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크기와 무게
심령과학을 다룬 책에 보면 임종시의 몸무게와 임종 후의 몸무게를 측정하여 그 차이가 있음을 밝혀 냈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있다. 즉, 그들의 말에 따르면 몇 그램 정도의 작은 차이가 발생하는데 이것이 영혼의 무게라는 것이다. 이 점에 대하여 하버트(Herbert B Greenhouse)는 그의 책에서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대개의 유령은 배경과 뒤섞여 보이거나, 때로는 딱딱히 굳어 만질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런던에서 ‘부르’라는 노인의 유령이 가족들 앞에 나타났을 때 집안을 걸어다니는 소리가 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번은 그의 아내가 자신의 이마에 그의 손이 닿아 어루만지는 것을 느끼기도 했다고 합니다.《The Book of Psychic Knowledge》
심령현상을 연구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혼이 ‘에텔체’나 ‘제2체’, 혹은 ‘복체(復體)’ 등으로 불리는 밀도가 희박한 물질로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견해는 동양의 형상학(形象學)적 입장에서 보면 모순된 점이 눈에 띤다. 형상학이란 물질만을 위주로 다룬 과학과는 달리 우주를 물질과 비물질로 양분하여 다룬다. 이 때 물질을 형(形)이라 하고, 비물질을 상(象)이라 한다. 상(象)의 세계를 구성하는 세 가지 요소는 정(精)과 기(氣)와 신(神)이며, 영혼은 바로 정기신으로 이루어진 상계의 요소인바, 물질적 관점에서 보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즉, 물질이 아닌 것은 형체와 부피가 없으며 무게 또한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기(氣)’라는 것이 ‘정(精)’과 덩어리져 농축되면 물질적 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고, ‘신(神)’이 인간의 의식을 점령하면 마치 살아있는 사람처럼 느낄 수도 있게 된다. 이런 환유(幻有)적 현상을 실제의 현상으로 착각해서는 안된다. 만약 영혼이 극소하나마 물질적 요소로 이루어졌다면 그것은 같은 3차원의 테두리에서 존재하는 것이 되어 결국 삶과 죽음의 구분조차도 무의미해지 만다.
그렇다면 귀신의 크기는 생전과 동일한 것인가?
실제로 귀신을 접한 일이 있는 사람들은 그 크기가 사람과 비슷하다는 점을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그러나 간혹 귀신의 크기가 사람 보다 크거나 혹은 매우 작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다. 귀신은 인간과 대면 할 때 대체로 사람의 크기와 비슷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혼의 크기가 생전과 동일하다고 믿어 왔다. 그러나 물질이 아닌 영혼을 물질적 관점에서 크기를 논하는 것은 그 자체로 모순을 내포한다. 실제로 명산에서 수련을 하다가 산신을 보좌하며 신계의 일을 맡아 보는 지령관(地靈官)이 거하는 곳을 본 일이 있는데, 사람이 올라가기 힘든 기암괴석의 바위 틈 속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구멍의 크기가 대략 축구공 정도에 불과한바,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살 수 없는 지극히 협소한 곳이었다. 그러나 이 속은 온갖 신계의 건물이 들어서 있고 수많은 조상신들, 객귀, 신장, 장군신, 수문장, 동자 동녀신 등등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어, 마치 서울의 명동 거리를 방불케하고 있었다. 이것은 바로 귀신의 형상을 물질적 관점으로 가눌 수 없다는 사실을 뒷바침해 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 예로 단전의 힘이 세어지면 신을 부리게 되는데, 귀신이 말썽을 부리면 기(氣)를 써서 그 부피를 줄여 병에 가두어 놓을 수도 있다. 무속에서는 악귀를 잡을 때 흔히 신장을 움직여 병에다 잡아 가두는 수가 있는데, 이런 것들은 모두 신은 크기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반증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요컨대, 신은 그 크기와 무게가 고정된 것이 아니다. 이는 신을 구성하는 정기신(精氣神)이 비물질의 영역에 속하기 때문이다. 정기신의 파동이 느슨하게 확장되면 그 형상이 커 보이게 되고, 반대로 파동이 탄탄히 밀착되면 작아 보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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