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살며 생각하며

天 機 - 花潭 저 -

검은바람현풍 2012. 1. 24. 14:40

 

 

천 기 天 機

                                                花潭 저 브로그 돌나비 http://blog.daum.net/dolnabi/15628267 에서

 

 

 

    天 機 ( 천기 : 하늘의 낌새, 기틀, 진리)

 

 

壁上糊馬圖 三年下董幃 遡觀混沌始 二五誰發揮 惟應酬酢處 洞然見天機

太一斡動靜 萬化隨璇璣 吹噓陰陽橐 闔闢乾坤扉 日月互來往 風雨交陰暉

剛柔蔚相盪 游氣吹紛霏 品物各流形 散布盈範圍 花卉自靑紫 毛羽自走飛

不知誰所使 玄宰難見幾 顯仁藏諸用 誰知費上微 看時看不得 覓處覓還非

若能推事物 端倪見依俙 張弩發由牙 三軍麾用旂 服牛當以牿 擾馬當以鞿

伐柯卽不遠 天機豈我違 人人皆日用 渴飮寒則衣 左右取逢原 原處便知希

百慮終一致 殊途竟同歸 坐可知天下 何用出庭闈 春回見施仁 秋至識宣威

風餘月揚明 雨後草芳菲 看來一乘兩 物物賴相依 透得玄機處 虛室坐生輝

 

벽 위에 하도(河圖) 붙여 놓고 삼년 들어앉아 공부를 했네.

혼돈하게 세상 시작되던 때 거슬러올라 보건대, 음양(陰陽)과 오행(五行)은 누가 움직이게 했을까?

이들이 상응하며 주고받고 작용하는 곳에 환히 하늘의 기밀이 보인다.

태일(太一)이 움직임과 고요함을 주관하며 만물의 변화는 천지의 회전을 따른다.

음(陰)과 양(陽)의 풀무가 바람을 내불고 하늘과 땅의 문이 열렸다 닫혔다 한다.

해와 달이 서로 왔다갔다하며 풍우(風雨)는 번갈아 흐렸다 개었다 한다.

 

강(剛)함과 유(柔)함이 복잡하게 서로 움직이고 떠도는 기(氣)가 어지러이 불린다.

물건을 분류하여 여러 가지 형체로 만들고 널리 흩어 놓아 모든 곳에 가득차게 하였네.

꽃과 풀은 자연히 푸르러 붉게 피었고, 털짐승과 날짐승은 자연히 뛰고 날게 되었네.

누가 그렇게 시킨것인지는 알 수 없으니 조물주의 일은 기밀을 알기 어렵네.

도(道)는 어짐은 드러나지만, 공용(公用)은 숨겨지니, 극히 미묘한 넓은 작용을 누가 알리요?

보려해도 볼 수 없고 찾아 보아도 찾아지지 않네.

그래도 사물의 이치를 미루어 나가면 미묘한 발단을 어렴풋이 알게 되네.

화살은 시위로부터 나가고 군대는 깃발로써 지휘하며, 소는 쇠코뚜레로써 복종시키고 말은 재갈로 길들인다네.

일의 법도는 먼 데 있는 것이 아니니 하늘의 기밀인들 어찌 나를 어기리?

사람들이 모두 생활함에 있어서는 목마르면 마시고 추우면 옷 입으니, 자기 주위에서 원리(原理)를 배운 것이지만 근본에 대하여는 아는 이가 드물다.

모든 이상이 결국은 한 가지 목표로 귀착하고, 길은 다르지만 마침내는 같은 곳으로 돌아가네.

앉아서도 온 세상 일을 알 수 있거늘 어찌 문밖을 나갈 필요가 있겠는가?

봄이 돌아오면 어진 덕[天德]이 베품어짐을 보고, 가을이 되면 위세가 발휘됨을 알며, 바람이 자면 달빛이 밝게 비치고 비 갠 뒤면 풀이 더욱 향기롭네.

알고 보면 모두가 음양(陰陽)의 변화로 말미암은 것이며 물건과 물건들은 서로 의지하며 존재하네.

오묘한 기밀을 꿰뚫어 알고 나서 고요한 빈 방에 앉아 있으니 광채 더욱 밝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