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학/단학

日月之書 1) 봉우선생 대담 - 조식 회광반조 법

검은바람현풍 2012. 1. 23. 09:30

 

 봉우선생 대담 - 조식 회광반조 법

seegod님의 블로그7 봉우어록 제1집/봉우사상연구소엮음중에서~

 

 

 

이 글은 지난 1989년 여름 계룡산 상신리에서 열린 연정원 하계수련회 당시 봉우 선생과 학인들과의 질의응답을 녹음한 테이프를 활자화한 것이다.

백두산족 고유의 정신 수련법인 조식호흡법(調息呼吸法)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수련상의 주의 사항 등이 생생하게 녹아들고 있고, 수련 학인들의 다양한 정황들이 표출되어 있어 지금의 공부자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특히 이 테이프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회광반조법(廻光返照法)은 기존의 원상(原象)공부법 외에 또 다른 깨달음의 방편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아주 큰 수확이라 할 수 있겠다.

회광반조법이란 결국 원상법의 한 변형이랄 수 있는데, 원상법이 원래의 길이라면 회광반조법은 지름길 같은 성격으로 볼 수 있다.

존재의 비밀과 그 진실을 밝히기 위해 길을 찾아 나선 학인들에게 한 치라도 더 깨달음의 진면목에 다가설 수 있도록 도와주려는 사랑의 마음이 회광반조법을 설하시는 선생의 음성에 절절히 묻어 나옴을 느끼게 된다.

자신의 투철한 경험담을 풀어 헤쳐 가며 진술되어진 이 법은 한국 정신 수련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

 

 

 

봉우선생 : 이제 여러분에게 여러분 호흡한 경과만 다 들었습니다.

경과만 족해서 말씀 하는걸 들었고 인제 내 소리를 좀 해야겠어.

호흡이 바로 했든지 어떻게 했든지 간에 1분 근처를 다 왕래한 거 아닙니까. 2분까지 나간 이도 있고 잘 했든지 못했든지를 그만 두고 호흡은 길게 많이 해본 거 아니요. 그게 뭐 조금도 틀리지 않고 바라 됐다면 그냥 2분이라면 충분한데 그게 약간 좀 틀렸으니까 이것도 뵈고 저것도 뵈고 하는건데. 그러면 그걸 호흡만 길고 아무것도 없으면 그건 해도 호흡이란 말이여!

이걸 호흡을 이용해 봅시다. 1분이 완전한 호흡이 틀림없는 호흡이 1분이 간다면 계제를 올라가는, 뭣입니까, 대학 졸업 맡은 사람 대학원 나온 사람이 박사 논문을 낼 수 있잖아요. 박사 논문 내는 거나 마찬가지로 계제 올라가는 논문이 나옵니다.

그거 저 고등학교나 대학 입학생으로는 박사 논문 통과가 안 돼요.

이게 1분 이상이 된 사람이라야 우리 여기서도 계제에 올라가는 시험을 볼 수가 있단 말이여. 그런데 1분 근처들 가는 이들은 그 시험을 볼 수가 있어. 내가 완전한 호흡이 1분이 되면 계제에 갈 수 있다. 그렇게 한 데가 있을 거여. 왜 그랬느냐. 그건 1분 호흡된 사람한테 얘기지 딴 사람한테 않는 소리거든.

제일 쉬운 게 있어요. 하늘에 다 빈다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라면 내가 말을 안 해요.

오늘 우리가 앉아서 어제일 모르지 않죠. 어제 일 어제 복잡한 일이 많았으면 다는 알 수 없지만 내가 경과해 온 일은 알 수 있잖아요. 이제 그걸 뒤집어서 회상을 하면 어제일 생각을 해서 보면 어제 그저께는 어떻게 했든가 그게 차차 나옵니다.

중간에 잊어버린 것도 있겠지. 오래된 걸 아주 잊어버린 것도 있겠죠.

그게 뭣 할라고 그걸 지난 걸 생각하라고 하는지 아세요.

그게 단(丹)계제에 올라가는 공부입니다.

그래서 첫 번째 엔 안돼, 하루 생각해보면 하루 이틀 사흘 나흘해서 한달만해도 벌써 잊어버리는 게 많습니다. 한 달 전만 하더래도 아무개를 만났나 누굴 만났나 만난 사람이 열이라면 한 다섯은 알고 다섯은 잊어버려요. 이렇게 해서 나가던 걸 꼭 생각을 해보면 그게 바로 나옵니다.

여기서 이렇게 나온 걸 뒤집어 보는거예요. 그렇게 들어가요 그걸 호흡하며 생각해도 좋고 호흡 안 하며 생각해도 됩니다. 그게 뭣인고 하니 계제에 올라가는 공부 시행입니다.

하루 이틀 사흘 해서 한달 만 해보십시오. 한 달만 하면 열흘까지 생각 안 나던 게 보름에 가서 생각이 지난 게 자꾸 생각이 나. 또 들어오고 또 들어오고 가만히 앉아 있으면 내가 앉아서 그때 누굴 만나고 어떻게 하고, 어떻게 해 나갔다는 거 무엇을 해서 무슨 일을 했다는 거 이게 생각이 다 들어가요.

잔일은 몰라도 괜찮아 큰일만, 그래 들어가는 것이 일년을 꼭 들어가서 섣달 그믐날까지는 한번 해본단 말이여. 그리고 나서 내가 다시 생각을 하는데 내가 일 년이 지난 일을 생각할 게 한 삼할 이라도 맞았나 이런 생각을 해봐 다는 못 맞췄으면 한 삼할은 맞았겠지. 그래도 빠진 게 내 생각에도 있으려니 하고 한 번 생각해 본단 말이여.

그다음에는 한번 이거 늘 그것만 앉아 있을 수 있나요.

다른 일 하다가 저녁에 앉아서 가만히 남이야 뭐하든 나 공부 좀 하려고 딱 들어앉아서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세 시간이고 가만히 앉아서 조용하게 옆 사람 말 듣지 말고 가만히 앉아서 다시 생각해 봅시다.

연세가 몇이든지 한 살 돌리고, 두 살 돌리고, 세 살 돌리고, 네 살 돌리고, 이제 내가 사년을 했구나. 그다음에는 다섯 해부터 생각을 하세요.

그래가지고 돌아서 사십 살 돌리며 사십 다섯 번씩, 다섯 번씩 끊으면 여덟 번 아닙니까, 여덟 번을 해야 사십 살까지 돌아온단 말이여.

한꺼번에 많이 하면 잘 몰라. 그래 가지고 언제까지 나오는 고 하니 집에 어린애 낳는다고 이거 갖다 줄달지 않습니까.

내가 나올 적에 우리 집이 저게 달린데 내가 나오면 젖먹이를 빽빽 소리가 나오는데 거긴 그걸 달더라는 게 그게 나옵니다. 그거 생각이 나는데 다른 건 생각이 안 나요. 인제 그렇게 나오는데 거기까지는 쉬워요. 거까지 나오고서 어머니한테서 나올 적에 얼른 생각이 안 나옵니다. 얼른 생각이 안 나오는데 가만히 정좌하고 호흡을 하고 앉아 있으면 언젠가 뱃속에 들어서 뱃속 바깥으로 이렇게 나오는 게 아래나 우로 빠져 나가요.

사람 되기 전으로 나오는 거지 인제 거기가 우중으로....

구름속이 되어놔서 어딘지 모르고 한참 욕봐요, 한참 욕보다가 환하게 보시면은 그게 뭐가 나오겠습니까. 내가 어디서 왔나 하는 게 나옵니다. 중들 초견성 했다는 게 저 나온 자리 아는 거밖에 못 돼요.

내가 어디서 나왔다 하는 걸 이걸 알게 돼요.

내가 공부할 적에 첫 번 그걸 볼 적에 빠져나갔는데 횟수가 몇 십년을 공중에 돌았어요, 그러니까 사람이 아니고 몇 십 년을 공짜로 있었으니까 어딘지 모르겠어.

이게 내가 왠일인가 하고 또 한해 또 한 해 또 한해 하는데 횟수가 이렇게 지나서 딱 지나가더니 그 다음에 돌아오는 게 사람이 아니지. 한참은 날개가 돋친 거야 한참은 날개 돋쳤어요.

그러다 중국 산동성에 어떤 집에 들어가는데, 내 늘 얘기가 지금 내가 전생에 여자더라 내가 얘기 안 해요. 그 어떤 집으로 들어가 보니까 공부하는 늙은데 나이가 먹으니 이게 공부하고 앉았는데, 그게 나 같어. 여자인데 거 간 사람이 아니고 지금 정신은 내 정신인데, 나라는 걸 떠나서 여기가 지금 같어.

- - - 중 략 - - -

봉우선생 : 아니 갓 스물 아니여! 스물다섯 갑자년(1924년) 그거 저 나도 거기까지 들어갈 때는 그 내가 가짜를 봤는지 의심이 나요. 의심이 나니까 쫓아가 본 거여.

인제 그러니까 그걸 본 뒤(전생의 부인집 확인)에 다시 공부를 하니까 그 전과 그 다음, 그 다음, 그 다음이 차례로 나오더만.

학인 : 지금 할아버지가 하시는 말씀은 원상이 현상에서부터 시작해 가지고 회광반조에 들어가는 방법을 말하시는 겁니까 아니면 .....,

무명씨 : 원상을 원상문(原象文)을 않고 그냥 회광(廻光)하는 방법...

학인 : 그냥 회광하는 방법입니까?

봉우선생 : 바로 들어가는 거야 호흡만 하면......,

학인 : 그럼 그 현상으로 즉 우리의 꿈처럼 그런 영역을 보지 않고 생각만 해서 들어가서 생각으로 해가지고 들어가는 방법이네요.

봉우선생 : 생각만 하는 거지. 족 들어가서 그래 이제 내가 지난 걸 봐야지. 단번에 내 원상, 내 전생이 뭐냐 이렇게 물으면 몰라.

학인 : 날짜까지 정확히 안 나와도 되죠?

봉우선생 : 네? 날짜까지요.

학인 : 몇일 몇일 날 이요, 몇일 날 몇일 날 뭐 이렇게......,

봉우선생 : 아 지금 해내려온 거 날짜 다 모르고 지난 일만 보면 돼요.

거기서 큰일만 잊어버리지 않고 족 들어가면 다 나와요.

학인 : 날마다 반복하라 그 말씀이죠?

봉우선생 : 네?

학인 : 날마다 반복을 해요? 날마다 그 생각을, 그런 방법으로 자꾸 회광반조 기억을 되살리라는 말씀이죠?

봉우선생 : 회광반조를 되살려가지고 나가는 건데, 매일 그거만 생각하려면 1년치 생각 고대로 또 하고 또 하려면 시간이 너무 걸려요.

여기는 갑자년이면 갑자년하고 떼버리고, 을축년 해서 또 하고 떼버리고, 하나 씩 하나씩 떼버려야지. 그래가지고 한꺼번에 죽 빼봐야지.

학인 : 그럼 그게 계제하고는 어떻게 관계가 됩니까?

봉우선생 : 그러면 그 다음에 이걸 가지고 볼 적에 이 머리가 내 것만 보고 남의 거는 보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어요? 그거 초계(初階).

학인 : 그러니까 전생에 입문할 때까지가 초계가 되요.

봉우선생 : 그렇죠, 전생을 내가 알 만 할 때까지 초계라 이 말이야.

그런데 전생이 나쁜 사람은 그걸 넘기고서 초계가 됩니다. 뵈지를 않고 말이야. 다른 거로 돌려 버립니다. 전생이 나쁜 사람도 있지 왜 말하자면 구렁이가 됐다든지 무슨 짐승이 됐다든지 하면 제 기분이 나플테니까 그건 살짝 돌리고 넘어갑니다.

학인 : 선생님 원상하고 호흡하고 관계에 있어서 저희들 일반적으로 호흡을 할 적에 1분 한20초나 이렇게 호흡을 할 수가 있는데 원상을 함에 있어서 갑자기 호흡이 굉장히 떨어지거든요. 그런데 보통 1분 호흡을 하시는 분이 저 같은 경우에 있어서도 보면 거의 원상을 하니까 20초 호흡이 채 안 되는 경우가 허다히 많고 몇 개월이 지나니까 겨우 회복을 해서 한 30초 가까이 정도밖에 안 되는데.....,

봉우선생 : 원상은 하지 말라는 게 아닙니다. 원상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급한 사람은 이거라도 해라 그거지. 이거는 내가 지금 공부시킨 데서 계제 간사람 다 이걸로 갔습니다.

 

 

 

이 글을 쓰신 님께

 

저는 기본교육 180기, 중급과정 28기를 수료 한 연정원 회원입니다.

몇 년 전 정신없이 이것저것 자료를 구해 보던 중 인터넷을 통하여 님께서 쓰신 글을 보고 소중하게 간직하여 오다가 저의 브로그를 정리하며 귀한 자료라 사료되어 이곳에 올려놓았습니다. 차후에라도 인연이 있는 분들이 게시면 수행에 참고하실 수 있게 하고 싶은 욕심에서입니다. 귀중한 글을 담아오며 아무런 양해의 말씀도 드리지 못한 것으로 기억됩니다.

이곳을 통하여 사죄의 말씀을 드리오며 이곳에 이 글을 올려둘 수 있도록 선처하여 주시기를 간청 올립니다. 만약 저작권 관계로 불허하신다면 글을 남겨주십시오.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재삼 너그러우신 마음으로 용서하여 주시기를 간청 올림니다. 현풍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