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開 天 綠 (7) ♣
혁세천제께서 그 수를 다하고 천상으로 돌아가실 때 천제께 아홉명의 아들이 있어 그 첫아드님이 삼신의 영기를 받아 그 덕이 산과 같고 그 지혜가 바다와 같이 깊으시므로 삼청궁에서 제위를 물려받으시니 이를 고시리 천제라 하였고, 나머지 여덟분의 형제가 당시에 천계를 중심으로 사방 이천리에 퍼져있던 환국의 제 부족들을 각각 여덟씩을 맡아 나누어 다스리시니 구환(九桓)이라 하고,그 아홉형제분들을 구황(九皇)이라 하여 당시의 환국을 구환64민(九桓六十四民), 또는 구황64민(九皇六十四民)이라 하였고 이 64민의 씨족이 각기 아홉형제분의 성을 따랐으므로 천하에 9본 64성씨가 생겼다. 이 구황이 훗날 석제임환인 대에 열두개의 분국으로 나뉘어서 환국12연방 이 되었다.
혁서제가 고시리께 위를 물리실 때에 처음으로 이 우주만물의 원리와 세상의 이치와 삼신의 도를 담은 계송을 불러 내려주시니,고시리께서 한번 듣고 다 외워 길이 전해지게 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천부경이었다. 당시에는 아직 문자가 없어 글로 담지 못하고 다만 말로써 암송되어 전해지다가 훗날 지위리환인께서 옛부터 삼청궁의 비처에 소장되어 있던 용경의 뒷면에 전자로 그 뜻을 새겨 환웅께 물려주셨다.
후일 환웅께서 신시를 여시고 백두산 중턱에 용경에 전자(篆字)로 씌여 있던 이 경을 가림토(한글창제시 바탕이 되었던 우리 옛글)로 새긴 석비를 세우셨는데, 고조선대에 이르러 여러 곳에 비가 세워지고 경이 전해졌으며 낙랑시대에 까지도 비가 남아 있었다 전한다. 고구려 멸망 후 사 람들이 이를 해독치 못하여 괴이한 비로 여기다가 통일신라시대에 이르러 당대의 석학이었던 최치원이 이를 해독하여 여든한글자의 한자로 번역하여 오늘에 전해지고 있다.
고시리 천제께서 선제로부터 천부경을 받고 이를 근본으로 삼아 우주자연의 법칙을 깨닫고 그 원리를 하나의 그림으로 그리시니 그 모양이 커다란 하나의 원 속에 삼극이 서로 조화하여 어우러진 것이었다. 이 그림이 바로 태극의 형상으로 정해져 삼청태극이라 했다.
♣ 이 태극이란 것은 주역과 음양오행의 중심이 되는 것인데, 주역의 발상국이라 하는 중국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우며 오히려 우리나라는 이것으로 국기(國旗)로 삼고 있다. 조선시대까지도 격식을 갖춘 양가집의 대문에는 이 삼청태극이 그려져 있었는데 현재 태극기에 그려지고 있는 것은 이청태극이다. ♣
고시리 천제의 대에 와서 흙을 이개어 말린 후 불에 구어 벽돌을 만들 줄 알게 되었고,기와를 서로 이어 비가 새지 않는 지붕을 얹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이에 삼청궁을 크게 개축하여 천제께서 방위를 잡고 삼청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전각을 세우므로, 이때부터 삼청궁의 의미는 태극의 세기운을 일컬는 삼청의 궁으로 의미가 바뀌었다. 훗날 모든 도교의 사원을 삼청궁이라 하고, 도교가 번창했던 송,원 시절 궁전이나 대궐에는 반드시 삼청전이 따로 있게 되었다.
삼청은 곧 삼신이라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삼신각이라 하고,불교가 이 땅에 들어온 다음에도 이 태극사상을 받아들여 절마다 삼신각을 두게 되었다. (삼신각은 원래 불교에는 있지도 않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제외한 어떠한 나라의 불교사원에도 삼신각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고시리 천제의 재임 중에 사람들은 비로소 씨족사회를 구성하기 시작했고 점차로 몇개의 씨족들이 그 근거지를 중심으로 부족으로 통합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전 지구적으로 볼 때에는 이제 인류의 발길이 지구의 곳곳에 닿아 무리의 수가 많아진 곳에서는 비로소 훗날 그 흔적이 발견될 수 있을 만한 규모와 수준의 문명을 일으키게 되었어요. 물론 인류 최초의 문명이라 하면 천계 주위의 환국문명과 혁서제 시절에 바다 밑으로 가라앉기 이전의 아틸란티스문명이 되겠지만 그 두 문명의 흔적이 하나는 그 이후 역사에서 주목을 받지 못한 외지가 되었고, 또 한 문명은 바다 밑에 잠겨버려 그 자취가 전해지지 않으므로 부정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그러나 인류의 모든 발자취는 현재까지 발견된 것보다 앞으로 발견될 것 들이 훨씬 많으므로 머지 않아 두 문명의 흔적들이 발굴되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믿어도 좋을 것이다.
고대의 유물들이 발굴되고 발견될수록 인류의 역사는 점점 더 오랜 이전으로 소급해가고 있다. 이십년 전만 해도 인류문명의 발상지로서 황화,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인더스를 들어 사대문명의 발상지 어쩌고 가르쳤지만, 슈메르문명의 흔적이 발견된 이후 오늘날은 이 사대문명만을 인류문명의 시작으로 보지 않고 있는 것이다. 독로국(트로이)의 유적은 이미 찾았지만 그 흔적이 너무 미약해 당시의 일들을 밝히기가 어렵고, 아틀란티스 유적에 대한 조사도 한참 진행 중이다. 언젠가 환국문명이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내는 날 인류사는 근본적인 수정을 하게될 것이다. 평양이 불타던 날 사라진 많은 고대의 역사서들이 하나씩 나타나게 되면서 동양사의 근본이 바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