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학/단학

日月之書 7) 성리대전 性理大全 (사제 문답) (7)

검은바람현풍 2012. 1. 24. 09:02

 

81) 제자 : 剝이란 것은, 陰이 陽을 박탈한 것인데, 어찌 능히 박탈된 陽을 되돌릴 수 있습니까?

오원자 : 剝은 天地가 순행하는 造化를 가르친다. 一陽이 머물러 나아가지 않을 때, 聖人은 이를 돌리기 위하여 逆行하는 造化를 부린다. 剝으로 말미암아 다시 後天안에 先天을 되돌림(由剝而復後天中 返先天)에 있어서 여섯"六"을 쓰되 여섯만을 쓰는 것이 아니다(用六而不爲六所用). 대개 陰을 빌어서 陽을 구하고 져 할 따름이다(蓋欲借陰以救陽耳개욕차음이구양이). 陰符經에는 이러한 이치를 그 기밀을 훔치는 일은, 천하사람들이 능히 알지 못하며 보지도 못한다(其盜機也 天下莫能知 莫能見)라 했다.

 

82) 제자 : 道는 하늘과 땅 가운데 있으며, 光明正大한 것인데, 어찌해서 훔친다(盜機)고 합니까?

오원자 : 하늘이 사람에게 잠시 동안 기운을 빌려주었을 뿐이다. 너무 오래 빌려 쓰면 다시 걷어 드린다. 그렇게 되면 사람은 죽게 된다. 그러므로 사람이 永生不老코져 하는 사람은 天地의 기운을 훔치지 않고는 不可能한 일이므로, 그들이 天地기운을 훔치는 仙法을 알아 가지고 자신의 기운이 다 소멸되기를 기다리지 말고 天地가 알지 못하는 틈을 타서, 도리어 天地의 기운을 훔쳐서(不得氣盡而 乘天地之不覺 返盜天地之氣) 오래도록 삶을 누릴 수 있느니라. 만약에 훔치는 지식과 기술도 없으면서 마치 훔치는 양, 가짜 道를 닦으면 天地가 이를 미리 알고 노발대발하여 힘을 다하여 제지할 것인 즉, 요행하게 얻었다 해도 이미 진짜를 잃게 되며 가짜를 얻게 되어서, 보고도 쓰지 못한다(見之不可用). 그러므로 쓰고도 보이지 않도록(用之不可見)하여서 한 수 하늘보다 앞선다면 하늘과 땅도 내 도술 안에 머물게 되어서, 내가 쓰고 져 할 때 안 되는 일이 없느니라(惟其先乎天則 天地在我術中 無不爲我所用矣).

 

83) 제자 : 사람이 天地, 陰陽, 五行의 기운을 타고 생겨났으므로, 나도 天地 사이의 한 물건인데 어찌해서 능히 하늘을 이기며 하늘이 나의 術中에 들어 있다고 하십니까?

오원자 : 聖人이 소이 능히 하늘을 이 긴다는 것은 天地를 포용하는 道를 가졌기 때문이다(聖人之所以能勝於天者 以其有包羅天地之道也).

天地를 포용하는 것은 天地 밖에서 거꾸로 운행하기 때문이다(在天地之外逆運). 그러므로 능히 내 생명은 나에게 메여 있는 것이지(故能我命由我) 하늘에 매어있지 않느니라(不由天也).

 

84) 제자 : 사람의 힘으로써 하늘을 이기는 道를 들려줄 수 있습니까?

오원자 : 道라는 것은, 先天의 비고 없는(虛.無)데서 생기는 한 기운을 가리킨다. 이 한 기운이 하늘도 낳고(生天), 땅도 낳고(生地), 모든 물질을 낳는 근본이 된다. 그래서 道를 닦는 工夫는 처음부터 許와 無 가운데서 시작한다. 그러므로 능히 하늘도 나를 어기지 않는다(故能天不我違也).

세상 사람들의 목숨을 부지하는 형편을 살펴 보건데, 어떤 사람은 자식이 없고(孤寡), 어떤 사람은 일직 죽고(夭折), 어떤 이는 빈곤하다(窮困). 만일 그들이 한번 크게 마음을 먹고 道를 닦으면 자식 없는 사람은 도리어 자식 부자가 될 것이며, 요절할 사람은 長壽 할 것이며, 가난한 사람은 도리어 부귀를 얻으리라. 道德이 높으면 하늘도 이기게 된다(德足勝天).

이로서 道가 하늘을 이길 수 있는 것이니 이상할 것이 없느니라.

 

 

 

이 글을 쓰신 님께

 

저는 96년도부터 수도생활을 해본다고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몇 년 전 정신없이 이것저것 자료를 구해 보던 중 인터넷을 통하여 님께서 쓰신 글을 보고 소중하게 간직하여 오다가 저의 브로그를 정리하며 귀한 자료라 사료되어 이곳에 올려놓았습니다. 수시로 탐독하며 공부해 나가는데 마음을 다스르며, 차후에라도 인연이 있는 분들이 게시면 수행에 참고하실 수 있게 하고 싶은 욕심에서입니다. 귀중한 글을 담아오며 아무런 양해의 말씀도 드리지 못한 것으로 기억됩니다.

이곳을 통하여 사죄의 말씀을 드리오며 이곳에 이 글을 올려둘 수 있도록 선처하여 주시기를 간청 올립니다. 만약 저작권 관계로 불허하신다면 글을 남겨주십시오.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재삼 너그러우신 아량으로 용서하여 주시기를 간청 올림니다. 현풍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