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開 天 綠 (3) ♣
백호가 동쪽으로 떠나간 후 천계의 사람들 기억 속에는 하늘이 백호를 보내어 미리 준비시킨 신의 땅에 대한 전설이 남게 되었고, 수천년이 흐르는 동안에도 잊혀지지 않고 전해져갔다. 전설로 전해져온 그 약속의 땅, 신의 땅에 대한 기록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언젠가 천계의 땅이 좁고 척박해지면 사람들이 찾아갈 하늘백성의 땅은... 물을 건너지 않고는 그 땅을 밟을 수 없으니 섬은 섬이나 섬이 아니고, 이 세상의 가장 큰 땅(구름 주:유라시아 대륙)과 가장 큰 물(구름 주:태평양)의 중앙에 있으며, 가장 추운 곳과 가장 더운 곳의 한가운데라 춥지도 덥지도 않아 4계절이 모두 있으며, 이 세상의 땅에서 나는 모든 것이 그 땅에서 나지 않는 것이 없으며, (구름 주:한반도는 없는 것이 없어 광물의 박물관으로 불린다. 아마 석유도 곧 발견될 거다.) 그 땅의 형상은 백호의 형상이 그대로 변한 것이라 이세상에 유일하게 그 모양이 자연히 생긴 땅이 아니며, 그 땅의 물은 이세상에서 가장 깨끗하며, 땅은 기름지고 산수는 수려해서 금수강산이라 불리우며, 훗날 있을 마지막 개벽의 시대에 이 세계의 모든 밝은 기운이 그리로 모일 것이니라. 하는 내용이었다.
그 땅을 찾아갈 시기와 그 땅의 표식에 대해서는 대대로 환인만이 그 비밀을 알고 계셨다. 백호가 동해바다로 떠날 즈음 이제 인간의 인지(認智)가 발달하고 그 영적인 능력이 능히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끼리 위함(敬天愛人)이 가능한 정도가 되매 비로소 천상의 하늘님이 지상의 인간을 친히 보살필 만하게 되었다. 때에 하늘의 상제가 지상에 나리셔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나라를 세우니 이것이 인류 최초의 국가인 환국(桓國), 즉 하늘나라(한:하늘)가 되었고 사람들은 그 분을 "안파견" 또는 "한님(하늘님)으로 불렀고 훗날 한자로 표기할 때 환인(桓因)이라 하였다. 환인은 하늘의 상제가 그 자리를 바꾸어 지상에 오신 것이니 인간처럼 정해진 수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때가 되면 천상으로 돌아가고 또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내려오시니 첫번째 한님이신 안파견으로부터 마지막 환인이신 지위리까지 7대 3천년을 역사하시니 이 시대를 천신역사(天神役史)의 시대라고 한다.
4신수(四神獸)의 시대 일만이천년 동안, 사람들은 천계를 중심으로 이 지구상의 곳곳으로 퍼져나갔는데, 당시에는 유라시아 대륙의 끝과 알라스카가 연결되어 있어 동쪽으로 이동해간 사람들은 알라스카를 지나 북미로 들어 갔으며 (구름 주:당시 알라스카는 오늘처럼 만년설에 뒤덮인 상태 아님, 에스키모인들은 우리 한국사람들과 외모로 봤을 때 전혀 차이가 없어 구별할 수 없음, 오히려 중국인들이나 일본인들과 한국인은 약간 구별이 됨, 아메리카 인디언 역시 우리와 혈통과 언어가 거의 유사 함) 대흥안령 산맥을 넘어 황화유역에 다달았고 서쪽으로는 몽고의 초원과 고비사막을 넘어 메소포타미아 지방에 까지 그 발길이 닿기에 이르렀다. 당시에 세계 각지에는 빙하시대에 따뜻했던 몇몇 지역에서 변화되지 않고 살아 남은 마지막 유인원들(네안데르탈인)들이 아직도 군집해서 살고 있었으므로 인류의 이동은 필연적으로 이들과의 충돌을 야기시켰고 보다 발달한 그들의 사촌인 인류에 의해 유인원들은 그 주거지에서 쫓겨나 멸절되어가 (구름 주:고고학적 발굴의 근거와 인류학의 발달은 네안데르탈인으로부터 인류가 진화한 것이 아니라 빙하기의 말 갑자기 나타난 인류에 의해 네안데르탈인들이 멸종되었다는 것이 밝혀졌고,이것이 인류학의 정설로 되어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이 사촌간인 유인원과 인류와의 사이에 통혼이 이루어지기도 하였으므로 진화의 벽을 뛰어넘은 인류의 핏속에 그 이전단계의 동물인 유인원의 피가 섞이면서 인류는 복잡한 분화의 길을 걷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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