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환 김기현 의 易經
10. 맛 속의 역경
( 1 ) 음식의 음양
이 세상에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을 수 없는 것이 있다. 인간을 구성하는 물질과 비슷한 것을 먹을 수 있고 비슷하지 않고 전혀 다른 것은 먹을 수 없다. 원소로 말하자면 탄소(carbon), 수소(hydrogen), 산소(oxide), 질소(nitrogen)의 비율이 인간의 비율과 비슷하게 구성된 것은 음식이 된다. 당질(C6H12O6), 단백질(CHON), 지질(CHOCOOH)로 구성되어 있는 동물과 식물은 음식이 될 수 있다. 인체는 주로 단백질과 당질, 지질의 유기물질로 되어 있고 칼륨(K), 나트륨(Na), 염소(Cl), 철(Fe), 구리(Cu), 칼슘(Ca) 등의 약간의 무기물질이 인체의 생리활동에 관여한다. 인체를 구성하는 각 원소의 함량을 측정하고 그 각 원소의 비율을 정해 보면 어떤 음식이 가장 좋은 음식인지 알 수 있다.
인간은 인체 구성물질의 세대교체와 죽은 세포를 대체 할 수 있는 새 세포의 생성과 그 구성물질의 작용을 위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 음식을 먹는다. 생명유지를 위한 기초물질과 기초 에너지를 유지하기 위하여 배고픔과 갈증을 느끼며 음식을 먹게 된다. 정신적이나 육체적으로 에너지 소비가 많은 운동을 하거나 구성물질의 세대교체가 많아지면 보다 많이 먹히게 된다.
식욕이나 갈증은 생명유지에 필요한 인체 구성성분과 에너지의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각 구성성분의 부족과 에너지의 부족은 신경의 말단을 통해 감지되고 그 신호는 뇌로 올라가 종합되어 뇌의 해마체(Hypothalamus)에 있는 식욕과 갈증 중추를 자극한다. 이렇게 해서 들어온 음식물과 음료수는 맛에 의해서 필요한 것만 선택된다. 예를 들어 비타민C가 필요하다면 비타민C가 필요한 과일과 야채는 맛이 있는데 비타민C가 거의 없는 고기는 맛이 없어진다. 일을 많이 해서 배가 고픈 사람은 에너지원이 되는 당분이 별로 없는 야채보다 당분이 많은 빵이나 칼로리가 많은 고기가 더 맛이 있다. 땀을 많이 흘리고 운동을 많이 하여 갈증이 나고 에너지가 급히 필요한 사람은 소화가 필요 없는 설탕물인 탄산음료가 음식보다 먼저 먹히고 맛이 있다. 땀을 많이 흘려 나트륨(Na), 염소(Cl), 칼륨(K) 등의 전해질이 많이 소모되면 보다 짠 음식이 맛이 있다. 가난한 사람들은 짠 음식을 좋아한다. 그들이 땀을 흘리는 육체노동을 주로 하기 때문이다. 열대지방 사람들의 음식도 짜다는 것을 독자들은 많이 체험을 했을 것이다. 음식을 아끼기 위해서 혹은 식품보존을 위하여 짜게 할 수도 있지만 땀을 많이 흘려 소금(NaCl)성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짠것이 맛이 있다. 나트륨(Na), 염소(Cl), 칼륨(K) 등의 전해질이 많이 함유된 게토레이 같은 스포츠 음료를 겨울에 땀을 흐리지 않은 상태에서 먹으면 짜고 맛이 없으나 운동을 하고 땀을 흠뻑 흘리고 나면 그렇게 고소하고 맛이 있을 수가 없다.
고기는 빵보다 맛이 있다. 구성원소의 비율이 인체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맛이 좋다는 것은 인체가 필요로 하는 물질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맛은 수시로 변한다. 인체가 필요로 하는 것이 시시각각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고기가 아주 맛이 있다가 인체에 필요한 성분이 다 들어왔다 싶으면 과일이 맛이 있어 보인다. 급한 것은 됐고 무기물과 비타민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고기를 먹은 지 한 시간 정도 지나면 갈증이 생긴다. 고기를 소화시키는데는 많은 소화액이 필요한데 이 소화액의 분비로 물이 필요해졌기 때문에 갈증이 나는 것이다.
건강-맛을 따르라!
아이들은 햄버거 프라이드 치킨 같은 기름진 음식과 캔디와 같은 단 것을 매우 좋아한다. 자라나기 위해 세포 생성이 많아져서 농축된 영양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이들은 신 것을 좋아한다. 신맛은 에너지를 수렴하여 물질화 시키는 작용을 하여 세포생성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노인들은 기름진 것과 단 것을 즐기지 않는다. 소화력이 약하기 때문일 수 있으나 아이들도 소화능력이 미숙하여 소화에 부담이 되기는 마찬가지다. 세포의 생성이 적어져 에너지를 물질화 하기 위하여 수렴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신맛을 싫어한다.
이처럼 맛은 사람이 그때그때 필요한 것을 골라먹게 한다. 맛이 사람에 따라 다르고 시간에 따라 다르다. 사람에 따라 다른 것은 사람 성질에 음양의 편차가 있듯이 각자가 구성성분도 다르고 생리활동의 경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단 것을 좋아하고 매운 것을 좋아하는 것은 본래 그 사람이 정(靜)적인 성격 때문에 활동을 촉진시키는 단 것과 매운 것을 좋아한다. 단 것은 생리활동에 필요한 에너지원이 되고 매운 맛을 가진 식품은 위액분비와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아이들이 단 것을 좋아하지만 매운 것을 싫어하는 것은 아이들은 위액분비가 잘 되고 혈액순환이 빨라서 매운 것이 필요하지 않고 오히려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식물성 음식을 좋아하지만 고기는 안 먹는 사람이 있다. 해부학 실습을 하고 나서 고기가 시체의 살점 같아 고기를 안 먹는다든지, 어렸을 때 집에서 기르던 가축을 도살하는 장면을 본 후 고기를 안 먹는다든지, 종교적인 이유로 고기를 안 먹는 정신적인 이유도 있지만 그 사람의 생리활동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양이 많아 물질의 에너지화가 불같이 일어나고 있을 때 열량이 많아 고기를 먹으면 몸에 휘발유를 끼얹지는 것 같을 때는 고기를 먹지 않는다.
인간의 음양편차로 음이 많은 사람은 모든 생리기능이 약하다. 특히 위장기능이 약하다. 동물의 분류대로 하자만 초식동물에 해당된다. 음양으로 동물을 분류하면 유순하고 순간의 동작이 느린 초식동물은 음이고 사납고 순간의 동작이 빠른 육식동물은 양이다. 음이 많은 사람은 초식동물에 해당하므로 고기를 소화시킬 만한 효소도 덜 나오고 사냥을 위해서 오랫동안 먹지 않고 견딜 수 있도록 저장이 주로 되는 고기가 별로 필요가 없다. 탄수화물은 주로 바로 쓰여지지만 고기는 저장이 쉽게 된다는 것이 고기에 있는 탄소의 방사능 추적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살이 찌지 않기 위해서는 같은 칼로리를 가진 고기와 탄수화물 중에서 탄수화물을 먹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채식만 하는 사람은 성격이 차분하고 조용하다. 야채와 곡식은 고기에 비하여 음이다. 그 사람이 본래 음이 많기 때문에 차분하고 조용하기도 하지만 음적 음식이 그 사람을 음으로 만들 수도 있다.
( 2 ) 역경으로 바라본 음식물
동양의학에서는 맛과 그 맛을 가진 음식물이나 약의 치료효과를 몇 천년 동안 연구해 왔다. 한의학에서 음식과 약의 구분이 따로 없다. 인체와 성분이 비슷하고 매일 먹어도 별 부작용이 나오지 않는 것은 음식이고 부작용이 나타나나 약으로 잠시 쓸 수 있는 것이 약이다. 음식도 치료효과가 나오면 약이라 부른다.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도 약간의 음양의 편차가 있기 때문에 음양의 편차로 인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매일 먹는 음식도 치료효과를 적고 있다. 이 음식들의 치료효과를 결정짓는데는 맛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서양의학에서 화학으로 약의 효과를 분석하듯이 맛으로 음식이나 약의 효과를 분석한다.
화학으로 어느 음식물 하나도 완전히 분석을 한 것은 없다. 그 성분이 도저히 현대과학으로 모두 찾아낼 수 없다. 존재하는 것은 모두 다른 작용을 하기 때문에 제대로 분석하려면 양자적 차원(quantum level)에서 분석을 해야 하니 음식물을 과학으로 분석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음식은 어느 한 성분만을 먹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먹는 것이기 때문에 부분들이 한데 어울려 나타내는 맛으로 그 음양의 편차를 알아낼 수 있다.
1) 매운맛
ㄱ) 양념
고기가 섭취되면 분해되어 재구성돼야 한다. 음인 고기를 분해시키려면 양으로 변해야 한다. 양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 음인 고기와 함께 양인 양념을 먹으면 분해가 쉽게 일어난다. 또, 그 분해작용의 일환인 소화액 분비와 위장의 활동을 촉진시키는 양적인 양념을 같이 먹어야 맛이 있다. 고기는 상하기 쉽다. 세균이 살기 쉬운데 세균은 어둡고 습한 곳을 좋아한다. 음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양이 많은 양념을 뿌리면 세균들이 죽는다. 드라큘라는 어둡고 습한 곳을 좋아하는 음물이고 신은 밝고 건조한 곳을 좋아하는 양물이다. 그래서 음물인 드라큘라는 양물인 마늘과 빛과 십자가를 싫어한다. 음물인 세균들은 양물인 양념을 싫어하여 죽게 된다. 세균이 번식하면 고기 맛이 나빠지고 양념으로 세균이 죽으면 고기 맛은 좋아진다.
열대지방의 음식은 양념이 풍부하다. 여름에는 인체의 에너지가 팔, 다리 등의 활동기관으로 가고 위장 등의 소화기관은 약해진다. 덮고 습기가 많아서 음식이 상하기 쉽다. 그래서 소화기관의 활동을 촉진하고 세균을 죽이는 양념을 많이 쓰는 것이다. 카레는 위에 열거한 양념들을 모두 갈아서 만든 것과 비슷하다. 이 양념들은 양에 속해서 분자운동이 활발하다. 분자운동이 활발해서 냄새가 난다. 고기는 분자운동이 활발하지 않아서 별로 냄새가 없다. 있더라도 역겨운 비린내가 난다. 역겨운 냄새는 인체를 침체시킨다. 양념은 고기의 이런 부작용을 상쇄시킨다. 이들은 양념으로서 공통작용이 있지만 섞인 맛에 의해서 각자의 독특한 맛이 있고 독특한 작용이 있다.
생강, 마늘
생강은 특히 돼지고기와 어울리지만 마늘은 소고기와 잘 어울린다. 양에는 에너지가 퍼지는 태양과 에너지가 올라가는 소양이 있다. 음에는 에너지가 수렴되는 태음과 에너지가 내려가는 소음이 있다. 돼지고기는 소음에 속하여 에너지가 내려가기 때문에 그 기운을 중화시키기 위해서 에너지가 올라가서 생강을 써야 하고 소는 에너지가 발산되는 성질은 있지만 죽은 고기라 양적 능력은 부족하여 양에 속하고 에너지가 발산하여 태양에 속하는 마늘을 써야 한다.
ㄴ) 술
술은 양에 속한다. 술을 먹으면 맥박이 빨라지고 얼굴이 붉어진다. 양적 작용이 있는 것이다. 술은 휘발성이 있다. 휘발성은 분자운동이 매우 활발하다는 것으로 그 물질이 매우 양적이다. 다른 양적 음식은 효과가 느리나 술은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 술에는 맥주, 포도주, 진, 럼, 보드카, 위스키, 코냑 등이 있다. 이중에서 증류주는 열을 가했을 때 위로 증발하는 술을 모은 것으로 보다 양적이다. 알코올 도수가 높을수록 양적이라고 할 수 있다.
맥주
맥주는 이중에서 가장 음적이다. 맥주의 주원료인 보리는 겨울에 파릇파릇한 싹을 낸다. 음의 성질이 강해서 가장 음적인 계절에 싹을 내는 것이다. 맥주에 쓴맛을 주기 위해서 보리 종류인 홉을 같이 넣어 발효시킨다. 홉은 맛이 쓰고 졸음이 오게 하여 진정제로 쓰인다. 음의 작용이 일어난다. 그래서 맥주는 술 중에 음이나 양적인 기포가 들어 있어 소화에 별로 부담이 되지 않는다. 맥주를 먹으면 잠깐 동안의 흥분이 되나 그 본질이 음이기 때문에 졸음이 온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수면제 대용으로 쓴다.
포도주
포도주는 맥주보다는 양이지만 포도주도 증류주들에 비해서는 음이다. 백포도주는 밝은 색이라 양이고 포도주 중에서도 붉은 포도주는 음이다. 적포도주는 색이 붉은 색이라 양일 것 같지만 본래 검은 색의 포도로 만든 술이라 음이다. 생선은 소고기보다 음이므로 음양의 밸런스를 위해서 양인 백포도주와 함께 먹고 소고기는 생선보다 양이라 음인 적포도주와 같이 먹는다. 포도는 다른 과일보다 신맛이 강하고 떫은맛이 있다. 신맛과 떫은맛은 음에 속하고 수렴한다. 술은 일단 양이기 때문에 매운 맛을 가지고 있어 위액분비를 촉진하고 위장 운동을 활발하게 하여 다른 음식과 함께 특히 고기와 함께 먹으면 음식에 양념을 뿌려 먹는 것과 같다. 술은 에너지 소모를 촉진시켜 기운이 생기게 한다. 기운이 생기면 기분이 좋아 즐거워진다.
위스키
위스키는 불에 그을린 참나무 통에 숙성시켜서 색깔이 보드카보다 어둡다. 위스키는 보드카보다 음이라 할 수 있다. 음적인 어두운 지하실에서 오랫동안 저장된(음적인 과정) 위스키일수록 음양이 조화되어 맛이 좋다. 위스키는 원래 음인 맥주를 증류시킨 것이기 때문에 음적인 성질도 많이 띠고 있어 인체의 음 부위인 생식기로 내려가 성욕을 촉진시킬 수 있다. 그래서 약간의 위스키는 성적흥분제로도 사용될 수도 있다.
보드카
보드카는 색이 밝아 양 중에 양이라 그 기운이 올라가고 기분을 좋게 만드는데는 최고다. 추운 지방에 살면서 생리기능이 침체되기 쉬운 소련사람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술이다. 너무 치우친 양이라 거부감이 있을 때는 에너지를 수렴시키는 음적인 맛인, 시고 쓴맛이 있는 레몬이나 라임을 섞으면 맛이 더욱 좋아지고 치우친 양이 일으키는 해가 적다. 위스키는 이미 음적인 맛이 들어 있어 레몬이나 라임을 섞지 않는다.
증류주
증류주는 강렬하고 빠르게 위액분비를 촉진시키고 혈액순환을 촉진하여 치즈나 고기 등의 에너지원인 안주와 같이 먹어야 좋다. 빈속에 증류주를 먹으면 별로 좋지 않아 위스키는 음양이 어느 정도 조화되어 있어서 문제가 없으나 보드카나 진과 같은 백주는 빈속에 먹으면 맛이 없고 먹고 나면 폭탄과 같은 분해력이 있어 고기 안주가 땅기고 고기안주를 먹어주지 않으면 고기 안주 대신에 위장이라도 분해시키려고 한다. 빈속에 백주를 먹으면 위궤양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그러니 고기의 소화제로는 백주가 최고이다.
2) 단맛
단맛은 탄수화물의 맛이다. 실제로 인체에 에너지를 공급해 준다. 양념은 그의 양적인 성질로 생리활동을 촉진시키기는 하나 실제로 에너지원을 공급해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양파와 계피는 단맛의 함량이 많다. 음식의 역할도 있어 다른 양념보다 많은 양이 사용된다. 실제로 에너지를 공급해 주기 때문이다.
계피는 그 색깔이 붉어 심장의 기운과 같은 기운을 가지고 있어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 류마티스성 관절염을 앓고 있는 사람이 춥고 흐려서 음의 기운이 많은 날씨에 통증이 더하다면 계피를 많이 먹으면 도움이 된다. 치료해서 먹어도 좋고 수정과를 해 먹어도, 계피 빵을 먹어도 좋다. 차갑게 느껴지는 생리통이 있는 여성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계피는 한의학에서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치료약으로 자주 쓰인다.
ㄱ) 단맛의 약효
음식물과 음식물이 아닌 것의 차이점은 단맛에 달려 있다. 단맛이라고 꼭 설탕처럼 단맛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한 컵의 물에 설탕을 1/4g정도 넣었을 때 느끼는 맛도 단맛이지만 물맛보다 조금 단맛이 있어도 단 것이다. 쌀밥에 단맛이 있고 설탕을 넣지 않은 빵도 물론 단맛이 있는 것이고 고기도 약간의 단맛이 있다. 야채도 무나 양배추, 양파, 홍당무도 단맛이 있다. 과일은 말할 것도 없다. 생물 중에 우리가 늘 먹는 것은 음식으로 단맛이 많은 것들만 골라 놓은 것이다. 음식물은 단맛이 기본적으로 있고 그 섞인 맛에 따라 특유한 맛이 있고 독특한 작용이 있다.
진통(鎭痛), 진경(鎭痙)-통증을 그치게 하고 경련을 멈추게 한다.
단맛이 가장 강한 것은 꿀이다. 단맛은 음과 양이 조화된 맛이다. 음양이 조화된 인체를 영양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음식은 단맛이 있다. 꿀은 복통에 먹는다. 복통 중에 주로 위경련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에너지는 음양의 법칙에 따라 집중됐다가 분산되는 것을 반복해야 하나 경련은 에너지가 집중만 돼서 근육이 이완되지는 않고 수축만 계속되는 것으로 통증을 일으킨다.
단맛은 음양이 조화된 맛으로 음양의 한쪽 작용이 극렬하게 일어나는 것을 반대작용으로 변하게 한다. 이것은 태극의 통일 작용이고 어머니에 비유하고 하나님의 마음에 비유된다. 어머니나 하나님은 못난 사람은 못난 대로 장점을 찾으려고 하고 잘난 사람은 잘난 사람대로 단점을 찾아내어 충고해 준다. 잘나나 못나나 자기의 자식이므로 항상 전체에 고르게 사랑을 펼치고 있다. 근육경련처럼 양의 작용만 있고 그 작용이 음으로 변하지 않을 때 조화를 위하여 음으로 변화시켜 근육의 경련을 푼다. 위경련이 있을 때는 뜨거운 물에 꿀물을 타서 먹으면 얼음이 뜨거운 물에 녹듯이 통증이 사라진다. 딸꾹질은 횡격막의 경련이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것인데 이럴 때는 설탕을 한 숟가락 입에 넣고 서서히 녹여서 먹으면 딸꾹질이 사라진다.
해 독
단맛은 무엇이든 극렬한 작용을 완화시킨다. 요리를 하다가 소금이나 고춧가루를 너무 많이 넣어서 음식 맛을 망쳐 놓았을 때는 설탕을 넣으면 그 짜거나 매운 맛이 적어진다. 이런 작용이 독을 해독한다. 독이란 극렬한 생리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단맛은 그 한 쪽으로 치우친 극렬함을 완화시킨다. 중간에서 양쪽의 성질을 조화시키는 단맛을 중재 역할을 한다고 해서 중개인에 비유하기도 한다.
보 (補)
단맛은 에너지원의 맛으로 에너지 소모가 많은 사람들은 단맛을 가진 음식물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특히 여러 가지 음식 중에 단맛을 가진 것들은 소화가 잘 된다. 소화기능이 약한 노약자, 병후 회복기에 있는 환자는 단맛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특히 꿀이 좋다. 꿀은 에너지 공급 외에 장기의 기능을 강화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설탕은 설탕을 먹은 후에 중단하면 설탕을 먹을 때의 효력이 없어지지만 꿀은 몇 주일 먹다가 중단을 해도 효과가 지속된다. 에너지의 축적은 결국 활발한 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에 단맛을 음양론으로 구분하면 약한 양에 속한다. 단맛이 많은 과일들과 곡식은 일단 양에 속한다.
ㄴ) 곡식
모두 인체의 생리작용을 활발하게 한다. 곡식과 과일을 음양으로 분류한다면 곡식이 보다 양이고 과일은 보다 음이다. 그러니까 곡식은 양 중에 양이고 과일은 양 중에 음이다. 곡식은 음의 요소인 수분이 적고 과일은 수분이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과일은 신맛이 있어 생리기능을 수렴시킨다. 음적인 맛인 신맛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어 음이 된다. 곡식 중에 보리, 밀, 오트밀 등은 음에 속하고 쌀, 찹쌀 등은 양에 속한다. 지금은 식품공학이 발달하여 곡식의 겉껍질을 완전히 벗기고 그것도 모자라 겉을 깎아서 나오기 때문에 그 맛도 비슷하고 성질도 별 차이가 없다. 겉을 깍지 않은 상태에서는 맛과 성질이 확실히 달라 곡식들의 음양을 구분하기가 쉽다. 그렇다고 곡식의 겉을 깎았다고 구분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백인이 피부를 검게 물들였다고 흑인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보리, 밀, 오트밀
보리, 밀, 오트밀 등은 소화가 덜 된다.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들은 배에 가스가 많이 찬다. 오트밀이 변비에 좋은 것은 소화가 덜 되기 때문이다. 소화가 덜 되는 음식은 분자운동이 둔하다는 것이고 그것은 음이 된다. 그리고 이들 음적인 곡식은 약간의 역겨운 맛이 숨어 있다. 역겨운 맛은 쓴맛이 대표적인데 쓴맛은 음적인 맛의 대표다.
밀
밀은 북유럽과 같은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란다. 주로 베트남, 타일랜드 같은 열대 지방에서 잘 자라는 쌀보다 타고난 성질이 음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맛이 쌀보다 약간 쓴맛이 있어 이것 또한 음에 속한다. 이러한 음적 성질이 밀을 주식으로 하는 유럽 사람들을 살찌게(음) 만든다. 이런 음적성질을 이용하면 양적 작용이 지나쳐서 오는 질환들을 치료할 수 있다. 정신은 육체에 비해서 양이라 조용히 하기를(음) 좋아한다. 본래 가지고 있는 성질이(체질) 양에 치우친 사람들이나 자극을 많이 받는 사람들은 양이 많아서 정신의 안정을 얻지 못한다. 이럴 때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잠이 안 오고, 불안, 초조가 생기는데 밀을 많이 먹으면 밀의 음적 작용의 도움을 받아 이런 증상들이 없어진다. 밀의 속보다는 껍질에 음적 성분이 많으므로 껍질을 덜 벗긴 통밀을 먹으면 보다 효과가 있다.
월경전 증후군(PMS)은 인체에 음부위인 생식기의 기능이 신통치 않아 생긴다. 통밀을 먹으면 생식기가 발달하면서 월경전 증후군이 사라진다. 밀은 약이 아니라 음식이므로 그 작용은 약해서 오랫동안 먹어야 한다.
오트밀
보리 종류의 오트밀는 쌀에 비해서 아주 거친 곡식이다. 쌀보다 덜 달고 잡미가(쓴맛) 많이 섞여 있고 섬유질이 많다. 소화가 되기 힘들어 변비에 효과가 있다. 단맛은 전분의 주된 맛으로 활동 에너지를 공급하므로 양인데 단맛이 적고 쓴맛이 있다는 것은 오트밀이 음이라는 말이 된다. 섬유질은 전분에 비해서 주로 밖에 있고 조직이 치밀해 음에 속한다. 소화되기 힘들고 변을 무르게 한다는 것도 분자운동이 활발하지 않은 것으로 음에 속한다. 정제된 전분(양)이나 정제된 고기(양)만을 먹고 활동(양)은 안 해서 생기는 당뇨병이나 심장병에 효과가 있다. 양(陽)만을 과도하게 공급하는 현대인의 식생활의 불균형을 고칠 수 있는 식품이다.
옥수수
옥수수라는 식물은 쌀, 보리, 밀 등 다른 곡식들보다 원시적(음)이다. 몸집이 크고(음) 잎도 넓어(음) 덜 뾰족뾰족하고 곡식을 싸고 있는 껍질은 수염이 늘어져서 보리나 밀처럼 날카롭지 않아 찌르지 않는다. 보리나 밀의 이삭을 살에 대 보면 가시처럼 따갑게 찌르는데 옥수수는 이삭의 끝이 옥수수 술로 되어 있어 부드럽다(음). 이런 옥수수의 성질은 옥수수가 다른 곡식들 보다 음적인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옥수수는 곡식보다는 보다 음적인 야채를 닮아 야채와의 경계에 있는 곡식이다. 고기를 많이 먹은 후에-특히, 켄터키 치킨- 옥수수가 잘 먹히는 것은 옥수수가 야채와 같은 음적 성질이 있어 양인 고기와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우리 환경 중에 가장 강한 양인 태양(太陽)에 옥수수를 말리면 강한 응축력(음)이 있어 아주 딱딱하게 된다. 이것이 다시 열을(양) 받으면 폭발하여 팝콘이 된다. 옥수수의 알갱이 속에는 식물의 싹이 되는 배아(胚芽)가 뚜렷하게 분리되고 크다. 배아는 옥수수의 껍질을 뚫고 자라나는 싹이므로 대표적인 양성 물질이다. 이렇게 옥수수는 알갱이 껍질부분의 강한 음과 배아의 강한 양이 극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
신장은 오장 중에 음에 속하면서 근본적인 음과 양을 응축하고 있는데 옥수수는 신장을 닮고 있다. 그래서 옥수수는 신장을 보하여 신장의 기능을 도와 이뇨에 효과가 있다. 옥수수 알갱이의 겉 껍질만 골라 쓰면 전체를 쓰는 것보다 이뇨의 효과가 좋고 옥수수 술을 쓰면 더욱 음이므로 이뇨효과가 더 강하다. 이런 효과로 임질, 양이 폭발해서 오는 고혈압, 부종, 신결석을 치료할 수 있다 아직 양에 해당하는 전분이 적은 어린 옥수수를 쓰면 보다 음적인 철분, 칼륨, 마그네슘 등의 미네랄 성분을 더 많이 취할 수 있다.
옥수수와 우유의 배합은 맛을 좋게 하고 따라서 인체에 이로운 성분을 조화롭게 공급해 준다. 동물의 상부에서 공급되며 음양이 조화된 음식인 우유와 식물의 상부(동물의 관점으로 볼 때는 생식기 속의 씨에 해당하므로 하부에 속한다)에서 공급되는 음양이 조화된 옥수수의 결합은 그야말로 원초적인 음양이 조화된 태극과 같은 음식이 된다. 잠을 자고 나서 외부에 자극이 없어 인체의 음양이 흐트러지지 않았을 때 댕기는 음식이 우유에 말아먹는 옥수수 칩인 이유가 역경 속에 있다.
쌀
쌀은 소화가 잘 되고 역겨운 맛이 거의 없다. 그래서 인종을 막론하고 곡식 중에 쌀을 제일 좋아한다. 쌀 중에도 차진 우리 쌀보다 불면 날아갈 것처럼 끈기가 없는 안남미가 보다 소화가 잘되고 양적이다. 북반구의 서쪽은 동쪽보다 음성이 많은 지역이다. 같은 위도라면 서쪽은 춥고 습한 것이 특징이다.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에너지가 내부인 위장으로 수렴해 있기 때문에 소화력이 좋다. 위액 분비가 많으므로 곡식은 금방 소화가 되어서 고기를 먹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서양사람들이 동양사람보다 고기를 많이 먹는 것이다. 동양사람들은 서양사람보다 소화력이 약하다. 따뜻한 곳은 사람의 에너지가 겉으로 나가 운동하는데 쓰여지기 때문에 소화력이 약해진다. 그래서 동양사람들은 소화 안돼는 고기보다는 곡식을 즐기고 곡식 중에서도 가장 양적인 쌀을 주식으로 한다. 동양사람 중에서도 북쪽 사람들인 한국, 일본 사람들은 남쪽사람들보다 소화력이 나아서 보다 음적인 차진 쌀을 즐기고 남쪽에 있는 태국, 월남, 필리핀 사람들은 소화력이 약해서 안남미를 즐긴다. 차진 것은 물기가 많은 것이므로 음적이라 할 수 있고 차지지 않은 것은 건조한 것으로 양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안남미를 영어로 긴 쌀(long grain rice)이라 부른다. 둥근 것은 에너지가 내부에 뭉쳐 있는 형상으로 이런 물체는 음에 속한다. 긴 것은 에너지가 밖으로 뻗어 나가는 형상으로 이런 물체는 양에 속한다. 안남미는 형체만 차진 쌀과 비교해 봐도 양의 성질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현미 (玄米)
현미는 차진 쌀과 똑같은 종류의 쌀이나 쌀의 겉을 깎아내지 않은 것이다. 벼의 껍질을 벗겨내면 현미가 나온다. 이것을 그냥 먹으면 소화가 안되고 밥맛이 없어서 그것을 깎아내고 먹는다. 그 깎아내는 정도에 따라서 9분도 쌀, 7분도 쌀이라 부른다. 많이 깎아낼수록 밥맛이 좋아 전에는 7분도 쌀은 값이 비싸 부자들이 먹고 현미는 가난한 사람들이 먹었다. 그러나 건강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지금은 7분도 쌀 먹는 사람은 야만인 취급을 받는 때가 되었다.
쌀은 양에 속하는 곡식이라고 했다. 많이 먹으면 몸에 양을 더해 준다. 음식 중에 씨는 음양의 분포가 잘 조화되어 있다. 속이 양이라면 양이 강할수록 겉의 음성이 강하다. 음양을 조화시키려는 생명의 작용이다. 생명을 가진 것은 음양의 편차가 크면 생명을 잃기 때문이다. 씨와 같은 생명체의 겉을 제거하고 속만 먹는다면 그 성질이 한 쪽으로 치우쳐서 인체에 해를 줄 수 있다.
당뇨병
현대인은 당뇨병이 많다. 그 이유는 현대 사람은 칼로리가 고도로 농축된 정제된 음식만 먹고 기계의 발달로 육체노동을 안 해서 그 칼로리를 쌓아 놓고 소모는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슐린이 잘 분비되지 않는 것이 당뇨병인데 인슐린은 혈액 속에 흐르는 당을 세포 안으로 들어가게 한다. 혈액 속에 당이 많아지면 그것을 세포 속으로 어떻게 해서든지 들어가게 하는 것이 인슐린의 일이다. 육체노동을 많이 해서 세포가 활발하게 움직이느라고 탄수화물을 많이 소모하면 세포 속이 비어 있어서 인슐린이 혈액 속에 흐르는 당을 세포 안으로 끌어들이기가 좋다. 그러나 현대인은 당분을 많이 먹으나 소모는 하지 않으니 인슐린이 난감하다. 혈액 속의 당분은 처리해야 되고 세포 속에는 이미 당분이 꽉 차 있으니 인슐린이 일을 할 수 없어서 있으나 마나 하다. 췌장에 있는 인슐린을 만들어 내는 랑게르한스 섬에 있는 베타 세포(β-cell)는 이미 인슐린이 필요 없다는 전갈을 받아 더 이상 인슐린을 만들지 않는 것이 당뇨병이다. 확실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역경이론으로 끌어낸 당뇨병의 기전이다.
옛날 사람들은 당뇨병이 적다. 고기 한 점을 얻기 위해서는 극도로 긴장한 상태에서 당분을 소모시키는 호르몬(아드레날린)이 많이 분비된 상태로 사냥터를 오르락내리락해야 했다. 쌀밥을 먹기 위해서 논에 나가 열심히 일해야 했고 벼 껍질을 벗기고 쌀의 겉 부분 깎아서 흰쌀밥을 먹기 위해서는 발로 방아를 오랫동안 찧어야 했다. 먹는 열량은 소모할 수 있는 만큼 일을 했으니인슐린 수요가 적어 인슐린이 필요한 만큼 나와주니 당뇨병이 없었다. 생명체인 동물이나 식물은 생명을 유치하기 위하여 음양이 조화되어 있다. 양에 해당하는 부분이 한쪽 방향으로 작용을 하면 음에 해당하는 부분이 그 반대방향으로 작용한다. 한 번씩 그 작용이 번 갈아서 일어나거나 서로 한 쪽으로만 그 작용이 번 갈아서 일어나서 서로 한 쪽으로만 치우치지 않게 항상 견제를 한다. 씨에 속하는 쌀인 경우에, 쌀의 속은 에너지가 저장되어 있는 부분으로 싹을 틔우기 위하여 밖으로 뚫고 나갈려는 양의 성질이 있다. 그래서 흰쌀은 밝은 색깔을 가지고 있다. 겉은 속에 있는 에너지를 수렴시켜 저장시켜 놓으려는 음적인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현미는 쌀의 본래 모습인 흑색(어두운 색깔)을 띠고 있다.
에너지가 농축된 부분은 맛이 있다.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과학문명이 발달해서 근육의 힘 대신 기계를 사용하면서 힘이 들지 않고 맛있는 부분만 도려내서 먹게 되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양만을 먹게 되었다. 음양이 가장 잘 조화된 인간이 양만을 먹게 되니 음양의 조화가 깨져서 이것저것 병이 생기게 된다. 세포들이 음적인 영양은 과도하게 공급받고 음적인 성분의 견제를 받지 않아서 부잣집 아들처럼,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음적인 통제에서 벗어나 제멋대로 증식하는 것이 암이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겉을 깎은 쌀을 먹어서 여러 가지 음이 부족해서 오는 병들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겉을 깍지 않는 현미를 먹었더니 암도 낫다는 보고가 자주 나온다. 현미를 먹음으로서 부족한 음을 채워 주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쌀을 주식으로 하는 사람들은 현미가 좋고 밀을 주식으로 하는 사람들은 통 밀이 좋다.
3) 신맛, 쓴맛
음식으로 쓰이는 것들은 공통적으로 단맛을 가지고 있지만 신맛, 쓴맛, 짠맛, 매운맛을 곁들여 가지고 있다 이중에서 신맛과 쓴맛을 음에 속하고 매운 맛과 짠맛은 양에 속한다. 신 것을 먹으면 몸이 오그라들고 갑자기 추워지는 것을 느낀다. 운동을 많이 하여 땀을 흘린 후에 신 것이 땅긴다. 신 것은 활발한 생리활동을 수렴시키고자 하는 방향으로 작용을 한다. 그래서 음적인 작용을 한다. 쓴 것을 먹으면 강한 거부반응이 일어나면서 뱉어 버리고 싶다. 쓴 것은 양이라 항상 움직이는 생명체를 위협하는 죽음의 맛이기 때문이다. 일단 살아 있는 것은 음보다 양적 성분이 보다 필요하다. 똥은 맛이 쓰다고 한다. 생명체에 필요한 것을 모두 빼내고 나면 음양이 어느 정도 조화된 음식에서 남는 것은 음적인 것이다. 그래서 똥의 맛이 쓰다. 전에 말했지만 열이 나고 맥박이 빠른 상태의 양적인 병을 치료하는 키니네와 항생제, 부신피질호르몬 같은 해열, 소염제는 그 맛이 쓰다고 했다. 아스피린은 시다. 음적인 성질이 있어 양적 작용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다.
ㄱ) 과일
과일은 우선 달다. 그리고 신맛이 조금 섞여 있다. 달기 때문에 인체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해 줄 수 있고 물기가 많아 수분을 공급해 주고 신맛이 있어 에너지를 수렴해 준다. 과일이 신맛이 나는 것은 과일이 나무의 에너지를 가을에 거두었기 때문에 그 작용이 신맛으로 표현된다. 과일은 달아서 양이고 물기와 신맛이 있어 양 중에 음이 섞인 물질이다.
레몬, 라임, 칼라만시, 귤
레몬은 단맛보다는 신맛이 많아 많이 먹을 수 없다. 신맛이 더 이상 들어온다면 몸에 해롭기 때문에 더 이상 먹을 수 없는 것이다. 레몬에는 신맛도 있지만 강한 향기가 있다. 강한 향기는 분자운동이 활발하여 분자가 떨어져 나와 코에 있는 후각신경을 자극한다. 냄새가 강한 것은 일단 작용이 빠른 것이다.
그 냄새도 음양으로 나눌 수가 있다. 사람들이 자꾸 맡으려고 쫓아가는 향기는 양이고 도망가는 악취는 음이다. 향기는 생리작용을 촉진하고 나쁜 냄새는 생리작용을 억제한다. 향기는 위장 작용을 촉진하여 소화를 잘 시키며 속이 미식미식 한 것을 그치게 한다. 레몬의 신맛은 소모되는 에너지를 수렴하고 향기는 미식미식 한 것을 그치게 한다. 생선의 비린내는 음의 냄새로 소화작용을 억제한다. 이때 레몬 즙을 떨어뜨리면 음양이 중화되어 냄새가 없어지고 소화가 잘 된다. 귤은 레몬과 거의 작용이 같으나 신맛은 덜하고 단맛은 더 많다. 보다 양적이라 할 수 있다. 소고기 요리에 귤껍질을 넣으면 소고기의 모자라는 양기를 보충하여 맛이 좋아진다. 그것이 진피 소고기라는 중국요리이다. 먼저 보드카처럼 아주 양적인 술은 레몬과 잘 어울린다고 했다. 보드카의 지나친 에너지 소모를 레몬이 수렴시켜 주기 때문이다. 술이 너무 취해서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리고 속이 울렁거릴 때는 레몬 즙을 먹으면 취기도 가라앉고 속도 편해진다. 덜 익어서 새파란 망고도 이런 효과가 있고 라임(파랗고 작은 레몬)이나 필리핀 라임인 칼라만시는 구토를 그치게 하는 작용은 더욱 좋다. 한의학에서는 귤껍질을 다려서 다른 약과 섞어서 술로 인한 모든 병을 치료한다.
임신을 하면 혈류량이 20~30% 많아진다. 쉽게 말해서 혈액순환이 술 취한 상태처럼 된다. 양의 작용이 심하게 일어나면 에너지가 밖으로 나가고 안은 돌보지 않아 위장이 약해진다. 그래서 음식을 못 먹고 토하게 된다. 위장이 약해서 소화시킬 능력이 없으니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이럴 때는 소다수에 라임을 섞어 먹는 것이 좋다. 라임 즙을 먹을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많이, 적어도 하루 3번 며칠동안 계속해서 먹는 것이 좋다. 레몬을 가져다 놓고 냄새를 자주 많은 것도 좋다. 임신초기에는 갑작스런 혈류량 변화에 입덧을 하지만 차차 적응되면서 없어진다. 잠에서 깨어나면 더한다고 해서 아침 병이라 하는데 새벽에는 양기가 발동하는 시기라 혈류량이 더욱 많아지거나 더욱 많아지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사람도 잠에서 바로 깬 다음 맥을 짚어보면 맥이 강하다. 임신한 사람은 아침에 더욱 술취한 사람처럼 된다. 한의학에서는 맥이 술 취한 사람처럼 미끄러워지면 그 부인이 임신했다고 판단한다.
사과
사과는 추운 지방에서 생산된다. 맛은 시고 약간 차가운 성질이 있어 소화가 안 된다. 성질이 과일 중에 음에 속한다. 소화가 안 되는 사람은 익혀 먹는 것이 좋다. 그래서 사과는 사과소스나 애플파이처럼 익혀 놓은 것이 많다. 사과의 음적인 성질이 불을(양) 가하면 적어져서 맛이 있기 때문이다. 소화가 안 되는 사람은 될 수 있는 대로 사과를 적게 먹는 것이 좋고 먹더라도 익혀먹는 것이 좋다. 사과종류 중에 후지 사과는 음에 속하고 위장이 약한 동양사람들의 입맛에 맞추어 개발된 사과이다. 이것은 다른 사과보다 달고 신맛이 적다. 음이 적어 소화가 잘 된다.
배
배는 물이 많다. 아주 단단한 입자가 섞여 있다. 입자가 많이 섞여 있을수록 음성이 강한 것이다. 일반적인 서양 배보다 한국 배가 물이 많고 입자가 크다. 보다 음적이다. 배는 기관지를 튼튼하게 하여 만성기침을 그치게 한다. 폐, 기관지 계통은 양 중에 음이다. 그래서 횡경막 상부에 있고 심장은 피를 뿜어내는 작용(양)이 산소를 빨아들이는 작용(음)이 주된 작용이다. 만성기침을 하는 사람은 음의 수렴하는 기운도 부족하고 양 기운도 함께 손상되어 있기 때문에 배를 껍질 채로 도기에 넣고 양적인 꿀을 넣고 오래 다린 후 숟가락으로 떠먹으면 좋다. 감기 후로 기침을 오래할 때 이렇게 해서 며칠 해 먹는다.
복숭아
복숭아는 끝이 뾰족하고 털이 있다. 끝이 뾰족하고 털이 있는 것은 에너지가 발산되는 형상이다. 다른 과일보다 복숭아는 양이 많다. 성격이 차분하고 소화가 안 되는 음인이 과일을 먹고 싶을 때는 복숭아가 좋다. 복숭아도 맛이 시어서 싫으면 복숭아 통조림을 먹으면 된다. 통조림의 복숭아는 단 것을 보충해 익혀 놓았기 때문에 복숭아의 양적인 성질을 더해서 소화가 잘 된다. 복숭아 씨는 여느 씨처럼 뚫고 나가는 성질이 강한데 양적인 과일의 씨이므로 그 작용이 더욱 강하다. 이 작용의 표현으로 복숭아 씨는 뾰족하게 생겼다. 복숭아 씨 속의 속 씨의 뾰족한 부분은 실제로 아주 양적인 독물인 청산가리 성분이 들어 있어 제거하고 써야 할 정도로 뚫고 나가는 성질이 지독하다. 복숭아 속 씨는 이 뚫는 성질로 혈액순환을 촉진해서 죽은피를 제거하는데 쓰인다.
복숭아는 귀신을 쫓아낸다 하여 제사상에 놓지 않는다. 양성인 복숭아가 음성인 귀신을 배척하기 때문이다.
망고
망고는 건조한 곳에 잘 자라는 과일로서 그 성질이 뜨겁고 양에 속한다. 열대지방에 위가 약한 사람들이 즐겨 먹는다. 비위의 습기를 제거하는 일종의 후박나무 열매이다. 차가운 것을 많이 먹어서 위장이 무력한 사람들이 많이 먹으면 좋다. 평소에 성질이 급하고 찬 것을 좋아하고 손발이 늘 따뜻하고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들이 먹으면 열에 열을 더하는 것이라 입술이 붓고 알레르기 증세가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알레르기는 몸에 해로운 것이 들어 왔을 때 거부하는 반응이다.
포도
포도는 성질이 차다 특히 색깔이 어두운 포도일수록 성질이 음적이다. 포도는 넝쿨나무의 열매이다. 넝쿨은 척척 감기는 성질이 있다. 응축되고 끌어당기는 음적 성질이 있어 옆에 있는 물질을 휘어 감고 잡아당기는 것이다. 포도는 잎사귀도 맛이 시다. 포도는 줄기, 잎, 열매가 모두 수렴하는 기운으로 똘똘 뭉친 식물이다. 에너지가 퍼져나가기만 하고 수렴될지 몰라서 성질이 불과 같고 무릎이 약하고 허리가 약한 사람들은 포도를 많이 먹는 것이 좋다. 에너지가 발산만 되고 수렴되지 않는 양인들이 먹으면 음양의 조화를 이룰 수 있다. 허리와 무릎은 음의 부위라서 음이 부족하면 약해지고 병이 생긴다. 체리와 키위도 에너지를 수렴시키는 대표적인 과일로 이와 같은 사람들은 이 세 가지 과일을 즐겨 먹으면 양인에게 생기는 병들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
오이, 수박, 참외
넝쿨나무의 열매 중에 오이, 수박, 참외도 있다. 이것들은 나무의 열매가 아니라 채소이다. 나무보다 풀은 미분화된 식물로서 음이고 그 중에서 넝쿨풀은 더욱 음이다. 오이와 참외는 비슷한 식물로서 꼭지 쪽으로는 쓴맛이 있다. 신맛이 거의 없어 수렴작용은 강하지 않지만 음을 보충해 주는 작용이 있다. 많이 먹는데 살은 찌지 않고 성질은 급하고 실속이 없고 허리와 다리가 약한 양인들이 많이 먹으면 그 단점들이 없어진다. 음이 많은 야채들이라 많이 먹으면 속이 거북하고 설사하기가 쉽다.
수박은 음이 많은 채소지만 속만 먹기 때문에 경우가 다르다. 두꺼운 껍질에 둘러싸여 있어서 속은 발산하는 성질이 있다. 그 색깔도 불의 색깔인 적색이고 그 질이 푸석푸석하다. 질이 푸석푸석하다는 것은 분자운동이 활발하다는 것으로 양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수박은 심장의 기능을 도와서 혈액순환이 좋게 하고 신장에 혈액을 많이 공급하여 소변이 잘 나오게 한다. 뚱뚱하고 신진대사가 안되고 심장병 고혈압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 수박이 아주 좋다. 두꺼운 껍질의 수박은 두꺼운 껍질의 견과류처럼 에너지를 발산시킨다.
ㄴ) 채소
무
무는 뿌리이고 맛이 달면서 약간의 매운 맛이 있다. 뿌리는 기운이 상승하고 약간의 매운 맛은 위장이 소화기능을 촉진시킨다. 모두가 양적인 작용이다. 생선을 조리할 때는 무를 넣어야 맛이 좋다. 생선회를 먹을 때는 무채 위에 올려놓아야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생선은 물 속에 살아서 음성이다. 이 음성이 인체에 해를 주므로 양성인 무가 들어가야 음양이 조화된다. 날 것은 익힌 것 보다 음성이라 생선회는 음성이 지나치다. 무씨 종류이면서 양성이 보다 강한 겨자를 찍어 먹어야 맛이 있고 이 지독한 음성을 제거할 수 있다.
메밀도 색깔이 검어 음성이라 냉면이나 메밀국수를 먹을 때는 무김치를 먹거나 무를 소스에 갈아넣어야 메밀의 음성을 제할 수 있다.
당근
당근의 색깔은 붉다. 붉은 색은 태극에서 양의 상징인 것과 같이 그 물체가 양의 성질이 있음을 나타내니 당근은 양이 많은 야채이다. 식물의 뿌리는 보통 몇 가닥으로 갈라져 있는데 당근은 뿌리가 갈라지지 않고 아래로만 곧게 뻗어 있다. 역삼각형은 불을 상징하는데 당근은 불이 연상되는 형태를 가지고 있다. 잎이 넓은 식물은 음이고 당근처럼 잎이 좁고 여러 갈래로 갈라져 있는 것은 양이다. 인체에서는 가장 밝아서 불에 해당하는 곳은 눈인데 당근은 불같은 양으로 눈의 기능을 좋게 해 준다. 눈 기능의 약화는 어두울 때 먼저 나타난다. 밤에 시력이 떨어지는 야맹증에 당근이 특히 효과가 있다. 당근의 양이 밤의 음을 이겨내기 때문이다. 인체에서 간도 역삼각형의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양에 속하는 기관이다. 간과 비슷한 형태의 당근은 간을 튼튼히 하는 작용이 있다. 당근은 섬유질이 많은데 섬유질은 피부와 건, 근막에 해당하는 것으로 당근은 피부병을 치료하고 운동기관의 피로를 푼다.
감자
감자의 잎은 넓고 부드러워 음적인 형태를 하고 있다. 날감자는 고기를 날로 먹는 것 같은 역겨운 맛이 있다. 감자의 싹은 청산가리 성분의 독이 있는데 이 독이 인체에 들어오면 해가 되므로 그것의 섭취를 방지하기 위하여 느끼는 맛이 이 역겨운 맛이다. 감자는 본질이 양 덩어리인 기름에 튀겨내야 맛이 있다. 감자의 음을 기름과 열을 가한 양으로 중화시켜야 비로소 맛이 있어진다. 위산이 많이 분비되는 양적인 체질이 소화성 궤양으로 고생할 때 매일 아침 감자를 갈아먹으면 이것을 치료할 수 있다.
상추
상추는 잎이 넓고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고 맛이 약간 쓰다. 야채는 다른 곡식, 고기 등 다른 음식에 비해서 음인데 상추는 야채들 중에서도 음에 속한다. 그래서 양이 왕성해서 오는 불면증, 불안 초조에 좋은 신경안정제(음)가 된다. 상추 쌈을 먹고 나면 졸음이 오는데 이것이 상추의 신경안정 효과이다. 상추의 쓴맛을 없애기 위해서 품종을 개량했기 때문에 미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추들은 신경안정제로서 효과는 약하다. 음성식품은 인체의 아래에 있어 음에 해당하는 신장기능, 대장기능, 여성 생식기능을 강하게 하므로 부종, 소변불리, 변비, 칸디다성 질염, 치질 등 음에 속하는 신장과 생식기 질병에 효과가 있다.
토마토
양적인 토마토는 소화를 촉진하기 때문에 익히고(양) 소금(양)을 더 넣어서 토마토 케첩을 만든다. 음식 중에서는 소화가 가장 안 되는 고기에 뿌려 먹으면 소화가 잘 되어 고기가 맛이 좋다. 고기 중에 스테이크 고기처럼 정제된 고기는 보다 양적이고 근, 건이 섞이고 지방이 섞인 햄버거 고기는 보다 음적이다. 햄버거에는 상치도 함께 들어 있어 햄버거에는 양적인 양파와 토마토보다 양적인 토마토 케첩이 좋다. 감자튀김에 케첩을 찍어 먹으면 감자의 음을 제거해 주기 때문에 보다 맛이 있다.
4) 짠맛
짠것을 먹으면 물을 먹는다. 음과 양이 서로 끌리고 남녀가 서로 합치려고 하듯이 소금과 물은 항상 섞이기 원한다. 그래서 소금은 항상 물로써 촉촉해져 있고 물이 오래된 것은 짜다.(바닷물) 인체가 소금이 필요한 이유는 일정량의 물을 인체 내에 함유하기 위해서 이다.
이 물이 음의 대표적인 물질이라는 것은 지금쯤 누구나 알 것이고 그 반대인 짠것은 양이다. 물은 만물을 씻어내고 깎아내서 바다 속에 감추어 두려고 하지만 그것의 결정체인 소금은 폭발하려고 한다. 프라이팬에 소금을 올려놓고 볶으면 소금이 터진다. 예전에는 역시 짠맛을 가진 초석과 소금이 폭탄의 재료로 쓰였다. 다이너마이트의 원료가 되는 니트로 글리세린은 협심증에 관상동맥 혈관 확장제로 쓰인다. 암벽을 뚫는 양적 작용으로 혈관을 확장시킨다. 비아그라도 협심증의 치료제 비슷한 성분으로 심장의 혈관보다는 성기의 혈관을 확장할 수 있어 발기촉진제가 되었다. 짠맛을 가진 것은 양의 성질이 있어 체외에서는 분해작용을 촉진시켜 폭탄의 원료가 되고 체내에서는 심장운동을 촉진시키고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 순환을 촉진시킨다.
고기에 소금이 들어가야 맛이 있는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 고기는 소화가 어렵다. 폭탄 원료로 쓰이는 소금의 그 양적 작용을 빌려야 분해가 잘 된다. 고기는 본래 살아 있을 때는 혈관을 통해서 소금을 공급받았다. 이것이 생명체에 들어가서 생명체의 일부분으로 작용하려면 다시 소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고기들은 모두 짠맛을 가지고 있어 양에 속한다.
ㄱ) 육류
닭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생선 중에 닭고기는 가장 양에 속하고 생선은 가장 음에 속한다. 하늘을 나는 새는 들에 있는 동물보다 양적이라 보다 빠르게 움직인다.
닭고기
닭은 하늘을 날지는 못하지만 새의 성질(양)을 모두 가지고 있다. 그러나 다른 새보다는 음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 닭고기를 다른 고기보다 좋아하는 사람은 성질이 차분하고 꼼꼼하고 소화력이 좋지 않다. 음적 성질을 많이 가진 사람들이 그 기능을 보상받기 위해서 닭고기를 좋아한다.
생선
생선은 물 속, 차가운, 어두운 곳에 산다. 때로 빨리 움직이기도 하지만 보통 때는 그 움직임이 느리다.(도도하다) 생선은 움직일 때 팔다리에 해당하는 지느러미보다는 몸통을 쓴다. 몸통은 팔 다리에 비해서 음이니 음이 잘 발달된 동물이다. 생선은 음적 작용이 강해서 현대사회에서 각광을 받는다. 기계가 발달하면서 정제된 양적인 부분만을 먹어서 당뇨병, 고혈압, 암의 원인이 되는데 생선은 고기이면서도 음적 성질이 포함되어 있어 다른 고기의 대용품으로 쓸 수 있다. 고기의 맛은 지니고 있으면서 그 단점이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척추동물인 생선과 오징어, 조개류, 새우, 바닷가재, 게 등의 갑각류는 그 성질이 다르다. 모두 미개한 바다동물들이다. 미개한 것은 단순한 것이다. 단순한 것은 음에 속한다. 이들은 콜레스테롤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데 콜레스테롤은 지방의 일종으로서 세포벽의 원료가 되고 동맥벽에 쌓이는 음적인 물질이다. 콜레스테롤이 많다는 사실도 이들이 음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돼지고기
돼지고기는 들짐승 고기 중에는 상당히 음적인 고기이다. 돼지는 비만한데 비만한 사람처럼 성질이 느긋하다. 이런 돼지고기를 먹으면 성격이 느긋해진다. 중국 사람들은 돼지고기를 즐겨서 성격이 느긋하여 만만띠 정신을 만들어 냈다. 돼지고기는 음적인 성질이 있어 인체의 음 부위인 생식기를 영양할 수 있다. 본래 고기는 음이기 때문에 음의 부위인 생식기에 들어가 생식기의 기능을 촉진해서 정력을 좋게 할 수 있다.
돼지고기와 백주
돼지고기는 음이라 음부인 생식기에 영양을 주나 그 영양분을 활성화가 느리다. 중국의 명주인 마오타이 같은 60 도 짜리 백주를 같이 먹으면 기름에 불을 붙이는 것처럼 에너지가 활성화되어 정력이 좋아진다. 우리가 흔히 고급 중국 음식점에서 먹는 요리들은 궁녀를 3,000명씩 거느리던 중국의 왕들을 위하여 역경의 대가들이 고안해 낸 요리들이다. 역경의 대가들이 어떻게 하면 왕의 정력을 충족시키는가를 생각한 사람들이 만든 것이다. 음에 속하여 성 에너지가 많은 돼지고기, 해삼, 굴, 오리고기, 자라, 뱀을 최음제에 해당하는 양념으로 요리된 중국 요리를 먹고 그 음적 에너지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마오타이 같은 백주를 먹으면 노인도 회춘을 할 수 있다. 중국에서 일주일 머무르면서 음식 대접을 잘 받다보니 발기불능이 치료되었다는 말이 있다.
해삼
해삼은 바다에서 나는 삼이다. 인삼은 정력제로 유명한데 바다에서 나는 정력제라는 뜻이다. 해삼은 바다에 살고(음) 검고(음) 징그럽고(음) 퇴화되어 있다. 인체의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고 색깔이 검으며 징그럽고 퇴화된 상태로 있다. 인체에서 색깔이 주위보다 어둡고 징그럽고 퇴화된 상태로 있는 것은 생식기이다.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고 비슷한 것은 비슷한 것끼리 기운을 주고받을 수 있다. 음은 음을 더해 준다는 말이다. 그래서 해삼은 생식기를 강하게 할 수 있다. 음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양성을 가진 백주를 곁들여야 한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오리
오리는 날지 못하여 새 중에서는 음에 속한다. 오리는 물가에서 살며(음) 오리 하면 연상되는 것이 궁둥이이다. 궁둥이는 신체의 부위 중에 아래에(음) 있고 가장 혈관 분포가 적고 활동적이지 않은 부위다. 그래서 궁둥이가 발달된 동물은 음이 매우 발달된 동물이다. 또 아래가 발달된 동물을 먹으면 그 기운이 아래로 간다. 아래에 있는 생식기로 영양이 간다. 오리도 음을 활성화시키는 백주(배갈, 소주, 고량주)와 함께 먹으면 좋은 정력제가 된다.
자라
자라는 파충류로서 징그럽고 덜 분화되어 있다. 자라는 딱딱한 껍데기를 가지고 있다. 단단하다는 것은 에너지보다는 물질이 발달된 것으로 음이다. 자라는 위험에 처했을 때 팔다리와 목을 자라 껍데기 속에 숨긴다. 움츠러드는 성질이 강한 음적인 동물이다. 그냥 자라만 먹으면 음적 작용만 일어나 에너지가 수렴된다. 에너지가 수렴만 되고 발기가 되지 않는다. 에너지가 음부에 솟구쳐 나오는 것이 정력이다. 자라의 음적 성질에 양기를 가하여야 정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래서 자라(용)에 양의 에너지를 많이 가지고 있는 닭(봉)을 같이 넣고 오랫동안 다려서 요리를 한다. 이것을 용봉탕(龍鳳湯)이라 한다. 오랫동안 다려서 불기운을 가하는 것도 양을 더하는 것이다. 물론 백주와 함께 먹으면 음적 에너지를 더욱 활성화시킨다.
뱀장어
뱀장어는 물가에 살고 우선 색깔이 검어서 음이다. 척추가 길고 발달되어 있다. 한의학에서 척추와 생식기는 발생 원이 같다. 성적흥분을 시키는 부교감신경은 천골(sacrum) 쪽에서 발원하는데 뱀장어는 사람에 천골에 해당하는 곳이 잘 발달되어 사람의 천골처럼 척추골이 융합되어 있지 않고 척추의 본래 형태를 하고 있다. 척추가 발달된 동물은 부교감 신경이 발달되어 있으니 생식기가 강하다. 뱀장어는 알을 민물에서 낳는데 그 알을 낳기 위해 폭포를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척추의 힘이 강하다. 뱀장어의 생김새도 남자의 생식기와 닮았다. 같은 것은 같은 것끼리 유유상종(類類相從) 모인다는 법칙으로 뱀장어를 먹으면 척추가 강해져 요통이 치료되고 정력이 좋아진다.
아주 고급요리인 상어지느러미 요리나 바다제비집 요리도 정력을 좋게 하는 요리다. 고급 중국요리는 모두 정력제라고 할 수 있다.
소
소는 성질이 온순하다. 인자한 어머니와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다. 소의 울음소리가 우주의 중심파동과 일치한다는 말이 있다. 인도의 요기들은 소의 울음소리와 비슷한 음인 '옴(ohm)'으로 주문을 외워 자기 몸을 공명시키고 나아가서 자기의 파동을 우주의 파동에 공명시키기를 꾀하고 있다. 그러면 음양이 완벽하게 조화된 우주와 일체가 되어 자기 자신도 음양의 조화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소는 동물 중에 상당히 음양이 조화된 동물이다. 거의 사람과 같지만 약간 음 쪽으로 치우친다. 그러나 그 음도 양으로 변화하고 있는 상태의 기운이다. 둔한 몸집에 솓아오르는 기운의 상징인 뿔이 난 것은 소가 음이 양으로 변화기 시작하는 기운이 있다는 표시이다. 방위로 말하면 북북동 쪽에 해당하고 계절로 말하면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중간의 기운이다. 음에서 양의 기운이 발동하는 단계이다. 소고기는 음양이 거의 조화된 기운으로 체질을 구분하지 않고 누구나 먹어도 별 문제가 없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친 작용이 일어나지 않고 에너지와 인체의 구성성분을 더해 준다. 맛에 특별한 잡미가 섞이지 않아 어느 민족이나 잘 먹는다. 뚱뚱한 사람이 고기를 먹고 싶으면 될 수 있는 대로 소고기를 먹으면 좋다. 물질을 에너지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겨울동안 저장되어 있던 에너지를 소모시키기 시작하는 그런 기운이 있다. 과학적으로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다른 고기를 먹지 않고 소고기만 먹는다면 소고기의 영양이 지방으로 저장되지 않고 오히려 이미 저장되어 있던 지방을 소모시킬 것으로 추정된다. 필요 이상으로 많은 양을 먹지 않고 하루에 필요한 칼로리만큼만 소고기를 먹으면 지방으로 쌓이지 않고 모두 소모될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그 작용이(약효) 느리고 작으나 늘 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그 작용의 합은 커서 약으로 가치도 있다.
우유와 계란
우유는 음양이 조화된 음식이다. 음양이 조화됐다는 것은 자식이 성장하고 활동하는데 필요한 에너지와 물질들이 고루 갖추어져 있어 음양이 잘 조화된 식품이다.
우유는 액체로 되어 있는데 반해서 달걀은 고체로 되어 있다. 우유는 인체의 상부인 유방에서 나오면서 동물들에 물을 주는 형상을 연상할 수 있고 달걀은 응축력이 강한 딱딱한 껍질을 깨고 나와 퍼덕이는 병아리를 연상할 수 있다. 우유의 작용이 하향한다면 달걀의 작용은 상향한다. 우유와 달걀이 다 같이 음양이 조화되어 있지만 50:50의 비율은 아니고 우유가 약간 음이 많다면 달걀은 약간 양이 많다. 여기서 달걀이 양이 많다는 것은 껍질을 제외한 흰자와 노른자만 두고 말하는 것이다. 흰자와 노른자를 또 음양으로 나누어 보면 흰자는 양이 되고 노른자는 음이 된다. 흰자는 바깥에 있으면서 활동성이 강하고 활동성이 강한 병아리로 변하니 양이고 노른자는 안에 있으면서 흰자가 병아리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영양물질이니 음이다. 노른자가 콜레스테롤의 함유량이 많은 것은 노른자가 에너지의 물질적 저장형태인 음이기 때문이다.
ㄴ) 견과류
땅콩, 호도, 밤, 잣, 개암, 가래, 은행이나 피스타치오
땅콩, 호도, 밤, 잣, 개암, 가래, 은행이나 피스타치오(서양 은행) 등의 견과류들은 체표의 혈액순환을 활발히 하고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콜레스테롤을 낮춘다. 견과류의 특징은 두꺼운 껍질에 둘러싸인 지방질의 씨라는 것이다. 껍질은 에너지를 수렴시키는 음적인 작용이 있다. 씨는 에너지를 소모하여 싹을 틔우려는 양적인 작용이 있다. 껍질이 두꺼우면 두꺼울수록 음의 작용이 강하고 음의 작용이 강하면 강할수록 속에서 뚫고 나오려는 양적인 작용은 강해진다.(도해)
고혈압은 음의 작용이 강한 음인에게 생긴다. 음인은 에너지를 수렴하여 물질로 만들어 놓고자 하는 힘이 강하다. 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을 분해하여 에너지로 쓰지는 않고 에너지를 아껴서 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을 쌓아 두려고만 한다. 음인들은 행동이 느리고 흥분을 잘 안 한다. 시간이 있으면 여행하면서 새로운 것을 보는 것보다는 편안하게 누워서 감자 칩을 먹으며 텔레비전 보는 것을 최고의 낙으로 여긴다. 몸에서 에너지를 안 쓰고 저장만 해 놓겠다는 것이다. 이런 생활이 계속되면서 몸에 지방이 늘고 땀흘려 운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모세혈관 혈관이 퇴화되어 있고 콜레스테롤로 꽉 차 있다. 모세혈관을 좁아 혈액의 공급이 제대로 안돼서 세포들은 영양공급을 못 받아 뇌를 향해서 아우성친다. 뇌는 혈액을 빨리 공급하라고 심장에 명령을 내려서 심장은 강하게 펌프질을 하나 모세혈관이 좁아져 있으니 혈액은 각 세포들로 가지 않고 압력만 높아져 혈압만 오른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서 심장 자체의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도 콜레스테롤이 쌓여서 협심증이 되고 결국 아주 막혀 심장마비가 된다. 심장도 영양공급을 제대로 못 받은 상태에서 강한 펌프질을 하다 지치면 심장도 약해져서 심부전(심기능 불능)이 된다.
모두가 음의 작용은 강하고 양의 작용이 약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견과류는 두꺼운 껍데기를 뚫고 싹을 틔우며 그 뚫는 힘이 강렬하다. 그래서 견과류를 먹으면 모세혈관이 뚫려나가고 에너지가 체포의 세포들에 공급이 잘 되고 말초 혈액 순환이 잘 되어 혈압이 떨어진다. 양적 작용이 많아져서 쌓여 있던 지방이나 혈액중의 콜레스테롤이 에너지화 하여 분해되니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수치도 떨어지고 관상동맥 벽에 붙어 있던 콜레스테롤도 분해되어 관상동맥이 시원하게 뚫리면서 협심증도 없어지고 심장마비도 방지될 수 있다. 실제로 견과류에 들어 있는 식물성 기름은 불포화지방산이기 때문에 혈관 벽에 엉겨붙는 포화지방산을 엉겨붙지 않는 불포화지방으로 만들 수 있다. 또 견과류에는 HDL(고 농도 지방단백) 콜레스테롤이 많아서 혈관 벽에 붙어 있는 콜레스테롤을 떼어낸다.
이런 과학적 근거로 미국의 로마린다 의과대학에서 호도가 실제로 콜레스테롤을 낮추는가 실험을 했다.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압을 내리는지에 대한 한 달 동안의 실험에서 호도를 하루에 2개씩 먹은 그룹이 호도를 먹지 않은 비교그룹보다 확실한 콜레스테롤과 혈압강하의 효과가 있었다.
견과류는 겉껍데기에 떫은맛을 내는 갈색의 피막이 붙어 있다. 떫은맛과 갈색은 어두운 색으로 음에 속한다. 이 피막은 감의 떫은맛을 내는 탄닌을 많이 포함하고 수렴작용이 있다. 만약 오래된 기침이나 오래된 설사로 에너지가 탈진상태에 있다면 이 피막만 다려서 먹으면 그 기침과 설사를 그치게 할 수 있다. 에너지의 수렴작용이 강하기 때문이다. 양인으로 잠시 동안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부지런하고 빼빼 마르고 혈액순환이 잘 되는 사람이 견과류를 먹으려면 이 껍질을 같이 먹어야 양의 과다로 인한 음의 부족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이것으로 같은 종류의 물질도 음식으로 먹으려면 통째로 먹는 것이 음양의 불균형을 초래하지 않아 좋고 약으로 먹으려면 부분을 먹는 것이 한쪽으로 치우친 성질로 음양의 불균형 상태에 해당하는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약은 생물을 전체로 사용한다. 한가지 생물 속에는 무수한 성분들이 서로의 작용을 견제하며 어느 정도의 음양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음양의 편차가 어느 수준을 넘어서면 생명을 잃기 때문이다. 양약은 헤아릴 수도 없는 성분 중에 딱 한 가지만 추출해서 쓰는 것이니 고삐 풀린 망아지 같아 그 작용의 치우침을 짐작할 수 있다. 독이란 별 것이 아니고 음양이 한쪽으로 극렬하게 치우친 것이다. 그래서 양약은 모두 독이라 할 수 있다.
ㄷ) 탄산 음료수
탄산 음료수는 물(음)과 설탕(양)을 더해주는 식품이다. 음양이 조화되어 있어 맛이 좋아 누구나 즐겨 마신다. 운동을 많이 하여 땀을 많이 흘리고 기운이 탈진됐을 때 특히 마시고 싶다. 물과 복잡한 소화과정 없이 빠르게 에너지로 변하는 설탕을 공급해 주기 때문이다. 운동을 많이 하면 양에 해당하는 팔, 다리 등 운동기관에만 에너지가 몰려 있어 음에 해당하는 내부의 소화기관은 기능이 떨어진다. 소다는 탄산수이기 때문에 그 쏘는 맛이 양이라 소화기능을 촉진시킬 수 있다. 그래서 설탕물보다 탄산음료인 소다가 더 맛있다.
콜라
콜라는 탄산수에 콜라 콩(kola bean)의 추출물을 첨가한 음료수이다. 콜라 콩도 일종의 쵸콜렛의 원료가 되는 카카오 콩 종류이다. 원래 이들은 두꺼운 껍질에 싸여 있던 견과류이다. 견과류는 원래 에너지가 발산되는 힘이(양 에너지) 강한데 콜라나 쵸콜렛에 들어가는 콜라 콩이나 카카오 콩은, 활성화되기 전에는 음에 해당하는 기름을 뺀 것으로 에너지가 발산되는 힘이 더욱 강하다. 콜라 콩에 들어있는 주된 물질의 양작용은 에너지를 저장해 두려고 하는 지방의 음작용이 대립되다가 식품을 가공하는 중에 지방을 빼면서 양작용이 음작용의 견제를 벗어나 더욱 왕성해 진다.
콜라 콩에는 이런 양작용을 하는 카페인이 들어 있다. 콜라가 맛있는 것은 덥거나 운동을 해서 에너지의 수요가 늘어나 저장된 에너지를 녹여서 빨리 쓰고자 하므로 콜라 콩의 성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콜라는 이러한 양작용으로 인체의 에너지 중에 음에 해당하는 지방을 녹여 에너지로 사용한다.
콜라는 인체의 물질 중에 음에 해당하는 뼈도 녹일 정도로 양성 작용이 강하다. 콜라를 오랫동안 물었다가 아래 윗니를 갈아보면 이가 약간 녹아 뻑뻑함을 느낄 것이다. 기름진 고기를 먹고 나서 콜라가 맛이 있는 것이 콜라가 지방을 분해시키는 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위 속에 지방이 없는 상태에서 콜라를 많이 마시면 위나 십이지장 자체를 녹여 궤양을 일으킨다. 그래서 이른 아침에 위장이 빈 상태로는 콜라가 맛이 없다. 콜라는 색이 약간 검고 약간 시고 약간 떫은맛이 있다. 모두 콜라의 음적인 상태를 나타낸다. 콜라가 양의 작용을 하는데 너무 강렬하면 독성을 띠게 되어 음식으로 맛이 없다. 콜라 내의 음적 성질이 콜라의 양의 성질을 제어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런 음성이 에너지원을 수렴하고 공급하는 작용을 한다.
닥터 페퍼(Doctor Pepper)
미국에 가면 닥터 페퍼라는 탄산음료가 있다. 닥터 페퍼는 색이 콜라 같으면서 붉은 색이 난다. 양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맛은 매운 맛이 있다. 후추나 생강 그 외 카레 원료가 되는 여러 가지 향료들의 맛이 난다. 이들의 양적인 맛으로 소화기능을 촉진시킬 수 있다. 평소에 소화기능이 약한 음적인 사람은 콜라에 얼음을 넣어 먹을 경우가 있으면 닥터 페퍼를 먹는 것이 찬 음료가 소화기능을 상하게 하지 않는다.
투명한 탄산 음료수 (사이다, 진저엘, 토닉 워터)
찬 음료는 궁극적으로 소화기능을 약화시킨다. 찬 것은 음식물을 쪄서 분해하는 소화기능을 방해하고 탄산수 기포의 자극이 소화기관의 활동을 너무 혹사시키기 때문이다. 이중에 콜라는 그 작용이 더욱 강해서 소화기간이 약한 사람이 먹으면 복통, 설사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소화기관의 관점에서 보면 콜라는 음이고 닥터 페퍼는 양이고 투명한 소다는 그 중간이 된다. 그 중에 진저엘은 양에 해당하는 생강(ginger)이 들어 있어 양(陽)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루트 비어(root beer)
루트비어는 서구사회의 전통적인 탄산음료로 술이 아니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양조한 루트 비어는 보통 탄산음료와 다르다. 노간주나무 열매, 싸사프라 뿌리(Sassafra root),생강 등의 보약을 누룩이 발효시킨 일종의 발효 보약이다. 소모된 에너지를 보충해 주는 음식일 뿐 아니라 위장과 폐를 튼튼하게 하여 주는 약이기도 하다. 루트 비어는 농축된 영양분이기 때문에 느글거리는 맛이 있어 약간 소화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치약과 껌의 주된 냄새인 윈터그린(wintergreen)의 향기를 첨가하여 소화를 촉진한다. 노간주나무 열매는 에너지를 물질로 수렴시키는 열매이므로 음이고 싸사프라, 생강, 윈터그린 등은 향기가 있어 분자운동이 활발하므로 양이다. 루트 비어는 궁극적으로 인체의 여러 기능을 강하게 하나, 다른 음료수처럼 당장 갈증을 해소하고 소화작용을 촉진시키는 작용은 약하다.
( 3 ) 맛의 오행
약의 효과를 추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맛의 五行분석이다.
1) 단맛
단맛은 土의 맛이다. 단맛은 흙처럼 인체에 에너지나 물질을 더해준다. 한의학에서 補라는 것은 실제로 에너지나 에너지가 되는 물질을 인체 밖에서 인체내로 더해주는 작용을 말한다. 瀉라는 것은 약이나 자극이 에너지나 물질을 땀을 내거나 구토, 설사, 이뇨, 사정을 통해서 빼내거나 활동을 자극을 해서 에너지나 물질을 소모시키는 것을 말한다. 補약이란 일단 단맛이 주된 맛이고 어디를 보하느냐에 따라 다른 4가지 맛이 섞인다. 예를 들어 약간 쓴맛이 섞이면 수를 보하고 약간 매운맛이 섞이면 목을 보한다.
단 맛이라고 꼭 설탕 맛 같은 것은 아니다. 밥의 맛은 실제로 달다고 할 수 없으나 다른 4가지 맛과 비교해보면 단맛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밥은 침과 섞여 오래되면 과당으로 변하고 좀더 소화되면 포도당이 되어 설탕처럼 달다. 단맛을 가진 약은 꿀, 인삼, 당귀, 엘더베리(elderberry), 연자육, 화분(bee pollen), 단풍나무 수액(mapple syrub) 등이 있다.
2) 쓴맛
쓴맛은 火의 형체(고기 탄 맛)에서 나는 맛이지만 인체에 들어와서는 水의 작용을 한다. 水의 작용이란 겨울과 같은 작용을 하는 것이다. 겨울에는 모든 활동에 얼어붙는다. 특히 火의 작용에 해당하는 염증을 水克火의 작용으로 식힌다. 물의 흐름도 동결하여 부족을 없애고 지혈하고 화농이 터져 진물이 흐르는 것을 그치게 한다. 소화흡수는 火의 작용으로 이루어지는데 쓴맛을 가진 약초를 먹으면 水克火하여 소화장애를 일으킨다. 쓴 맛을 가진 약초는 복통, 구토, 설사를 일으키기 쉽다. 쓴맛을 가진 약초는 초용담(gentian), 골든실(goldenseal), 치커리(chicory) 등이 있다.
3) 짠맛
짠맛은 水의 형태(바닷물)에서 나는 맛이지만 인체에 들어와서는 火의 작용을 한다. 火의 작용이란 여름과 같은 작용이다. 여름에는 모든 활동이 왕성하다. 인체에서 여름의 활동은 心이 주도하는데 실제로 소금을 많이 먹으면 혈액의 양이 많아지고 혈액의 양이 많아지면 심장의 박동이 강해진다. 심장이 약하게 뛰는 심부전 중에는 폭스 글로브(Fox globe)라는 풀에서 얻어진 디기탈리스(digitalis toxine)를 쓰는데 심장근에 소금의 성분인 나트륨(Na) 정체를 오래 시켜 심장을 강하게 박동 시킨다. 짠맛이 화의 작용을 강하게 한다는 증거이다. 동물은 식물보다 활동이 왕성하기 때문에 짠맛의 원천인 소금의 함량이 많고, 고깃덩어리는 곡류보다 소화되기 어려운 물질이기 때문에 火의 작용을 가진 소금과 함께 먹어야 분해가 잘된다. 에너지를 수렴하여 딱딱하게 만드는 작용은 金의 작용이고 짠맛을 가진 약초는 火의 작용으로 火克金하여 물질을 분해한다. 소화가 과일이나 야채보다 어려운 곡류나 콩, 고기를 먹을 때는 그 분해를 돕는 소금의 섭취가 그래서 필수이다. 약간의 짠맛이 있는 토마토가 그래서 콩이나 고기 요리와 잘 어울린다. 주된 맛이 달고 약간의 쓴맛과 약간의 짠맛이 있으면 水中의 火를 보한다. 水中의 火는 精이며 정력을 좋게 한다.
소금은 약초처럼 생체가 아니고 광물이기 때문에 火의 성질이 지나쳐 독성이 있다. 대나무는 水에 속하는 나무라 소금의 火의 지나친 작용을 水克火하여 누그러뜨릴 수 있다. 대나무의 水의 성질이 워낙 모자라서 불로 소금을 달구어 火의 작용을 극에 이르게 하면 소금 중에 있는 극렬한 성분은 폭발하여 사라진다. 소금을 죽통에 넣고 불에 달구었다가 대나무가 다 타면 다시 새 죽통에 달구기를 9번 한 것을 죽염이라 한다. 소금은 바닷물의 精으로서 그 독을 없애 죽염을 만들면 생명의 근원인 사람의 精을 보할 수 있다. 이것은 자동차의 배터리를 교환하는 것처럼 인간의 수명이 다해서 거의 다 방전된 생명의 불을 다시 왕성하게 할 수 있다. 다시 젊어지고 모든 노쇠 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하나 젊어지는 것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병치료에는 상당한 효과가 있으나 짠맛은 火를 왕성하게 하여 혈액 량을 많게 하고 심장 박동을 강하게 하므로 혈압을 높힌다. 火克金하여 腎장의 기능을 저해하므로 부종이 생긴다. 精을 보하고 발기불능을 치료하는 약초는 화를 돋구는 약으로서 토마토 만큼의 달면서도 약간 짠맛이 있다.
4) 매운맛
매운맛은 쇠의 형체 자체의 맛이나 인체 내에 들어와서는 木의 作用이 있다. 木의 作用이란 봄의 작용이다. 봄은 겨울동안 저장해 두었던 본래 에너지였던 물질을 변환시켜 활동하기 시작하게 한다. 소화는 물질을 분해해서 에너지를 만드는 작용이라 木의 작용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매운 맛을 가진 약초는 소화작용을 촉진하여 양념으로서 음식과 함께 먹는다. 木의 作用은 木生火하여 언제든지 火의 作用으로 변할 수 있다. 火의 작용은 에너지의 배급과 활성화하나 木의 작용은 에너지의 조달을 담당한다. 에너지의 조달은 밖에서 공급해주는 것이 아니라 물질의 형태로 저장되었던 에너지를 에너지형태로 변환시키고 火의 작용의 도움을 받아 배급을 한다. 고추, 후추, 생강, 정향, 계피 등 매운 맛을 가진 약초는 물질을 분해시켜 에너지를 만드는 소화작용을 돕고 생리기능을 활발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킨다. 소화작용이 활발해지면 소화불량, 복통, 구토, 설사가 치료되고 혈액순환이 활발해지면 차가울 때, 습기가 있을 때 심해지는 관절통, 생리통, 신경통 등이 없어진다. 물질에서 에너지를 만들 때는 물질 속에 구멍이 작게 뚫리고 그곳으로부터 에너지가 새어나가면서 구멍이 점점 커지는데 이것도 목의 작용이다. 즉 구멍을 뚫는 작용도 木의 작용이다. 모세혈관이 콜레스테롤로 막히는 것을 콜레스테롤을 에너지로 분해시켜 뚫는 것도 木의 작용이고 세 기관지가 막히는 것을 뚫는 것도 木의 작용이고 땀구멍이 막혀있는 것을 뚫어 땀을 내는 것도 木의 작용이다 따라서 매운 맛을 가진 약초는 혈액 순환을 왕성하게 하고 막힌 것을 뚫어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천식을 없애고 가래를 제거하고 땀이 나게 한다. 精에서 성 에너지를 활성화하여 정력을 높이고 성기의 혈액순환을 좋게 하여 발기불능과 不姙을 치료한다. 매운맛을 가진 약초는 에너지 소모를 촉진하여 虛症을 악화시킨다.
5) 신맛
신맛은 木의 형태(나무가 에너지를 수렴하여 과일로 만들기 시작하는 덜 익은 과일)의 맛으로 인체내에 들어와서는 金의 작용이 있다. 木의 작용이란 가을의 작용이다. 가을은 에너지를 수렴하여 물질화하여 동물은 활동이 둔해지고 식물은 성장을 중지하고 열매를 맺는다. 에너지 활동이 왕성한 여름에는 신 것이 맛이 있다. 에너지의 지나친 소모는 인체의 건강을 해치므로 수렴해서 저장해놓고 싶은 생리적 본능이다. 운동이나 일을 많이 해서 에너지 소모가 많을 때는 물이 먹고 싶은데 그냥 물보다 약간 짠맛과 소모된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한 단맛과 에너지를 수렴하기 위한 土, 金, 水 모든 음적 五行의 맛이 섞여야 맛이 있다. 이것이 스포츠 음료이다. 신맛은 그 작용하는 힘이 약해 떫은맛이 결합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덜익은 산딸기가 대표적이다. 산딸기는 씨가 많아 精을 補한다. 精을 보하기 위해서는 에너지를 수렴해야 하기 때문에 맛이 시고 떫어야 한다. 그래서 약으로 쓸 때는 덜익은 산딸기를 쓴다. 보하는 약초에서 기본적인 단맛 외에 신맛만 있는 것은 크게 가치가 없다. 몸속에 있는 에너지를 수렴해서 저장해 놓는 것보다 밖에서 공급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신맛은 머리, 팔, 다리 체간의 체표부의 에너지를 수렴하여 체강 내로 집중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의 작용이다. 이때는 체표부에서 에너지 활동은 저지시키지만 체강내에서 활발한 활동을 도와주기 위하여 신맛에 향기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레몬. 라임, 자몽, 탱자, 유자가 여기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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