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야생화

비술나무 Ulmus pumila L.

검은바람현풍 2018. 3. 30. 10:36


 비술나무 Ulmus pumila L.


비술나무는 느릅나무과의 큰키나무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몽골, 극동러시아 지역에 분포한다. 주로 중부 이북의 평지 및 하천 주변에 분포하지만 지리산, 백양산 등 남부지역에도 드물게 자란다. 학명은 Ulmus pumila L.이다.

추위와 공해에 강한 내성을 가지며 가로수, 녹음수, 공원수로 드물게 이용된다. 경상북도 영양군 석보면 주남리 주사골의 비술나무 숲이 시무나무와 함께 천연기념물 제476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경복궁에도 여러 그루의 비술나무를 볼 수 있으며, 서울특별시 종로구 소격동에 수령 150년의 비술나무 보호수가 있다.

3∼4월에 잎이 나기 전에 양성화가 핀다. 열매는 5∼6월에 성숙한다. 잘 자란 나무는 높이 20m, 둘레 2m까지도 성장한다. 음지나 양지에서 모두 잘 자란다. 토심이 깊고 배수가 양호한 사질양토에서 생육하지만 건조에는 약하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느릅나무속 식물들 중에서 잎이 가장 작은 편에 속하며, 잎 뒷면에 털이 없다. 또 나무껍질은 느릅나무와 달리 세로로 깊게 갈라지며, 어린 가지가 아주 많은 특징을 가진다.

개느릅이나 떡느릅나무로도 불린다. 한자는 야유(野楡), 즉 야생 느릅나무이다. 이처럼 비술나무는 참느릅과 구별되는 느릅나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참느릅나무는 우리나라의 중부 이남에서, 비술나무는 중부 이북에서 주로 자란다.

비술나무의 특징 중 하나는 가을에 잎이 떨어지고 나면 가지가 회백색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회백색으로 변한 가지는 약효가 있어 한방에서는 통증, 대소변불통 등의 치료제로 사용한다. 뿐만 아니라 수피(樹皮) 및 근피(根皮)는 유백피(楡白皮), 잎은 유엽(楡葉), 꽃은 유화(楡花)라 하여 약용으로 쓰인다.

유백피는 보통 나무껍질을 벗기고 속껍질을 잘 말린 뒤 달여 복용하는데, 이수(利水), 소종(消腫), 통림(通淋)에 효능이 있다. 유엽은 석림(石淋)을 치료하는 데 쓰인다. 유화는 소아의 간질(癎疾), 소변불리(小便不利), 상열(傷熱) 치료제로 사용된다. 비술나무의 어린잎은 국으로 끓여 먹기도 한다. 목재는 건축재나 기구재, 선박재 등으로 이용된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