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학/단학

日月之書 7) 성리대전 性理大全 (사제 문답) (6)

검은바람현풍 2012. 1. 24. 09:01

 

66) 제자 : 사람 몸속에 이미 命이 있어서, 한 몸을 닦으면 그 命이 온전할 수 있는데, 어째서 다시 他家의 것을 구합니까?

오원자 : 命은 先天에 속한 것이고, 性은 後天에 속한다. 사람이 先天에서부터 받은 기운을 消失하여 命이 일그러져서 상처를 입었다(人自先天之氣 失散於命有虧). 만일 命 한 가지만 닦는다면, 그 닦는 사람은 性이 비고 만다(空性). 만약 性理 하나만을 닦는다면 닦는 것은 탁한 물건이며 현재에 가진 기운을 그대로 보존하여 잃지 않을 따름이다. 이미 잃어버린 기운을 回復시키려면 반드시 他家(坎)의 죽지 않는 不死方을 써야 하며, 이미 잃어버린 수량만큼의 기운을 다시 불러들여 攝理시켜야 招攝(초섭:不死藥을 내 몸에 交接시키는 일)하느니라.

 

67) 제자 : 先天의 기운은 형상이 없는 것이며 이미 잃었다면 없어졌다는 뜻인데 어떻게 다시 불러 올 수 있습니까?

오원자 : 옛 祖師들이 말씀과 마음으로써 전해 내려온 秘法은 곧 이것을 가르쳐 온 것이니라. 萬劫에 한번 전해준 道法도 또한 이것이니라. 잃은 것은 어디서 잃었으며, 돌아오려면 어디서 구해야 하는가(失物從何失 還從何求). 先天의 기운은 한 陰이 구에 와서 잃게 되므로 (來구而失. 天風의 자리) 이제 一陰이  자리에 왔을 때, 잃어버린 故物(元物)을 다시 찾는다. 현재는 그를 기다려서 求하지 않더라도 순리로서 구하게 된다. 周易에 이르되 몸을 닦으면 멀지 않아 다시 돌아온다(不遠復以修身)고 한 것이 이를 가리킨 말이니라.

비록 그렇다고는 하나, 先天의 靈藥을 採取함에 있어서 먼저 貴人을 만남이 중요하다(莫先得乎貴人막선득호귀인). 만약에 사람을 만나지 못하면 先天은 돌아오지 않는다. 陸子野가 말하기를 靈藥은 西南 坤方에서 생기는데 坤方에서 찾는 사람이 어찌 離임을 알리오(藥出西南是坤位 欲尋坤位豈離人)라고 했다. 이 말 가운데 참뜻이 설파되어 있으니 제군들은 반드시 알아둬야 할 것이다. 다만 서로 만났어도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지 못할까 두려울 따름이다. 그러므로 만약에 밝은 스승으로부터 직접 전해 듣지 않고는 이 藥物과 이 사람의 참 뜻을 어찌 쉽게 알 수 있겠는가.

 

68) 제자 : 性命이란 내 自身의 性命이므로 修煉도 자기 몸 안에서 하는 것이며 他人의 힘을 빌릴 수 없을진대 이제 말씀하신 離人을 얻지 못 하면 사람을 구할 수가 없습니까?(不離人得 毋求於人乎 불리인득 무구어인호)

오원자 : 이 사람은 몸 밖에 있는 사람이 아니다. 곧 죽지 않는 사람인 즉 本來의 眞 人이다.

古仙들이 말하기를 만일 諸君들이 죽지 않으려면 반드시 죽지 않는 사람을 찾으라(若要君不死 須尋不死人). 이 죽지 않는 사람의 이름을 金公이라 부른다. 金公은 원래 내 자신의 것인데 다른 곳으로 달아나서 길을 잃고 돌아올 줄 모르는 迷兒이다. 내 몸에 있을 때는 純陽의 眞童子였는데 달아난 후로는 眞을 잃어버린 迷兒가 되어 돌아오지 못한다. 만약에 한 가지 修己法만을 닦게 되면 迷兒가 된 나의 金公을 찾을 길이 없다. 그러므로 다시 金太郞을 불러 오려면 반드시 나를 만들어준 본래의 어머니와 다시 配合시킴으로써(必喚回金公 與我本母配合), 비로소 능히 藥을 낳게 하여 단을 맺을 수가 있느니라(方能生藥結丹방능생약결단)

 

69) 제자 : 金公을 어떻게 불러들일 수 있습니까?

오원자 : 불러들이는 일은 매우 쉬운 일이다. 특히 어려운 일은 이러한 道의 원리를 인정하느냐 않느냐에 달려있다. 이것을 病患이라 한다. 확고한 믿음이 섰을 때는 마치 한번 크게 소리를 지르면 산울림처럼(一呼就到 如空谷傳聲) 되돌아오지 않음이 없다. 이미 가버린 金公은 내가 소홀했던 탓으로 간 것이므로 이제 그 救命하는 방법을 알았으므로 親之愛之하여 잘 다스려 불러들이면 당장에 옛 품으로 돌아올 것인 즉, 무슨 큰 어려움이 있겠는가.

 

70) 제자 : 金公을 디시 불러오는 것이 곧 생명을 얻는 것이 됩니까?

오원자 : 아니다. 金公이 오는 것은 眞種이 손에 들어온 것에 불과하다. 이로부터 땅 에 심는 공부를 해야 한다. 밭을 갈아야 하고, 씨를 뿌려 가꿔야 한다. 그리해서 싹이 터서 땅위에 얼굴을 드러내면 이를 溫之養之하면서 성숙하게 자라도록 온갖 정성을 기울여 가을이 되어 열매가 結實한 다음에 열매를 따서 먹게 되는데(呑以服之) 이로써 능히 接命永住할 수 있는 것이다.

 

71) 제자 : 接命하는 道가 곧 性理學입니까 ?

오원자 : 그렇다. 性을 닦지 않고 어떻게 立命할 수 있겠는가. 대저 性 이란 것은 命에 붙어 있고, 命은 性에 의존하여 있다(性者命之寄 命者性之存성자명지기 명자성지존). 性命은 원래 一家이다. 어찌 性品을 닦지 않고 命줄을 얻겠는가.

 

72) 제자 : 性命이 一家라면 命을 닦으면 性도 닦일 것인데 어찌해서 命을 닦은 다음에 또 性을 닦는 것입니까?

오원자 : 命을 닦을 때 닦는 性은 하늘에서 받은 性(天賦之性천부지성)이다. 命을 닦은 후에 닦는 性은 텅빈 性(虛無之性)이다. 天賦의 性은 陰陽안에서 오는 것이고, 虛無의 性은 太極안에서 오는 것이므로 한가지로 봐서는 안 되느니라.

 

73) 제자 : 虛無의 性을 닦는데도 火候를 써야 합니까?

오원자 : 性을 닦는 이치는 道로써 몸을 온전하게 하는 것이며(道爾全形), 하나를 안고 아무일도하지 않는(抱一無爲之事) 법도다. 비록 無爲라고는 하나, 그 하지 않는 속에서 危險함을 예방하는 공부가 있다. 寂滅하며 全無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그 까닭은 능히 진짜로 돌아가는 것인즉, 오묘한 깨침의 경지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能歸於眞 如妙覺之地也).

 

74) 제자 : 眞에 돌아감이 妙覺과 같다면, 道의 頂上에 도달한 것입니까?

오원자 : 아니다. 虛空을 打破한 다음에 비로소 道가 완성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虛空을 버리는 공부를 해야 한다. 몸 가운데 虛空이 남아있으면 道를 완성했다고는 말할 수 없느니라.

 

75) 제자 : 먼저 命을 닦고 뒤에 性을 닦는다는 말씀을 들었는데, 이제 또 먼저 性을 닦고 뒤에 命을 닦는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오원자 : 이 말은 돈오頓悟한 다음에 점차로 닦아 나간다는 뜻이니라. 사람은 타고날 때에 맑은 기운을 받은 사람과 탁한 기운을 받은 사람이 있다. 맑은 기운을 받은 사람은 또 性根에도 예리한(利) 것과 우둔한(鈍) 구별이 있다. 맑은 기운과 예리한 性根을 받은 사람은 스승을 만나 한번 가르침을 받으면 단번에 깨침이 열려서, 그가 태어나기 이전의 본래모습을 알아차려서, 이로부터 점수법漸修法을 공부해서 자신의 본래 참모습을 보전해야 한다. 이것은 性을 닦음으로써 命을 닦는 법(由性而修命)이고, 다른 하나는, 타고난 기질이 혼탁하고 성품이 우둔한 사람은, 비록 스승을 만나 진법을 들었다 해도, 즉시에 생명의 비밀을 알아듣지 못한다. 그러므로 점차로 깨달아 나가야 하는데, 이것을 가리켜 命을 닦으므로 써 性도 닦이는 법(由命而修 性유명이수성)이라 한다.

 

76) 제자 : 命을 닦는 도법은 점차로 닦아 나가는 공부(漸修之功점수지공)입니까?

오원자 : 先天의 기운은 점차로 소멸하는 것이다. 이제 다시 돌이키려면 역시 점차로 부활시켜나가야 하느니라. 悟眞篇에서 말하기를, <大都로 나가서 하는 공부는 전적으로 몸에 힘을 기르기 위함인 즉, 털끝만큼이라도 어긋나게 되면 丹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古仙들이 말하기를 말이 통하지 않으면 권속이 아니고(言語不通非卷屬언어부통비권속) 공부가 미치지 못하면 둥글지 않는다(工夫不到不方圓공부부도부방원)고 했으니, 이 말들이 점수漸修하는 공부를 말한 것이니라.

 

77) 弟子 : 眞火는 본시 때가 없으며 大藥은 저울로 달 수 없다는데, 만약에 眞法을 얻어 곧 바로 修煉한다면 어떤 효험을 얻게 됩니까?

오원자 : 眞火는 본시 때가 없다(無候)고 한 것은, 子時니 午時니 하는 일정한 시간 을 정하지 않는다는 뜻(不刻時中分子午也)이니라. 大藥은 저울로 달아서 크고 적음을 계산할 수 없다(大藥不計斤)함은 공부가 원숙하지 않으면 단이 영글지 않는다는 뜻이니라. 子午의 시간이 일정하게 정해져 있지 않는다는 말은, 進退法則에 있어서 수기응변隨機應變하되 정한시간은 없어도, 정해둔 공부는 있다. 이 정해둔 한도의 공부에 미치지 못 하면 약은 익지 않으며 丹도 둥글지 않는다. 採藥하고 煉藥하여 기운을 길러서 神明을 온전하게 완성시키는 일을 어찌 斤量으로 계산할 수 있으리오. 특히 金丹大道는 가장 정밀한 공부이며 거기에는 길吉.흉凶과 지止.족足 과 노老.눈嫩 과 급急.완緩의 차등이 있으므로 참으로 근신謹愼하고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되느니라.

 

78) 제자 : 吉凶과 止足과 老嫩과 急緩을 다루는 법도를 알고 싶습니다.

오원자 : 先天으로 돌아가는 일을 吉이라 하고(復其先天爲吉) 後天으로 내려가는 것 을 凶이라 한다. 藥이 이미 성숙해진 것을 足이라 하고, 불질하는 공부(火功)가 다 차서 그쳐야 할 때를 止라하고, 藥이 기운이 막 생겨나는 것을 嫩이라하고, 藥기운이 이미 늙어서 못 쓰게 된 것을 老라하고, 藥기운을 얻지 못했을 때를 急이라고 하고, 藥을 이미 얻었을 때 안 사람은 丹을 還元시켜서 능히 結胎할 수 있다. 그러므로 逆行과 順行을 공부함에 있어서 뜻대로 되지 않음이 없느니라(逆順運用 無不如意也)

 

79) 제자 : 先天의 道는 逆道인데 어찌해서 順道라 하십니까?

오원자 : 逆이란 것은, 先天의 기운을 훔쳐서 陽을 되돌리는 일이다. 順이란 것은, 後天의 공부를 이루어서 陰을 물러가게 하는 것이다. 陽을 返還시키고 陰을 퇴거시키되(返陽退陰) 先天은 天道에 어긋나지 않아야 하고(先天而天弗違), 後天은 천시를 받들어야 하느니라(後天而 奉天時)

 

80) 제자 : 先天의 기운도 天地가 낳은 것인데, 어찌하여 하늘이 나를 어기지 않는다 하십니까

오원자 : 기운은 비록 하늘과 땅이 낳아서 사람 몸에 이르러, 능히 몸을 편안히 함이 天地보다 앞섰다 해도, 한평생을 기다리면서 天地의 기운을 뽑아서 쓰되(採之使天地), 나로 하여금 깨닫지 못하게 한다(不我覺). 그러므로 周易 박괘剝卦 上爻에 이르기를, 큰 과일은 먹지 못한다(碩果不食).

대개 하나의 陽이 정지하여 나아가지 않을 때, 이것을 그 본래자리로 되돌리는 것을 소위 先天의 학문이라 한다(蓋留其一陽 止而不進 將爲返還之本 所以謂 先天之學也).

 

 

 

이 글을 쓰신 님께

 

저는 96년도부터 수도생활을 해본다고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몇 년 전 정신없이 이것저것 자료를 구해 보던 중 인터넷을 통하여 님께서 쓰신 글을 보고 소중하게 간직하여 오다가 저의 브로그를 정리하며 귀한 자료라 사료되어 이곳에 올려놓았습니다. 수시로 탐독하며 공부해 나가는데 마음을 다스르며, 차후에라도 인연이 있는 분들이 게시면 수행에 참고하실 수 있게 하고 싶은 욕심에서입니다. 귀중한 글을 담아오며 아무런 양해의 말씀도 드리지 못한 것으로 기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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