閉 氣 폐 기
(或曰伏氣 亦曰累氣 黃庭經曰 神仙道士非有神 積精累氣以爲眞 正謂此者也)
(혹왈복기 역왈누기 황정경왈 신선도사비유신 적정누기이위진 정위차자야)
閉氣者 以眼 爲旗幟 氣之升降 左右前後 莫不如意之所之
폐기자 이안 위기치 기지승강 좌우전후 막불여의지소지
(欲氣之升者 上其視 欲氣之下者 下其視 閉右眼開左眼以上其視 則左氣旋升 閉左眼開右眼以上其視 則右氣旋亦升 下用任脈於前 上用督脈於後 而神行則氣行 神住則氣住 神之所至 氣無所不至 莫不以眼爲令 如軍中用旗幟 且欲上視 不須開眼 只轉晴上視 亦得也)
(욕기지승자 상기시 욕기지하자 하기시 폐우안개좌안이상기시 즉좌기선승 폐좌안개우안이상기시 즉우기선역승 하용임맥어전 상용독맥어후 이신행즉기행 신주즉기주 신지소지 기무소부지 막불이안위령 여군중용기치 차욕상시 불수개안 지전청상시 역득야)
폐기 : 복기 또는 누기라고도 한다.
황정경에 < 신선·도사는 선에 있음이 아니라, 정을 쌓고 기를 포개어 참되고 바르게 됨을 말한다 >하였다.
폐기하려면 눈으로 깃발을 삼아, 기의 오르내림이 좌우·전후 어디로나 마음먹은데로 가게 하면 된다.
기를 올라가게 하려면 위로 보고, 내려가게 하려면 아래로 본다. 오른 눈을 감고 왼 눈을 뜨고 위로 보면 왼쪽 기가 돌아서 오르고, 왼눈을 감고 오른 눈을 뜨고 위로 보면 오른쪽 기가 돌아서 역시 오른다.
기를 아래로 내리려면 몸 앞쪽의 임맥을 사용하고, 위로 올리려면 몸 등쪽의 독맥을 사용하여, 신을 행하면 기도 행하고, 신이 멈추면 기도 멈추어 신이 가는 곳이면 기가 가지 아니하는 곳이 없다.
눈으로 명령하는 것은 흡사 군에서 깃발을 신호로 하여 부대를 움직임과 흡사하다. 또 위로 보고자 하면 눈을 뜨지 아니하고 눈동자만 굴려 위로 보아도 역시 그렇게 된다.
然 世人 皆上盛下虛 每患此氣之升 而上下不交 故 務要此氣之降 而在中宮 (戊己土) 使脾胃 和暢 血脈 周流而已
연 세인 개상성하허 매환차기지승 이상하불교 고 무요차기지강 이재중궁 (무기토) 사비위 화창 혈맥 주류이이
(此不但世人爲然 守丹之要 亦在欲守規中)
(차부단세인위연 수단지요 역재욕수규중)
그러나 세상 사람은 모두 몸 윗쪽은 왕성하고, 아래쪽은 허해서, 아플 때는 언제나 기가 올라가기만 하여, 아래 위가 서로 교류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기가 내려가도록 힘써, 중궁에 있도록 하여, 비장과 위장으로 화창하게 하면, 혈맥이 두루 잘 흐르게 된다. 이렇게 함은 건강을 위한 사람 뿐 아니라 단을 지키고 간직하는 요령으로도 이 규칙을 지켜야 한다.
能使血脈 周流 至於任督皆通則延命却期 豈不可必 故 修丹之道 必以閉氣 爲下手之方 疊足端手 舒顔和色 垂簾下視 必使神氣 相住於臍下丹田之中 則上部風邪 如雲委霧降 滾滾瀉下 先走於胸腹
능사혈맥 주류 지어임독개통즉연명각기 기불가필 고 수단지도 필이폐기 위하수지방 첩족단수서안화색 수렴하시 필사신기 상주어제하단전지중 즉상부풍사 여운위무강 곤곤사하 선주어흉복
능히 혈맥으로 두루 돌고 흐르게 하여 임맥과 독맥이 모두 통하게 되면 수명이 길어져 장수함을 누릴 것이다. 어찌 그렇게 되지 아니 하랴.
그렇기 때문에 단을 거두려면 반드시 폐기하는 일로 손대는 방법으로 삼는다. 폐기하는 방편으로, 발을 포개고 손을 단정하게 하고, 얼굴에 화창함이 나타나는 마음을 하여, 눈썹을 내려 아래로 보아, 신과 기가 배꼽 밑 단전 한 가운데에 반드시 서로 모여 있도록 하면, 위쪽에 있는 풍사가 마치 구름 걷히듯 안개 걷히듯 슬금슬금 아래로 내려가서, 먼저 가슴과 배 쪽으로 달려가서
初則腹滿次則腹痛 得其傳送然後 身體和平 汗氣烝潤 一身百脈 周流大遍則一意沖瀜 眼前白雪 紛紛而下 不知我之有形 形之有我 窈窈溟冥 恍恍惚惚 已在於太極未判之前矣 此所謂眞境界 眞道路 外此 皆邪說妄行耳
초즉복만차즉복통 득기전송연후 신체화평 한기증윤 일신백맥 주류대편즉일의충융 안전백설 분분이하 부지아지유형 형지유아 요요명명 황황홀홀 이재어태극미판지전의 차소위진경계 진도로 외차 개사설망행이
처음에는 배에 가득 차고, 다음에는 배가 아파진다.
전하여 보내는 길이 생긴 이후 신체가 화평해지고, 땀기가 밖으로 나와, 몸이 부드러워져서 온 맥이 두루 크게 돌게 되면, 마음먹은 일이 서로 깊이 융화하여 화기가 돌아서, 눈앞에 흰 눈이 솔솔 내려, 자기가 육신에 깃들어 있는지 육신이 자기 속에 있는지를 알 수 없는 고요하면서도 어둡고 깊은, 듣지도 볼 수도 없는 은미함이 있는 눈부시게 황홀한 음양이 갈라지기 전의 태극의 경지에 이미 들어 있으리라.
이 경지가 이른바 진경계이며 진짜 길이다. 이 외는 모두 그릇됨이고 망령될 뿐이니라.
☞ 한방울의 글
㉮ 폐기하는 기초 요령은 앞의 총론에서 논하였기 때문에 이 폐기장(章)에는 언급이 없습니다. 그 대신 눈으로 깃발을 삼아 심기를 통제하는 요령과 사람 몸의 상성 하허를 논하여 몸을 화창하게 하는 요령을 말합니다.
㉯ 비결을 적은 옛글에는, 이상하게도 반대로 적은 것이 흔하게 전해오고 있습니다. 이를 테면 좌우의 글자를 우좌로 바꾸어 적은 따위 입니다. 어느 심술궂은 분이 한 번 써놓은 것이 소중하게 간직되어 전해 온 모양입니다. 비결에 속하는 것을 누구나 알게 써 두면 고마움을 모르게 되기 때문에 그렇게 쓴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또는 어지러운 시대에 그것을 갈망하는 이에게만 전하기 위한 한 방편 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전해오는 책 모두 원문의 폐기 장 끝에서 열째 줄의 폐기는 폐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총론의 [일언지결]에 맞지 아니합니다.
㉰ 중궁을 원문에서 <무기토>로 설명하였습니다. 오행 사상으로 무는 토의 양정(陽精)이고, 기는 토의 음정(陰精)을 나타냅니다. 또는 한 가운데를 상징하며,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성질이 있습니다. 사람의 몸에 있어서, 토는 영양의 흡수기관인 위와 장에 해당됩니다.
㉱ 용호결에서 임독맥을 통하게 하는 글귀는 여기 뿐 입니다. 단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나 아니하는 사람이나, 임맥과 독맥은 언제나 제 구실을 하고 있습니다. 몸에 고장이 생겼을 때 이 임맥과 독맥에 신호가 재빨리 오게 됩니다. 그래서 [혈맥을 두루 돌게 하여]하는 글귀의 전제가 됩니다.
폐기를 하여 태식을 하게 되고, 태식하는 가운데서 주천화후를 겪게 되어 결태의 경지에 이르는 과정에 임맥과 독맥은 그때 그에 알맞는 제 구실을 다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보자가 폐기함으로써 얻는 조그마한 기를 독맥으로 보내는 것을 목표로 삼는 일은 성급한 짓입니다.
이 <용호결>에서는 일체의 언급 없이 주천화후 장에서 실법을 전해주시고 있습니다.
㉲ 영추경(靈樞經)이란 고전에 기의 주행법칙으로 양경(陽經)은 하강하고, 음경(陰經)은 상승한다는 글이 있습니다. 독맥은 양경, 임맥은 음경의 하나입니다. [상성하허]라는 글귀와 [상허하실]이라는 글귀를 혼돈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단전에 폐기함도 이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 진경계 진도로를 천명해 주신 글귀는 매우 귀중한 것입니다. 이 경지를, 부지런히 정심·잠심하며 폐기하여 하루 빨리 체험하도록 하십시오.
㉴ 한문 세대인 단학인이 즐겨 암송하던 글귀가 위 폐기장의 마지막 부분에 있습니다. 이 경계를 한 번 체험한 분은 이 수련을 그만둘 수 없게 됩니다. 폐기를 옳게 못하면서 폐식으로 환상을 잘못 보고 떠드는 일도 무리가 아닌 듯합니다.
이 글을 쓰신 님께
저는 96년도부터 수도생활을 해본다고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몇 년 전 정신없이 이것저것 자료를 구해 보던 중 인터넷을 통하여 님께서 쓰신 글을 보고 소중하게 간직하여 오다가 저의 브로그를 정리하며 귀한 자료라 사료되어 이곳에 올려놓았습니다. 수시로 탐독하며 공부해 나가는데 마음을 다스르며, 차후에라도 인연이 있는 분들이 게시면 수행에 참고하실 수 있게 하고 싶은 욕심에서입니다. 귀중한 글을 담아오며 아무런 양해의 말씀도 드리지 못한 것으로 기억됩니다.
이곳을 통하여 사죄의 말씀을 드리오며 이곳에 이 글을 올려둘 수 있도록 선처하여 주시기를 간청 올립니다. 만약 저작권 관계로 불허하신다면 글을 남겨주십시오.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재삼 너그러우신 아량으로 용서하여 주시기를 간청 올림니다. 현풍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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