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제자 : 영아(嬰兒:어린아이)라는 말은 차녀(次女:아름다운여자)의 아이를 뜻합니까?
오원자 : 구별이 있다. 영아에도 차녀의 영아와 聖胎의 영아가 있다 . 차녀의 영아는 즉, 坎中의 陽을 뜻하며, 後天가운데 소장되어 있는 先天의 기운을 말한다. 또 聖胎의 兒는 先天의 기운이 스스로 虛無한 속으로 들어와서 眞汞과 배합되어서 형체를 이루게 되는데 소위 陽神이라는 것이 그것이다.
52) 제자 : 陽神과 陰神을 工夫하는 차이점에 대해서 알 고저 합니다.
오원자 : 陰神이란 後天의 識神(知識神)을 말한다. 陰經에서 말한 소위 <神而神者 >가 그것이다. 陽神은 先天의 元神이다. 陰 經에서 말한 소위 <不神而神>을 뜻한다. 神而神은 生과 死의 順行인즉, 生存과 死去를 萬劫으로 輪廻하는 뿌리이다. 不神而神은 造化로 修行하는 것인 즉, 虛無한 가운데서 생겨나는 것. 죽음과 삶에 구애받지 않고 超然獨存하여 드디어 神仙이 되고 부처가 되는 眞種이다.
大修行人은 先天기운을 닦아서 後天기운으 승화시켜서 歷劫의 輪廻를 끊어버리고 싹과 뿌리를 드러내어 金剛과 같은 부서지지 않는 眞神을 만들면 하늘과 땅과 더불어 오래 살게 되고, 해와 달처럼 빛을 내게 된다. 너희들은 中.下 二乘法을 닦아야 하는데, 先天道法을 모르면 性理만 닦게 된다. 그렇게 되면 識神이 安靜되어 겨우 慧識이 열리게 된다. 이것을 가지고 스스로 得道했노라 하고 道人행세를 한다. 이런 사람들은 四大一身이 虛空의 경지에 돌아간 다음에는 陰靈이 몸속에 붙어 있지 못하게 되는 까닭을 어찌 알 수 있겠는가(豈知四大歸空기지사대귀공 之後지후 陰靈無依음령무의). 그런 다음에는 命理法을 물어서 다시 功夫해야만 安心安身의 경지에 도달하게 되는데, 소위 無量劫에서 오는 生死의 근본을 비로소 알게 되고, 사람의 어리석음을 깨우치게 되어서, 本來사람으로 완성하게 된다(癡人喚作-치인환작).
53) 제자 : 元神과 識神이 오는 원인은 어떤 것입니까?
오원자 : 元神이란 二五의 精이다. 混沌과 鴻 한 가운데서 생겨난다. 色도 아니며, 空도 아니며, 形도 없고, 象도 없는 天地陰陽의 기운이 결집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사람이 생명의 씨를 받을 때 父精과 母血이 서로 交合하여 杳冥(깊고 어두운 幽寂한 곳)한 가운데서 한 점의 造化의 氤氳(인온: 하늘과 땅의 기운이 왕성하여짐)이 子宮안에 胞胎되면서 비로소 無形의 기운이 形體를 변화하게 되며, 五官. 百骸. 四肢. 五臟이 자연적으로 생겨나게 된다. 비록 그 父母라도 그렇게 되는 까닭을 알지 못한다. 胎中에는 先天의 靈氣가 생겨나서 元神이 그 속으로 들어가서 坐定한다. 이것이 元神이 오는 원인이다. 識神이란 것은 즉, 後天의 陰神을 말한다. 이 陰神은 萬劫을 輪廻하면서 없어지지 않는다. 胎兒가 출산할 때 비로소 그 구멍 안에 들어가서 元神과 서로 합쳐져서 하나로 혼합된다. 이것이 識神이 오는 원인이니라.
54) 제자 : 識神이 이미 元神과 서로 합해졌다면 識神을 닦으면 元神도 함께 닦는 것이 되는데 어찌하여 또 말씀하시기를 識神을 닦아서 몸 안의 陰을 없이하라 합니까?
오원자 : 이 學說은 사람이 처음 태어날 때 識神과 元神이 서로 만나 하나가 되었다가 十六歲에 이르러純陽의 몸이 일단 파괴되면(及至二八 純陽之體一破), 그로부터 둘로 갈라져서 先天의 氣運은 사라지고 後天의 기운이 발생하여 識神이 用事하게 된다. 元神은 어디론가 숨어버리고(遁藏) 오래도록 순전히 識神이 내 몸 一身을 지배하여 운용하게 된다(識神當權).
元神이 소멸되었는데 그 누가 죽지 않고 능히 自生할 수 있으리오. 만약에 한가지 修己法에만 의지한다면 겨우 識神만 닦는 것인즉 世人들은 이것만으로써 極樂往生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天梯(천제:天階塔)를 타고 天界에 올라가려면 逆天하는 先天道法을 닦지 않고는 極樂世界에 들 수 없을 뿐 아니라, 종내에는 空亡에 떨어질 따름이니라(終落空亡耳종락공망이).
55) 제자 : 先天이 한번 흩어지게 되면 後天이 用事하게 되는데, 그렇다면 先天이 어디에 있다가 다시 돌아옵니까?
오원자 : 先天이 비록 後天에 가리어 숨어 있었다 해도 아주 없어진 것이 아니라, 後天속에 숨어 있을 따름이다. 옛 仙人들이 말하기를 一毫陽氣 不盡不死(한 톨의 양기는 죽지 않고 살아 있다)고 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아직 죽지 않고 살아남아 있는 그곳에 다시 生氣를 불어넣어서 다시 소생시키게 한다면, 가히 無에서 有를 창조하여 元來의 眞身으로 還元返本환원반본하는 일이 무엇이 어렵다 하겠는가.
56) 제자 : 後天은 形象과 物質을 위한 것이라면 先天이 없으면 物質도 없고 形象도 없다고 하심은 무슨 뜻입니까?
오원자 : 後天의 형상은 陰의 혼탁한 물질이라. 그것은 가짜이지 진짜가 아니다. 이른바 "無先天 無形無象"의 뜻은 곧 순수한 精을 말하며, 그 안에는 진짜만 있고 가짜는 없다. 이른바 丹道의 <取坎진離>가 그것이다. 여기에 離는 형상이 있고, 坎은 형상이 없다.
57) 제자 : 先天은 無形無象의 것인데 어찌 능히 坎을 뽑아다가 離에 메울 수 있습니까?
오원자 : 기운 비록 형상은 없으나 生氣(命理)는 갖춰져 있다. 다만 사람들이 이치를 모를 따름이다. 그러나 그 실체를 알면 형체가 비었어도 그 안에 형체가 있고 大地가 없어도 그 속에 노란 싹이 자라서(形虛以有形 無大地裏黃芽長) 乾坤이 가득 차면 金銀花가 피어나게 된다. 漸採漸煉 水淨金生(점채점련 수정금생:道法을 바르게 지키면 물이 맑아져서 眞金이 생겨나게 된다).
漸採漸煉 水淨金生이 경지에 이르면 元氣는 元身으로 변화해서 天花(滿月)같이 나타났다가, 다시 돌아오게 된다(因其時而復之). 그러므로 아무 어려울 것이 없느니라.
58) 제자 : 丹道에 火候工夫가 있고 溫養工夫가 있다는데 어떻게 어렵지 않다고 하십니까?
오원자 : 어렵지 않다는 말은, 그때그때의 得藥을 말함이다. 어렵다는 말은 火候공부의 세밀한 부분은 알기 어렵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悟眞篇에서 말하기를 주사와 黑鉛의 修煉法則을 안다 해도 火候의 이치는 알지 못한다. 마치 大都에 나가서 한가하게 지내면서도 修煉을 쌓아 올리되 털끝만큼이라도 차질이 생기면 丹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火候공부의 세밀한 법칙을 알고 나면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니라.
59) 제자 : 한때의 得藥은 火候를 쓰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어째서 火候工夫에 細密함 이 있다고 하십니까?
오원자 : 이른바 <一時得藥>이란 것은 약을 얻는 효과를 말한다. 이른바 <火候>란 것은 수련을 계속해 나가는 일이다. 還丹하는 일은 아주 쉬우나 煉己하는 일은 아주 어렵다. 모든 聖人들이 해를 거듭하면서 道를 닦되 이<一時得藥>하는 그 한때에 약을 얻기 위하여 神功을 움직이고 藥을 따서 병 안에 간직한다(運動神功 採藥歸아). 그리하여 三百日 공부로서 한 순간에 結胎시키는 일을 <一時得藥>이라 한다. 이는 가장 쉬운 일이다. 그러나 煉己와 火候 공부를 게을리 하면 鉛은 이르되 汞이 달아나는 것이므로 坎을 불러들였어도 離가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가 왔어도 내가 기다리지 않으니 서로 어긋나고 말게 됨으로, 얻었다가 도리어 잃고 만다.
60) 제자 : 그가(坎卦) 오고 내가(離卦) 기다림)을 어떻게 알게 됩니까?(彼來而我待)
오원자 : 그가 올 때, 내가 기다리는 일은 잘 알 수 있다. 太上(老子)께서 말하기를 황홀한 가운데 물체가 있다. 오묘한가운데 정기가 있다(恍兮惚兮其中有物, 杳兮冥兮 其中有精황혜홀혜기중유물, 묘혜명혜 기중유정)이라 했다. 이 精氣야 말로 가장 진짜여서 그 가운데 믿음이 들어있다. 이 물건은 범속한 물건이 아니며, 곧 藥物인 것이다. 이 精氣 또한 혼탁한 물건이 아니라 진짜精氣다. 이 진짜는 범속한 진짜가 아니라 곧 天眞이다. 또 信도 보통의 믿음 따위가 아니며 곧 實信을 뜻한다. 이 實信이 한 번 오면 범이 소리를 질러 바람을 일으키고 용이 으르렁대어 구름을 일으킨다(虎嘯風生 龍吟雲起). 大修行人은 이때에 용을 몰아 범과 짝 지우고(驅龍就虎) 범을 용과 만나게 하여 둘을 거두어(以虎會龍) 黃庭에 있는 가마솥에 몰아넣어(收於黃庭土釜) 丹을 맺도록(結而成丹)한다. 이러한 작업은 天機에 속한다. 깨달은 사람은 지척간이고 깨치지 못한 사람은 천리보다 멀다.
61) 제자 : 黃庭土釜란 中宮(中央戊己土)에 있는 黃庭穴(丹田穴)입니까?
오원자 : 이것은 五行을 모으고 四象을 화합시킨 無形無象의 眞土이며 몸 안에 들어 있는 有形有象의 黃庭이 아니다. 다만 비유해서 하는 말이다. 仙道에서 말하는 黃庭은 있고 없음에 상관하지 않으며 어느 一定한 자리에 구애받지 않는다. 採藥으로 말할 것 같으면 <황파黃婆>라하고, 煉藥으로 말할 것 같으면 토부土釜라하고, 結胎로 말할 것 같으면 黃庭이라 한다. 黃婆는 陰陽을 調和시키는 일을 하고, 土釜는 鉛汞을 삶고 굽는(烹煉) 일을 하며, 黃庭은 谷神을 고요히 기르는 일을 한다. 만약 後天의 幻身에 들어있는 黃庭穴을 진짜로 알고 있다면 어떻게 陰陽을 調和시키며 鉛汞을 단련시키며 谷神을 靜養할 수 있겠는가. 陸子野가 말하기를 眞土는 일정한 자리가 없고, 眞意는 형체가 없다고 했다. 즉 이런 것을 黃庭이니 土釜니 하는 뜻이니라.
62) 제자 : 眞土에 정해둔 위치가 없고 眞意에 형상이 없다면, 聖胎가 응결하는 자리도 없습니까?
오원자 : 정한 자리가 없다는 것은 採藥할 때의 경우이고, 結胎할 경우에는 陰陽이 <中央戊己土>에서 서로 합하게 된다. 이것을 노른자위 안에서 理가 상통하여 正位에서 道體가 들어앉음(黃中通理 正位居體)이라 한다. 혼연한 한 기운이 丹元자리에 생겨서 형체를 이룬다. 비록 자리는 없어도 실제로는 자리가 있다. 다만 그 자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 어떤 자리도 아니다(非一切着空執相之位). 이는 형체가 없으며 다만 動과 靜을 구별할 따름이니라.
63) 제자 : 土는 본시 움직이지 않는 것인데 動을 말씀하시니, 가짜와 접촉하지 않고도 얻게 됩니까?
오원자 : 흔히 말하는 動靜의 자리(土)가 아니며 先天眞土에서 하는 動靜을 뜻한다. 動은 陽에 속하며 밖의 黃婆를 움직이는 것이고, 靜은 陰에 속하면서 안의 黃婆를 지키는 것이며. 밖의 黃婆는 소위 兩家를 좋게 和合시키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한 자리가 없어도 움직이고, 안의 黃婆는 소위 한차례의 들여보내는 일을 한다(傳一時之過送전일시지과송). 그러므로 자리가 있어서 靜한 것이다. 動은 소위 採藥함이오. 靜은 소위 煉藥함이니라. 움직이지 않고 先天의 기운을 어찌 불러 드릴 수 있으며(如何招攝的來) 靜하지 않고 先天의 기운을 어찌 응결시켜 結胎시킬 수 있겠는가. 이것이 內外의 구별이며 動靜의 분별이니라.
64) 제자 : 土를 쓰는데 안 밖이 있다면 四象을 씀에도 역시 內外가 있습니까?
오원자 : 四象에 土를 붙이면 五行이 된다. 外 五行은 先天을 따라서 命을 완성시킴이오(傳一時之過送), 內五行은 後天을 닦아서 性을 마무리 짓는 것이다(成候天而了性). 안과 밖을 모두 고루 갖춤이 곧 性命을 修하는 道의 원리이니라(內外俱了 性命 修之道也).
65)제자 :性은 안에 속하고, 命은 밖에 속하는데, 그렇다면 몸 안에는 命이 없습니까?
오원자 : 하늘은 陰陽五行으로서 만물을 化生하고, 氣는 形體를 이루는 동시에 理 또 한 갖춘다. 氣는 命이며 理는 性이다. 氣는 理를 떠나지 않으며 理도 氣와 떨어지지 않는다. 이런 이치를 <性不離命 命不離性> 이라 한다. 어찌 性은 있고, 命이 없겠는가.
이 글을 쓰신 님께
저는 96년도부터 수도생활을 해본다고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몇 년 전 정신없이 이것저것 자료를 구해 보던 중 인터넷을 통하여 님께서 쓰신 글을 보고 소중하게 간직하여 오다가 저의 브로그를 정리하며 귀한 자료라 사료되어 이곳에 올려놓았습니다. 수시로 탐독하며 공부해 나가는데 마음을 다스르며, 차후에라도 인연이 있는 분들이 게시면 수행에 참고하실 수 있게 하고 싶은 욕심에서입니다. 귀중한 글을 담아오며 아무런 양해의 말씀도 드리지 못한 것으로 기억됩니다.
이곳을 통하여 사죄의 말씀을 드리오며 이곳에 이 글을 올려둘 수 있도록 선처하여 주시기를 간청 올립니다. 만약 저작권 관계로 불허하신다면 글을 남겨주십시오.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재삼 너그러우신 아량으로 용서하여 주시기를 간청 올림니다. 현풍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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