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살며 생각하며

人生論 (1) - 太天 安庚洙 -

검은바람현풍 2012. 1. 24. 17:34

 

인생론 〔 人生論 〕

 

太天 安庚洙 2007. 10. 書.

2010. 2. 23. 및 7. 10. 교정

 

 

머리 말

 

본 인생론은 필자가 교단생활을 시작한지 약 15년 될 즈음에 “남들이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나는 학생들에게 무었을 가르쳐야 하는가?”하는 의문이 생겨났었는데, 마땅한 답을 얻지 못하다가 그로부터 약 10여년이 경과하면서, 엉뚱한 곳에서 그 해답의 근간을 찾을 수가 있었다. 그로부터 다시 약 10여년이 경과 할 즈음하여 필자의 밥줄이었던 생물학의 생명관과 연계시켜 생각들을 개략적으로 기술하여 보았는데, 그 후 다시 약 3년이 지나, 교단생활을 마무리 하려 하면서 수정 보완 하였다. 다시 교단생활을 마치고 4개월이 지난 후 조용히 재수정 한 것이 본 인생론으로 생명관은 교단활동 내용들을 그대로 기술한 것이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배워야 할 것이란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로써 크게 두 가지가 있다. 그 하나는 살아가는 기술, 또는 방법의 배움이니 수렵시대 같으면 짐승 사냥법이 될 것이요, 현대사회 같으면 직업을 얻기 위한

기능 또는 지식의 습득으로 형이하학적인 생활수단의 배움이다.

그 둘은 기왕 주어진 인생을 좀 더 즐겁게 보람되게 살기 위한 공부이니,

형이상학적인 인생의 목표에 대한 배움이다. 여기에서 무엇이 잘사는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나오게 되고 그것은 바로 그 사람의 가치관이요,

인생관이 된다. 따라서 교육관은 가치관과 다를 바 없고, 가치관은 바로 인생관이 된다는 생각에서 인생론이란 제목으로 형이하학적 측면과,

형이상학적 측면에서 몇 자 적어 정리하여 보려 함이며, 혹 이 글을 통하여 인생길의 동지를 만날 수 있을까 염려하기도 하는 바이다.

 

 

 

여기에 한 물건이 있으니 꽤나 오래 전부터 웅크리고 앉아 무엇인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다.

쉬지 않고 숨이 들락거리고, 심장도 콩당거리는 것을 보니 아직 죽은 것은 아닌 듯 싶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살아야 할 이유가 별로 없다.

그렇다고 죽어야 할 이유도 없다.

그런가 하고 보니,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 듯 하기도 하고, 죽어야 할

이유 또한 있는 듯 하기도 하다. 꽤나 머리가 아프다. 정리 좀 해 보자.

 

 

 

 

 

一. 형이하학적 고찰

 

 

(1) 삶 生

 

사람은 살어 있을 때 만 사람이지 일단 죽고 나면 사람이라 하지 않고 시체라 한다. 그러므로 사람이 사람이기 위하여 는 첫째로 죽지 말고

살아 있어야 사람도 된다. 따라서 살아있는 모든 사람들은 사람이기 때문에 죽지 않고 열심히 살려는 원초적 본능을 갖고 있는 것이며 이와 같은

원칙은 모든 생물체 에서도 동일하게 적용 된다.

그러면 살아있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그 하나는 생명활동이다.

생물이 살아있기 위하여 는 살아가는데 필요한 여러 가지 일들을 할 때에만 살아 있을 수 있는데 예로써 심장이 뛰는 일, 숨 쉬는 일, 밥 먹는 일, 변 보는 일, 잠자는 일, 돈 버는 일, 공부하는 일, 등등 무수히 많다.

이와 같은 일들을 하기 위하여 는 우리의 몸에서 여러 기관들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일사분란하게 각자 자기가 맡은 일들을 수행하고 있는데 이렇게 살아가기 위하여 하여야 할 일들을 ‘생명활동’ 줄여서 ‘생활’

이라고 한다.

따라서 사람이 시체가 아닌 살아있는 사람이기 위하여 는 생명활동을

잘 하여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 잘살기 원칙 1 : 잘 살고 싶은 자, 게으름 피지 말고 부지런 하라. 〕

 

다음으로 생각 할 수 있는 것이 생명활동을 할 수 있는 근거가 필요할 것이다. 즉 육체라고 하는 터전이 있어야 한다.

이상의 생명활동과 육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살아간다는 생명활동을 살펴보기로 한다.

 

1) 생명활동과 영양소

 

내가 ‘나’이기 위한 필수적인 생명활동들은 움직이는 ‘일’이다.

따라서 이 일을 하기 위하여 는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

그러면 살아가는데 쓰고 있는 에너지는 어떤 것 일까?

내가 살아가는데 써야 할 에너지는, 주는 사람도 없고 줄 수 있는 일도 아니어서 오직 나 자신만이 해결하여야 하고, 해결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즉 에너지 불변의 법칙에서 생각할 수 있는 것처럼 에너지는 내 몸에서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에너지가 필요하다면 그 에너지는 당연히 외부로부터 몸 안으로 들여와야 만이 사용도 가능한 것이다.

이때 생명활동에 직접 쓸 수 있는 에너지 저장 물질을‘ATP’라고 하는데, 이 ATP는 내가 만들어서 쓰고 있다. 즉 생물체는 ADP 라는 그릇에 에너지를 집어넣고 인산이란 물질로 봉해버리면 ATP가 만들어 진다. 이때 ADP에

저장할 에너지를 공급해 줄 수 있는 물질이 별도로 있는데, 그것이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로써 우리는 이 세 가지 물질들을 3대영양소라고 부른다.

이와 같은 생명활동에 필요한 영양소는 그 용도에 따라 에너지원, 몸의 구성성분, 각종 생리작용을 조절해 주는 물질 등이 있는데, 다시 이들을 3대영양소, 5대영양소, 6대영양소로 분류하기도 한다.

우리들이 매일 먹고 있는 음식물 이라는 것은 이러한 영양소들이 많이 들어 있으면서 몸에 해로운 물질들은 적정치 이하로 적게 들어있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이 음식물을 먹는 근본 이유는 살아가는데 필요한 영양소를 얻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먹어야 하는 본래의 목적은 생각지 않고 다만 입을 넘길 때 혀를 자극하는 입맛만을 가지고 음식을 잘 먹었다 못 먹었다 하고 있으니 한심스러울 따름이다.

〔 잘살기 원칙 2 : 잘 살고 싶은 자, 잘 먹어라. 필요한 것을 먹고 해로운 것은 먹지 말아야 한다. 음식도, 물도, 공기도... 〕

 

2) 사람의 주요 생명활동

 

그러면 사람에서 중요한 생명활동에 대하여 대략 살펴본다.

(생물의 종류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음)

① 영양소가 들어있는 음식물을 몸 안으로 들여오는 일이 있다.

② 들여 온 음식물은 너무 커서 몸을 이루고 있는 세포가 직접 사용할

수 없으므로 세포가 쓸 수 있도록 잘게 잘라야 하는데 이러한 일을

소화라 한다.

③ 소화 흡수한 영양소는 몸을 이루고 있는 모든 세포들에게 나누어

주어야 하는데 이와 같은 일을 순환작용이라 하고 피와 혈관 심장이 맡고 있다.

④ 세포는 혈액으로부터 받은 영양소를 분해하여 ATP를 만들어야 일도

하고 살 아 가는데 이 일을 호흡이라 하며 보조적으로 폐와 혈액의

도움이 있다.

【 ※ 우리의 선현들은 잘 살 수 있는 호흡법을 후손에 전해 주셨으니 우리민족 2대 경전중 하나인 삼일신고에도 나타나 있고, 광개토대왕 비문에도 기록되어 있으며, 신라의 화랑도 역시 호흡공부를 하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 호흡법을 익혀 어느 정도의 능력을

갖춘 사람을 가리켜 선비라 고 불렀다. 이 호흡법을 조식 이라고 하는데 흔히 세간에 잘 못 유통되는 말로 단전호흡 이다 】

〔 잘살기 원칙 3 : 잘 살고 싶은 자, 숨 잘 쉬어라. 〕

⑤ 세포가 살아가다 보면 각종 쓰레기 물질이 생기는데 이 불필요한

쓰레기 물질들은 몸 밖으로 버려야 한다. 이러한 일을 배설이라

부르며 신장과 방광 등이 담당하고 있다.

⑥ 생명활동에는 많은 화학반응이 수반되는데 화학반응을 원활히 하기

위하여 는 알맞은 환경조건이 필요하다. 따라서 생물체는 내부 환경조건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이를 항상성이라고

부르며, 주로 자율신경과 호르몬 등에 의하여 조절되어지고 있다.

⑦ 몸 속 내부 환경을 조절하기 위하여는 먼저 현재의 상태를 파악하여야 하는데 이 일을 담당하는 곳이 감각기관으로 다섯 기관이 있고(五感) 뇌는 판단을 내리는 등 중요하게 관여하고 있다.

⑧ 몸에 들어와서 생명활동을 방해하여 나를 못살게 하는 것도 있는데

이들을 항원이라 부른다. 항원이 몸에 들어왔을 때 생명을 지키기

위하여 들어온 항원을 제거하는 일이 이루어진다. 이 일을 담당하는 물질을 항체라 부르며 이러한 방어 작용은 주로 혈액에 의하여 이루어진다.

이상의 생명활동 중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으며 다른 일들이 아무리 잘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어느 한 가지 일이 정상궤도를 벗어나게 되면 그

생명체는 더 이상 전체적인 생명활동을 유지하지 못하고 죽게 된다.

 

3) 생명의 최소 단위 세포

 

아무리 작고 보잘 것 없는 생명체라 하더라도 하나의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생명활동은 상상을 초월하는 많은 물리적 화학적 일들이 요구

된다.

학자들은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생명활동을 할 수 있는 구조적 기능적 최소단위 공장을 세포라 부르고 있다.

즉 모든 생물체는 세포로 되어 있으며, 원칙적으로 하나하나의 세포들은 모두 독립된 하나하나의 생명체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각각의 세포에서는 생명활동에 필요한 일들을 모두 다 할 수 있어야 하며, 이러한 일들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하여 는 그 일을

하기에 적합한 전문공장 구조물들을 갖추고 있는데, 이 세포내 미세구조 공장들을 세포기관이라고 부른다.

세포기관들은 각각의 맡은 생명활동을 수행함과 동시에 상호간 긴밀하게 협력하고 조화를 이룸으로써 전체적으로 통일된 또 다른 하나의 생명체를 이루고 있으니 이것이 바로 생명의 기본단위라고 하는 세포인 것이다.

생명의 기본단위가 되는 세포 한 개로 일생을 살아가는 하등한 생물들을 우리는 원생생물이라고 부른다. 이에 비하여 고등하다고 하는 동식물들은 무수히 많은 세포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들도 하나의 세포로 살아가는 원생생물에서와 같은 체제가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즉 원생생물에서 세포기관들이 모여 세포를 이루고 이 세포가 하나의

공동운명체로 살아가는 것과 같이, 다세포로 된 고등한 동식물에서도

세포들이 모여 일정한 기능을 담당하는 전문 구조물 인 조직이나 기관을 형성하고 각각 맡은 바 생명활동을 수행하고 있으며, 다시 이 조직이나 기관들은 상호간에 긴밀한 협력으로 또 다른 하나의 공동운명체 인

개체를 이루게 되는데, 이 개체 역시 하나의 독립된 삶을 누리고 있다.

이때 하나의 세포에서 전체적인 조절과 통제의 기능을 담당하는 곳이

있는데 이를 세포핵이라고 부르며, 고등한 동물에서도 뇌가 몸체로부터 분리 발달되어 이와 같은 일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