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학/단학

日月之書 6) 修心靜經 수심정경 (1)

검은바람현풍 2012. 1. 23. 20:01

 

6. 수 심 정 경 修心靜經

 

 

 

修心正經의 작자나 출처에 대하여는 이견들이 있으나 증산도에서는 靈寶局定靜之法 이라는 제목으로 쓰이고 있는데 이옥포(李玉圃:1900년대 초까지 살았던 부안 사람, 음양 학술에 정통한 도학자) 선생이 저술하여 문하생이던 이치복 성도와 김형국 선생에 의하여 세상에 드러나게 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으며, 또한 이들에 의하여 증산도의 한 교파에 해당하는 三德敎(현 단군정신선양회) 교주 허욱에게도 전해져서 『生化正經』의 부편으로 발견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원불교에서도 중요시 하는 교서로 쓰이고 있는데 이옥포 → 이치복,김형국 → 강증산 → 강순임(증산 딸) → 정산 송규(원불교 2대종사) → 원불교대종사 의 과정을 거치며 원불교 대종사에 의하여 4종의 仙書(定觀經, 常淸淨經, 通古經, 大通經)를 추가하여 훈산 이춘풍에게 번역토록 하여 〈정정요론定靜要論〉이라는 제목을 붙여 1927년 『수양연구요론修養硏究要論』이라는 교재를 간행하였다. 그 후 정산종사는 번역문 〈정정요론〉의 산만한 서술을 수정 보완한 漢書 『修心正經(1954)』을 배포하였다. 『정심요결』이란 정산종사가 입수했던 책으로 1970년 9월, 정화사에서 『원불교 교고총간』 4권-초기교서편을 발간할 때 『修心正經(수심정경)』의 저본(底本)임을 밝히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이다.

수심정경(修心正經)은 본래는 편장(篇章)의 구분이 없던 것을 정산종사가 가감 보완하면서 7장으로 정리하였고, 마지막 제8장 총명강요(總明綱要)는 정산종사가 새로 지어 붙인 것으로 앞의 7장까지의 내용에 대한 총체적인 결론 부분으로 이해하면 된다.

 

제1장 명정정대지(明定靜大旨) 정정의 큰뜻

 

夫修養者는 修基忘念하고 養基眞性이니 養性之工은 以定靜으로 僞本이니라 定靜之法은 懷至廣至大之願하고 發至誠至信之心하여 念念不忘 則定靜을 可得이니라 定者는 一定於此而諸他道理가 無加於吾之所做요 許多法術이 不出於渠之惑世而已며 靜者는 歸於一定而不復動於他하여 富貴營華가 不能誘心라고 金玉寶貝도 無可奪志니 一志立定에 五心不動이면 則孟子之不動心과 老子之歸根靜이 皆是也니라

 

무릇 수양이라 함은 그 망령된 생각을 닦아 없애고, 참된 성품을 양성함이라. 양성(養性)하는 공부는 정하고 고요함(靜)으로 근본을 삼을 것이니라.

定하고 고요히 하는 법(靜)은 지극히 넓고 지극히 큰 발원을 품음으로, 지극한 정성과 지극한 믿음(信心)을 발해서 생각 생각이 그 발원한 바를 잊지 아니하여야 定하고 고요함을 가히 얻을 것이니라.

定이라 함은 한번 이에 결정한 바에는 다른 도리가 나의 공부하는 바에 더함이 없고, 허다한 법술(法術)이 모두 다 세상을 미혹케 하는 데에 지나지 아니할 뿐이며, 고요하다(靜) 함은 한번 결정함에 돌아와서는 다시는 다른 데로 움직이지 아니하여 부귀영화도 능히 내 마음을 유혹하지 못하며 금옥보패도 가히 뜻을 앗아가지 못할 것이니 한번 뜻을 세워 定함에 다섯가지 마음(五敵)으로도 움직이지 못할 것이니, 맹자(孟子)의 부동심不動心과 노자(老子)의 귀근정(歸根靜:근본에 돌아가 고요하다 함)이 다 이를(定靜) 두고 이름이니라.

 

上無色界하고 下無慾海하여 一念萬年에 耳目이 俱淸하고 身心이 俱忘하여 神氣俱爽하고 內外俱空하여 泯於深定寂靜하여 湛然至一이라 先全我太一之天而後에 神氣冷冷然而淸하고 神光炯炯然而明하여 無地不燭하고 無理不通이나 然이나 若有喧動이면 則神氣惛惛然而昏하고 神光  然而晦하리니 何益於思想之所存哉아 唯綿綿密密하여 念而不忘則自然一心不動하고 百이 歸源하여 火降水昇에 氣定神淸하여 上通天界하고 下達地府하여 空空洞洞에 光明이 無邊하고 動而無間하여 一切玄妙之境을 洞撤開悟하리라.

 

위로 색(色)의 경계에 흔들리지 아니하고 아래로 욕심의 바다에 물들지 아니하여서 오직 한 생각으로 만년을 지낸다면 이목(耳目)이 한가지로 청정하고 심신을 다 갗이 잊어버려서 정신과 기운이 한가지로 상쾌하고 안과 밖이 다 갗이 공(空)하여 적적(寂寂)하고 고요한데 깊이 빠져, 定하고 담연(湛然:깊고 맑은 형상)함이 하나에 이르러서, 먼저 나의 태일지천(太一之天:하늘의 첫째 됨)을 온전히 한 후에, 정신과 기운이 냉냉하여 맑고 신광(神光:정신 빛)이 형형하게 밝아서 비추지 않는 땅이 없고 통하지 아니하는 이치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시끄럽게 움직인즉, 정신 기운이 몽몽(구름과 안개 피는 형상)하게 어둡고 정신 빛이 암암(暗暗:그믐밤 같이 어두운 형상)하게 어둡나니, 어찌 생각과 생각두는 바에 무슨 이익이 있을 것인가!

오직 끊어짐 없이 치밀(綿綿密密)하여 일념을 잊어버리지 아니 하여야 자연히 한마음이 움직이지 아니하고 모든 맥이 근원으로 돌아가서 불기운은 내리고 물 기운은 올라가 기는 定하고 神은 맑아서 위로는 천계에 통하고 아래로는 지부에 도달하여 공공(空空)하고 통통(洞洞)함에 광명이 끝이 없고 동하여도 사이가 없어서 일체의 현묘한 경지를 맑고 밝게 깨우쳐 알게 되리라.

 

 

 

제2장 명금기(明禁忌) 마음을 단련하는 공부

 

做工之際에 有五忌 一曰 不信(不信正法)이요 二曰 泄瀆(不謹嚴)이요 三曰 執着自意(不知是非 固執自意)이요 四曰 輕發喜惡이요 五曰 生欲速之心이니 皆爲定靜之病이라 必落邪道矣리니 敬之愼之하라.

  넷째는, 가볍고 흔들려져서 과히 기뻐하고 과히 즐겨하는데 끌림이요,(輕發喜惡)

 

그러나 공부를 할 때에 다섯 가지로 꺼리는 것이 있으니, 하나는 믿지 아니함이요, 둘은 거만하게 세여 나아감이니 근엄치 아니함이요, 셋은 자의(自意)에 집착함이니 시비를 가리지 못하고 자신의 뜻만 고집함이요, 넷은 경망스럽게 선악의 경계에 동요됨이요, 다섯은 무엇이든 속히 하고자 함이니 이 모두가 다 定靜 공부를 하는 데 병이 되는 것이다. 반드시 사도(邪道)에 떨어지게 되나니 깊이 조심할 지니라.

 

若初學靜坐에 必苦於自心不定이면 煩雜之念이 反生하여 禁忌則心惱益亂하느니 惟在寬寬漫漫하여 任之自然이면 定靜을 自得이리니 譬濁水待淸에 急欲澄淸하여 頻考數察하면 則泥濁尤起也라.

故로 定觀經에 以束心太急으로 先爲上戒하여 若或未定에 惡境이 出現이면 則回心泯泯하여 求意閒閒하며 亦密念師門聖訓하여 自心本願을 轉轉返思하면 自然定而靜矣니라.

 

만일에 초학자로서 고요히 좌정함에 있어서 반드시 자기의 마음이 안정하지 못함을 괴로워하여, 번거하고 잡된 생각을 금하기로 한즉 도리어 잡된 생각이 더 나느니, 오직 마음을 너그럽고 넉넉하게 하는 데에 힘을 모아 자연스럽게 하면 定靜을 스스로 얻게 되나니, 비하건데 탁한 물이 맑아지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아서 급히 맑히고저 하여 조급히 자주 살피고 보면 진흙에서 탁한 물이 일어남과 다름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정관경에 말씀하시기를 "마음 묶기를 급히 하는 것을 제일 먼저 경계를 하였나니, 만일에 마음이 定하지 못하여 악한 경계가 나타나면 마음 돌리기를 민민(泯泯)하게 하고 뜻 구하기를 한가롭게 하며 또한 스승의 성스러운 가르침을 늘 생각하여 자기 마음의 근본 발원함을 끊임없이 생각코 생각하면 定하고 고요하여 지나리라" 하였느니라.

 

凡行事之際에 萬像森列하느니 不可怠急이라 粉華頭가 悉從心頭所出하리니 一切奇異殊勝善怨應變之事가 隨汝心設하며 隨汝心生이며 隨汝心求며 隨汝心現하느니 若使道心으로 爲人心所牽이면 便墮他圈中하여 正退邪進하리니 豈不愼哉아 且幽冥境界는 一念轉移之間에 便現無量塵劫하리니 愼勿役心于華頭所施하라.

 

대범 일을 행할 때에 일만 형상이 나타나느니 가히 급하게 생각하지 말 것이요, 분하고 번화한 생각머리가 다 마음머리로 쫓아 생겨나는 것이니 일체 기이하고 수승하고 착하고 원망함이 경계를 따라 응해서 변화됨이 너의 마음을 따라 만들어지며 너의 마음을 따라 생겨나며 너의 마음을 따라 구하게 되며 너의 마음을 따라 나타나는 것이니

만일 도심(道心)으로 하여금 인심(人心)에 끌리는 바가 되고 보면 문득 다른 권(圈)내로 떨어지게 되어서 바른길은 멀어지고 삿된 길로 나아가게 되나니 어찌 삼가지 아니하겠는가. 또한 깊숙하고 현묘한 경계는 한 생각 옳게 돌리는 데에 문득 헤아릴 수 없는 생을 나타나게 하는 것이니, 조심하고 삼가 해서 번화(繁華)머리 베푸는 데에 미음(迷陰)을 부리지 말지니라.

 

若或示之에 視若不見이니 不掛心於心意하면 必以一點眞心이 反歸玄妙하여 精誠極一하면 鐵石이 俱開하고 骨肉分形하여 心爲萬靈主요 身爲陰陽造化之宅이라 陰符經云 五賊이 息하면 宇宙在乎手하고 萬化生於身者此也라.

 

만일 혹 보임에 보아도 보이지 아니하는 것과 같이 할 것이니 잠깐 이라도 마음의 뜻에 마음을 걸어두지 아니하면 반드시 한 점 참 마음이 현묘한 경계에 돌아와서 정성이 지극히 한결 되면 쇠와 돌이라도 함께 열리며 뼈와 살이 얼굴로 나누어져 마음은 일만 신령(神靈)의 주인이 되고 몸은 음양 조화의 집이 되느니라.

음부경에 말씀하기를 "오적(五賊:眼耳鼻舌身)다섯 도적이 쉬게 되면 우주가 손바닥 가운데 있고 일만 변화가 몸으로부터 생긴다"는 말이 곧 이를 이름이니라.

 

近世鍛煉之士가 往往以外俱華飾으로 宣念科呪하고 懷慾稱修하여 空度歲月하느니 豈入於眞境哉아 蓋夫至道는 深窈나 不在其他라 人能弘道하면 道不遠人이니 朱子曰 道也者는 不可須臾去身이라 하시고 子思曰 率性之謂道라 하시고 孔子曰 知止而後에 有定하고 定而後能靜하고 靜而後에 能安하고 安而後에 能慮하고 慮而後에 能得이라 하시니 此皆自明其明德之事也라 我旣有此明德하니 豈不修煉而明之乎아 旣知明德之稟我하고 知修煉之在我하면 則修而得之가 惟在我一心이니 豈區區於外物하고 孜孜於外飾하여 以慾定靜而得眞道哉아.

 

근세에 마음을 단련하는 선비가 간혹 밖으로 형식만을 꾸밈으로써 주문이나 베풀어 암송하고 수도를 한다고 생각해서 공연히 세월만 보내나니 어찌 진경에 들겠느냐.

대개 지극한 대도는 심요(深遙)하나 그 다른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능히 도를 넓히면 도가 사람에게 멀지 아니하나니 주자 말씀하기를 "도란 가히 모름지기 몸을 떠나지 아니한다" 하시고, 자사 말씀하시기를 "성품을 거느리는 것이 도"라 하시고, 공자 말씀하시기를 "그칠 줄을 안 뒤에 定함이 있고 定한 뒤에 능히 고요하고 고요한 뒤에 능히 편안하고 편안한 뒤에 능히 밝은 생각이 나고 생각이 난 뒤에 능히 얻는다” 하였나니, 이는 모두 다 그 자성(自性)자리(明德)를 밝히는 일이라.

나에게 이미 이 자성자리(明德)가 있으니 어찌 수련을 하지 아니하고 밝힐 것 이리요. 이미 성품자리가 나에게 있는 줄을 알고 또한 수련함도 나에게 있는 줄을 알면 곧 닦아서 얻어감이 오직 나의 일심(一心)가운데 있는 것이니, 어찌 감히 외물(外物)에서 간절히 바라며, 외물 하는데 자자해서 써 정하고 고요하고자 하여 참된 도를 얻으리요.

 

 

 

이 글을 쓰신 님께

 

저는 96년도부터 수도생활을 해본다고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몇 년 전 정신없이 이것저것 자료를 구해 보던 중 인터넷을 통하여 님께서 쓰신 글을 보고 소중하게 간직하여 오다가 저의 브로그를 정리하며 귀한 자료라 사료되어 이곳에 올려놓았습니다. 수시로 탐독하며 공부해 나가는데 마음을 다스르며, 차후에라도 인연이 있는 분들이 게시면 수행에 참고하실 수 있게 하고 싶은 욕심에서입니다. 귀중한 글을 담아오며 아무런 양해의 말씀도 드리지 못한 것으로 기억됩니다.

이곳을 통하여 사죄의 말씀을 드리오며 이곳에 이 글을 올려둘 수 있도록 선처하여 주시기를 간청 올립니다. 만약 저작권 관계로 불허하신다면 글을 남겨주십시오.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재삼 너그러우신 아량으로 용서하여 주시기를 간청 올림니다. 현풍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