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학/민족학

開 天 綠 (4)

검은바람현풍 2012. 3. 3. 08:30

 

♣ 開 天 綠 (4) ♣

 

 

처음 안파견께서 천계에 내려오신 것이 지금으로부터 9천년전,그러니까 서력으로 치면 B.C.7000년 경의 때였다. 그때 인간들은 신석기시대의 후기에 접어들고 있었는데,천계의 사람들은 밑바닥이 뾰족하고 무늬가 없는 그릇들을 손으로 빚어 만들어 사용할 줄 알았고 천해(天海 : 바이칼호)의 가장자리에서 조개를 줍기도 하고 생선가시로 만든 낚시로 고기를 잡기도 했다. 물론 남자들의 주된 일은 사냥이었다.

 

그때까지도 사람들은 옷으로 앞을 가릴 줄을 몰랐으므로 안파견께서 처음 지상으로 오신 후에 제일 먼저 해야 했던 일은 앞을 가릴 옷을 찾는 것이었다. 천제의 체통이 있지. 벌거벗고 다닐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천제환인께서 풀잎을 덩굴로 엮어 허리에 둘렀다. 그때의 안파견의 모습은 오늘날 아프리카의 추장님과 비슷했을 것이다. 안파견께서 자신이 하신 것과 같이 사람들에게 옷을 만들어 입으라 하시고 당시의 사람들이 두려워하던 번개와 바람과 비를 설명하여 안심하게 만들었다.

 

사람들에게 먹기 전에 자신에게 보이라 하셔서 독있는 식물과 먹어도 좋은 열매를 일일이 가리어 가르쳐 주셨고, 과일을 먹은 후 씨를 뿌리면 그 자리에 똑같은 나무가 자라는 것을 보여주셨다. 천계의 주위에 사람을 괴롭히던 호랑이며 늑대며 승냥이들이 천제께서 오신 후로 사람사는 마을주위에 접근하지 아니하므로 사람들이 마음놓고 아이들을 키울 수 있게 되었다.

 

사람이 죽으면 들판에 버려 짐승들의 밥이 되던 것을 그러지 말라 하시고 장사지내는 법을 가르쳤고, 봄,여름,가을,겨울이 순환하는 것과 낮과 밤이 되풀이 되는 것을 이치로서 가르쳐 때가 되면 양식을 준비하고 불을 간수하며 그 주거지를 관리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모든 사람들이 환인천제를 숭앙하고 진심으로 따르며 복속하여 점차로 사람이 동물과 다른 구별들이 지어져 갔다.

 

많은 사람들이 나무를 줏어오고 흙을 이개어 환인천제께서 거하실 집을 지었는데,그 집은 마당에 천해 주위의 청석을 깔고 지붕위에는 사철 푸른잎으로 덩굴을 놓아 햇빛과 비를 가렸고 벽에는 풀잎을 짠 액을 발라 칠을 하였으므로 사람들이 세가지 푸른색의 궁이라하여 삼청궁이라 불렀다. 물론 환국이 번창하면서 역대 환인들께서 개수를 거듭하여 환국말기에는 궁궐로서 손색이 없는 건물이 되었지만 안파견 환인시대의 삼청궁은 요즘 시골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초가집과 같았다. 하지만 당시로서는 인류 최초로 지붕을 얹고 칠을 한 건물이었다. 동굴과 움집밖에 만들줄 몰랐던 당시의 사람들은 완성된 삼청궁을 시골노인이 63빌딩을 쳐다보듯 하였던 것이다.

 

삼청궁이 완성되자 그 마당에 환인께서 지석(솟대)을 세우시고 그 둘레에 사람들이 모이게 하신 다음 과일과 곡식을 올리고 처음으로 하늘에 제를 올렸다. 인류 최초로 하늘에 대한 제사가 이루어지던 날, 천계의 사람들은 나무등걸(당시의 유일했던 타악기)을 동물의 뼈다귀로 두들기며 서로 손을 잡고 지석의 둘레를 돌며 춤을 추었어요. 노래(라기 보다도 동시에 악을 쓰며 고함을 지르는)도 불렀지요. 오늘날 우리민족의 춤 강강수월래의 풍속도 환국시절부터 솟대의 둘레를 돌며 춤추던 것의 전승이라 할 수 있다. 실로 일만년을 넘게 이어져 내려온 춤인 것이다.

 

그 후 부터 남자들은 사냥을 나가서 짐승을 잡아오면 삼청궁 마당에 모아 놓고 의례히 제를 올리고 사냥 을 도와준 하늘에 감사했고, 여자들은 과일을 따오면 역시 솟대 앞에 모아 놓고 풍성한 과실을 주신 하늘에 감사하는 의식을 올렸다. 내가 앞글에서 첫 환인이셨던 안파견을 아프리카의 추장 비슷한 모습으로 말씀드렸는데 천지의 이치와 섭리를 두루 아시고 하늘과 땅의 일을 자유로 자재하시는 환인을 추장처럼 묘사한 것이 불손한 것 같지만 환인께서는 어디까지나 그 당시의 사람들을 교화하러 오셨으므로 그 가르침과 보여주심의 범위가 당시 인간들의 사유능력의 한계를 벗어나지 않는 것이었을 뿐이다.

 

인간의 탄생은 결국 이 우주의 존재목적이요 그 의의이며 인간이 바로 우주와 같은 동본의 이상(同本異象)이므로 개벽이후 인간이 태어나자 온 우주가 이 자신의 인식자요 자신의 사유자로서 우주자체의 존재에 그 의미를 갖게하는 - 따라서 무량억겁의 세월동안 우주가 준비한 끝에 탄생시킨 축소된 우주자체 - 이 인간을 보호하고 아직까지 어리고 갸날픈 생명력을 유지시키기 위해서 섭리의 인화로 환인이 오신 것이라 그 분은 기꺼이 초의에 목우에 거하면서 인간사를 보살피셨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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