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 명입문요법(明入門要法) 道門에 드는 요긴한 法 (2)
昔에 西峰道士가 爲其學徒曰 天下에 有一無主空舍하니 是卽靈寶局也라. 其中에 儲天下無窮之妙하고 積天下無窮之寶하며 藏天下無窮之財하여 通開八萬四千門路하여 圍繞垣墻하여 使慾者 懶者 愚者 不信者로 各守諸門路하라 하고 命之曰 貪慾懶愚不信者來到면 則爾等各守防禦하고 唯某誠信專一者來到면 則開門納之하여 以爲空舍之主하여 用無窮之財寶云하니 世人聞此設하고 皆仰笑하여 空棄不取曰 如許財寶를 我何敢取리오. 此有福有緣者之所當取之라 하고 敢不往求로새 釋迦는 傳設하고 老子는 指路하고 孔子는 勸送하되 不知就取하고 往知者나 不信者는 防而不受하고 貪慾者拒而不納하니 其間能入取者는 惟千萬人中一二人也라.
옛적에 서봉도사가 그 학도에게 말하기를, 천하에 한 주인 없는 빈집이 있으니 이것이 곧 영보국이라. 그 가운데 천하의 무궁한 묘함을 모아놓고 천하의 무궁한 보배를 쌓아놓고 천하의 무궁한 재물을 갊아 두고 팔만 사천 문로를 통해 열어놓고, 두루 담장을 둘러싸고, 욕심 있는 자와 게으른 자와 어리석은 자와 믿지 아니하는 자로 하여금 각각 모든 문로를 지키게 하라 하고, 명령하여 말하기를 탐욕자와 우(愚)자와 불신자가 와서 이르면 곧 너희들은 각각 지키어 막고, 어떠한 사람이든지 정성스럽고 믿음이 전일(專一)한 자가 와서 이르면 곧 문을 열어 들여서 써 빈집의 주인을 삼아 무궁한 제보(諸寶)를 사용토록 하라고 이르니, 세상 사람들이 이 말을 듣고 모두 다 하늘을 우러러 비소(非笑)하며 부질없이 버리고 취하지 아니하며 말하기를, 이와 같은 재물을 내가 어찌 감히 취하리요. 이는 복이 있고 인연이 있는 사람이 마땅히 취할 바라하고 감히 가서 구하지 아니 할세, 석가는 말을 전하고 노자는 길을 가르키고 공자는 권해 보냈으되 나아가서 취할 줄을 알지 못하고 가는 자나, 믿지 아니하는 자는 막아서 받지 아니하고, 탐욕자는 또한 거절해서 들이지 아니하니, 그 사이에 능히 들어와서 취하는 자는 오직 천만인 가운데 한 두 사람이라.
其餘外道之輩는 曠安宅而不居하고 捨正路而不由하고 卽盜野人之財産하며 或乞富人之餘財하며 或奪行人之路費하고 或穿壁欺取하며 或飢寒 或爭鬪하니 五賊 起 하고 三盜가 不息하여 天下大亂하며 法官이 形名하고 親友誹謗하니 可謂寒心處也라. 不取所當取하고 取其不當取하여 曰 我行捷法하여 易取易得이라 하며 或死或敗에 修苦不悔하고 反見支離하니 愚耶아 懶耶아 孔子所謂糞土之墻이요. 孟子所謂下愚 不移者 是其徒乎저. 禪書에 曰 能開衆門中에 一門入하여 取無盡藏寶하면 用之不竭하고 取之無禁하리니 此寶非外來之物이라. 是室內生生無窮之物이니 能昇當者는 誠也요 能開門者는 疑也요 能主物者는 信也라.
그 나머지 외도(外道)의 무리들은 넓고 편안한 집에 거하지 아니하고 바른 길을 버리고 말미암지 아니하고 곧 야인들의 재산을 도적질하며 혹 부자의 남은 재물을 구걸하며 혹 행인들의 노비를 탈취하고 혹 벽을 뚫고 속여 취하며 혹은 기한(飢寒)에 떨며 혹은 투쟁해서 오적(五賊)이 아울러 일어나고 삼도(三盜)가 쉬지 아니해서 천하는 크게 어지러워지며, 법관들이 형극의 이름을 타고 친우들이 비방하니 가히 한심할 지로다.
마땅히 취할 바를 취하지 아니하고 마땅히 취하지 아니할 바를 취하지 말라. 말하기를 내가 빠른 법을 행하였다 해서 쉽게 취하고 쉽게 얻었다하며 혹 죽고 혹 패하며 고(苦)를 받아도 후회하지 아니하고 오히려 지리 함을 보게 되나니 어리석음인가 게으름인가. 공자가 말하기를 분토의 장(糞土之墻)이요 맹자가 말하기를 하우에 옮기지 아니함이라 함은 이런 무리들을 말함이로다.
선서에 말하기를 능히 여러 문을 열고 한 문에 들어가서 다함이 없이 갊아 있는 보물을 취하면 써도 다함이 없고 취해도 금지하는 사람이 없으니 이 보물은 밖에서 오는 물건이 아니라 이 빈집에서 나오고 나오는 무궁한 보물이니 능히 집에 오르는 자는 성(誠)이요 능히 문을 여는 자는 의(疑)요 능히 물건을 주장하는 자는 신(信)이라
義에 不取他人財寶하고 卽取此當取物者는 忿也 若無信忿衣三字며 則盤桓墻外하고 逗遛簷端하여 漫然歲月타가 空費氣力하여 太息退歸에 乃爲行乞之人이라 故로 比之曰 石中藏玉은 非鐵釘이면 難琢이요 無鑢石이면 不磨라하고 又曰 不入虎穴이면 焉得虎子리요 하니 釘은 信也요 入穴은 忿也니 欲琢磨得虎子者는 發大忿勇이니 金剛利刀로 割世緣一縷하고 引大疑하여 卽殺心猿意馬之奔馳하고 懷大信하여 能入此門然後에 鐵柱中心이요 石壁外面이라.
의리에 다른 사람의 재보를 취하지 아니하고 곧 마땅히 취할 물건을 취하는 자는 분심이니 만일에 신(信)과 분(忿)과 의(疑)의 삼자가 없으면 곧 담 밖에서 반환하고 처마 끝에서 두류하며(반환,두류:주저해서 문에 들어가지 못함) 공연히 세월만 보내다가 부질없이 기력만 허비해서 종말에는 크게 한숨만 쉬고 물러가 돌아가매 이에 행걸(행하여 얻어먹음)하는 신세가 되고 마는 것이다.
그러므로 비유하기를 돌 가운데 갊아 있는 옥은 철정(鐵釘)이 아니면 쪼아 내지를 못하고 숫돌이 아니면 갈지를 못한다 하고, 또 말하기를 호랑이 굴에 들지 아니하면 어찌 호랑이 새끼를 얻을 것이리요 하니, 철정은 信을 말함이요 숫돌은 疑를 말함이요 호랑이 굴로 들어감은 忿을 말함이니 쪼아내고 갈고 호랑이 새끼를 얻고자 하는 자는 크게 忿을 용기있게 내어서 금강 같은 날카로운 칼로 세상에 얽힌 인연의 한 오라기도 다 베어버리고 크게 의심을 당겨 일으켜서 곧 마음 원숭이와 뜻 망아지에 끌리고 달리는 마음을 몰아내고 큰 믿음을 품어서 능히 이 문에 들어간 후에 철주와 같은 중심이 되고 외면 막기를 석벽이 됨이라.
川萬師設이 更不妙於此設하며 妙道玄理가 且無加於此道라 目無所好見하고 耳無所喜聞하며 妙無他妙하고 寶無他寶면 則一心靜에 蕩蕩焉豁豁焉 無絲亳纖鹿之礙滯면 則若人初生無異하여 飮茶에 不知茶하고 喫飯에 不知飯하며 行不知行하고 坐不知坐하여 情識頓淨하고 計較都忘하여 恰似有氣底死人이요 且泥塑人相似라 是名立定이니 其若氣發神動이면 則初如圉圉而不得編序나 然至於心華頓發이면 則洞然十方하여 如杲日麗天하며 明鏡當臺라 不越一念에 頓成正覺하리니 是名得慧라 如此자는 乃禪家之佛이요 靈寶之聖이며 仙家之丹이니라.
천만 스승의 말이라도 다시 이 말씀 외에 더 묘함이 없으며 묘한 도와 현묘한 이치가 또한 이 도에 더함이 없음이라. 눈으로 보되 좋게 보는 바가 없으며 귀로 듣되 즐겁게 들리는 바가 없으며 묘함이 이에 더 묘함이 없고 보물이 이에 더 보물이 없으면 곧 하나로 마음이 靜함에 넓고 또 넓으며 걸림이 없고 또한 걸림이 없어서 털끝만큼이라도 걸리고 막힘이 없으면, 곧 사람이 처음으로 생겨남과 같아서 차를 마셔도 차인 줄을 모르며 밥을 먹어도 밥인 줄을 모르며 행하되 행하는 줄을 모르고 앉았으되 앉은 줄을 몰라서 모든 정(情)과 식(識)이 돈연히 끊어지고 모든 사량과 계교가 모두 다 없어서 기운은 있으되 죽은 사람과 흡사하고 또한 흙으로 만든 우상과 같음이라.
이 지경에 이르르면 대정을 세웠다 이름 할 것이니 정에 잠겼다가 홀연히 기운이 발하여 신령스럽게 움직이면 곧 처음에는 어른어른 해서 차서를 잡지 못하나 그러나 분별심이 갑자기 발하면 곧 시방세계가 한 집 같이 밝아져서 태양이 중천에 빛남과 같을 것이며 밝은 거울을 대함과 같음이라. 한 생각 넘지 아니하여 홀연히 정각을 이룰 것이니 이를 일러 혜를 얻었다 이름 할 것이니라. 이와 같은 이는 이에 선가(禪家)에서 말하는 불(佛)이요 영보의 성인이며 선가에서 말하는 단(丹)이라 할 것이다.
제4장 명입문요법(明入門要法) 道門에 드는 요긴한 法 (3)
然若信忿疑之誠이 未極에 八萬四千魔兵이 覘在六根門頭하여 隨機誘心하여 百方作亂하매 四面華頭勞碌心神하리니 卽念聖訓하여 要取無心하고 更加精力하면 剋日就工而使吾一身 如墮千尺井厎相似하여 從朝至暮와 從暮至朝에 千思想萬思量으로 單只是救出之心이요 決無二心이니 誠能如是하면 施工을 剋日可矣리라.
그러나 만일에 신信과 분忿과 의疑와 성誠이 지극하지 못함에 팔만 사천 마군이 육근(六根-眼耳鼻舌身意)문 머리에 엿보고 있어서 기틀을 따라 마음을 유혹해서 백방으로 장난을 하여 사면에서 변화머리가 심신을 어지럽게 흔들어 댈 것이니, 곧 성인의 교훈을 생각해서 요긴히 무심함을 취하여 다시 정력(定力)을 더하면 반드시 날을 정해 놓고 공부를 성취해서 나(吾)란 몸으로 하여금 천 척(尺)이나 되는 우물 속에 떨어짐과 같아서 아침으로부터 저녁에 이르기까지 또는 저녁으로부터 아침에 이르기까지 천 가지 생각과 만 가지 생각으로 다만 이에 구출할 마음뿐이요 결단코 다른 마음이 없을 것이니 정성이 이와 같으면 공부해 나아감이 반드시 날을 가히 기약할 수 있을 것이니라.
此段은 卽有相火虛火하니 康健之人이라야 所取也요 又若柔溫氣弱之人이면 則譬如自身得當死之罪하여 深囚獄中하여 剋日斬殺次로 四面守直타가 忽遇獄卒醉倒하여 時夜寂廖하매 乃扣枷打鎖越獄脫身에 不分東西하고 卽逃出境之際에 毒龍猛獸가 一無懼心이요 卽面當前矢石도戟이라도 亦無怖畏하며 蒙被奔迅하여 崎嶇險路를 如踏平地하고 芴棘蒺藜를 視若草芥하시니 此何故也오.
이 단계에 있어서 곧 실상(實相)의 불(相火)과 허령(虛靈)의 불(虛火)이 있나니 강하고 건전한 사람이라야 취할 바이요 또한 만일에 유온(柔溫)하고 기약(氣弱)한 사람은 곧 자신이 죽을죄를 당함과 같아서 깊은 옥중에 수감이 되어 날을 정해 놓고 참살(斬殺)할 차례로 사면을 수직(守直)하다가 문득 옥졸들이 잠에 취해 엎드러짐을 보고, 때에 밖이 적적하매 이에 자물쇠를 두들겨 부수고 옥문을 넘어 몸이 빠져 나오매 동서를 분간할 겨를이 없이 곧 옥 경계를 도망해 나올 때에 독룡과 맹수가 있다 하여도 두려울 마음이 없고 곧 면전에 시석(矢石)과 도극이 날아온다 할지라도 또한 두려움이 없으며 옥중에 몽피(蒙被)된 몸만이 분주히 풀려나감이 빠를 것이니 기구한 험로라도 평지와 같이 밟아가며 가시 숲 얽히고 얽힘이 있다 할지라도 초개와 같이 보일지니 이 무슨 연고인고.
寧死他死언정 不死此死니 是乃極切之心이라 用工之際에 有此切心하면 剋日之工을 管取百中이라 然이나 如此極切之心은 修煉成熟하여 得其眞趣者에 最後實行之法이요 非初學凡想에 易取易行者也라 故로 初行之工은 務在安其危니 心安이면 則定力이 益增하며 定力益增하면 則極切之心을 亦不勞而自得이니라.
차라리 다른 곳에서 죽을지언정 이곳에서는 죽지 아니하리라는 마음뿐이니 이것은 지극히 간절한 마음이라.
공부를 할 때에 이러한 절실한 마음이 있으면 날을 한정하고 공부함은 과녁을 취하니 다 맞을 것이니라. 그러나 이와 같은 지극히 간절한 마음은 닦고 연마함이 성숙해서 그의 진취를 얻은 사람의 최후에 실행하는 법이요 초학자의 범상한 근기에 있어서는 쉽게 취하고 쉽게 행하지 못할 것이니라.
그러므로 처음으로 행하는 공부인 으로서는 힘쓰는 것이 그 위태로움에 있어서 먼저 편안하게 하는 데에 있는 것이니 마음이 편안하면 곧 정력(定力)이 더욱 더하는 것이며 정력이 더욱 더하면 곧 지극히 간절한 마음을 또한 힘들이지 아니하고도 스스로 얻을 것이니라.
이 글을 쓰신 님께
저는 96년도부터 수도생활을 해본다고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몇 년 전 정신없이 이것저것 자료를 구해 보던 중 인터넷을 통하여 님께서 쓰신 글을 보고 소중하게 간직하여 오다가 저의 브로그를 정리하며 귀한 자료라 사료되어 이곳에 올려놓았습니다. 수시로 탐독하며 공부해 나가는데 마음을 다스르며, 차후에라도 인연이 있는 분들이 게시면 수행에 참고하실 수 있게 하고 싶은 욕심에서입니다. 귀중한 글을 담아오며 아무런 양해의 말씀도 드리지 못한 것으로 기억됩니다.
이곳을 통하여 사죄의 말씀을 드리오며 이곳에 이 글을 올려둘 수 있도록 선처하여 주시기를 간청 올립니다. 만약 저작권 관계로 불허하신다면 글을 남겨주십시오.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재삼 너그러우신 아량으로 용서하여 주시기를 간청 올림니다. 현풍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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