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살며 생각하며

촛 불 (축원문) - 太天 安庚洙 -

검은바람현풍 2012. 1. 24. 14:22

 

 

촛 불

( 축 원 문 ) 太天 安庚洙 謹書

 

 

 

촛불이 되어 지이다

비록 온 세상을 비춰주는 태양은 못 될지라도

나의 작은 다락방은 밝힐 수 있는

그런 촛불이라도 되어 지이다.

 

촛불이 되어 지이다

비록 내 몸을 불사르는 아픔은 있을지라도

옆에서 어둠에 헤매이는 일은 없도록

그런 작은 촛불이라도 되어 지이다.

 

하얀 내 몸에 불을 밝히기 위하여

조그만 초라도 만들어지는 그날까지

온갖 어려움 참아내면서

걸음걸음 꿋꿋이 나아가 지이다.

 

 

 

섣달 그믐밤을 하얗게 밝혀준 창가의 작은 촛불을 보면서

- 庚寅 元丹 아침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