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9장 乾坤交媾 (건곤교구)
『 이 章에서는 乾과 坤이 어울려서 丹을 맺음이 일년의 六陽과 六陰에 맞게 됨을 말하고 있으니, 곧 大周天의 火候인 것이다 』
朔旦爲復(삭단위복) 초하룻날 새벽이 復卦가 되어
陽氣始通(양기시통) 양한 기가 비로소 통하게 되면
出入無疾(출입무질) 나가고 들어옴에 해독을 끼침이 없게 되어
立表微剛(입표미강) 겉을 확고히 해서 미약하던 것을 굳세게 한다.
黃鐘建子(황종건자) 黃鐘에 해당하는 子月에
兆乃滋彰(조내자창) 조짐이 점점 뚜렷해지니
播施柔暖(파시유난) 씨를 뿌려서 부드럽고 따뜻하게 하면
黎蒸得常(여증득상) 백성들이 떳떳함을 얻는다.
臨爐施倏(임로시숙) 임괘의 화로가 자라면 양의 도는 빠르게 열려
開路生光(개로생광) 길이 열리고 빛이 생겨난다
光曜漸進(광요점진) 빛이 차차로 더욱 밝아지면서
日以益長(일이익장) 날마다 더하여 자라서
丑之大呂(축지대려) 丑의 자리에 오면 大呂가
結正低昻(결정저앙) 낮고 높음을 판결한다
仰以成泰(앙이성태) 우러러보면서 泰(괘)를 이루니
剛柔幷隆(강유병융) 굳셈과 부드러움이 함께 융성하고
陰陽交接(음양교접) 음과 양이 어우러져 붙어서
小往大來(소왕대래) 적게 가고 크게 온다.
輻輳于寅(폭주우인) 바큇살이 바퀴통에 모이듯이 寅에 모여
進而趨時(진이추시) 나아가고 때를 따라 변하고 옮긴다.
漸歷大壯(점력대장) 차차 시간이 지나 대장(괘)으로 되니
俠列卯門(협열묘문) 호협함이 묘 자리의 문에 벌려져 있는데
楡莢墮落(유협타락) 느릅나무 열매의 깍지가 떨어져 내려서
還歸本根(환귀본근) 본디의 뿌리로 돌아간다
刑德相負(형덕상부) 형벌과 덕이 서로가 서로를 등에 지고
晝夜始分(주야시분) 낮과 밤이 비로소 나누어진다.
夬陰以退(쾌음이퇴) 夬卦의 모습이 되면 음이 뒷전으로 물러나고
陽升而前(양승이전) 양이 올라가서 앞에 나서게 되니
洗濯羽翮(세탁우핵) 비 맞은 깃을 깨끗이 씻고
振索宿塵(진색숙진) 묵은 티끌을 다 떨쳐 버린다.
乾健盛明(건건성명) 건괘의 모습이 되면 굳세게 왕성하며 밝아서
廣被四隣(광피사린) 널리 사방의 이웃을 덮는다.
陽終于巳(양종우사) 陽은 巳의 자리에서 끝나고
中而相干(중이상간) 그 중간에는 음과 양이 서로 간여한다.
姤始紀序(구시기서) 姤卦의 모습이 되면 사물의 법칙이 시작되고
履霜最先(이상최선) 서리를 밟게 되는 제일 처음이며
井底寒泉(정저한천) 우물 밑에서 생기는 차가운 샘물이요
午爲蕤賓(오위유빈) 午는 유빈(늘어진 손님)이 되어
賓伏于陰(빈복우음) 손님이 음에게 굴복하여
陰爲主人(음위주인) 음이 주인으로 된다.
遯世去位(둔세거위) 둔괘가 세상을 피하여 높은 자리도 버리고
收斂其精(수렴기정) 그 精을 거두어들여서
懷德俟時(회덕사시) 德을 품고 때를 기다리며
棲遲昧冥(서지매명) 어두움 속에 은퇴하여 산다.
否塞不通(부색불통) 부괘가 되면 막혀서 통하지 않으니
萌者不生(맹자불생) 싹은 하나도 생겨나지 않는다.
陰伸陽屈(음신양굴) 陰이 뻗어나고 陽이 줄어들며
毁傷姓名(훼상성명) 姓과 名을 헐고 해한다
觀其權量(관기권량) 관괘의 모습이 되면 저울추와 되의 양을 살피듯
察仲秋情(찰중추정) 중추절의 소식을 살피게 된다
任畜微稚(임축미치) 미약하고 어린것들을 맡아 기르고
老枯復榮(노고복영) 늙고 마른 가지에 다시 번영됨이 찾아오고
薺麥萌蘖(제맥맹얼) 냉이와 보리의 싹이 가지치면서
因冒以生(인모이생) 환경을 무릅쓰고 살아난다
剝爛肢體(박란지체) 박괘가 되면 팔다리와 몸이 문드러지고 벗겨지며져서
消滅其形(소멸기형) 그 겉모양이 사라져 없어지고
化氣旣竭(화기기갈) 변화의 炁가 이미 말라 버려
亡失至神(망실지신) 잃어버린 것 같지만 지극히 신비하다
道窮則反(도궁즉반) 도는 다하면 되돌아오는지라
歸乎坤元(귀호곤원) 곤괘라는 으뜸으로 돌아가서
恒順地理(항순지리) 한결같이 땅의 이치를 따르며
承天布宣(승천포선) 하늘을 이어받아 널리 펴 베푸니
玄幽遠渺(현유원묘) 하늘과 땅이 멀고 아득하지만
隔閡相連(격애상련) 그 가로막혀 있음이 서로 이어지고
應度育種(응도육종) 절도에 맞추어 씨앗을 기름이
陰陽之元(음양지원) 음과 양의 으뜸인데
寥廓恍惚(요곽황홀) 텅 비고 끝없이 넓으며 미묘하여 어리둥절하니
莫知其端(막지기단) 그 실마리를 알 수가 없는지라
先迷失軌(선미실궤) 먼저는 길을 잃고 궤도를 벗어나게 되지만
後爲主君(후위주군) 뒤에 가서는 주된 임금이 된다.
無平不破(무평불파) 평탄함도 없고 깨짐도 없는 것이
道之自然(도지자연) 도의 저절로 그러함이니
變易更盛(변역갱성) 변하고 바뀌면서 또다시 왕성해지며
消息相因(소식상인) 없어짐과 생겨남이 서로 원인으로 된다.
終坤始復(종곤시복) 곤괘가 끝나면 다시 복괘가 시작되는 것이
如循連環(여순연환) 마치 굴렁쇠를 따라 도는 것과 같은데
帝王乘御(제왕승어) 제왕이 그 흐름을 타고 제어를 하면
千載常存(천재장존) 천 년 동안 길이 존속된다.
․ 黎蒸 : 여민(首)과 증민의 뜻이니, 곧 백성, 뭇 사람의 뜻
제 20 장 性命歸元 (성명귀원)
『 이 章부터 4章은 中卷의 中篇이 되는데 전적으로 養性을 말하고 御政과 伏食은 이미 그 뜻 속에 깃들어 있음은 상권과 같다 』
將欲養性(장욕양성) 性을 기르고
延命郤期(연명극기) 命을 늘려 시간을 물리치고자 한다면
審思後末(심사후말) 뒤끝을 깊이 살펴 생각하면서
當慮其先(당려기선) 그 먼저 것도 염려해야 마땅하다
人所稟軀(인소품구) 사람이 받은 몸은
體本一無(체본일무) 그 體가 바탕이 하나 없는 상태에 근본을 두고
元精雲布(원정운포) 으뜸 된 精이 구름처럼 퍼져 있는데
因炁託初(인기탁초) 炁가 원인으로 되어 처음을 시작하고
陰陽爲度(음양위도) 음과 양이 절도를 이루는 가운데
魂魄所居(혼백소거) 얼과 넋이 그 곳에 깃들게 되는 것이다.
陽神日魂(양신일혼) 陽한 神은 해의 魂이요
陰神月魄(음신월백) 陰한 신은 달의 魄이다
魂之與魄(혼지여백) 혼이 백과 더불어 있는 바를 보면
互爲室宅(호위실택) 서로가 서로의 방이요 집이다.
性主處內(성주처내) 性은 주로 안에 자리 잡고서
立置鄞鄂(입치은악) 터전을 세워 마련함이 되고
情主營外(정주영외) 情은 주로 바깥에 머물러 있으면서
築爲城郭(축위성곽) 성곽을 쌓는 일을 한다.
城郭完全(성곽완전) 성곽이 완전하면
人民乃安(인민내안) 백성들이 평안하게 된다.
爰斯之時(원사지시) 이렇게 된 때에는
情合乾坤(정합건곤) 情이 건과 곤에 합하는데
乾動而直(건동이직) 乾은 움직이고 곧바르기 때문에
炁布精流(기포정류) 炁는 퍼지고 精은 흐르며
坤靜而翕(곤정이흡) 坤은 고요하고 거두어들이니
爲道舍廬(위도사려) 道가 살 수 있는 집이 된다.
剛施而退(강시이퇴) 剛은 베풀고 물러나며
柔化以滋(유화이자) 柔는 화하여 불어난다.
九還七返(구환칠반) 九가 돌아오고 七이 돌아오며
八歸六居(팔귀육거) 八이 돌아가고 六이 머물러 있고
男白女赤(남백여적) 男은 희고 女는 붉은데
金火相拘(금화상구) 金과 火가 서로 껴안으며
則水定火(칙수정화) 水를 본받고 火를 안정시키게 되면
五行之初(오행지초) 오행의 처음이 된다.
上善若水(상선약수) 높은 善은 물과 같아서
淸而無瑕(청이무하) 맑고 흠이 없으며
道之形象(도지형상) 道의 形과 象은
眞一難圖(진일난도) 진정한 一 인지라 헤아리기 어렵지만
變而分布(변이분포) 변화를 일으키며 나누어지고 퍼져서
各自獨居(각자독거) 각각 홀로 자리 잡는다.
類如雞子(유여계자) 달걀과 같은 종류로 생각할 수 있어서
白黑相符(백흑상부) 흰 것과 검은 것이 서로 완전히 부합되고
從橫一寸(종횡일촌) 가로 세로 한 치 인데
以爲始初(이위시초) 그로서 시초가 되니
四肢五臟(사지오장) 팔다리와 다섯 내장과
筋骨乃俱(근골내구) 근육과 뼈가 모두 갖추어지기까지
彌歷十月(미력시월) 열 달이 지나면
脫出其胞(탈출기포) 그 주머니를 벗고 나오는데
骨弱可卷(골약가권) 뼈는 약하여 돌돌 말릴 수도 있고
肉滑若飴(육활약이) 살은 엿처럼 미끈거린다
․ 鄞鄂 : 城의 터전에 비유 될 때도 있고, 꽃받침에 비유될 때도 있다. 근본자리를 비유한 말.
※ 土釜 : 戊라는 土는 神 가운데의 炁가 되고, 己라는 土는 心 가운데의 性이 되는데, 두 土가 합하여 丹田에 돌아가면 이것을 土釜라고 이름 한다. 마치 연금술에서 다섯 쇠붙이를 달굴 때에는 반드시 흙 그릇이 있어야 하는 겉과 같이 土가 없으면 金丹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즉 무의식적인 마음과 神靈한 炁가 合하여 가운데로 돌아가 大定에 들게 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 九還七返 : 九는 金의 成數이고, 金은 원래 乾에서 온 것이니, 金이 乾이라는 體로 올라오는 것을 還이라고 말하고, 七은 火의 成數이고 火는 그 가운데가 陰에 속하며 坤에서 온 것이니, 火가 坤이라는 뱃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返이라고 말한다.
제 21장 二炁感化 (이기감화)
『 이 章은 水와 火라는 두 弦의 炁가 같은 무리끼리 서로 감응하게 됨을 말하고 있다 』
梁燧以取火(양수이취화) 양수라는 오목거울로 불을 잡는데
非日不生光(비일불생광) 해가 아니면 빛이 생기지 않는다
方諸非星月(방저비성월) 방제라는 그릇은 별과 달이 아니면
安能得水漿(안능득수장) 어찌 그로부터 물 이슬이 우러나올 수 있겠는가
二炁玄且遠(이기현차원) 두 기가 아득하게 멀지만
感化尙相通(감화상상통) 감응하고 변화되어 오히려 서로 통하거늘
何況近存身(하황근존신) 하물며 가까이 몸에 보존되어 있어서
切在于心胸(절재우심흉) 주요하게 가슴속에 들어 있으면서
陰陽配日月(음양배일월) 음과 양에 따라 해와 달에 짝하는 것이야 어떠하겠는가
水火爲效徵(수화위효징) 물과 불은 그 효과이며 징험인 것이다
제 22장 關鍵三寶 (관건삼보)
『 이 章은 문빗장이 되는 세가지 보배가 있으니, 이를 안으로는 眞을 이루게 하고 밖으로는 사물에 응하게 함이 性을 기르는 일에 있어서 종요로움이 됨을 말한다 』
耳目口三寶(이목구삼보) 귀, 눈, 입, 세 가지 보배는
閉塞勿發通(폐색물발통) 닫아 막아서 발하거나 통하지 못하게 하고
眞人潛深淵(진인잠심연) 진인이 깊은 연못에 잠기 듯
浮游守規中(부유수규중) 허공응 떠다니듯이 規中을 지킨다.
旋曲以視聽(선곡이시청) 돎과 굽음으러써 보고 들으며
開闔皆合同(개합배합동) 엶과 닫음을 모두 하나로 합치니
爲己之樞轄(위기지추할) 마음 닦는 일의 핵심 고동이나 비녀장이 되어
動靜不竭窮(동정불갈궁) 動하고 靜해도 다해 없어지지 않는다.
離炁納營衛(이기납영위) 離의 炁는 營과 衛를 받아들이고
坎乃不用聰(감내불용총) 坎은 총명함을 사용하지 않고
兌合不以談(태합불이담) 兌는 입을 다물고 말을 하지 않으며
希言順鴻濛(희언순홍몽) 말없이 천지에 가득 찬 기운에 순응한다.
三者旣關鍵(삼자기관건) 세 가지를 다 걸어 잠가 두었으면
緩體處空房(완체처공방) 몸을 느슨히 하고 빈방에 들어가서
委志歸虛無(위지귀허무) 뜻을 허무에 맡기고
無念以爲常(무념이위상) 항상 무념이 되어서
證難以推移(증난이추이) 증험이 어려워서 뜻이 흔들릴지라도
心專不縱橫(심전불종횡) 마음을 한 곳으로 하여 오락가락 않으면
寢寐神相抱(침매신상포) 잠자리에서도 신이 서로 껴안고 있어서
覺悟候存亡(각오후존망) 깨어 있는 상태로 살고 죽음을 살펴본다
顔色浸以潤(안색침이윤) 얼굴 색은 촉촉하게 윤이 나고
骨節益堅强(골절익견강) 뼈마디는 더욱 단단하게 강해지며
피却衆陰邪(피각중음사) 뭇 음하고 사된 것들을 물리치게 되고
然後立正陽(연후입정양) 그런 뒤에 바른 양을 세우게 된다.
修之不轍休(수지불철휴) 그렇게 닦아서 그치지 않고 쉬지 않으면
庶炁雲雨行(서기운우행) 그제서야 炁가 구름이 일고 비가 내리듯 하며
淫淫若春澤(음음약춘택) 봄의 작은 연못에 봇물 불어나듯 하고
液液象解氷(액액상해빙) 얼음이 풀리듯이 녹아서
從頭流達足(종두류달족) 머리로부터 흘러내려 발까지 이르고
究竟復上升(구경복상승) 끝에 이르러 다시 위로 올라가게 되어
往來洞無極(왕래동무극) 텅 빈 무극 속을 가고 오면서
불불被谷中(불불피곡중) 화난 듯이 골짜기 속을 덮기도 한다.
反者道之驗(반자도지험) 되돌아오는 것은 도의 조짐이요
弱者德之柄(약자덕지병) 약한 것은 덕의 손잡이니
耘鋤宿汚穢(운서숙오예) 묵은 더러움을 김매듯 뽑아 버리면
細微得調暢(세미득조창) 가늘고 작은 것도 고르고 커지며
濁者淸之路(탁자청지로) 탁한 것이 맑게 되는 길이고
昏久則昭明(혼구즉소명) 어두움이 오래면 곧 밝음이 되는 것이다.
․ 營衛 : 의학 용어로 營은 혈액의 순환과 영양을 공급하는 營氣를 말하고, 衛은 몸 밖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작용 즉 衛氣를 말함
※ 收視返聽 : 의식을 집중하는 방법으로 눈썹을 내려 배꼽아래로 시선을 집중하여 단전을 보려고 하고 모든 청각을 단전에 집중하여 그곳에서 나는 소리를 들으려고 하는 법.
제 23 장 旁門無功 (방문무공)
『 이 장은 곁문으로 들어가면 보람이 없게 된다는 것을 판별하여 말하고 있다 』
世人好小術(세인호소술) 세상 사람들은 작은 꾀를 좋아해서
不審道淺深(불심도천심) 도의 깊고 얕음을 살피지 않고
棄正從邪徑(기정종사경) 바른 것을 버리고 사된 길을 좇아서
欲速閼不通(욕속알불통) 빨리 이루려다 오히려 막혀 통하지 못하게 된다.
猶盲不任杖(유맹불임장) 마치 눈먼 사람이 지팡이를 짚지 않음과 같고
聾者聽宮商(농자청궁상) 귀먹은 사람이 음악을 들음과 같고
沒水捕稚兎(몰수포치토) 물에 가서 꿩과 토끼를 잡고자 함과 같고
登山索魚龍(등산색어룡) 산에 올라 물고기와 용을 찾음과 같으며
植麥欲獲黍(식맥욕획서) 보리를 심고서 기장을 거두고자 함과 같고
運規以求方(운규이구방) 원 그리는 도구로 네모를 그리려 함과 같다
竭力勞精神(갈력노정신) 힘을 다하고 정과 신을 수고롭게 하되
終年不見功(종년불견공) 끝내 보람을 볼 수 없는 것이다
欲知伏食法(욕지복식법) 복식하는 방법을 알고자 한다면
至約而不繁(지약이불번) 지극히 간단하게 묶을 것이지 번잡하게 해서는 안된다
․ 伏食 : 魂과 魄이 서로 제어함이 伏(감추다)이요, 龍과 虎가 서로 삼킴이(감추어 삼키다) 식이다. 음식물을 먹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