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開 天 綠 (6) ♣
원래 이 세계는 태극에서 출발해서 음양의 조화와 오행의 상극상생으로 움직이는 것이어서 그 어느 하나도 이 법칙에서 벗어나 홀로 존재하는 것이 없는 법이다. 생(生)이 없는 명(明)이 없고, 귀(鬼)가 있어야 신(神)이 있으며, 혼(魂)과 백(魄)이 같이 있어야 영혼이 살고, 땅이 없는데 하늘이 있을 수 없고 양기가 일면 음기가 같이 동하는 법이다. 따라서 개벽이후에 이 우주의 모든 양기의 정수(情隨)가 천계에 모여 인간을 만들 때 이 지구의 음의 극지인 숙방(肅方)에는 이 음기의 진수(眞隨)가 서리었고 그 기운이 역시 인간을 탄생시키게 되었다.
양의 극지인 천계가 <커다란 땅에 둘러싸인 작은 물>이었는데 반해 음의 극지인 숙방은 <큰물에 둘러싸인 작은 땅>이었다. 물론 그 위치는 천계의 정반대편에 있었다. 대서양의 한 복판에 있던 땅에서 발생한 이 음의 인류는 비슷한 시기에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그들은 동쪽으로 아프리카 땅을 밟은 후 수 천년을 이어 북상해서 마침내 지중해를 건너 유럽에 이르렀고 (아직 지중해에 바닷물이 들어차기 전에 - 지금 지중해의 바닥에는 고대문명의 흔적들이 발견되고 있음) 서쪽으로는 남미의 천연림 속으로 사라져 갔는데 이들이 훗날 마야와 잉카의 문명을 일으키게 된다. 즉 지금 인류학이 약 3만년전에 발생한 두개의 원초인류로 보는 북방인류(황인종)가 우리의 조상들인 밝달족이요, 남방인류(흑인종)라 부르는 니그로가 바로 이 음의 인류이다.
양과 음의 두 극지에서 발생해서 동시에 전세계로 퍼져나간 이 두 인류 는 이만년이 흐른 후 최초로 대면하게 되는데, 이때에 이 두 원초 인류간에 벌어졌던 대 투쟁의 서사시가 바로 <일리아드 오딧세이>의 이야기이다. 지중해를 건너 그리이스에 정착했던 남방인류와 서남아시아를 지나 중근동에 도달한 환족(桓族)이 세운 국가인 독로국(구름 주:지금의 터키,터키 고언어와 우리말은 그 체계상 아주 유사)과의 싸움이 바로 그것이었다. 환국십이연방의 하나인 독로국이 바로 용장 헥토르가 아킬레스와 싸웠던 트로이의 한자표기이다. 음의 인류인 그리이스의 군대는 수십년의 원정에도 불구하고 독로국을 이기지 못하다가 마지막에 거대한 목마를 만들어 거짓 항복하므로써 트로이를 함락시켰다.
그러나 그 독로국의 이웃에는 그리이스보다 훨씬 강성했던 수밀이국이 있어(구름 주:이 수밀이국은 역시 슈메르의 한자표기) 이의 동진을 저지했다. (이 그리스와 독로국의 싸움에 대해서는 뒤에 상세히 나온다) 그러나 이것은 역시 훨씬 후대의 일로써 제5대 환인이신 석제임시절의 일이었다. 이 두 원초인류가 하나는 북에서 남으로 다른 하나는 남에서 북으로 그 활동영역을 넓히면서 처음에는 곳곳에 남아있던 유인원들과의 싸움이 계속되었으나 결국에는 두 발상지의 중간인 중근동에서 맞딱뜨려지게 되었다. 이것이 양대 인류가 부딪힌 최초의 격돌이자 이문명간의 대 충돌 이었다.
이 독로국과 그리이스간의 전쟁이 있기 2,000년 전인 혁서천제의 시절에 그 유명한 대홍수가 있었고, (구름 주:비도 물론 그 원인이었지만 빙하기의 얼음이 녹아내린 홍수였음) 급격한 지각의 변동이 뒤따라 음 인류의 발상지였전 숙방이 물속에 가라앉아 플라톤의 국가에서 언급한 아티란티스의 전설이 남았고 길마메쉬 서사시를 비롯한 고대문명이 남긴 많은 기록 속에 당시의 홍수와 지진, 화산의 폭발 등이 남게 되었다. 구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도 이때의 이야기가 구전되어 오다가 정리된 것이다.
이러한 인류의 확산과정에서 유인원들과 양대 인류가 통교하게 되고 혼혈이 섞이면서 수많은 인종이 나타나게 되는데, 여기에서 오늘날의 백인종이 등장하게 된다. 인류학적 관점에서 백인은 원초 인류인 뿌리가 아니라 훨씬 후대에 나타나는 가지에 지나지 않는다. 이 미개한 유인원들의 피가 섞이면서 백인들에게는 태초의 순수한 하늘의 정기가 둔화되고, 그 육체와 심성 속에 야만과 동물적인 우둔함이 심어졌다. 그들의 하얀 피부는 이종간의 교배에 의한 변종으로서 돌연변이에 가깝고, 그 크고 높은 코는 입보다 코를 먼저 갖다대는 짐승들의 흔적이며, 몸에 덮인 노란 털들과, 금발의 머리들 역시 동물의 털로서의 흔적이며, 여러가지 습성들 역시 동물적인 것들이 많이 남아있게 된다.
지금까지의 모든 인류사는 이 원초적인 양대 인류간의 투쟁과 화합의 기록이며, 음과 양의 서로 다른 기질에 따른 문화와 문명과 종교의 성격이 다른 데서 오는 격돌의 역사였던 것이다. 이중 한쪽의 정통인류라 할 수 있는 우리민족이 이 전 과정을 통하여 어떠한 역할을 담당했는지, 어떤 존재 의의를 갖고 있는지, 앞으로의 미래세에 이 적통인류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이 예정되어 있는지, 이런 것들이 내가 할 이야기의 주된 내용들이다.
♥ 앞에서 내가 일리아드 오딧세이의 이야기를 했는데 지위리 환인의 시대에 사람에게 회자되던 옛 영웅들의 이야기가 많았는데, 독로국의 왕자 혁도(이 혁도왕자를 옛 희랍인들은 자기네 발음으로 혁또르-->헥또르-->헥토르로 꼬부려 부른 거다)의 영웅담이 포함된 환국삼웅전이 단연 백미였다.
호머의 일리야드 오딧세이는 그 장대함과 영웅적 서사미에 있어서 따라오지 못한다. 이 환국삼웅전도 옛문자를 풀어서 한번 올려드리겠다. 환국시대 처녀들은 어른들이 혁도왕자의 이야기만 해주면 가슴을 조리며 재미있어 했던 이야기다. 까마득한 옛날에 독로국에 혁도왕자가 있었고, 수밀이국에 해수왕자가 있었으며 파내류국에 진오왕자가 있었는데,이들이 환국 삼웅이라 혁도왕자가 머나먼 서쪽나라의 어여쁜 혜련공주(慧蓮公主:그리스인들은 헬렌이라고 부른다)를 사모하여 ... 하고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연방기 독로국편과,수밀이국편,파내류편 등의 정사의 내용과는 사뭇 다르고 과장되기도 했지만,오늘 날의 사람들이 단군신화를 듣는 것보다는 훨씬 사실적인 선대의 역사요 영웅담들이었다.
일리아드 오딧세이는 희랍인들이 그들의 참담한 패배를 미화시키려는 노력이 담긴 책이라 오히려 그리이스의 용장,영웅들을 주인공으로 그리고 있고,그 내용도 우리쪽의 기록과는 상당히 다른데 실제로 그들의 원정은 참담한 패전의 연속이었고,혁도,아부,어과율,사라문두 등 독로국의 쟁쟁한 영웅들 손에 수만명이 희생되고,그들이 돌아갈 때 배위에는 시체만이 가득했다. 전쟁이 계속되는 동안 희랍에는 남편과 아들을 잃은 아녀자들의 곡성이 천지에 가득했고, 전사자들의 시체를 실은 검은 깃발을 매단 배가 돌아올 때마다 해변가에는 통곡소리가 파도를 잠재울 정도였다고 전한다. 일리아드 오딧세이의 우리쪽 이야기가 바로 "환국삼웅전의 혁도왕자편"이다. 들려드릴 때가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