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생명의 탄생 - 세포분열과 푸렉탈 이론
그러면 생명의 기본단위라고 하는 세포는 어떻게 생겨 난 것일까?
새로운 세포는 전에서부터 있었던 과거의 세포로부터, 세포 만드는
작업을 통하여 만들어지게 되는데 이 과정을 세포분열이라고 부른다.
그러면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 내는 과거의 세포는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그 답 또한 간단하다. 그 세포의 과거세포로부터 만들어 졌을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새로운 생명체를 탄생시키는 세포분열의 과정은, 다시
그 세포들의 연합체로 된 ‘나’라는 한 개체의 탄생과도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나는 어디에서부터 왔는가’라는 좀 어려울 듯 한 의문에도 답은 간단하게 나오게 된다. 즉 ‘새로운 나는 과거의 나로부터 왔을 것이다’가 된다.
여기에서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 라는 생각은 ‘생명의 탄생은
어디에서부터 시작 되었는가’라는 좀 어려운 명제가 될 수도 있겠다.
그러면 한 사람의 탄생 과정을 살펴보자. 탄생에 필요한 중요 과정만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여기에서 ㉠ ㉡ ㉢ 의 과정은 세포분열이고, ㉣ 은 개체 탄생이다 )
↓ ↓ ↓ |
㉠ 과거의 DNA로 부터 새로운 DNA 제작 : DNA복제 ㉡ 과거의 핵으로 부터 새로운 핵의 제작 : 핵분열 ㉢ 과거의 세포로 부터 새로운 세포 제작 : 세포분열 ㉣ 과거의 사람으로 부터 새로운 사람 제작 : 사람 탄생 |
이 과정을 다시 정리하여 보자.
새로운 DNA 는 과거에 있던 DNA 로부터 복제되어 탄생되고
새로운 핵 은 과거에 있던 핵으로부터 핵분열로 탄생되고
새로운 세포는 과거에 있던 세포로부터 세포분열로 탄생되고
새로운 사람은 과거에 있던 사람으로부터 발생하여 탄생된다.
우리는 위의 정리에서 DNA 나, 핵이나, 세포나, 사람이나 그 규모와
내용은 다를지라도 모두 공통적으로 과거의 것으로부터 새로운 것이
탄생되고 있는, 즉 동일원칙이 똑같이 반복되고 있는 묘한 점을 발견할 수가 있다.
이와 같은 동일법칙의 반복 적용론을 서양에서 말하는 푸렉탈 이론으로 생각하여도 크게 잘 못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 푸렉탈 이론을 몇 가지 다른 상황에 적용하여 생각해 보자.
“과거의 세포로부터 새로운 세포가 만들어 진다면, 현재의 지구도 과거의 어떤 지구로부터 생겨났을 것이다(별의 일생 이론). 우리의 은하도 과거의 어떤 은하로부터 만들어졌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가능 할 것이다. 조금 방향을 바꾸어 보면“나의 모든 생각(心)도 과거의 어떤 마음으로 말미암아 생겨났을 것이다.”와 같은 생각들도 가능할 것이다.
다시 물체라는 관점으로 바꾸어 생각해 보자.
‘자연에 존재하는 모든 물체들은 반드시 과거에 존재했던 어떤 물체들로부터 생겨났을 것이다’라는 말이 성립된다.
그렇다. 이렇게 되고 보니 우리는 뜻밖에도 자연현상에 대한 중요한
법칙을 찾게 되었다.
즉 자연계에 나타나는 현실이라는 모든 결과는 반드시 과거의 어떤 원인이 있어서 이루어지는 것이지 아무런 근거 없이 생겨나는 일은 절대로 없다는 자연의 진리를 찾은 것이다.
이와 같은 자연의 진리를 佛家에서는 연기론(인연 설) 이라고 했으며, 우리의 선현先賢들도 ‘콩 심은데 콩 나고 팟 심은데 팟 난다’‘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등 등, 많은 교훈의 말씀을 남겨 주셨다.
〔 잘살기 원칙 4 : 잘 살고 싶은 자, 먼저 잘 살 수 있는 원인을 만들어라. 절대 꽁짜로 되는 일은 없나니 쓸데없는 욕심도 버려라. 〕
이와 같이 푸렉탈 이론을 우리의 일상생활에 폭 넓게 적용시켜 본다면 지금까지 전혀 생각하지 못하던 무수히 많은 사실들의 원인을 추리해
낼 수도 있을 것이고, 또는 새로운 사실들의 가능성을 쉽게 찾아 낼 수도 있어서 한 차원 높은 인생의 맛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5) 나의 시조세포 수정난의 탄생
다시 푸렉탈 이론에 의하여 ‘나’의 탄생을 생각하여 보자.
지금까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나’라는 사람의 탄생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로부터 뚝 떨어진 것이 아니요, 땅으로부터 불쑥 솟아난 것이 아니며, 반드시 나와 같은 과거의 사람으로부터 생겨나게 되었을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여기에서 새로이 탄생한 나를 자식 또는 자손이라 부르며, 자손을 만들어 주었던 과거의 사람을 부모 또는 어버이라고 부른다.
이와 같이 새로운 생명체는 반드시 과거의 생명체로부터 탄생되어지고 있는데 이와 같은 일을 생식 또는 번식이라고 한다.
이렇게 탄생한 나는 무수히 많은 세포들로 이루어 졌다고 하는데 그러면 나를 만들었던 맨 처음의 시조 세포는 무엇이고 어떻게 탄생 된 것일까?
이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로 과거의 사람인 모체의 난소에서 생긴 한 개의 난자와, 또 다른 과거의 사람인 부친의 정소에서 만들어진 정자 한 개가 다시 하나로 합쳐 새롭게 형성 된 수정란 이란 특수세포 이다.
이 수정난이란 시조세포는 무수히 많은 세포분열을 하여 새로운 많은
자식 세포들을 만들어 내고, 새로이 만들어진 자식 세포들은 필요에 따라 다시 새로운 세포를 만들기도 하지만, 어떤 세포들은 다른 세포들과 함께 분업화하여 왈 조직이나 기관을 이루며, 나아가 이 조직과 기관들이
전체적으로 통합 되여 ‘나’라는 한 사람을 탄생 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내가 산다는 것은 나를 이루고 있는 무수히 많은 생명체인 세포들의 연함 협력시스템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죽음 또한 일차적으로는 내 몸을 이루는 각각의 생명체들 간에 통합조절 시스템이 끊어져 협력하지 못하고 이차적으로 모든 세포들이 더 이상
생명활동을 할 수 없게 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서 다시 한 번 푸렉탈 이론에 입각하여 한 사람을 하나의 국가로, 그 사람을 이루고 있는 세포들을 그 나라에 살고 있는 국민으로 생각하여 보자.
한 사람이 잘 살기 위하여는 그 사람을 이루고 있는 소 생명체인 세포들이 각각 잘 살아야 하고, 세포들이 잘 살려면 그 세포들의 연합체인 한 사람이 전체적으로 잘 유지되어야 한다. 따라서 국가의 경우에도 그 나라에 살고 있는 백성들이 잘 살 때 전체가 되는 국가도 잘 사는 나라가 되는 것이며, 백성 또한 개개인이 잘 살고 싶다면 먼저 국가가 건전하게 잘 유지되어야 한다는 이론이 나온다.
이렇게 생각을 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올바른 국가관을 찾을 수도 있고 국민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도 똑바로 알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홍익인간의 이념, 불우이웃 돕기 등의 중요성과 올바른 의의에도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니, 이로써 자연에 거스르지 않고 바르게 사는 길도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 잘살기 원칙 5 : 잘 살고 싶은 자, 먼저 이웃이 잘 살도록 살피라.
독불장군 나 혼자만 잘 살 수는 없는 것이요 더불어 사는 것이 인생이라. 〕
6)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우리는 흔히 강물에 대하여 말하기를 ‘어제 본 강이나 오늘 본 강은
겉으로는 같아 보이지만 어제 보았던 강물은 이미 내려가 없어졌기 때문에 오늘 보는 강물은 어제의 강물이 아니다’란 말을 하고 있다.
생명의 터전이 되고 있는 육체도 이와 같아서 우리의 몸은 약 60조개의 세포로 되어 있는데 이 세포들의 일반적인 수명은 100일정도가 된다.
그렇다면 세포들로 이루어진 나의 육체도 100일이 지난 뒤에는 죽어
없어져야 할 텐데 그렇지 않고 오늘의 내 모습과 별 차이 없이 그대로
형체를 유지하는 이유는, 현재의 내 몸을 이루고 있는 세포들이 수명을 다하고 죽어 없어져도 그와 똑같은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 죽어 없어진
세포들을 대신해 주기 때문이다.
그러면 현재의 강물은 어디에서 왔으며, 또한 현재의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
앞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모체의 수정란으로부터 시작하여 열 달 동안 발생의 과정을 거치고, 어느 날인가 탄생의 고성이 있었고, 그 후 열심히 먹고 성장하여 과거의 나 로 부터 조금씩 조금씩 변화하여 현재의 내가 이루어진 것이지 어느 순간 불쑥 생겨난 것은 절대 아니다.
즉 현재의 ‘나’란 반드시 끊임없는 과거의 결과들이 쌓여진 것일 뿐,
현재란 과거 없이 독자적으로 존재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현재란 반드시 과거가 쌓여 나타난 결과의 현상 일 뿐이다.
그러한 현재는 잠시도 쉬지 않고 미래로 미래로 달려가고 있으니 현재는 또한 미래를 만들어 내는 필연적인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여러 상황에 처해 있는 현재의 나는 좋든 싫든 모두가 나 스스로가 만들어 낸 지난날의 결과일 뿐이니 현명한 사람이라면 현재에서 과거를 반성할 줄 알고 현재에서 미래를 설계하는 지혜를 가질 줄 알아야 할
것이다.
〔 잘살기 원칙 6 : 현명한 자 현재에서 과거를 반성할 줄 알고, 현재에서 미래를 설계할 줄 알라. 모든 현상계는 필연의 결과일 뿐이다. 〕
이렇게 볼 때 현재의 나 란 존재도 과거의 탄생이 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능한 것이다.
좀 더 나아가서 현재의 내가 있기 위하여 상대적으로 과거의 탄생이
필연적 이었다면, 현재를 있도록 한 그 과거는 상대적으로 미래를,
그리고 탄생은 죽음을 다시 부르게 되니 과거의 탄생은 현재의 나를 만들어 내기도 하였지만 미래의 죽음 또한 필연적으로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 인생이란 어느 날 어떻게 어떻게 하여 정자와 난자가 만나는
수정을 시작으로 해서 그 만남이 원인이 되어 새로운 결과를 낳고, 그
결과가 다시 원인이 되어 새로운 결과를 만들고, 이렇게 원인과 결과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끊임없이 이어져서 탄생하고, 성장하고, 늙고, 병들어 죽음으로 이어지는, 어쩌면 먼 하늘에 흘러가는 구름과 같은 허무 그
자체 인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현재의 나는 과거의 탄생에 의하여 가능하였고, 다시 미래에는 필연적인 죽음을 포함하고 있으니 아무리 발버둥 쳐도 숙명적인 죽음의 길을 피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한 일이 한 가지 더 있다. 즉 ‘나’라는 사람은
생명체이기 때문에 죽지 않고 열심히 살려고 하는 원초적 본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나’이기 위하여는 죽지 않고 살아야 하지만, 또한 미래에는 반드시 살지 못하고 죽을 수밖에 없는 골치 아픈 상반된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는 것이 ‘나’란 골칫거리 인생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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