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제자 : 性은 陰에 속하고, 命은 陽에 속한다 함은 太極에서 분리된 陰陽을 뜻하는 것입니까?
오원자 : 이 문제는 잘 구별해서 알아야 하느니라. 性에는 氣質의 性과 天賦의 性이 있고, 命에도 分定의 命과 道氣의 命이 있다. 氣質의 性과 分定의 命은 後天의 형상적인 性命을 뜻하고, 天賦의 性과 道氣의 命은 先天의 형체가 없는 性命을 뜻한다. 後天의 性命을 닦는 이치는 조화의 기운을 순리대로 받는 것이요. 先天의 性命을 닦는다는 뜻은 조화의 힘을 거꾸로 수행함을 뜻함이라. 大修行人은 後天氣運을 先天으로 返還시키며 先天氣運을 後天氣運으로 昇化시켜서 先後天의 두 기운을 혼합해서 하나의 性命으로 응결시키는 것이니, 이른바 丹成(丹을 성취)하는 것이다 라고하는 것이다. 性命이라는 것은 陰과 陽의 體를 말함이요. 陰陽이라는 것은 性命의 用使를 이름이라. 다만 거기에는 진짜와 가짜가 있으며, 앞과 뒤가 있으므로 修道人은 이러한 구분을 분명하고, 또 자세하게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17) 제자 : 性命이란 것은 반드시 陰陽 힘으로써 응결되는 것이며, 陰이 있으면 陽이 없을 수 없고, 陽이 있으면 陰이 없을 수 없을 것인즉 어째서 또 뭇 陰들을 剝脫盡命(박탈진명,群陰剝盡)시킨 다음에 丹을 성숙시킨다고 하시니 이는 그 바탕에 陰을 쓰는 것입니까? 쓰지 않는 것입니까?
오원자 : 쓰는 것은 眞陰과 眞陽이오 쓰지 않는 것은 假陽과 假陰이니라. 眞陰과 眞陽은 先天의 기운이요. 假陰과 假陽은 後天의 氣運이라. 先天의 陰陽은 道가 되고, 後天의 陰陽은 道가 되지 않느니라.
18) 제자 : 무엇을 眞陰과 眞陽이라 하고, 또 假陰 假陽이라합니까?
오원자 : 陽가운데 들어있는 陰을 眞陰, 陰가운데 들어있는 陽을 眞陽이라 한다. 이러한 쓰임이 되는 陰陽을 옛 經書에서 말하기를 陰陽得類者(眞陰과 眞陽의 같은 종류를 얻은 사람)라 했다. 아무리 높은 陽을 가졌다 해도 陰이 없으면 가짜 陽에 지니지 않고, 홀로된 陰에 陽이 없으면 가짜陰이 된다. 이것을 쓰임이 되지 않는 陰陽이라 한다. 古經에서 말한 고음과양<孤陰寡陽>이 그것이다.
19) 제자 : 陰과 陽이 서로 交感하는 법은 天地自然의 道인줄 압니다. 그런데 어째서 陰陽에 홀로된 寡婦와 홀아비(孤寡)가 있습니까?
오원자 : 내가 이미 앞에서 말했듯이 陰陽을 서로 交感시킬 때 거기서 진짜 음양이 생겨나는 것이요, 交配시키지 않으면 가짜 陰陽이 된다. 진짜와 가짜는 오로지 交感하고 안하고에 달려 있느니라.
20) 제자 : 陰陽이란 이미 교배해서 생겨나는 것이라면, 道도 自然的으로 생겨날 것인데 어찌하여 닦아서 때를 기다려야 합니까(何待修持)?
오원자 : 後天陰陽은 교배할 때도 있고, 교배하지 않을 때도 있으나, 聖人이 되는 先天學文은 순행하는 가운데 거꾸로 운행하여 능히 오래도록 교감하는 가운데 흐트러지지 않으며, 이른바 능히 陰陽을 相昇시켜 머리위로 올리도록 하는 것이지, 자연의 陰陽變化에 구애받지 않는다.
21) 제자 : 陰陽의 교감은 몸 안에서 행합니까? 몸 밖에서 행합니까?
오원자 : 後天陰陽은 몸 안에서 교감하고, 先天陰陽은 몸 밖에서 교배하느니라. 안에 있는 것은 자연스럽게 밖으로 나오고, 밖의 것은 동작에 의해서 안으로 들어가느니라.
22) 제자 : 몸 밖에 있는 陰陽은 나의 몸과 아무 상관이 없습니까? 經書에서 말하기를, 혹은 天地에 매어 있다하고, 혹은 다른 집에 있다고(在他家)하니 진실로 그렇습니까?
오원자 : 어리석은 사람들은 밖에 있다는 뜻을 알지 못하느니라(不明在外之義). 혹은, 하늘과 땅을 토해내고 들이킨다(吐納天地)하고, 혹은 해를 구름으로 가리고, 달을 안개로 덮는다(日月雲霞)고 하는 등등의, 말하자면 부녀자의 經血을 받아 마시며, 살구씨(仁子)기름을 내어서 탁한 피를 맑게 하는 따위의 짓은 모두가 正道를 버리고 邪道를 따름이니, 百年을 앉아 있어도 <在外者>의 참뜻을 모를 것이니라. 밖에 있는 것이란 능히 하늘과 땅을 포용할 수 있음으로 내 한 몸에 예속될 수 없음인즉, 내 한 몸이 처음 생기는 그 原初때는 나의 것(我家之物)이 되나, 先天의 기운이 한번 파손되면, 가짜가 내 몸을 다스리게 되고, 진짜는 그 자리를 비켜나게 된다. 그리하여 날로 멀어져서 결국에는 나와 아무 상관없는 것이 되고 마는데, 이것을 밖에 있는 것(在外者)이라고 한다. 이러한 비밀은 眞師를 만나지 않으면 남에게 들어 알기가 매우 어려운 이치니라.
23) 제자 : 先天의 元物이 나와 점점 멀어지게 되면, 반드시 한 몸의 純陰을 내 몸에서 잡기가 어려울 것이니, 어떻게 닦아야 쉽게 다시 되찾을 수 있다는 말씀입니까?
오원자 : 大道라는 것은, 내 몸을 떠나지 않으며, 또 내 몸에 붙어만 있는 것도 아니니라. 밖에서 구하는 이치도 내 것과 같은 것이 아니면 결국에는 반드시 邪道로 빠져들고 만다. 이미 사라져 버린 나의 純陰을 내 몸 안에서 구하되, 반드시 後天氣運에서 찾아야 하나니, 그러자면 특별한 법도가 있느니라, 가고 없는 그곳에서 다시 찾아서 돌아오도록 하는 법도이다. 이것을 일컬어 환원반본還元返本이라 하느니라.
24) 제자 : 이미 몸 안에서 없어졌으며, 또 몸 밖에도 없어진 先天의 元物이라면 과연 어디에 있다는 것입니까?
오원자 : 원관일규元關一竅안에 있느니라. 이른바 元關一竅라는 곳은 四大一身이 미치지 않은 곳을 뜻한다. 있음도 아니며(非有) 없음도 아니며(非無) 색도 아니며(非色) 빔도 아니며(非空) 안도 아니며(非內) 바깥도 아니니라(非外).
또 이르기를 元牝門(원빈문)이라 하고, 生殺舍(생살의 집)이라 하고, 陰陽竅(음양규)라하고, 生殺關이라 하고, 混沌穴이라 하고, 龍虎壇이라 하며, 龜蛇竅라 하고, 황홀향(恍惚鄕)이라 하고, 杳冥地 라하고, 出納戶라 하고, 戊己門이라 하는등등, 그 이름은 다르나 모두가 元關의 구멍(元關竅)을 가리키는 뜻이며, 몸 안에 있으나 마음(心)도 지라(脾)도 콩팥(腎)도 아니며, 눈도 귀도 코도 혀도 뜻도 아니며, 360 개의 골절도 아니며 8만4천개의 털구멍도 아니니라.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온 仙人들은 이 자리를 분명하게 밝혀놓지 않으므로 해서, 여기에서 각가지 많은 榜文과 망설이 생겨나서 몸에 나타나는 색상 가운데서 이를 찾으니 크게 잘못 되었느니라. 이제 내가 그대들과 함께 이 구멍이 六根이 미치지 않으며, 五行이 도달하지 못하는 곳임을 밝혀서 알게 하리라. 그 자리는 황홀한 가운데 있는 구멍이요, 오묘한 가운데 문이 있어서 스스로 열리며 스스로 닫히며, 내뿜으면 응하고(呼之則應) 두드리면 신령스러워져서(敲之則靈) 밝고 낭랑하며 나타나서 이루어지나니(明明郎郎現現) 이러한 이치를 모르면, 멀기가 천리요, 깨달으면 눈앞에 있음이니. 오! 神性의 밝음이 몸 안에 깃들어 있어야만 비로소 알게 되느니라. 그렇지 않은 下手의 사람은 十年동안 궁리공부를 해도 그 참뜻을 알아내지 못 하리라(敲之則靈).
25) 제자 : 元關이 몸 안에 있지 아니하고, 몸 밖에도 있지 않는다 하시고, 또 말씀에 음양의 구멍이 원래 몸의 근본이라 하시면서 어찌 陰陽이 없다고 하십니까?
오원자 : 사람이 天地陰陽의 五行氣運을 잡아서 형체가 생겨나고, 형체 가운데 다시 음양오행의 기운을 품고 있느니라. 陰之靈爲魄(陰이 신령스러우면 넋이 되고) 陽之靈爲魂(陽이 신령스러우면 魂이 되나니), 魂魄이 몸에 들어있음이 마치 방안에 사람이 있음과 같다. 元關이란 것은 즉, 魂魄이 들어가고 나가는 門戶라. 다만 이 門戶는 형상이 없으며 텅 빈곳에서 열리고 닫혀서, 魂魄도 또한 그와 같이 텅 빈 가운데서 나가고 들어옴으로 해서 허공가운데 있음이니, 이로써 몸 안에도 몸 밖에도 있지 아니하는 이치이다. 그러나 이 몸의 한번 움직이고 한번 고요함도(一動一靜) 또한 텅 빈 허공 가운데서 오는 것이니라.
이제 너희들은 스스로 차분하게 한번 생각해 보라. 이 몸이 어떻게 하여 능히 행동 할 수 있으며, 어떻게 해서 능히 설 수 있으며, 능히 앉을 수 있으며, 능히 누울 수 있으며, 능히 말할 수 있으며, 침묵 할 수 있으며, 또 어찌해서 능히 굽히며 뻗칠 수 있는가를 알아야 한다. 이러한 모든 동작이 元關 가운데서 나온다는 소식을 과연 어디에서 들을 수 있겠는가. 만일 이 이치를 능히 알게 되면 陰陽의 門戶도 눈으로 볼 수 있으며, 性命도 능히 보전할 수 있으리라.
26) 제자 : 음양이 몸 안에 들어 있은 즉, 性命을 닦는 것도 내 몸 안에서 할 것 이거늘 어째서 남의 것을 빌린다고 합니까? 옛 성인들이 말하기를 莫執此身(막집차신)하라는 말은 修道함에 있어서 남의 <不死方文>을 반드시 빌려 야만 하는 것입니까?
오원자 : 그 뜻은 後天을 가리킴이니라. 사람은 누구나 태어날 당시에는 性과 命이 一家요, 陰과 陽이 一氣라. 점점 자라서 十六歲가 되면 陽氣가 충만하여 지면서 一陰이 생겨나게 되고, 이로부터 처음으로 乾과 坤이 교감하면 乾의 속이 비여서 離☲가 되고, 坤의 속이 차져서 坎☵이 되느니라. 離가운데 있는 陰氣를 性이라 하고, 坎안에 들어 있는 陽氣를 命이라 한다. 坎안에 들어있는 眞物을 범(虎)에 비유하여 西方白虎라 하나, 그 命은 이미 내 몸에 속하지 않으며 원래는 내가 소유했던 純陽의 眞物이었다. 만일 내가 修鍊으로써 이미 後天精氣로 변해 버린 故物을 다시 찾아올 수만 있다면 다시 純陽의 완전한 몸으로 되돌릴 수 있느니라, 그래서 他家로 달아난 나의<不死方文>을 찾아온다고 하는 뜻이니라. <不死方>이란 뜻은 坎卦안에 들어있는 한 점 陽精을 이름이니, 내 것이 아니므로 그래서 他家의 것이라 한다. 내 몸에 없는 모든 것을 일컬어<他家>에 비유한 말이니라. 만일 몸 밖의 물건이라고 해서 다른 物質을 쓰게 되면 곧 聖道를 회손 시키는 일이 된다. 그러한 亂法子는 마땅히 지옥으로 갈 종자다. 緣督子가 말하기를 “일점 陽精이 形山에 감춰져 있으나 심장과 콩팥에 있지 아니하고 元關의 한 구멍 안에 있다”고 한말이 곧 이와 같은 이치니라
27) 제자 : 性과 命이 坎과 離안에 들어 있다면 심장은 離요, 콩팥은 坎이란 뜻입니까?
오원자 : 이것은 後天의 환각적인 肉身의 坎離현상을 말한 것이지, 先天의 法身(靈身)을 말한 것이 아니다. 靈的인 法身의 坎離는, 眞身에서 陽이 去勢된 모양을 離라하고, 假身에 眞陽이 숨어있는 모양을 坎이라 한다. 離를 해와 혼(魂)에 비유함은 그 외모가 밝은 형상이나, 그 속은 어둡기 때문이다. 이것을 外陽內陰이라하고 魂中有魄이라 한다. 坎을 달과 넋(魄)에 비유함은 그 외모가 어두운 형상이나 그 속은 밝기 때문이다. 이것을 外陰內陽이라 하고, 魄中有魂이라 한다. 가운데 있는 두 陰陽은 乾坤의 中正의 體라하며, 이것을 <眞陰眞陽>이라 하며, 性命의 뿌리라 한다. 이 두 기운을 採取해서 서로 하나로 합하면 비로소 道通을 이루어 超凡入聖(凡人이 聖人의 영역에 들어갈)수 있다. 이것이 어찌 後天의 形體的인 坎離에 비할 수 있겠는가.
이 글을 쓰신 님께
저는 96년도부터 수도생활을 해본다고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몇 년 전 정신없이 이것저것 자료를 구해 보던 중 인터넷을 통하여 님께서 쓰신 글을 보고 소중하게 간직하여 오다가 저의 브로그를 정리하며 귀한 자료라 사료되어 이곳에 올려놓았습니다. 수시로 탐독하며 공부해 나가는데 마음을 다스르며, 차후에라도 인연이 있는 분들이 게시면 수행에 참고하실 수 있게 하고 싶은 욕심에서입니다. 귀중한 글을 담아오며 아무런 양해의 말씀도 드리지 못한 것으로 기억됩니다.
이곳을 통하여 사죄의 말씀을 드리오며 이곳에 이 글을 올려둘 수 있도록 선처하여 주시기를 간청 올립니다. 만약 저작권 관계로 불허하신다면 글을 남겨주십시오.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재삼 너그러우신 아량으로 용서하여 주시기를 간청 올림니다. 현풍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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