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학/민족학

開 天 綠 (1) 제1장 天神役事의 時代

검은바람현풍 2012. 3. 3. 08:24

♣ 開 天 綠 (1) ♣  제1장 天神役事의 時代

 

 

한번 생겼다 없어지는데 천억 년이 걸리는 우주가 억만번을 생겼다 없어지는 세월을 무량수(無量數)라 하고 또는 억겁(億劫)이라 한다. 한 겁(劫)의 세월은 집채만한 바위를 백년에 한번씩 천상의 선녀가 내려와 잠자리 날개보다 더 부드러운 옷깃으로 한번씩 쓸어 마침내 닳아 모래알로 변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니 억겁의 세월은 실로 인간이 헤아릴 수 없는 시간이라 할 것이다.광대무변한 우주의 시작과 끝도 억겁의 세월 속에서는 찰나와도 같아서 생겼다 없어지기를 셀 수 없이 하였다. 그래서 옛 선인은 "하늘은 시작됨이 없이 시작된 것이며, 끝남이 없이 끝나는 것"이라 가르쳤고(一始無始一, 一終無終一), 불타 역시 갈파하여 말하되 "본래 생기지 아니하였으니 멸할 것이 없고 태어나지 않았으니 죽을 것도 없다(不生不滅)"하였다.세계는 본시 불생불멸하고 상주불변하는 것이라 시작이나 끝이나 시작과 끝의 사이나 그 본이 다르지 아니하여 이름을 붙일 수 없어 무(無)라 하고 허(虛)라 하지만 무에서 하나가 생겨 세계를 이루게 되니 일(一)을 가르켜 무극(無極)이라 하고 일에서 둘이 나오니 이를 음과 양이라 하고 이 둘이 하나로 돌아갈 때 태극이라 하니 일은 곧 이요 둘은 곧 하나라 이를 불이불일(不二不一)의 조화라 한다. 음양이 조화를 이룬 것이 삼이 되며 이 삼을 일러 중화(中和)라 하고 음중양 셋으로부터 만물이 생성되니 이를 사대(四大)라 한다. 사대는 곧 지수화풍(地水火風)이니 세계의 모습이다. 사대에 질서가 생기니 이를 오행(五行)이라 하고 오행은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의 상생상극(相生相克)하는 질서이다. 사대에 음양의 조화와 오행의 질서가 갖추어지니 비로소 세계가 온전하게 되었음이다. 그 온전함의 완성으로 나타난 것이 인간의 존재였다.이를 옛 선인(仙人)이 남긴 천부경에 일러 "一積十拒無櫃化三(일적십거무궤화삼)"이라 하였다. 바로 하늘(一)의 기운이 겹겹히 쌓였는데 이것을 담을 마땅한 그릇이 없으니 인간으로 화하였다는 말이다. 만물에 충만한 기운은 대지에 생명의 싹을 틔우고 다시 억겁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하늘의 상서러운 기운이 모여 마침내 첫 인간이 되어 지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되니 이 첫 인류가 살던 처음 땅을 일컬어 천계(天界)라 부른다. 천계는 간방(干方)으로 지구의 음(陽)의 극지(極地)라 능히 하늘의 정기가 모이고 쌓일 만 하였다. 그 곳이 바로 오늘날 바이칼이라 부르는 바다같이 너른 호수의 서쪽이었다.

모든 생명은 종의 한계 내에서 지속적인 진화를 계속하게 되지만 그러나 종의 점진적인 진화가 더 이상 종의 발전을 보장해주지 못할 때 종의 벽을 뛰어넘는 도약으로서 생명은 전진을 계속해 나간다. 어류는 어류로서 진화하지만 결코 양서류로 넘어가질 못하고 양서류는 파충류로 가는 벽을 넘지 못한다. 진화의 증거인 화석에 중간형태의 생물이 나타나지 않는 이유가 그래서이다. 때문에 종이 그 자체적 진화의 한계에 다다랐을 때, 그 벽을 뛰어넘게 하는 천지자연의 대변화(大變化)가 있게 되는데, 이것을 우리는 '개벽(開闢)'이라 말한다. 이러한 개벽은 수억 년에 걸친 생명진화의 축적된 영적에너지가 그 원인이 되어 대자연의 기운과 맞물려 일으키는 것이다.최초의 인간이 땅위에 모습을 나타낼 때에도 천지에 개벽이 있었다.지금으로부터 5만년 전, 당시에 지구라는 작은 혹성 위에는 원숭이보다는 조금 발달했지만 아직 인간일 수는 없는 유인원(類人猿)들이 곳곳에 살고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몸에는 털이 덮여있었고, 툭 튀어나온 턱과 부리부리한 눈에 손에는 돌도끼며 나무 몽둥이 같은걸 들고 뛰어다니며 알아들을 수 없는 고함을 지르며 무리지어 살고 있었다. 포유류가 그 진화의 마지막 단계에 들어선 모습이었다. 그들이 다시 한번 인간으로의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대자연의 에너지가 필요했고 환경적인 대변혁(大變革)이 있어야만 했다. 생명의 진화란 대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개벽'이 시작되었다. 그것을 현대에 사는 우리들은 "빙하기(氷河期)"라고 말한다.

 

약 5만년 전에 시작된 지구 최후의 "빙하기"에 수많은 유인원(네안데르탈인)들이 다른 동물들과 함께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사라져갔다. 이것은 개벽을 통해 진화의 벽을 뛰어넘기 위해서 생물계가 치르게 된 피할 수 없는 희생이었다. 온 지구가 얼음에 뒤덮이고 살인적인 혹한이 모든 땅을 얼어붙게 만들었고 빙하와 추위에 쫓겨 사슴과 순록과 말과 양들이 사라져가는 초원을 따라 남으로, 남으로 이동해갔으며, 이동속도가 느린 동물들은 추위와 굶주림 속에 죽어가야 했다. 북극으로부터 적도에 이르기까지 모든 대지에는 동물들의 시체가 깔리고 그 위를 백색의 눈이 두텁게 덮어버렸다.유인원들도 마찬가지였다. 남쪽으로 떠나지 못한 무리들은 얼어죽거나 아니면 빙하 속에서 살아남거나 둘 중의 하나를 택해야만 했다. 이 가혹한 대자연의 시련속에서 일단의 유인원들이 그 혹독한 환경과 싸워 살아남기 위해 수억만년 동안 생명이 진화해오면서 그 내면에 축적해온 모든 생존능력과 잠재력을 총동원하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비로소 지혜의 불꽃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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