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학/천문학

天文과 曆法 一 천문(天文)에 관하여

검은바람현풍 2012. 2. 26.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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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 천문(天文)에 관하여

 

 

 

1. 천문(天文)이란

 

'일·월·성·신(日月星辰) 등의 천체가 우주에 있어서 분포되고 운행되는 현상. 『주역』계사전(繫辭傳) 상에, "우러러 천문을 바라보고 굽혀서 지리를 고찰한다" 하였는데, 당(唐) 공영달은 주석하기를, "하늘에 현상이 있어서 문장을 이루므로 문(文)이라 칭하는 것이다" 라고 하였다. 또 『주역』비괘(비卦) 단사(彖辭)에, "유(柔)한 것이 와서 강(剛)한 것을 수식한다. 그러므로 형통한다. 강한 것이 나뉘어 위로 올라가서 유(柔)한 것을 수식한다. 그러므로 갈 데가 있으면 이롭다. 이것은 하늘의 무늬(天文)다"라고 하였는데, 위(魏)의 왕필은, "강유(剛柔)가 교착(교착)해서 문(文 : 무늬)을 이루는 것이니, 이를 하늘의 무늬라 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역사상사전(易思想辭典)』 (부산대학교 인문학연구소 김승동 편저)

'천문은 하늘의 무늬, 즉 해와 달 및 별을 비롯한 하늘에서 보여 지는 모든 현상을 말한다.' -- 『천문유초(天文類抄)』(김수길-윤상철 공역) 천문학개략

위의 두 곳에서 보는 바와 같이 천문은 인간이 하늘을 바라볼 때 보여 지는 모든 현상을 말한다. 단지 보여 지는 것만이 전부이냐는 것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가 더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하늘에서 보여 지는 현상을 포함해서 그 현상이 일어나게 하는 보여 지지 않는 부분-예를 들어 천리(天理), 천기(天氣), 등-도 포함하는 하늘에 대한 인간의 관측과 사고에 의한 모든 결과라고 우선 이야기하고 계속해서, 천문에 대한 학문체계가 천문학이라는 것이고 천문학이 가능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천문관측인 것이다.

 

 

2. 천문관측을 통하여

 

천문학은 관측을 통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관측을 통해서 여러 가지 예측이 이루어지고, 예측이 인간생활의 곳곳에 반영이 되는 것이다. (반영의 일례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역법(曆法)에의 반영이 아닐까 한다.)

'동양의 하늘은 인간세계의 축소판이다' -- 『천문유초(天文類抄)』(김수길-윤상철 공역) 천문학개략

다시 위의 책에 나오는 말을 인용한다. 위의 말은 하늘의 현상이 지상에 그대로 투영된다고 보는 동양의 천문관을 잘 표현했다고 보여 진다. 동양의 고전들 중에서 천문에 대한 기사들을 보면 하늘에서의 일어나는 모든 현상들이 인간세계(와 인간세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자연현상)에 그대로 반영됨을 알 수 있다. 북두칠성의 두수(斗宿 : 破軍星이라고도 한다.)의 가리키는 방향을 봐서24절기의 시기와 때를 그리고 지상에서의 방위를 알 수 있었고,28수(宿)등 하늘의 별자리들 사이의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를 가지고 지상의 각 나라들 사이의 관계와 별자리에 관계되는 정부조직의 변동 등을 예측할 수 있었다. 천문현상에 대한 관측과 예측과 활용은 계속해서 축적과 발전이 이루어져 종합적인 경험과학이 되어 왔던 것이다.

역서에 있어서 1년의 길이, 윤달과 윤일의 배치, 4계절과 24절기 그리고 기타 잡절(雜節)에 대한 배치, 매일의 해와 달과 기타 별들의 출몰 시간에 대한 판단, 농사시기의 결정, 별자리의 운행의 관찰을 통한 지상에서의 방위의 배치와 사람의 운명을 판단하는 기문·육임·자미두수·일반명리·풍수 등에의 적용(역(易)과 역(曆)은 아주 밀접할 수밖에 없는 것이 둘 다 천문을 기반으로 하지 않고서는 그야말로 모래성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기후에 대한 예측, 하늘의 기운의 강약을 판단해서 인간의 장기에 적용시키는 의학적인 예측, 군사의 이동과 전쟁에서의 승패를 예측 등 인간이 살아가는 많은 부분에 천문이 활용된다고 볼 수 있다.

 

 

3. 동양에서 천문 관

 

오늘날의 발달된 천문관측 기술로 인해 과거 여러 가지 동양의 천문도가 만들어졌던 때보다 훨씬 더 정밀하고 보다 먼 거리의 천체를 관측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현대에서 배울 수 있는 천문학은 서양의 과학기술의 연장선이고, 과거 동양의 천문학 특히 우리의 선조들이 이룩한 천문학을 사장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된다.

과거 동양의 천문학(여러 가지 고전에서의 천문관측 자료와 기사, 천문관(天文觀) 천문서 등을 보았을 때)은 오늘날의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의미와 상징과 관측경험의 축적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남아 있는 사서 속에서 천문 관측 자료들이 중국에 비교해서 상대적으로는 적은 것이 사실이지만 많은 천문관측 기사들과 자료들이 여러 사서들 속에 들어있다.) 여러 가지 동양의 천문도에서 중요한 별자리가 28수(宿)3원(垣)칠정(七政)이다. 특히 28수는 방위와 계절에 관련되어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별자리이다.

' 자미원 밖에서는 적도를 28구역으로 나누고, 각 구역을 지방 장관이라고 할 수 있는 28수가 나누어 다스리는데, 그 잘잘못을 칠정(七政:日·月과 목·화·토·금·수의 오성)이 감찰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옛 천문관(天文觀)의 기본 골격이다. 28수를 칠정이 운행하여 돌되, 각 별자리의 아래쪽이냐 위쪽이냐 아니면 중심이냐에 따라, 또 그 때 제 위치에서 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가, 다른 형태를 띠고 있는가에 따라, 계절이 바뀌고 하늘의 운세가 바뀐다고 보았고, 지상에서는 그 영향을 받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 『천문유초(天文類抄)』(김수길-윤상철 공역) 천문학개략

 

 

4. 역법(曆法)에의 적용

 

"인간의 시간 생활을 합리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법률을 역이라고 말할 수 있다."

"역서는 그 목적에 따라 여러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천체의 운행에 주력을 둔 역서를 천체력이라 하여 이는 순수한 과학력(科學曆)이다. 원래 역의 제정은 일월과 별의 운행에 기원을 둔 것이므로 천체력만이 가장 기본적인 역서이다. 그 밖의 모든 역의 수치도 모두 천체력에 따른다."

-- 『역법(曆法)의 원리분석』 이은성

정확한 천문 관측 자료가 없이는 역(曆)도 제대로 만들어질 수 없다. 지구의 공전과 자전주기 및 달의 지구에 대한 공전주기의 관측 자료를 통해서 각각 태양력과 태음력이 만들어진다.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음력은 태음태양력인데 달의 삭망주기에 충실하면서 윤달을 두어 태양력에서의 정확한 계절에 맞추도록 했다.

여기에서는 동양의 천문관, 여러 가지 천문서에 나오는 내용, 천문도에 대한 이야기, 천문이 지리방위와 인사명리에 적용되는 부분, 역법(의 원리)에 관한 이야기, 역법과 천문학의 역사등에 관한 이야기가 다루어질 것이다.

 

 

 

이 글을 쓰신 님께

 

저는 96년도부터 수도생활을 해본다고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몇 년 전 정신없이 이것저것 자료를 구해 보던 중 인터넷을 통하여 님께서 쓰신 글을 보고 소중하게 간직하여 오다가 저의 브로그를 정리하며 귀한 자료라 사료되어 이곳에 올려놓았습니다. 수시로 탐독하며 공부해 나가는데 마음을 다스르며, 차후에라도 인연이 있는 분들이 게시면 수행에 참고하실 수 있게 하고 싶은 욕심에서입니다. 귀중한 글을 담아오며 아무런 양해의 말씀도 드리지 못한 것으로 기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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