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학/단학

봉우수단기 1. 法分十六 (硏精十六法) (2)

검은바람현풍 2012. 1. 20. 19:41

▣ 제 8 - 1 법

 

推引法 不脫定規 雖間間 或左或右 或上或下例也

추인법 불탈정규 수간간 혹좌혹우 혹상혹하예야

 

推引法은 정규행로를 이탈하지 않게 한다. 간간이 좌우상하로 이탈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보통 있는 일이다.

 

수련 시 마음이 급해지든가, 답답한 마음이 들든가 하면 기운이 제 행로대로 움직이지 않고 행로를 벗어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것은 급한 마음에 순조로이 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커다란 고장이 난 것이 아니고 통상 있는 일 이므로 별 염려할 것이 없고, 답답한 마음이나 급한 생각을 버리고 조식을 잘 하면 된다.

 

앞서 서술한 [연정 8법]에서 습득한 것을 재훈련하는 과정인데, 그 推氣하는 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고 그 방향이 정해진 경로를 벗어나 좌우상하로 어지러이 진행하나 이것은 연습 중 보통 일어나는 일이요, 병적인 현상은 결코 아니다.

다만 學人으로는 가일층 誠意를 다해야 할 뿐 落望을 해서는 안된다. 학인들 중 이 자리에 와서 중도개로中途改路하는 사람이 가장 많다. 이것은 정신계精神界에서 학인들의 성불성誠不誠을 시험하는 일종의 단계라고 보아야 옳다. 일슬지공一膝之功을 가하면 [팔지일(八之一)] 경계境界를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수련기간은 전공자면 일주일이면 충분하나 틈틈이 공부하는 학인 이라면 이것도 일개월 정도는 경과해야 되는 것이다. 그리고 혹자는 이 境界를 밟지 않고 순조로이 나가는 학인들도 종종 보았으나 이것은 예외이며, 이 경계는 밟는 것이 보통 이다. 이 자리에 오자면 호흡시간은 최소한 정좌시 50초는 되어야 한다. 선천적으로 폐가 큰 학인이라면 55초는 가능할 것이다.

이 경계에서는 精神一致로 慧光이니 도전(導前:앞을 인도함)할 수 있는 것이나, 효능을 먼저 말할 필요가 없고, 다만 수련하는 방식만 기록하기로 한다.

 

 

 

▣ 제 8 - 2 법

 

推引漸至其規 或上或下 或左或右至方向漸息

추인점지기규 혹상혹하 혹좌혹우지방향점식

 

推引이 점점 법대로 잘 되어서 상하와 좌우로 이탈하는 경우가 점점 그치게 된다.

 

이것은 정신이 점차 안정되어 가는 현상을 말하는 것이다. 8-1법과 동일하나 그 급수가 좀 진보되어 호흡이 정규를 벗어나는 정도가 점차 줄게 되는 것이다. 역시 8-1법과 대동소이하다.

 

 

 

▣ 제 8 - 3 법

 

推引而如法 而左右上下之往來 漸漸不現

추인이여법 이좌우상하지왕래 점점불현

 

推引을 법대로 할 수 있어서 좌우나 상하로 왕래하는 경우가 점점 나타나지 않는다.

 

학인들이 이 경계에 오는 데는 다만 호흡법에 조식이 잘 되고 유기가 잘 이루어지면 족하다. 먼저 기술한 8법은 호흡법의 원리요, 지금 서술해 나가는 8법은 호흡을 배워 점차적으로 순수해저 가는 경로를 의미하는 것이다. 기간은 8-1과 동일하다.

 

 

 

▣ 제 8 - 4 법

 

推引向位確定 吸氣時間稍長

추인향위확정 흡기시간초장

 

推引하는 뱡향과 위치가 확정되어 숨을 들이쉬는 시간이 점점 길어진다.

 

여기까지 오자면 조식으로 1분이 조금 넘게 된다.

흡기시간이 길어진다고 하여 들이쉬는 숨만을 너무 길게 쉬어서는 안 된다. 역시 이 때에도 내쉬는 숨의 길이와 같게 되도록 해야 한다.

 

이것은 풍정파식이라고 해서 정신통일이 뜻대로 된다는 것이다. 수련 기간은 역시 다른법과 동일한데 호흡시간이 길어져서 정좌시 1호흡 60초 이상은 될 수 있다. 이 경계에서 오는 현상이 많으나 이것은 학인들 자신이 직접 체험하길 바라며 다음으로 미룬다.

 

 

 

▣ 제 8 - 5 법

 

推之引之 綿綿不絶 鼻間呼氣 少無停滯

추지인지 면면부절 비간호기 소무정체

 

추인하는 것이 면면히 끊어지지 않으니 코로 내쉬는 숨도 역시 조금도 멈추거나 막히지 않는다.

 

이 정도에 이르면 정좌 시 에는 거의 無我) 되어 回光返照가 얼마든지 된다.

그러나 이것을 신기하게 여겨서 호흡수련에 털끝만치라도 정체停滯가 있다면, 백번적공百番積功이 귀허(歸虛:소용 없게 됨)하는 것이니, 이곳에 도달한 학인 들은 가일층 全心全力하고 호흡수련에 임해야 하는 것이다.

이 경계가 가장 애로가 많은 자리이다.

 

 

 

▣ 제 8 - 6 법

 

推引之氣幅漸厚 吸氣之時間漸長

추인지기폭점후 흡기지시간점장

 

推引하는 氣의 폭이 점점 두터워지고 흡기 시간이 점점 길어진다.

 

기운이 움직이는 통로가 처음에는 가늘지만 수련을 거듭하면 그 굵기가 굵어지게 된다.

 

8-5 법과 거의 동일한 법인데, 推引法은 거의 완성完成에 가깝고 호흡시간이 超人的 경지境地에 往來하게 된다.

 

 

 

▣ 제 8 - 7 법

 

推引方向 不踰規矩 自然合法 小無强推 强引之態

추인방향 불유규구 자연합법 소무강추 강인지태

 

推引方向이 제 행로를 벗어나지 않고 자연스럽게 법에 맞아서 조금도 억지로 밀고 끄는 일이 없게 된다.

 

여기까지 와서 呼吸法 初階段 합격이 되는 것인데, 이 정도로 그치면 불퇴전不退轉하는 것이 아니라, 호흡의 시간이 줄어지면 역시 그 단계가 강등되는 법이라 더욱 注意하고 진보되어야 한다.

이 경계에 오면 정좌하고 있을 때나 행주좌와行住坐臥에 하시何時를 막론하고 自然的으로 推引法이 행해지고, 有意無意에 관계없이 강행强行하지 않아도 쉽게 이루어지게 된다.

이 단계에서는 일정 수련기간이 없고 長期的 불휴태세不休態勢로서 공부에 임해야만 할 것이다.

정진하면 精神界의 초등학교 졸업 대우를 받을 수 있다.

 

 

 

▣ 제 8 - 8 법

 

推之引之 左右上下 任意行之

추지인지 좌우상하 임의행지

 

추인을 좌우나 상하로 어디로든지 할 수 있게 된다.

 

기운을 마음대로 이리저리 돌리는 것이 아니라 호흡 돌아가는 끄트머리를 손에다 보낼 수도 있고, 앞이나 뒤로 몸 어느 곳이나 보낼 수 있는 것이다. 해 보지 않은 사람은 호흡이 코로 들어가서 폐에 들어갔다 나가는 것이지 어떻게 발이나 손으로 갈 수 있는가 하겠지만 이 경계에 이르러 실제로 해 보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까지 공부가 되면 몸 한쪽의 기운을 다른 한쪽으로 모아 한쪽으로 들 수 있는 무게의 두 배를 들어 올릴 수도 있게 된다. 이러한 것을 해 보는 것은 관계없으나 기운을 남에게 주어 병을 고친다든가 하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것에 빠지면 여기서 더 공부를 나가지 못하고 엉뚱한 길로 빠지게 된다.

이 부근이 초계의 경계로 여기서 조금 더 수련 정진하면 계제에 오르게 된다.

 

이 경계는 精神界의 초등과 졸업자로서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하는 現狀으로 上級에 아직 진입進入은 안했으나, 초등과 졸업으로는 우수한 자의 精神鍛鍊方式을 의미한다.

여기까지를 보통사람들의 수련도정修鍊道程으로 기록해 보는 것이요, 그 다음은 누구든지 스스로 수련할 수 있고 각자의 성력여하誠力如何로 진보의 지속遲速이 있다고 본다.

 

 

 

以上 爲初學者述經驗數條于上 鳳宇知罪謹書

이상 위초학자술경험수조우상 봉우지죄근서

 

이상은 초학자를 위하여 경험을 여럿으로 나누어 말 한 것이다.

봉우 삼가 적다.

 

 

 

以上 參看原象訣 久久修鍊 則不必問津于他 以自誠明照前光後

이상 참간원상결 구구수련 즉불필문진우타 이자성명조전광후

漸進胎息 何患乎去聖之遠 何憂于修鍊之難乎 出非常力 誠心誠意

점진태식 하환호거성지원 하우우수련지난호 출비상력 성심성의

自强不息 則不知不識之間 儼然法界一重鎭矣

자강불식 즉부지불식지간 엄연법계일중진의

餘外詳細 更待同好同苦面告 九階法論 待後日 更記供於諸君子

여외상세 갱대동호동고면고 구계법론 대후일 갱기공어제군자

 

이상에는 원상결을 참고하여 보면서 오래오래 수련해 가면 다른 곳에서 길을 물을 필요가 없게 되고 자성(自誠)으로 앞의 빛을 밝게 비추어 점점 태식으로 전진해 갈 것이니 어찌 성인(聖人)이 가신지 오래 된 것을 걱정하며 어찌 수련이 어렵다고 근심하겠는가. 비상한 힘을 내어서 성심성의로 쉬지 않고 꿋꿋이 나아가면 부지불식간에 엄연한 법계의 한 중진이 될 것이다.

나머지 상세한 것은 동호동고자를 기다려 직접 말하기로 하고 구계법론(九階法論)은 후일을 기다려 다시 써서 여러 군자에게 도움이 되게 할 것이다.

 

이상의 연정 16법을 지필하는 방식은 타인의 예를 버리고 내가 직접 경험한 바에 국한시켜 정북창 선생의 용호비결을 주로 삼아 기록한 것임을 밝혀 둔다.

연정 16법을 습득한 수 원상결을 참고로 보면서 오래 수련하면 남에게 물어 볼 일이 없어질 것이요 스스로의 정성으로 앞뒤를 환히 밝히면 점차로 태식으로 들어가게 되리니 어찌 앞서간 성현이 있음을 걱정 할 것이며 또한 수련의 어려움을 탓 할 것인가. 오로지 장부의 비상한 힘을 내어 성심성의로 自强不息하노라면 부지불식간에 엄연히 법계의 한 중진이 되리라.

 

 

 

右法分 順逆二法 效則一也 然順則時日掛 法則少易 逆則時日短縮

우법분 순역이법 효즉일야 연순즉시일괘 법즉소이 역즉시일단축

法則稍難 故在家傍行者 持其順法 靜處專攻者 擇其逆法

법즉초난 고재가방행자 지기순법 정처전공자 택기역법

順逆同是閉氣 胎息 周天火候也 前人之述備矣 故姑闕其詳

순역동시폐기 태식 주천화후야 전인지술비의 고고궐기상

 

우편에 말한 법분 16에는 순과 역의 두 법이 있는데 효과는 한가지다.

순으로 하면 시일이 많이 걸리지만 요령은 조금 쉬운 편이고, 역으로하면 시일이 단축되지만 요령이 조금 어려운고로, 집에서 사회생활을 해 가면서 수련코자 하는 사람은 순법을 가지고 수련할 것이며 고요한 곳에서 오로지 수련만을 전심할 사람은 역법을 택해야 할 것이다. 순법이나 역법이나 다 같은 폐기, 태식. 주천화후를 하는 것이다. 선현들께서 고루 갖추어 말씀하신 고로 상세한 것은 생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