이 이러한 경우에 속하며 생육에 어느 정도의 차광이 필요한지가 관건이다. 다시 말하자면 어느 정도의 광 조건에서 자라야 하는가 이다. 양지에서 별다른 피해증상 없이 잘 자라는 몇몇 종류부터 광도가 매우 낮은 곳에서 자라야 하는 것까지 종류에 필요한 광 조건이 각각 다르므로 초종에 따라 요구되는 조건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지형과 토양조건, 식물체에 공급될 수 있는 수분량 등 다양한 조건들 또한 고려되어야 하며 이러한 조건들이 필요한 광조건, 식재 위치 및 죽종류의 선택에 영향을 준다. 게다가 전반적인 조건들은 남부해안지역이냐 중부내륙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서늘하고 토양수분이 충분한 지역에선 더욱 밝은 양지라도 잘 자랄 수 있다. 일반적으로 푸른빛 잎을 갖는 종류들은 광도가 낮은 곳에서 잘 자라며 서늘하고 축축하며 광이 약한 곳에 심으면 대부분 제 빛이 오랫동안 유지된다. 다수의 녹색 잎을 갖는 종류들은 어느 정도 밝은 곳에서 자랄 수 있으나 녹색이 짙을수록 적은 양의 빛을 필요로 한다. 무늬 종들은 종류에 따라 중간 빛이나 매우 밝은 빛까지 다양한 광도를 필요로 하나 일부는 매우 낮은 광 조건에서 자랄 수 있다. 또한 황금색 또는 노란색 잎을 갖는 종류들은 어느 정도의 밝은 빛에서 제 색깔이 유지된다.
이러한 것들은 일반적인 룰로서 사람마다 견해가 다르며 다르게 해석되기도 한다. 광 조건은 매우 다양하게 세분될 수 있으며 식재지의 광 조건에 대한 분석이 각각 틀릴 수 도 있다. 따라서 일반적인 룰을 참고는 하되 각자의 경우에 따라 충분히 검토하여 응용하는 것이 좋다.
관수
Hosta는 물을 좋아하며 건조기엔 더욱 그렇지만 배수가 불량해서 물이 고일 정도면 문제가 된다. 만약에 유기질이 풍부하고, 배수가 잘 되지만 보수력이 좋은 적지라면 과도한 관수에 대해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그렇지 않은 경우 지나친 관수는 해로울 수 있으며 뿌리나 줄기 썩음을 유발할 수 있다. 유기질이 충분히 들어있는 토양은 식물이 필요할 때 공급할 수 있는 적정량의 수분을 함유하고 있으나 이러한 토양도 심한 건조기에는 메마를 수 있다.
Hosta는 음지식물이기에 교목과 대관목들로 조성된 공간에서 주로 큰나무 아래 그늘에 심어진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식물들은 강우가 적은 곳에서 더욱 강건하며 왕성한 근계를 형성하여 토양내 수분을 선점해버린다. 이러한 사실을 염두에 두고 Hosta 뿐만 아니라 다른 음지식물들도 부족한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 주어야 한다. Hosta가 여 타 식물보다 건조에 견디는 힘이 강하여 관수를 하지 않아도 오래 견딜 수는 있지만 적정한 관수를 하면 더욱 좋아하고 보기에 좋다. 수분 부족으로 죽지는 않으며 특히 오래 묵은 포기의 경우엔 작고 어린 포기보다 훨씬 오랫동안 견딜 수 있지만 물을 주지 않으면 건조장애로 잎 가장자리가 갈색으로 변하고 결국은 잎이 마르는 등 보기에 흉해진다. 이러한 증상은 광이 지나치고 건조한 토양조건에서도 나타난다.
물을 줄 때는 토양 속 깊이 들어가도록 충분히 주어야 하는데 토양 표면을 적실 정도로만 관수 하면 뿌리가 지표면에 가깝게 발달하여 건조기에 피해가 심해질 수 있다. 또한 오전 일찍 관수하는 것이 좋고 잎이 진녹색인 몇몇 종류와 은청색인 종류는 가급적 잎 표면에 직접 관수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잎 표면의 왁스층이 서늘하고 습한 공기중에 있는 수분을 흡착시켜 푸른빛을 반사하는 데 물을 뿌리면 이러한 왁스층을 씻겨내기 때문이 푸른빛이 흐려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강한 햇빛이나 매우 건조한 조건에서도 일어나는데 서늘하고 습한 조건에서 왁스층이 재생되어 제 빛을 찾기도 한다.
시비
Hosta는 매우 강한 식물로 어느 정도의 척박한 환경에서도 지나친 관리 없이 재배가 가능하지만 항상 그렇지만은 않다. 몇몇 종류는 활착하기까지 소중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 Hosta는 숙근초 중에서 심은 후 장소에 따라 심지어 30년 이상 분주해서 다시 심거나 비배관리 등을 하지 않고 방치하여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종류이다. 과다한 시비를 필요로 하지는 않지만 가끔 영양을 공급해 주는 것이 좋다.
Hosta는 보수력이 좋지만 배수가 잘되는 유기질이 풍부한 양토에서 잘 자라며 화학비료를 사용 할 수 도 있지만 유기질 비료를 주는 것이 훨씬 낫다. 심기 전에 피트모스, 부엽토, 퇴비나 축분 등을 넣어 토양을 개량하면 그 효과가 매우 좋다. 유기물을 구하기가 곤란할 경우엔 질소, 인산, 가리 비율이5-10-5 또는5-10-10으로 인산의 비율이 높은 복합비료를 사용하면 뿌리의 활착을 돕는데 심을 때 되 메우는 흙에 잘 섞거나 심은 후 주변에 뿌려주어도 무방하다.
사람에 따라 견해를 달리 하겠지만 굳이 시비를 하고 않으려면 식재 전 유기물과 배수를 돕기 위한 굵은 마사 등을 충분히 넣어 토양개량을 하고 심는 것이 장기간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최선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멀칭
모든 식물에게 멀칭은 매우 중요한데 무엇을 어떻게 이용하느냐 또한 중요하다. 잘 처리된 멀칭은 미관이 좋고 식물체를 돋보이게 하는 등 다양한 효과가 있다. 토양의 습도유지, 잡초발생 억제, 토양 온도조절 등의 효과가 있는 멀칭 재료로 주로 미관에 목적을 둔 돌이나, 자갈, 화산석 등 보다 바크, 낙엽, 부엽 등 유기물이 여러모로 유익하다. 다만 유기질 멀칭은 분해되어 식물체에 영양을 제공하지만 지나치게 두텁게 하는 것은 부패병을 유발할 수 있어 좋지 않다. 또한 우리나라와 같이 집중호우가 내리는 경우 쉽게 유실되며 하수구가 막히는 원인을 제공할 수도 있으므로 이에 대한 충분한 사전검토가 있어야 하며 이에 대한 대안이나 대체 재료가 개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병충해
Hosta의 경우 병충해가 그다지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는 두어가지 경우가 있다. 줄기 및 뿌리썩음병이 그 중 하나로 2가지 상이한 부패균이 원인으로 식물체의 생육이 불량해지다 잎이나 줄기가 주저앉는 증상이 비슷하다. 피해를 입은 잎과 줄기를 떼어내면 물러져 썩어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뿌리의 경우는 캐어내서 확인하기 전에는 알 수가 없는데 부실한 뿌리가 물러져 있고 썩어가는 것이 보인다. 이 병에 걸렸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피해를 입은 식물체를 캐내어 폐기하는 것이고 Hosta가 심어질 식재지의 배수처리와 통기를 원활히 하는 것이 효과적인 사전예방책이다.
다른 문제는 달팽이 피해인데 Hosta가 자라기 좋은 서늘하고 축축하며 다소 어두운 환경이 곧 달팽이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기에 문제가 커질 수 있다. 눈에 쉽게 띄지는 않으나 주로 밤에 나와 활동을 하며 피해를 입은 식물은 잎의 여기저기를 식해 하여 뚫어놓아 그 피해가 두드러져 보기에 무척 흉하다. 민방이나 상용의 살충제 및 유인제 등을 쓰는 여러 가지 구제 방법이 있으나 매우 유용한 한가지 방법은 오후 늦게 물을 주지 않는 것이다. 가급적 오전 일찍 물을 주어 저녁이 되기 전에 식물체나 주변 토양이 건조해 지는 것이 좋은데 건조한 환경이 달팽이의 활동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한 방법은 달팽이가 선호하지 않는 종류를 심는 것으로 달팽이들은 대체로 얇은 잎을 갖는 종류를 좋아한다. 두터운 혁질의 잎을 갖는 종류들은 달팽이의 피해를 거의 받지 않는다.
또한 지역에 따라 바구미, 나방, 토끼, 고라니, 청설모, 다람쥐, 쥐, 두더쥐 등의 피해를 받을 수 있으나 그 피해가 심각한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파밤나방 등 일부 나방의 유충 피해는 심각할 수 있으며 특히 남부지방 등 온난한 지역에서 더욱 심하다. 필자도 그 피해로 큰 곤란을 겪은 적이 있는 파밤나방의 경우는 발생 초기부터 전용 살충제를 사용하여 구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분주 및 이식
포기 나누기의 적기는 대부분 이른봄을 권하지만 연중 거의 언제라도 가능하다. 그러나 추운 지역에서는 늦가을에 분주하거나 이식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포기가 작은 경우 더욱 그러한데 겨울에 서릿발에 의해 뽑혀 솟구치기 때문이다. 이식이나 분주를 할 때 실수하기 쉬운 것이 잎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이다. 잎이 두툼한 혁질의 종류는 그리하여도 무방하나 연한 잎을 갖는 종류는 잎을 잘라내고 심는 것이 좋다. 이식 후 뿌리가 활착하고 잎이 마르지 않도록 수분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므로 차라리 잎을 잘라주면 그러한 장애와 충격이 감소되어 뿌리가 다시 뻗고 자리를 잡아 몇 주 후면 다시금 왕성히 자라게 된다.
물론 분주를 하지 않고 잘 활착해 있는 포기 그대로 뿌리덩이를 충분히 붙여 옮길 경우엔 연한 잎이라도 자르지 않아도 무방하다. 잎을 제거하지 않고 이식할 때에는 적당히 흐린 날에 하는 것이 좋으며 이식 후 며칠간 충분히 관수를 해주어야 한다. 잎이 자라기 전인 이른봄 이 이식과 분주의 적기이기는 해도 연중 심지어 한여름에도 가능하다. 그러나 잎을 자르는 것 말고도 사전에 충분히 물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작업 중 뿌리가 직사광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다시 심기 전까지 서늘하고 축축한 곳에 놓아 두고 심은 후에는 새싹이 자랄 때까지 충분히 관수하여 관리한다. 분주를 할 때 크게 나누거나 최대한 잘게 나누는 방법이 있는데, 뿌리덩이가 크고 빠른 활착을 위해선 삽이나 칼 등으로 흙을 붙인 채로 크게 나누는 것이 좋으며 잘게 나눌 경우엔 흙을 최대한 털어내고 눈과 눈 사이를 확인하며 칼이나 가위로 쪼개야 한다. 후자의 경우엔 특히 마르지 않도록 주의하고 부패균의 피해가 예상될 경우엔 연장을 살균 처리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으나 대개는 중요하지 않다.
식재 후 관리
일단 심은 후 자리를 잡으면 때때로 시비를 하거나 물을 주고 결실이 되기 전에 꽃대를 잘라주는 정도 외에는 거의 관리가 필요 없다. 종자가 결실하도록 방치하면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며 적기에 제거하면 그 영양이 그대로 식물체에 남겨지므로 번성하여 크고 건강한 포기가 된다. 따라서 꽃이 진 후 제거해주는 것이 미관상으로도 좋으나 굳이 불필요하다면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일부 원종들의 경우는 종자를 잘 맺고 발아하면 같은 종이 나오나 재배품종의 대다수는 결실이 되지 않는다. 가을이 지나 낙엽이지면 묵은 잎은 쉽게 걷어낼 수 있으나 그대로 놓아도 무방하며 겨울을 나는데 어느 정도의 보온효과가 있을 수 있다. misanplant@intizen.com ♤
국내의 비비추 및 옥잠화
Hosta capitata 일월비비추
두상화서를 뜻하는 capitate에서 유래한 것으로 꽃들이 공처럼 모여 핀다는 같은 이유로 일월이라 했으니 재미있게 일치한 경우이다. 보통 폭 35~40cm에 높이 약 25cm정도로 7~8월경 60~70cm에 달하는 꽃자루 끝에 8~14개의 연한 자줏빛 바탕에 맥을 따라 짙은 자주빛의 꽃이 둥글게 모여난다.
Hosta capitata for. Alba 흰일월비비추
기본종과 같으나 흰 꽃이 피는 것이 다르다.
Hosta clausa 참비비추 또는 주걱비비추
아래와 같은 4가지 변종으로 구분된다.
·1) Hosta clausa var. clausa
기본종으로 닫혀있다(closed)는 뜻의 clausa가 암시하듯이 꽃이 피지 않고 봉오리 상태로 유지되며, 3배체로 결실이 되지 않고 땅속 줄기가 벌어져 큰 포기를 만들며 가장 흔히 재배된다. 약 25~30cm폭에 25~30cm높이로 자라며 광택이 있는 혁질의 잎들이 비스듬히 곧추 자라 전체적으로 V자 모양이 된다. 8~9월경 20~25츠 꽃자루에 총상으로 15~25개 정도의 끝이 뾰족한 짙은 자주색 꽃들이 닫힌 상태로 난다. 세계적으로 널리 재배되며 훌륭한 지피식물이다.
·2) Hosta clausa var. ensata
변종명 ensata가 창 모양을 뜻하며 잎이 좀 더 작고 더욱 좁은 창 모양인 것과 결실이 되는 것이 기본종과 다르다.
3) Hosta clausa var. normalis
기본종과 달리 꽃이 정상적(normal)으로 피어 결실한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참비비추의 대부분이 여기에 속하며 드물게 재배되며 산옥잠화와 비슷하게 보여 곧잘 혼동된다.
·4) Hosta clausa var. stolonifera
자생 집단 사이에서 변이로 나타나는 변종으로 강가나 물가의 빽빽한 버드나무 숲 아래에 자라며 꽃대가 생기지 않고 옆으로 퍼지기만 한다.
Hosta minor 좀비비추
중국과 일본의 일부 지역에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재배하던 것이 퍼져나간 것으로 추정되고, 주로 강원도, 충북, 경상남북도 및 전남 지역에 자생하며 변이가 심하다. 꽃자루를 따라 능선들이 뚜렷하게 발달한 것이 다른 종들과 구분된다. 약 16~20cm 폭에 12cm 높이로 자라고 지하경이 비스듬히 기어 자란다. 7~8월경 35~45cm의 꽃자루에 8~12개의 연 자줏빛 꽃들이 총상으로 약15cm정도 길게 붙으며 반복해서 피기도 한다.
Hosta minor‘ Alba’흰좀비비추
기본종과 같으며 다만 흰꽃이 피는 것이 다르다.
Hosta jonesii 다도해비비추
비교적 최근에 밝혀진 한국 특산종으로 일본 쓰시마 섬에 자라는 쓰시마비비추(Hosta tsushimensis)와 매우 가까우며 주로 남해 도서지역에 분포한다. 꽃자루가 분지하는 특징을 갖고 있어 원예적 가치가 뛰어난 이 종은 폭이 약 45cm 높이는 20cm로 자라며 8월경 25~35cm길이의 꽃자루에 20여 송이의 자줏빛 꽃들이 드물게 달린다.
Hosta venusta 한라비비추
일반적으로 좀비비추와 구분 없이 유통되거나 또는 제주좀비비추로 불린다. 일본과 우리나라 제주도에 분포하며 원종 중에서 가장 크기가 작아 암석원에 매우 적합하고 분화로도 인기가 높다. 좀비비추에 가까우며 꽃자루에 능선이 발달해 있다. 다양한 변이종들이 선발되어 재배되고 있으며, 특히 자가수분을 할 경우 모주와 다름없는 자식을 생산하여 육종에 많이 이용되며 적지에 모아 심으면 매우 인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10cm 폭에 8cm 높이로 자라며 꽃자루는 18~24cm 정도이고 8cm 길이의 총상화서에 4~8개의 연 자줏빛 작은 꽃들이 7~8월경에 달리며 종자는 결실이 잘된다.
Hosta laevigata
흑산도비비추와 함께 흑산도 일대에 분포하며 신종으로 추정되는 종이다. 종소명인 laevigata는 반들반들하다는 뜻으로 잎 표면이 매끈하고 뒷면에 광택이 있으며, 같은 특징을 갖는 흑산도비비추와 매우 가깝다. 두종류 모두 잎이 두툼하고 혁질이나 본 종의 잎이 뚜렷이 좁고 가장자리가 주름진 것이 다르다. 또한 흑산도비비추는 엽색이 짙으나 본 종은 연녹색을 띤다. 두 종류 모두 원예적 가치와 육종에 모주로 대단한 잠재적 가치가 있다. 폭 25~35cm에 10cm 높이로 자라며 8월경 35~90cm에 달하는 꽃자루에 5~20개의 깊게 갈라진 자줏빛 꽃들이 12~20cm 길이의 총상 화서로 붙어 난다.
Hosta yingeri 흑산도비비추 또는 홍도비비추
1989년에 발표된 신종으로 흑산도 일대에자생하는 한국특산종이며 보통 홍도비비추로 유통되고 있다. 개체간에 다소 차이는 있으나 엽맥이 두드러지지 않고 광택이 있는 두터운 혁질의 잎이 타 종과 구분된다. 한 방향으로 피는 타 종과는 다르게 깊게 갈라진 꽃들이 꽃자루를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피며 원예적 가치와 육종을 위한 가치가 매우 높다.
약 40cm폭에 15cm높이로 자라며 7~8월경 65cm정도의 꽃자루 상반부에 15~25개의 깊게 갈라진 자줏빛 꽃들이 핀다.
Hosta lancifolia 산옥잠화
본 종은 원종이 아닌 재배종으로 판단되어 Hosta‘ Lancifolia’라는품종으로재정리되었으나 지피식물로 널리 재배되고 있다.
Hosta longipes 비비추
Hosta longipes var. longipes로 재정리 되었으며, 일본 동부지역에 주로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osta longipes for. alba 흰비비추
Hosta japonica var. lancifolia 주걱비비추 Hosta clausa의 이명으로 처리되었다.
Hosta japonica var. latifolia 넓은옥잠화
Hosta clausa의 이명으로 처리되었다.
Hosta plantaginea 옥잠화
중국에 분포하며 널리 재배되고 있다.
Hosta 속 중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꽃이 피며 저녁 늦게까지 피는 유일한 종으로 저녁엔 향기가 더욱 진해 진다. 약 60cm 폭에 45cm 높이로 자라고 8월경 60~80cm 길이의 꽃자루에 백합꽃을 닮은 10~15개의 크고 향기가 좋은 순백색의 꽃들이 모여 핀다.
Hosta plantaginea var. japonica 긴옥잠화
기본종과 같으나 잎이 다소 좁고 길며 결실이 거의 되지 않는다.
자료협조 : ela 환경과조경. ECO-LAC 조경생태시공 vol. 07
편 집_: 윤 이 장(askdesign@naver.com) 11. 02.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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