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식호흡 이란 ( 하동인 단학비전 조식법 )
註 : 본문은, 지금은 절판된 하동인님의 '백두산족 단학지침'에 실린 내용입니다. 단전까지의 숨길을 되찾는 방법을 설명해 놓으셨으니 호흡에 뜻을 두신 초심자 분들은 다소 길어도 잘 살펴 정독해 보시길 바랍니다.
1-1 조식호흡이란.
조식호흡이란 깊고 가늘고 고르고 긴 호흡을 언제나 여유 있게 하는 것을 일컫는 것이다.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인 어머님의 뱃속에서 탯줄을 통하여 생명을 유지하던 시절의 호흡을 태식(胎息)이라고 한다. 쉽게 말하면 조식호흡이란 이 태아시절의 호흡 상태와 가장 비슷한 호흡을 하는 것이며, 이는 의식적인 훈련으로 가능하다. 태아시절은 성인의 전신이니, 전생이라고 말하는 것을 종종 본다. 몸은 태아로 되돌아갈 수 없지만, 호흡은 바로 그 시절로 되돌아 가 해 볼 수 있는 단 하나의 길이다.
바로 그런 일이 가능하기에 옛 부터 많은 분들이 그 공부에 힘썼고, 또 공부하는 정성에 따라 깨달음의 성취도 컸고, 깨달음에 의한 밝은 지혜로 후인들에게 지표가 되어 주었던 것이다. 가늘게 숨 쉬어 호흡시간을 길게 하고 숨의 드나듬의 파동이 거의 없는 고른 상태의 호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훈련을 쌓아가서 이러한 호흡이 평상호흡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목표이다.
고래로 호흡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호흡이 안정되고 고르게 길어지면, 짧은 호흡보다 삶의 제반 상황에서 좋은 능률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방법은 뒤에서 상론하겠지만, 조식된 호흡을 안정되게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비결은 자기가 할 수 있는 호흡량보다 약간 적은 양으로 여유 있게 숨을 쉬는 것이다. 이를테면 평소 한번에 들이쉴 수 있는 최대량이 1200㏄라고 하면 1000㏄만 숨쉬고 200㏄의 여유를 몸속에 남겨 두는 것이다. 안정된 호흡을 지속하면 이 나머지 공간에 우주의 충일한 기운이 머물러 쌓이고 포개지게 되어 충만한 생명력을 길러나갈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익숙하게 아무런 고통 없이 하고 있는 호흡방식을 태아시절의 숨 쉬는 방식으로 되돌려 보자는 것은 어느 모로 생각해도 이색적이다. 이 이색적인 호흡방법을 체득, 자유자재로 구사함으로써 혜각을 개발하여 인류 문화발전의 숨은 주역을 담당한 분들이 역사상에는 너무나 많았다.
이러한 호흡법이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고대로부터 우리 겨레의 전통적인 수련법으로 권장되고 전래되어 왔음에도, 세월이 흘러 사람들이 많아지고 세상이 복잡해지면서 옛 어른 가운데는 이런 공부를 장려하는 것에 대하여 우려를 하는 분들도 많았다. 그분들의 뜻은 이런 수련방법이 널리 보급됨으로써 야기되어질 수 있는 부작용이 염려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심성이 온전하게 갖추어지지 않은 사람들이 이러한 공부를 하여 보통사람들이 갖지 못한 능력이 계발 될 경우 세상을 위하여 이롭게 사용되기 보다는 화근의 불씨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비인부전이라고 해서 먼저 인간이 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이러한 공부를 전하지 않았으며, 이러한 수행법을 전수하기 위하여는 바탕이 되어 있는 사람을 선정하는데 신중을 기하여 왔음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러한 우리 고유의 수련법이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질 필요성이 절실한 시점으로 생각한다.
○ 조식호흡의 원리
호흡을 가늘고 길게 하려는 이유는 배꼽 아래 단전에 까지 숨결이 닿아 단전에 기를 축적하기 위함이다. 하늘에서 비가 떨어져 낮은 곳으로 흘려내려 고이는 물의 흐름을 보면 단전에 기를 모으는 과정에 대한 이해가 빠를 것이다. 기의 모임을 볼 수가 없어 빗방울과 물의 흐름에 비유해서 설명해 보려는 것이다. 빗방울에는 굵은 것도 있고 가는 것도 있다. 질이 좋은 기를 모으자면 가늘고 부드러운 호흡일수록 좋다.
조식법을 공부하기 시작한 초습자의 호흡을 보통 내리는 비로 치고, 빗방울이 가늘어지는 순으로 비의 이름을 들어보면 가랑비, 부슬비, 보슬비, 이슬비로 된다. 이슬비 보다 더 가는 빗방울은 는개, 그보다 더 가는 것은 안개라고 한다. 빗방울에도 굵기에 따라 이런 차가 있는데, 우주의 신비에 다가가는 공부를 함에 있어 호흡의 거칠고 부드럽기에 따라 생기는 기의 질에 차이가 없을 수 없다.
빗방울이 땅에 떨어져서 흙을 적신 다음 물이 남으면 모여서 낮은 곳을 찾아 흘러간다. 이때 물의 흐름은 흘러 내려가는 주위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다. 예를 들면, 흙을 나르고, 허물어뜨리고, 낮은 곳을 메우고, 골짜기를 만드는 등으로, 물의 흐름은 새로운 지형을 만들어 간다.
빗방울이 땅에 떨어질 때 크면 흙이 파인다. 그래서 조식을 시작할 때, 맨 처음 평상시 호흡하는 상태를 잘 알아보기 위하여 상당한 기간 노력할 것을 당부하게 된다. 이렇게 하여 알아차린 호흡을 기준삼아 질이 좋은 기의 모임을 만들 수 있는 호흡을 해가야 하기 때문이다.
초습자가 조식수련의 첫 과정에서 알아차린 자기의 호흡 상태를 보통 내리는 비로 치면, 단전에 자리를 알아차려 흘러 들어가는 호흡은 가랑비로 바꾸어지는 단계라고 말 할 수 있다. 가랑비 호흡이 부슬비로 바꾸어져야 단전에 기가 모여 촉촉하게 쌓이기 시작하는 때라고 비유하여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단전은 넓은 호수와 같은 자리이기 때문에 많은 기가 순조롭게 모일 수 있고, 자라날 수 있는 곳이다. 일상생활에서 기를 소모하여 필요한 곳이 생기면, 그 자리에 재빨리 보충해 주고 남으면 모여들고 하는 자리이다.
조식을 하면 몸이 건강해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이유는 기의 흐름이 순조로와 홍수나 폭풍우와 같은 거친 흐름이 아니기 때문이다. 홍수나 폭풍우는 지형을 변경시키지만 안개는 그렇지가 아니하다. 그래서 더 가늘고 부드러운 안개가 내리는 것 같은 호흡을 하라고 강조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어야 바람 한 점 없는 날 잔잔한 호수의 수면에 흘러가는 구름도 담구어 지고 하늘거리는 나뭇잎새도 비추어지듯이 심파가 가라앉은 고요한 평정의 상태에서라야 자신의 모습을 온전하게 비추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심리상태를 예로부터 심경지수(心鏡支水)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다. 호흡 공부에서 조식하여 심파를 고르게 할 필요에 대한 강조의 말을 자주 듣게 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 호흡과 단전
단전은 자기의 가운데 손가락 세 개를 붙인 폭을 각자의 배꼽에서 아래로 수직으로 정중선상으로 잰 뱃속에 자리하고 있다. 단전이란 바로 밝고 밝은 것을 끊임없이 생산해내는 밭이란 뜻이다.
자연스럽게 바로 앉았을 때, 몸의 중심이 이곳에서 자리 잡도록 하면 신체의 각 부위가 가장 편안하게 된다. 흥분하면 위로 열이 오르는 일을 흔히 경험한다. 이때 숨을 길게 쉬도록 하면 열이 단전으로 내려가 마음이 가라앉게 된다.
이같이 마음이 흩어지지 아니하게 단전에 붙박아 머물게 하는 일을 옛 분들은 단전주(丹田住)라고 하였다. 우주만유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기, 요새말로 우주 에너지가 몸 안에서 가장 순조롭고 풍부하게 간직될 수 있는 자리가 바로 단전이다.
조식법으로 수련하면 에너지가 잘 모여 수련하기에 따라 몸이 건강해지고 두뇌가 맑아져서 영적능력이 나타나게 된다.
사람을 흔히 하늘에 머리를 둔 동물이라고 이야기한다.
뱃속의 단전이 몸 아래쪽에서 제 자리를 잡지 아니하면 어찌 머리를 하늘에 둘 수가 있겠는가?
○ 호흡과 복압
숨을 쉬기 시작함으로써 인생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새롭게 거듭 나기 위하여 들어가야 할 최초의 문은 역시 숨을 쉬는 일에 있을 것이 틀림없다.
바로 그 좁은 문을 통과하기 위한 열쇠가 조식에 있는 것이다.
호흡동작에는 묘한 신축성이 있다.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을 호흡할 수도 있고, 적은 양을 오랜 시간 호흡할 수도 있다. 많은 양을 호흡하자면 몸 안의 공간을 넓혀야 한다. 가장 흔하고 쉬운 방법은 가슴을 펴든지, 배를 앞으로 불룩하게 내미는 일이다.
가슴호흡이나 배호흡을 막론하고, 들숨의 마지막 시점에 압력의 최대치를 나타내고, 날숨의 막판에는 압력이 거의 없는 상태가 된다. 이 압력의 증감상태를 스스로 느끼지 아니하리만큼 천천히 부드럽게 숨을 쉬는 일이 고르고 가늘고 길게 조식하는 요령이 된다.
근심 걱정이 심한 사람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의기소침하여 차츰 안색이 수척해지고 식욕도 떨어지고 원기도 없어진다. 이럴 때는 대개 어깨로 숨을 쉬는 얄팍한 가슴호흡을 주로 하고 있다. 이런 호흡이 오래 계속되면 병이 어디엔가에서 계속 생기게 된다. 짧고 깊지 못한 호흡으로는 폐의 가스교환이 활발하고 순조롭게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얕게 내뿜는 가슴호흡은 횡경막이 위로 이완되어 있고, 늑골의 운동이 없는 상태에서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 내뿜는 숨이나 들이쉬는 숨의 양은 횡경막과 늑골 운동의 크기에 따라, 그 정도가 달라진다. 복압은 가슴을 확장 수축하는 근육군과 횡경막과 복근군이 서로 조화하여 협동했을 때 최대로 된다.
조식호흡을 하면 이것들이 순조롭게 되어 강한 복압이 자연스럽게 형성되기 때문에 복강 내의 모든 장기가 활발하게 움직이게 되고, 특히 심장으로 되돌아가는 정맥혈의 이동이 활발해져 그만큼 노폐물의 운반이 빨라진다.
심장은 동맥혈의 흐름을, 복압은 정맥혈의 흐름을 촉진하니 몸 전체의 혈액이 순조롭게 전신을 돌아 신진대사를 왕성하게 하는데 병이 생길 틈이 어디에 있을 것인가?
두통, 견비통, 변비, 불면증 따위는 가슴호흡을 주로하고 있는 사람들에 흔히 볼 수 있는 병이다. 자기 체력에 무리하지 않도록 부드럽고 가는 조식호흡을 수시로 실시하여 자연스럽게 복압을 올리면 이 따위 병은 어느 사이엔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꼭 완치가 된다. 한 가지 중요한 것은 강한 복압을 지속하려고 미련하게 숨을 멈추는 일을 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이다.
이 글을 쓰신 님께
저는 96년도부터 수도생활을 해본다고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몇 년 전 정신없이 이것저것 자료를 구해 보던 중 인터넷을 통하여 님께서 쓰신 글을 보고 소중하게 간직하여 오다가 저의 브로그를 정리하며 귀한 자료라 사료되어 이곳에 올려놓았습니다. 수시로 탐독하며 공부해 나가는데 마음을 다스르며, 차후에라도 인연이 있는 분들이 게시면 수행에 참고하실 수 있게 하고 싶은 욕심에서입니다. 귀중한 글을 담아오며 아무런 양해의 말씀도 드리지 못한 것으로 기억됩니다.
이곳을 통하여 사죄의 말씀을 드리오며 이곳에 이 글을 올려둘 수 있도록 선처하여 주시기를 간청 올립니다. 만약 저작권 관계로 불허하신다면 글을 남겨주십시오.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재삼 너그러우신 아량으로 용서하여 주시기를 간청 올림니다. 현풍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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