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학/단학

鳳宇修丹記 1. 法分 十六 ( 硏精 十六法 )

검은바람현풍 2025. 1. 9. 11:10

鳳宇修丹記

1. 法分 十六 ( 硏精 十六法 )

 

法分十六

法分十六 階分爲九 階之九 則非初學者之容易理會處 故留待後日

先述法分十六 便于初學者云耳

법은 16으로 나누고 계제는 9로 나누는데, 9가지의 계제는 초학자가 용이하게 이해할 수 없는 곳이므로 후일로 미루고 먼저 초학자의 편의를 위하여 법을 16으로 나누어 기술하고자 한다.

 

 

1

靜室端坐 潛心修鍊 使無念無想

정실단좌 잠심수련 사무념무상

고요한 방에 단정히 앉아 마음을 가라앉혀서 무념무상 하도록 한다.

 

1법의 요지는 묵좌식상黙坐息想이다. 호흡법을 실제로 연수하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유종의 미를 거둘 비상한 결심을 하고,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하고 호흡을 완전히 체득하겠다는 굳은 결의가 선행되어야 한다. 처음 배우는 사람이 호흡을 시작하자면 제일 먼저 마음의 안정을 이루는 것을 연습해야 한다. 즉 묵좌식상이 그것이다. 평소에는 생각이 많지 않던 사람도 막상 무슨 공부를 해보자면 아무 소용없는 별별 생각이 다 나서 정신의 안정을 방해한다. 고로 이 방해 점을 먼저 제거하지 않고서는 귀중한 시간 만 허비할 우려가 있음으로 본격적인 호흡 수련을 시작하기 전에 평상시의 호흡대로 그저 고요히 앉아 모든 생각을 쉬는 연습을 약 일주일간 먼저 해 보라는 것이다. 여기서 망상이 얼마나 일어나며 얼마나 줄어드는지 실제로 경험 해 보는 것이 연정호흡법 입문의 제 1차 관건이다.

취침 전과 아침에 각각 1시간 이상씩 하되 이 단계의 총 정좌시간은 20일이면 충분하다. 정신수련에 필요한 좌법 및 자세는 여러 가지로 이야기 될 수가 있으나 가장 중요한 원칙은 편하게 앉으라는 것이다. 우선 다리를 포개고 단정히 앉는다. 이 때 가부좌니, 반가부좌니 하는 방식에 얽매이지 말고 그냥 자연스럽게 앉되 허리를 너무 곧게 세우지 않는다. 즉 허리에 힘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눈은 절대 감지 말고, 아래를 응시하는 정도에서 아래로 내리 깐다. 고개를 약간 숙이되 정면을 바라보듯 똑바로 세우지 않는다. 또한 손은 무릎 위에 자연스럽게 놓거나 깍지를 끼듯 서로 맞잡거나 하등 상관없다.

어느 자세로 앉든지 초학자는 앉은 지 얼마 안 되어서 다리가 저려 오거나, 허리가 아프다든지 하는 증상 때문에 처음의 자세를 유지하지 못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때 아픈 것을 너무 무리하게 오래 참지 말고, 다리를 바꾸어 앉거나 간단한 운동으로 몸을 풀면서 다시 앉는 것을 계속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한 시간 두 시간씩 앉아 있어도 편안하게 적응이 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좌법의 형식이 아니라 실행자의 정성이다.

 

2

徐徐吸氣 充滿胸肺 徐徐而呼 呼之吸之 自然無滯

서흡기 충만흉폐 서서이호 호지흡지 자연무체

천천히 숨을 들이쉬어 가슴과 폐에 가득 채우고 천천히 숨을 내쉰다.

들이쉬고 내쉬는 것을 자연스럽게 하여 막힘이 없게 한다.

 

2법의 요지는 자연호흡이다.

보통사람의 호흡이 혹은 길고 혹은 짧은 경우가 있으나, 각자의 평상시 호흡하는 시간대로 하되, 다만 여기서 가슴에 충만하도록 기운을 들이마신다고 하여 너무 무리하게 시간을 연장시켜 빡빡한 상태로 숨을 몰아가지 말고 평탄하게 호흡 할 일이요, 시간은 12시간 씩 총 정좌 30일이면 족하다

 

3

徐徐呼吸 時間均一 少無長短

서서호흡 시간균일 소무장단

천천히 호흡하되 들이쉬는 시간과 내쉬는 시간이 균일하여 길고 짧음이 없도록 한다.

 

3법은 조식법을 연습하는 것인데, 조식법의 요지는 면면히 들이마시고(入息綿綿) 미미하게 내쉬되(出息微微), 입출식 시간을 균일하게 하여 호흡하라는 것이다.

을 연습하자면 마음만으로 균일하게 하기란 극히 곤란하니, 시계를 가지고 똑같이 재어 가며 호흡하되 조금씩 시간을 연장시키도록 한다. 이것이 좀 숙달되면 마음속으로 숫자를 세어가며 호흡하도록 한다. 입식 2, 출식 2, 1호흡 4초인 사람은 입식3, 출식 3, 1호흡 6초로 늘려 해보고 다시 이것이 무리 없이 무난해 지면 1초씩 늘려나가는 방식으로 연습하는 것이다. 이 때 주의할 점은 2초를 들이쉬면 체내에 머물게 하지 말고 2초동안 체외로 내보내란 것이다. 지식止息은 백두산족 고유의 호흡법이 아니므로 제일 경계하는 바이다.

하루 4시간 씩 1개월, 총 정좌시간 120시간 이상을 경과해야 한다. 11시간씩이면 4개월이 소요된다. 이단계의 완성으로 1호흡 10초 내외에 진입할 수 있다.

 

4

綿綿呼吸 推至下腹 少無强忍之態 時間稍長

면면호흡 추지하복 소무강인지태 시간초장

가만히 끊이지 않는 호흡을 아랫배에 슬그머니 내려 쉬되 조금도 억지로 참는 일이 없도록 한다. 그렇게 하면 호흡하는 시간이 조금씩 늘어난다.

 

4법의 요지는 유기留氣이다

자신의 호흡시간에 맞게 조절을 하여 한 호흡 한 호흡이 균일해지고 시간이 점점 길어지거든 호흡을 아주 가늘게 해서 가슴이 충만하도록 기운을 들이마시되, 그 여력餘力으로 하복부까지 기운을 조금 밀어보면 알게 모르게 호흡이 연장된다.

이때 하복부로 내려가는 기운을 절대로 무리하게 밀거나 참지 말 것이며, 들이쉬고 내쉼에 있어 항상 한 조각의 기운을 남겨두는 식으로 여유 있게 할 일이다. 이것이 곧 유기이다. 예를 들어 20초 호흡하는 사람이면 입식 10, 출식 10초인데 유기호흡을 할 때부터는 정신을 단전에 두고 입식 7, 출식 7초의 비율로 호흡시간을 의식적으로 줄여서 아주 부드럽고 안팎으로 여유 있는 호흡의 질을 유도하는 것이 유기의 요령이다. 이렇게 호흡을 하면 몸속의 기운이 신체 하부로 내려가서 단전을 중심으로 모이게 되며, 호흡 시간도 팽팽한 호흡보다 한결 빠르게 늘어난다.

다시 강조하거니와 무리하게 단전에 힘을 주면 소화불량, 위하수 등 이상이 생겨 불편하니 마치 소변을 볼 때 아랫배에 힘이 가해지듯이 미미하게 하여야 하며 몸이 허약한 사람들은 특히 주의를 요한다. 그러나 주의해서 한다면 허약체질 자 에게는 백가지 보약이 하루 1시간의 호흡만 못할 것이며, 그 효능은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나타날 것임을 밝혀 둔다.

유기호흡으로 하루 4시간 씩 1개월 수련이면 1호흡 20초 전후에는 도달 할 것이다. 여기서 정신이 조금 안정되면서 부지중에 정신적 유쾌함을 맛 볼 수 있을 것이다.

기가 단전에 내려가기 시작하면 뱃속에서 우레 소리를 내며 내려감을 느낄 때가 있다. 또 단전에 기운이 모이기 시작하면 마치 창자를 찌르는 듯 한 통증이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증상들은 모두 호흡 진행상의 좋은 징조이니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 한편 기운이 단전에까지 내려오는 기색은 없고, 오히려 명치 끗이 아파 오고 상복부가 딱딱하게 힘이 들어가는 등의 여러 가지 징후들을 느끼게 되는 것은 대개 호흡의 요령에 잘못된 곳이 있는 것이므로 즉시 호흡 수련을 중지하고 믿을 만 한 사람을 찾아서 상세히 그동안의 경과를 설명하고 충분한 지도를 받은 후에 수련을 계속하도록 한다.

 

5

下腹之充氣 稍稍左推 不知不識間 似有左行之形 漸至無難左推

하복지충기 초초좌추 부지불식간 사유좌행지형 점지무난좌추

아랫배에 가득 찬 기운이 조금씩 왼쪽으로 밀려 알지 못하는 사이에 왼쪽으로 가는 행적이 있는 것 같다가 점점 무난하게 왼쪽으로 쫙 밀려간다.

 

5법의 요지는 추기법推氣法이다.

이것을 통일규(通一竅:현빈일규)라는 것인데, 호흡하는 기운이 폐에 충만해서 하복부로 내려 보낸 다음, 그 기운이 다시 하복부에 가득 차면 이것을 좌협(왼쪽 갈비뼈)아래로 보내는 것이 제5법이다. 이것은 장시간 수련을 해야 아랫배에 충만하였던 기운이 좌협 아래로 움직이는 것을 본인이 느낄 수 있게 된다.

이것이 추기법推氣法의 시작이고, 이 좌추공부左推工夫가 성공한다면 비로소 호흡법에 입문했다고 볼 수 있다. 단전으로 기운을 밀어 보낸 후, 그 아랫배의 기운이 충만해짐을 기다려 다시 좌측으로 추기推氣되기 시작한다면, 이는 호흡법의 최악의 관문을 통과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까지 진척되기까지는 사람에 따라 시간이 동일하지 않으며, 속히 되는 사람은 예외로 하고 보통은 하루 4시간 씩 2개월 이상이 소요된다.

이 단계에 오면 정신이 아주 쇄락(상쾌하고 시원)해지며 호흡이 부지중에 아주 가늘어지고 완전조식完全調息이 되어 시간도 10초에서 12초의 연장을 볼 수 있다(수련시 1호흡 30초 정도).

이때부터 정좌 시에 간간이 현상現狀이 조금씩 될 듯한데, 여기서는 절대로 뜻을 두지 말고 호흡에만 全心全力하여야 한다. 주의해야 할 점은 단전이 팽만하지 않은 상태에서 억지로 기를 밀어 보낸다거나 팽만한 경우라도 무리하게 힘을 주어 압박한다면 기가 어느 곳으로 향할지 알지 못하니 항상 여유 있는 호흡을 통하여 유기를 하여야 단전의 기운이 점점 쌓여 마치 빈 그릇에 물이 차서 자연스럽게 넘쳐흘러 가듯이 뚫려 나가게 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6

充分左推後 引之左上至命門 路逕分明

충분좌추후 인지좌상지명문 노경분명

충분히 왼쪽으로 간 후에 왼쪽 위로 올라가 명문에 이르게 되며 행로가 분명해 진다.

 

이것은 제5법을 완전 습득한 후에 비로소 그 좌추左推된 기운을 다시 左上部로 밀어서 명문에 이르도록 추기推氣하는 것인데, 기운이 다니는 부위만 조금 다를 뿐, 그 호흡법은 제5법과 동일하다. 다만 推氣는 마음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다니는 길을 자신이 확연히 알 수 있도록 분명히 해야 하는 것이다.

좌협에 이르러서도 밀지 말고 자연스럽게 조식만 해야지 거기서 밀게 되면 기운이 뒤로 빠지든가 아래쪽 다리로 빠지든가 위로 빠지든가 하는 일이 생긴다. 힘을 주거나 밀지 말아야 한다.

의식적으로 힘을 주거나 밀지 않는다 하더라도 호흡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억지로 하거나 쉴 수 있는 호흡보다 더 쉬어 무리가 되면 호흡에 힘이 들어가게 되며, 또한 기운이 밀리게 되어 기운이 제 행로를 벗어나는 일이 생기게 된다. 자신이 편하게 쉴 수 있는 호흡이 어느 정도인지는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알 수 있게 되는데 첫 번에 대개는 무리가 되는 줄 모르고 무리한 호흡을 하게 된다. 여유 있는 호흡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조식만 잘하면 자연 좌협이 꽉 차게 되고 부지중에 자리를 떠서 조금씩 조금씩 명문으로 올라가게 된다.

보통사람의 경력으로 보아 14시간 씩 1개월 이상 소요된다. 이는 전공하는 學人들의 연습시간이 아니라 직장을 가진 사람으로서 조석朝夕을 이용하는 경우를 표준 한 시간이며, 전공자라면 시작부터 여기까지 全心全力하여 2개월이면 충분하다고 본다.

 

7

引氣自六而 右推至臍脇間右部 漸漸路熟 少無呼吸之苦

인기자육이 우추지제협간우부 점점노숙 소무호흡지고

명문까지 올라온 기운이 실해지면 우로 밀려 제협간의 오른쪽에 이른다. 행로를 숙달시키되 호흡에 조금도 고통이 없도록 자연스럽게 행하라.

 

이것은 하복부에 충만 시켰던 호흡을 좌협부로 추기推氣해서 그 기운을 명문까지 推氣引上하고 또 명문에서 추기 인하하여 우협부(배꼽에서 우측으로 평행선을 연결하여 오른쪽 갈비뼈 아래와 맞닿는 부분)까지 오도록 하라는 것이다.

이 법역시 추기법의 일부로서 이 추기법을 추진하고 성공시키는 원동력은 전적으로 조식調息에 있으니, 모든 學人들에게 조식법이야말로 修鍊上의 백난百難을 극복시키는 비결이 됨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추기기간은 역시 1개월 정도면 충분하다 (하루 4시간, 아침저녁으로 2시간씩).

여기까지 연습이 된다면 推氣되는 노정路程이 아주 분명하게 되고, 호흡시간도 1호흡에 40초 이상 되어야 하나, 호흡을 하는데 조금도 고통이 없고 순순順順하게 조식이 되는 것이 보통이다.

공부의 진척이 아주 빠른 학인 이라면 시작에서 이 단계까지 2개월이면 진행되기도 하나, 이것은 아주 예외이고 보통사람은 일법一法과 일법一法의 기간이 1개월씩은 소요된다.

 

8

自七而引氣 下腹部吸入至臍 左引至左脇下 左推上至命門 右引下至右脇下

자칠이인기 하복부흡입지제 좌인지좌협하 좌추상지명문 우인하지우협하

引右而更推下至下腹

인우이갱추하지하복

우협부에서 충만해진 기운을 하복부로 내려 보낸다. 호흡은 기운을 들이마시되 좌협 아래로 내려 보내고, 그 기운을 명문으로 끌어올려서 또다시 오른쪽으로 밀어 내리되 우협 아래로 보낸 후, 여기서 다시 단전 아래 부위 쪽으로 기운을 밀어 보내는 것이다.

 

여기 까지가 硏精呼吸法 修鍊要旨이다. 이것을 비록 8법으로 나누었으나, 1법에서 8법까지 어느 관절에서 반드시 경계를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연습하기 편리하도록 형식상으로 나누어 놓은 것인데, 이는 처음 배우는 이들을 위한 부득이한 고충임을 살펴주면 더 말할 나위가 없겠다.

8법은 호흡의 시간을 연장하기 위한 방식으로서 제일 먼저 기운을 흡입하여 폐엽肺葉을 충만시키고, 그 여력을 하복부로 심호흡을 하고, 이것이 충분히 되거든 의식적으로 그 충만 된 기운을 좌복부로 보내 보고, 이것이 如意할 때에 비로소 그 추기推氣行先을 명문으로 引上시키고, 이것이 충분하다 볼 때 우복부로 推氣시켜서 호흡시간을 상당히 연장되게 한 다음 그 흡입된 기운을 단전 아래 부위로 추기시키는 것이 이 수련법의 原理原則이다.

初學者로서 이 자리에 오기까지는 최소한 5~6개월이 되어야 한다. 이것은 직장을 가지고 틈틈히 공부하는 사람들의 鍊氣하는 방식과 시간을 말함이요, 專攻學人이라면 그 절반만 연습하여도 충분히 그 자리에 갈 수 있다.

이밖에 상기上記8법 외에 더욱 높은 향상을 위하여 다시 8법을 덧붙여 學人들의 편의를 도모코자 한다. 덧붙인 8법 역시 調息法으로 일관된 호흡 수련법이며, 기초 수련 습득자들의 진보적 재훈련으로써 자기의 실력을 양성시키는 요결이다. 16법을 완전 습득함으로서 硏精學人의 자격을 자타가 공인하게 되는 것이다.

 

8 - 1

推引法 不脫定規 雖間間 或左或右 或上或下例也

추인법 불탈정규 수간간 혹좌혹우 혹상혹하예야

推引法은 정규행로를 이탈하지 않게 한다. 간간이 좌우상하로 이탈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보통 있는 일이다.

 

수련 시 마음이 급해지든가, 답답한 마음이 들든가 하면 기운이 제 행로대로 움직이지 않고 행로를 벗어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것은 급한 마음에 순조로이 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커다란 고장이 난 것이 아니고 통상 있는 일 이므로 별 염려할 것이 없고, 답답한 마음이나 급한 생각을 버리고 조식을 잘하면 된다.

앞서 서술한 [연정 8]에서 습득한 것을 재훈련하는 과정인데, 推氣하는 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고 그 방향이 정해진 경로를 벗어나 좌우상하로 어지러이 진행하나 이것은 연습 중 보통 일어나는 일이요, 병적인 현상은 결코 아니다.

다만 學人으로는 가일층 성의誠意를 다해야 할 뿐 낙망落望을 해서는 안된다. 학인들 중 이 자리에 와서 중도개로中途改路하는 사람이 가장 많다. 이것은 정신계精神界에서 학인들의 성불성誠不誠을 시험하는 일종의 단계라고 보아야 옳다. 일슬지공一膝之功을 가하면 [팔지일(八之一)] 경계境界를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수련기간은 전공자면 일주일이면 충분하나 틈틈이 공부하는 학인 이라면 이것도 일개월 정도는 경과해야 되는 것이다. 그리고 혹자는 이 境界를 밟지 않고 순조로이 나가는 학인들도 종종 보았으나 이것은 예외이며, 이 경계는 밟는 것이 보통 이다. 이 자리에 오자면 호흡시간은 최소한 정좌시 50초는 되어야 한다. 선천적으로 폐가 큰 학인이라면 55초는 가능할 것이다.

이 경계에서는 정신일치精神一致로 혜광慧光이니 도전(導前 : 앞을 인도함)할 수 있는 것이나, 효능을 먼저 말할 필요가 없고, 다만 수련하는 방식만 기록하기로 한다.

 

8 - 2

推引漸至其規 或上或下 或左或右至方向漸息

추인점지기규 혹상혹하 혹좌혹우지방향점식

推引이 점점 법대로 잘 되어서 상하와 좌우로 이탈하는 경우가 점점 그치게 된다.

 

이것은 정신이 점차 안정되어 가는 현상을 말하는 것이다. 8-1법과 동일하나 그 급수가 좀 진보되어 호흡이 정규를 벗어나는 정도가 점차 줄게 되는 것이다. 역시 8-1법과 대동소이하다.

 

8 - 3

推引而如法 而左右上下之往來 漸漸不現

추인이여법 이좌우상하지왕래 점점불현

推引을 법대로 할 수 있어서 좌우나 상하로 왕래하는 경우가 점점 나타나지 않는다.

 

학인들이 이 경계에 오는 데는 다만 호흡법에 조식이 잘되고 유기가 잘 이루어지면 족하다. 먼저 기술한 8법은 호흡법의 원리요, 지금 서술해 나가는 8법은 호흡을 배워 점차적으로 순수해저 가는 경로를 의미하는 것이다. 기간은 8-1과 동일하다.

 

8 - 4

推引向位確定 吸氣時間稍長

추인향위확정 흡기시간초장

推引하는 방향과 위치가 확정되어 숨을 들이쉬는 시간이 점점 길어진다.

 

여기까지 오자면 조식으로 1분이 조금 넘게 된다.

흡기시간이 길어진다고 하여 들이쉬는 숨만을 너무 길게 쉬어서는 안 된다. 역시 이때에도 내쉬는 숨의 길이와 같게 되도록 해야 한다.

이것은 풍정파식이라고 해서 정신통일이 뜻대로 된다는 것이다. 수련 기간은 역시 다른 법과 동일한데 호흡시간이 길어져서 정좌시 1호흡 60초 이상은 될 수 있다. 이 경계에서 오는 현상이 많으나 이것은 학인들 자신이 직접 체험하길 바라며 다음으로 미룬다.

 

8 - 5

推之引之 綿綿不絶 鼻間呼氣 少無停滯

추지인지 면면부절 비간호기 소무정체

추인하는 것이 면면히 끊어지지 않으니 코로 내쉬는 숨도 역시 조금도 멈추거나 막히지 않는다.

 

이 정도에 이르면 정좌 시 에는 거의 무아無我가 되어 회광반조回光返照가 얼마든지 된다.

그러나 이것을 신기하게 여겨서 호흡수련에 털끝만치라도 정체停滯가 있다면, 백번적공百番積功이 귀허(歸虛:소용 없게 됨)하는 것이니, 이곳에 도달한 학인 들은 가일층 全心全力하고 호흡수련에 임해야 하는 것이다.

이 경계가 가장 애로가 많은 자리이다.

 

8 - 6

推引之氣幅漸厚 吸氣之時間漸長

추인지기폭점후 흡기지시간점장

推引하는 의 폭이 점점 두터워지고 흡기 시간이 점점 길어진다.

 

기운이 움직이는 통로가 처음에는 가늘지만 수련을 거듭하면 그 굵기가 굵어지게 된다.

8-5 법과 거의 동일한 법인데, 推引法은 거의 완성完成에 가깝고 호흡시간이 초인적超人的 경지境地에 왕래往來하게 된다.

 

8 - 7

推引方向 不踰規矩 自然合法 小無强推 强引之態

추인방향 불유규구 자연합법 소무강추 강인지태

推引方向이 제 행로를 벗어나지 않고 자연스럽게 법에 맞아서 조금도 억지로 밀고 끄는 일이 없게 된다.

 

여기까지 와서 呼吸法 初階段 합격이 되는 것인데, 이 정도로 그치면 불퇴전不退轉하는 것이 아니라, 호흡의 시간이 줄어지면 역시 그 단계가 강등되는 법이라 더욱 注意하고 진보되어야 한다.

이 경계에 오면 정좌하고 있을 때나 행주좌와行住坐臥에 하시何時를 막론하고 自然的으로 推引法이 행해지고, 有意無意에 관계없이 강행强行하지 않아도 쉽게 이루어지게 된다.

이 단계에서는 일정 수련기간이 없고 長期的 불휴태세不休態勢로서 공부에 임해야만 할 것이다.

정진하면 精神界의 초등학교 졸업 대우를 받을 수 있다.

 

8 - 8

推之引之 左右上下 任意行之

추지인지 좌우상하 임의행지

추인을 좌우나 상하로 어디로든지 할 수 있게 된다.

 

기운을 마음대로 이리저리 돌리는 것이 아니라 호흡 돌아가는 끄트머리를 손에다 보낼 수도 있고, 앞이나 뒤로 몸 어느 곳이나 보낼 수 있는 것이다. 해 보지 않은 사람은 호흡이 코로 들어가서 폐에 들어갔다 나가는 것이지 어떻게 발이나 손으로 갈 수 있는가 하겠지만 이 경계에 이르러 실제로 해 보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까지 공부가 되면 몸 한쪽의 기운을 다른 한쪽으로 모아 한쪽으로 들 수 있는 무게의 두 배를 들어 올릴 수도 있게 된다. 이러한 것을 해 보는 것은 관계없으나 기운을 남에게 주어 병을 고친다든가 하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것에 빠지면 여기서 더 공부를 나가지 못하고 엉뚱한 길로 빠지게 된다.

이 부근이 초계의 경계로 여기서 조금 더 수련 정진하면 계제에 오르게 된다.

이 경계는 정신계精神界의 초등과 졸업자로서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하는 현상現狀으로 상급上級에 아직 진입進入은 안했으나, 초등과 졸업으로는 우수한 자의 정신수련방식精神鍛鍊方式을 의미한다.

여기까지를 보통사람들의 수련도정修鍊道程으로 기록해 보는 것이요, 그 다음은 누구든지 스스로 수련할 수 있고 각자의 성력여하誠力如何로 진보의 지속遲速이 있다고 본다.

 

 

以上 爲初學者述經驗數條于上 鳳宇知罪謹書

이상 위초학자술경험수조우상 봉우지죄근서

이상은 초학자를 위하여 경험을 여럿으로 나누어 말 한 것이다.

봉우 삼가 적다.

 

以上 參看原象訣 久久修鍊 則不必問津于他 以自誠明照前光後

이상 참간원상결 구구수련 즉불필문진우타 이자성명조전광후

漸進胎息 何患乎去聖之遠 何憂于修鍊之難乎 出非常力 誠心誠意

점진태식 하환호거성지원 하우우수련지난호 출비상력 성심성의

自强不息 則不知不識之間 儼然法界一重鎭矣

자강불식 즉부지불식지간 엄연법계일중진의

餘外詳細 更待同好同苦面告 九階法論 待後日 更記供於諸君子

여외상세 갱대동호동고면고 구계법론 대후일 갱기공어제군자

이상에는 원상결을 참고하여 보면서 오래오래 수련해 가면 다른 곳에서 길을 물을 필요가 없게 되고 자성(自誠)으로 앞의 빛을 밝게 비추어 점점 태식으로 전진해 갈 것이니 어찌 성인(聖人)이 가신지 오래 된 것을 걱정하며 어찌 수련이 어렵다고 근심하겠는가. 비상한 힘을 내어서 성심성의로 쉬지 않고 꿋꿋이 나아가면 부지불식간에 엄연한 법계의 한 중진이 될 것이다.

나머지 상세한 것은 동호동고자를 기다려 직접 말하기로 하고 구계법론(九階法論)은 후일을 기다려 다시 써서 여러 군자에게 도움이 되게 할 것이다.

 

 

이상의 연정 16법을 지필하는 방식은 타인의 예를 버리고 내가 직접 경험한 바에 국한시켜 정북창 선생의 용호비결을 주로 삼아 기록한 것임을 밝혀 둔다.

연정 16법을 습득한 후 원상결을 참고로 보면서 오래 수련하면 남에게 물어 볼 일이 없어질 것이요 스스로의 정성으로 앞뒤를 환히 밝히면 점차로 태식으로 들어가게 되리니 어찌 앞서간 성현이 없음을 걱정 할 것이며 또한 수련의 어려움을 탓 할 것인가. 오로지 장부의 비상한 힘을 내어 성심성의로 自强不息하노라면 부지불식간에 엄연히 법계의 한 중진이 되리라.

 

右法分 順逆二法 效則一也 然順則時日掛 法則少易 逆則時日短縮

우법분 순역이법 효즉일야 연순즉시일괘 법즉소이 역즉시일단축

法則稍難 故在家傍行者 持其順法 靜處專攻者 擇其逆法

법즉초난 고재가방행자 지기순법 정처전공자 택기역법

順逆同是閉氣 胎息 周天火候也 前人之述備矣 故姑闕其詳

순역동시폐기 태식 주천화후야 전인지술비의 고고궐기상

우편에 말한 법분 16에는 순과 역의 두 법이 있는데 효과는 한가지다.

순으로 하면 시일이 많이 걸리지만 요령은 조금 쉬운 편이고, 역으로하면 시일이 단축되지만 요령이 조금 어려운고로, 집에서 사회생활을 해 가면서 수련코자 하는 사람은 순법을 가지고 수련할 것이며 고요한 곳에서 오로지 수련만을 전심할 사람은 역법을 택해야 할 것이다. 순법이나 역법이나 다 같은 폐기, 태식. 주천화후를 하는 것이다. 선현들께서 고루 갖추어 말씀하신 고로 상세한 것은 생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