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학/단학

日月之書 9) 仙道問答과 純陽의 길

검은바람현풍 2012. 1. 24. 09:28

 

 仙道問答과 純陽의 길  

 

 

진선(眞仙) / 사람이 죽지 않는 道

 

여동빈 : 사람이 살아감에 편안하여 병들지 않고, 건장하여 늙지 않으며, 나서 죽지 않으려면 어떠한 도(道)라야 가능하겠습니까.

종리권 : 사람이 태어남은 부모가 교접함으로부터 두 기(氣)가 서로 합하면, 곧 정혈(精血)이 태포(胎胞)를 만든다.

태초(太初:氣의 시작) 이후에는 태질(太質:形의 시작)이 있어 陰이 陽을 이어 생겨나 氣가 태(胎)를 따라 변화하는데 3백일이면 형체가 만들어지고 신령한 빛이 몸으로 들어가 모체와 분리된다.

태소(太素:質의 시작) 이후에는 이미 오르내림이 있어 황아(黃芽)가 자라는데, 5천일이면 氣가 넉넉하고 그 수는 저절로 81장(丈)에 가득 차며 바야흐로 15살이 되면 곧 동남(童男)이라 한다.

이때는 陰 가운데 陽이 半이 되니 동쪽 햇빛에 비유할 수 있다.

이때를 지나면 원양(元陽)을 상실하고 眞氣가 흩어지니, 氣가 약해지면 병들고 늙어 죽게 된다.

평생 우매하여 스스로 신령스런 빛을 잃고, 평생 완악하여 자기도 모르게 수명을 줄이니 이 때문에 내생(來生)에 몸이 같거나 다름이 있고, 수명이 길거나 짧음이 있게 된다.

이미 태어난 것은 다시 죽고 이미 죽었으면 다시 태어난다.

전전하여 깨닫지 못하고 대대로 타락하면, 곧 이류(異類)에 몸을 잃고 다른 껍질에 영혼이 통하니, 지극한 眞人의 근성이 사람에게 돌아오지 못하고, 방도(旁道)에 윤회하여 영원히 해탈할 수 없다.

혹시 眞仙이나 성인을 만나면 그 죄보(罪報)를 없애 주어서 가죽을 벗고 껍질을 벗어 사람 몸을 얻게 되나 바야흐로 어리석은 벙어리처럼 우매한 가운데 있어 덕행을 백 겁 동안 쌓아 복지에 상승해도 오히려 기한(饑寒)과 남은 질병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연이어 상승하여 전임하면 점차 완전한 모습을 이루지만 오히려 노비나 비천한 가운데 있으면서 진실로 혹시라도 이전의 비천함을 되풀이 하면 산비탈에 서서 방울을 굴리는 것처럼 다시 방도(旁道)에 들어가 윤회하게 된다.

여동빈 : 중국에서 태어나 다행히 태평세월을 만나 의식(衣食)은 조금 넉넉하고, 세월이 더디지 않음을 사랑하는 자는 편안하나 싫어하는 자는 병들며 탐하는 자는 살고 두려워하는 자는 죽습니다.

오늘 존사(尊師)를 만날 수 있어 두 번 절하고 다시 아룁니다.

죽고 사는 일을 생각하니 그 일이 너무 커서, 감히 병들지 않고 죽지 않는 이치를 희망하오니, 변변찮은 선비에게 가르쳐 주심이 어떠한지요.

종리권 : 사람이 윤회에 떨어짐을 면하고 몸을 이류(異類)에 빠지지 않도록 하려면, 마땅히 그 몸이 병들고 늙어 죽는 고통이 없도록 하여 하늘을 이고 땅에 서서 음을 지고 양을 끌어안아서 사람이 되고 귀신이 되지 말며, 사람 가운데에서 수련하여 신선을 취하고 신선 가운데에서 상승하여 하늘을 취하여라.

여동빈 : 사람이 죽으면 귀신이 되고 도가 이루어지면 신선이 되니 신선이 첫째입니다.

어떻게 신선 가운데서 상승하여 하늘을 취하겠습니까.

종리권 : 신선은 하나가 아니다.

순음(純陰)에 양이 없는 것이 귀신이고, 순양(純陽)에 음이 없는 것이 신선이며, 음양이 서로 섞여 있는 것이 사람이다.

오직 사람은 귀신이 될 수도 있고 신선이 될 수도 있으니, 소년이 수련하지 않으면서 정욕을 방자하게 하고 뜻을 마음대로 하면 병들어 죽으면 귀신이 되고, 알고 수련하여 초범입성하여 형질을 벗으면 신선이 된다.

신선에는 5등급이 있고 법(法)에는 3성(三成)이 있으니, 수련해 가짐은 사람에게 있고 공(功)을 이룸에는 분수를 따르는 것이다.

여동빈 : 법에는 3성이 있고 신선에는 5등급이 있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종리권 : 법에 3성이 있다는 것은 소성(小成)·중성(中成)·대성(大成)이 다르다는 것이요, 신선에 5등급이 있다는 것은 귀선(鬼仙)·인선(人仙)·지선(地仙)·신선(神仙)·천선(天仙)이 같지 않으니, 이 모두가 신선이라는 것이다.

귀선은 귀신에게서 분리되지 않고, 인선은 사람에게서 분리되지 않으며,

지선은 땅에서 분리되지 않고, 신선은 신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며, 천선은 하늘에게서 분리되지 않는다.

여동빈 : 귀선이란 무엇입니까.

종리권 : 귀선은 5선(五仙)의 아래 첫 번째다.

음 가운데서 초탈하나, 신(神)의 상(像)이 분명치 않고, 귀관(鬼關)에서는 성(姓)도 없고, 삼신산(三神山)에서는 이름도 없다.

비록 윤회에는 들지 않았으나, 또한 봉래·영주에는 돌아오기 어렵고 끝내 돌아갈 곳이 없는 것이다. 투태(投胎)에 머무르든지 하는데 그칠 따름이다.

여동빈 : 이와 같은 귀선은 어떤 술수를 행하고 어떤 노력을 해서 이에 이르렀습니까.

종리권 : 수련을 갖는 사람이 대도를 깨닫지 못하고 급히 이루려하면 형체는 고목 같고 마음은 꺼진 재와 같아서 정신과 식견을 안으로 지키고 한 뜻을 흐트리지 않으면 안정된 가운데 음신(陰神)이 나오니 곧 청령(淸靈)의 귀신이요, 순양(純陽)의 신선이 아니다.

그 한 뜻으로 음령(陰靈)은 흩어지지 않으므로 귀선이라고 한다.

비록 신선이라고는 하나 실제는 귀신이다.

고금에 부처를 숭배하는 무리가 노력하여 여기에 이르면 곧 득도했다고 하니, 참으로 가소롭다.

여동빈 : 이른바 인선이란 무엇입니까.

종리권 : 인선이란 5선의 아래 두 번째이다.

수진(修眞)하려는 사람이 대도를 깨닫지 못하고서도 가운데 하나의 법을 얻고, 법 가운데 하나의 술수(術數)를 얻어서 믿는 마음으로 뜻을 간절히 하여 평생 바꾸지 않으니, 5행의 기가 잘못 교합되고 형질(形質)은 또한 굳어서 사특한 역병에 들어가도 해를 당하지 않으나, 편안함은 많고 병은 적어서 인선이라고 한다.

여동빈 : 이 같은 인선은 어떤 술수, 어떤 노력으로 이에 이르렀습니까.

종리권 : 수련을 갖는 사람이 처음에는 대도를 들었으나, 과업은 무겁고 복은 적어, 일체의 마란(魔難)으로 결국에는 처음 마음을 바꾸어 소성(小成)에 그친 것이다.

법을 행함에는 공(功)이 있으나, 마침내 몸을 고쳐 옮길 수도 없고 사시(四時)를 변환시킬 수도 없으니, 만약 5미(五味)를 끊은 사람이 어찌 6기 (六氣)가 있음을 알겠으며, 7정(七情)을 잊은 사람이 어찌 10계(十戒)가 있음을 알겠는가.

수연(漱咽:양수하여 삼킴)을 행하는 사람은 토납(吐納)이 잘못됐다고 비웃고, 채보(採補)를 하는 사람은 청정(淸淨)을 어리석다고 비웃는다.

사물에 나아가서 천지의 기를 빼앗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음식 끊기(休糧)를 기뻐하지 아니하고, 존상하기를 좋아하며 해와 달의 정기를 채취하는 사람은 도인(導引)을 기뻐하지 않으니, 외로이 앉아서 폐식(閉食)하여 어찌 자연이 있음을 알리오.

몸을 다하여 수고해도 무위(無爲)를 알지 못한다.

음을 채취하고자 부인의 기를 취하는 것과 금구(金龜)*에서 잠자는 것과 다르고, 양을 기르고자 여자의 젖을 먹는 것은 단을 연성하는 것과 다르니, 이들을 미루어 궁구하면 수를 헤아릴 수도 없을 정도이나 다 道이다.

대도를 온전히 하지 못하고 대도 중의 한 법과 한 술수에 그치면 공이 이루어져 안락하게 수명을 연장할 따름이다.

〔 * 금구(金龜) : ① 금으로 만든 거북(훈장 같은 것). ② 金印과 龜紐.〕

그래서 인선(人仙)이라 하나 다시 한 등급이 있으니, 잠시 동안 즐거워 하다가 오래되면 싫증을 느껴 노력함이 조심스럽지 못하여 시(時)에 어긋나고 일(日)에 어지러워(시일을 지키지 못하여) 도리어 질병이 생기고 수명을 연장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여동빈 : 이른바 지선이란 무엇입니까.

종리권 : 지선이란 천지의 반이니 신선의 재질이나 큰 도를 깨닫지 못해서 중성(中姓)의 법에 그쳐 효과를 보지 못했으나, 오직 오래 세상에 살면서 인간 세계에서 죽지 않는 사람이다.

여동빈 : 지선은 어떻게 시작합니까.

종리권 : 처음에는 천지의 오르내리는 이치를 본받고 해와 달이 생성하는 수를 취하여 몸 가운데 연월(年月)을 운용하고 하루 중에 시각(時刻)을 운용하되, 먼저 용호(龍虎)를 아는 것이 중요하고, 다음은 감리(坎離)와 짝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원(水源)의 청탁(淸濁)을 구별하고 기후의 빠르고 늦음을 분간하여 진일(眞一)을 거두고, 2의(二儀)를 살피며, 3재(三才)를 베풀고 사상(四象)을 분간하며 5운(五運)을 구별하고 6기(六氣)를 정하며, 7보(七寶)를 모으고 8괘(八卦)를 차례지어 9주(九州)에 합한다.

5행(五行)이 뒤섞이어 氣가 자모(子母)에게 전해지고 액(液)이 부부에게 흐른다. 3단전(丹田)에 반복하여 단약을 구워서 이루어서, 길이 하단전에 눌러두면 몸을 단련하여 세상에 머물며 장생불사 할 수 있어 육지의 신선이 된다. 그래서 지선이라 한다.

여동빈 : 이른바 신선이란 무엇입니까.

종리권 : 신선이란 지선으로서 속세에 살기를 싫어하여 노력하기를 그치지 아니하면 관(關)과 절(節)이 서로 연결되고, 鉛을 빼고 汞을 더하여 금정(金精)을 이마에 연성하고 옥액환단하여 몸을 단련하고 氣를 이루면, 5기(五氣)가 조원(朝元)* 하고 3양(三陽)이 이마에 모이니 노력이 충분하면 형체를 잊게 되어 태선(胎仙)으로 저절로 변화한다.

陰이 다하고 순양(純陽)이 되면 몸 밖에 몸이 있어 형질을 벗고 신선으로 상승하여 초범입성하게 되니, 속세를 사절하고 3산(三山)*으로 돌아오니 곧 신선이라 이른다.

* 조원(朝元) : 원황정(元黃庭)으로 돌아가 조회(朝會)함.

* 3산(三山) : 봉래. 방장. 영주산의 삼신산.

여동빈 : 이른바 천선이란 무엇입니까.

종리권 : 지선이 속세에 살기를 싫어해서 노력하기를 그치지 아니하여 초탈하면 곧 신선이라 이르고, 신선이 3도(三島)에 살기를 싫어하여 인간에게 도를 전하고, 도상(道上)에 공이 있으며, 인간에 행함이 있으되, 공을 행함이 만족스러우면 천서(天書)를 받고 동천(洞天)으로 돌아가니 이것을 천선이라 이른다.

이미 천선이 되었으면서 만약 동천(洞天)에 살기를 싫어하면 관직을 받아서 선관(仙官)이 되는데 아래를 수관(水官)이라 하고, 가운데를 지관(地官), 위를 천관(天官)이라 한다.

천지에는 대공(大功)이 있고 고금에는 대행(大行)이 있으니, 관리마다 승진을 하는데 36통천(洞天)을 역임하면 81양천(陽天)으로 돌아가고, 81양천을 역임하고는 3청(三淸)의 허무 자연의 경계로 돌아간다.

여동빈 : 귀선은 참으로 구할 것이 못되고, 천선 또한 감히 바라지 못할 것이나, 이른바 인선·지선·신선의 법을 들을 수 있겠습니까.

종리권 : 인선은 소성법(小成法)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요, 지선은 중성법(中成法)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며, 무릇 신선은 대성법(大成法)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이 3성(三成)의 수는 기실은 하나이다.

법을 써서 도를 구함에 道는 참으로 어려운 것이 아니요, 道로써 신선을 구하니 신선 또한 쉬운 것이다.

여동빈 : 고금에 양명(養命)을 하는 사람은 장생을 추구하지 않지를 않고 신선이 되어 오르기를 추구하지 않지를 않습니다. 그런데도 장생과 신선이 되어 오르지 못하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종리권 : 법이 道에 맞지 않아서이다.

많이 듣고 억지로 알았기 때문에 소법(小法) 방문(旁門)이 저절로 생겨서 질병과 사망을 면치 못하고, 오히려 시해(尸解)했다.

일컬어서 세상 사람들을 미혹(迷惑)케 하고, 서로 추켜올려 대도를 듣지 못하기에 이르게 했으므로 비록 믿는 마음으로 뜻을 간절히 하는 사람이 있어 수행한지 이미 오래되었어도 끝내 효과를 보지 못하고, 절기(節氣)의 차례가 황천(黃泉) 지하로 들어간 것이다.

아아, 슬프도다.

 

 

 

이 글을 쓰신 님께

 

저는 96년도부터 수도생활을 해본다고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몇 년 전 정신없이 이것저것 자료를 구해 보던 중 인터넷을 통하여 님께서 쓰신 글을 보고 소중하게 간직하여 오다가 저의 브로그를 정리하며 귀한 자료라 사료되어 이곳에 올려놓았습니다. 수시로 탐독하며 공부해 나가는데 마음을 다스르며, 차후에라도 인연이 있는 분들이 게시면 수행에 참고하실 수 있게 하고 싶은 욕심에서입니다. 귀중한 글을 담아오며 아무런 양해의 말씀도 드리지 못한 것으로 기억됩니다.

이곳을 통하여 사죄의 말씀을 드리오며 이곳에 이 글을 올려둘 수 있도록 선처하여 주시기를 간청 올립니다. 만약 저작권 관계로 불허하신다면 글을 남겨주십시오.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재삼 너그러우신 아량으로 용서하여 주시기를 간청 올림니다. 현풍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