丹 经
성리대전 性理大全 사제 문답 ( 1 )
~ 유일명 저 블러그 대안에서 ~
때는 大淸國乾隆壬寅年中秋日 月光은 교교하고 별빛은 희미한 밤이었다.
오원자께서 서운봉 산마루에 홀로 앉아서 신선경지에 들어 있었다. 그 몸은 허공이요, 그 형체는 적막한 虛無境地에 도달해서 황홀하고 오묘한 무아의 세계에서 천계를 살피고 있을 때였다. 거기서 멀지 않은 곳에 몇몇 弟子들이 侍從하여 기다리고 있었다. 밤은 깊어 두번째 닭이 울고 하늘은 온통 밝은 대낮처럼 빛나고 있었다. 한 제자가 선생께 물었다.
1) 제자 : 스승님께서는 몸의 움직임도 없으시고 소리도 호흡도 끊어졌으니 道의 깨달음이 그러하나이까. 앉아 있음을 잊었나이까.
제자가 세 번 물었으되 세 번 다 아무 대답이 없었다. 그래서 제자가 다시 물었다. 그러나 스승은 한 말씀이 없이, 마치 마른 나무둥치처럼, 돌로 만든 부처처럼 요지부동의 자세였다. 이윽고 오원자께서 옆을 두루 살피다 겨우 입을 열어 조용히 말씀하시기를
오원자 : 너희들이 알바가 아니니라.
2) 제자 : 그러면 그 까닭을 저희들에게 일러 주십시오 하고 한 弟子가 간청했다.
오원자 : 吾將以 天地逆旅 ( 내가 이제 하늘과 땅을 거꾸로 여행하려 한다 ) 해와 달은 天地間의 한 과객에 지나지 않으며, 천하 만물은 한갓 실오라기와 같은 꿈의 환상이며, 사람의 情理는 원수와 같은 것이며, 부귀는 뜬구름과 같으며, 몸의 형체는 질곡(桎梏)과 같으며 육체와 사지(四肢)는 마른 나무토막과 같으며, 육근(六根)은 텅 빈 구멍과 같으며 몸과 마음은 불 끼 없는 재와 흙과 같으니, 어찌 움직임과 흔들림이 있으며 소리를 내며 숨을 쉬겠는가.
3) 제자 : 그러면 선생님의 하신 말씀은 단 하나도 가진 것이 없다는 뜻입니까?
오원자 : 어찌 가진 것이 없다고 하겠는가?
4) 제자 : 가진 것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오원자 : 道를 가졌을 뿐이니라.
5) 제자 : 道가 하는 일은 없습니까?
오원자 : 어찌 하는 일이 없으리오. 道는 體가 있고 用이 있고, 나아감(進)이 있고, 물러남(退)이 있고, 거슬림(逆)이 있고, 순행함(順)이 있고, 급함(急)이 있고, 완만함(緩)이 있고, 그침(止)이 있고, 만족함(足)이 있고, 처음(始)이 있고, 끝(終)이 있고, 먼저(先)가 있고, 뒤(後)가 있고, 효수(爻銖)가 있고, 차례(層次)가 있고, 변화가 있어서, 큰일을 꾸며서 크게 쓰임이 되도록 함에 한계가 없다. 어찌 하는 일이 없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6) 제자 : 問道한지 여러 해가 되었습니다. 그 동안 많은 丹書를 보았으며, 또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道의 眞理를 물었으나 아직 眞法이 어떤 것인지 알지 못하오니, 스승께서는 자비를 베풀어 저희들의 막힘을 열어 주소서.
오원자 : 道라는 것은 天地의 비밀을 간직한 것이다. 그래서 鬼神도 이를 기피한다. 어찌 함부로 발설 할 수 있으리오. 만일 재계(齋戒)하여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지 않고서는 나의 말을 함부로 들을 수 없으리라.
제자들이 절을 하고 물러가서,
첫째-온몸을 목욕하고(身齎),
둘째- 모든 잡념을 떨쳐내고(意齎).
셋째- 회광반조(回光返照)하여 눈의 精氣를 안으로 돌리고 (眼齎),
넷째- 모든 소리를 귀에서 떨쳐내고(耳齎),
다섯째- 모든 냄새를 코에서 떨쳐내고(鼻齎),
여섯째- 옳고 그른 시비를 그쳐서 (舌齎)
위의 여섯 가지 몸 닦음을 마친 다음에 다시 스승 앞에 와서 무릎을 꿇고 물었다.
7) 제자 : 여섯 가지 몸과 마음을 닦는 외에 또 더 닦을 것이 있습니까? 바라옵건대 스승님은 밝게 가르쳐 주소서.
오원자 : 아직 마음이 닦이지 않았느니라. 이 한 가지 경계를 닦지 않으면 그곳이 더럽혀져서 六根에 이르느니라. 六根은 외적(外賊)과 같아서 수시로 몸 안에 침범하여 들락날락하며, 마음의 경계는 內賊과 같아서 마음 안에는 소위 식신(識神)이 거처하여 萬劫의 輪回種字를 만들어 내게 된다. 이 마음의 경계(心境)를 닦지 않으면 여섯 가지 재계가 모두 소용없게 되느니라.
제자들이 크게 놀래어 물러난 뒤에 다시 만 가지 因緣줄과 생각을 가다듬어 몸과 마음 언저리에 한 오라기의 가림과 번뇌도 모두 털어 버린 다음 그 마음은 마치 얼음처럼 차갑고, 털끝만한 잡념도 몸에 붙이지 않은 맑은 몸과 마음으로 다시 스승 앞에 나와서 꿇어앉아 울면서 물어 가로 대
8) 제자 : 스승님의 자비로운 말씀에 감동하여 이제 몸과 마음을 다시 닦아 털끝만한 거리낌도 없이 마음이 텅 비었습니다. 이제 더 닦을래야 닦을 것이 없으며, 더 닦고져 하나 닦을 대상이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또 무엇을 더 닦을까요?
오원자 : 너희가 이제야 닦을 바를 아는 것 같구나. 이제 닦을 것을 다 마쳤으니 道에 대해서 물어도 좋으니라.
9) 제자 : 道란 대체 무엇입니까?
오원자 : 道라는 것은 先天界의 모든 물질을 만드는 으뜸의 기운(祖氣)을 뜻하는 것이다. 눈으로는 그 형상이 보이지 않으며, 귀로는 그 소리를 들을 수 없으며, 손으로 잡을 수 없으며, 크기로 말하면 包羅天地(하늘과 땅을 포용할 수 있고), 生育萬物(만물을 길러낼 수 있으며), 그보다 더 큰 것이 없고, 그 보다 더 작은 것이 없다.
이러한 것을 儒家에서는 太極이라 하고, 道家에서는 金丹이라 하고, 佛家에서는 圓覺이라 하나, 원래는 이름이 없는 것이다. 억지로 이름을 붙여서 <道>라고 표현할 따름이다.
<道>를 의심하면 얻을 수 없고, 曰可曰否하면 잃어버린다. 형체도 없으며 그림자도 없고, 색깔도 없으며, 그렇다고 비어 있지도 않으며, 있는 것도 아니며 없는 것도 아니다. 만일 어떤 색깔이나 형상에 견주어 말한다면 그것은 곧 도가 아니다.
10) 제자 : 道라는 것이 형체도 없고 그림자도 없어서 한 기운으로 뭉쳐 있다면, 어째서 周易에는 <一陰一陽之謂道>라 고 하였습니까?
오원자 : 一陰一陽을 道라고 表現한 것은, 그 쓰임을 말한 것이요. 無形이니 無象이니 하는 것은 道의 體를 말한 것이다.
太極이 아직 갈라지지 않은 때는 道라는 體가 陰과 陽을 같이 온전하게 包容하고 있음을 뜻함이오, 太極이 이미 갈라져서 陰陽이 道를 낳게 되는데 만일 陰과 陽이 없을 것 같으면 道의 氣運이 나타나지 않을뿐더러 다시 몸 가운데로 들어가서 굳게 뭉쳐서 道氣長存(道의 氣運이 오래 保存되어서)歷萬劫而不壞(萬劫으로 부서지지 않느니라).
先天에 머무르면 道가 되고 後天에 나타나면 陰陽으로 變한다.
道라는 것은 陰과 陽의 根本이 되고, 陰陽은 道를 나타내는 것이니, 이른바 太極이 갈라져서 陰陽이 되고, 陰陽이 合하면 太極으로 合成된다.
그러므로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하나가 되는 이치니라.
11) 제자 : 太極이 갈라져서 陰陽이 된다함은 두 개의 陰과 陽이 있음을 말함인 즉, 어째서 옛 사람들은 "兩重天地四個陰陽"이라 했습니까?
오원자 : "兩重天地"라 함은 先天과 後天을 말함이요, "四個陰陽"이라 함은 先後天의 음양을 뜻한다. 先天陰陽은 氣運을 말하고, 後天陰陽은 形體를 가리킨 말이다. 선천음양은 태극 가운데 함축되어 있는 陰陽氣運을 말하고, 後天陰陽은 太極안에서 밖으로 발산하는 기운을 뜻한다. 金丹의 大道를 얻으려면 그 기운을 뽑아서 쓰는 것이지, 이미 발산한 後天에서 다시 돌아온 기운을 쓰지 않느니라. 그러므로 이것을<先天大道> 라 하느니라.
12) 제자 : 先天과 後天의 陰陽이 각기 分界가 있다면, 어째서 <後天中返先天>이란 것이 또 있습니까?
오원자 : 先天의 한 氣運이 깨어져서 陰陽으로 태어나는 것이, 곧 後天陰陽이라 한다. 後天陰陽을 一動一靜(한번 動하고 한번 靜)하는 법도에 따라 몸을 닦으면 後天陰陽이 다시 先天氣運으로 돌아가게 된다. 따라서 사람의 修道가 여기에 이르면 後天가운데서 先天의 기운을 낳게 되는데 이 법도를 逆而運之 還元返(거꾸로 운행하여 還元返本)하게 되면 변질된 後天性 몸이 先天의 太極體로 돌아가게 되는데 이것을 이른바 <還丹>법이라고 하느니라.
13) 제자 : 음양이 이미 先天과 後天으로 갈라졌다면, 어째서 또 內 陰陽과 外 陰陽 이라는 말이 있습니까?
오원자 : 內陰陽이란 즉, 후천의 음양이 형체 안에서 생겨난 것을 이름이요. 外陰陽이란 선천의 텅 빈자리에 나타나는 것을 이름이라. 형체안의 음양은 天地가 낳은 順行하는 음양을 뜻하고, 虛空(텅 빈자리)에서 생기는 음양은 逆修하는 가운데서 天地가 낳은 陰陽을 말한 것이다. 그러므로 <內外陰陽>이라 함은 다만 그 쓰임을 말했을 따름이다.
14) 제자 : 陰陽에 안과 밖이 있다면 五行에도 안과 밖이 있습니까?
오원자 : 五行도 陰과 陽 가운데서 생겨나느니라. 陰陽에 內外가 있는데 어찌 五行에 內外가 없겠는가. 마치 天干 열개와 地支 열두개의 이치와 같으니라. 五行은 모두 두 가지로 구분된다. 天干으로 말할 것 같으면 丙은 陽火, 丁은 陰火, 甲은 陽木, 乙은 陰木, 庚은 陽金, 辛은 陰金, 壬은 陽水, 癸는 陰水, 戊는 陽土, 己는 陰土와 같으며, 地支로 비유 할 것 같으면, 亥水는 陽, 子水는 陰, 寅木은 陽, 卯木은 陰, 巳火는 陽, 午火는 陰, 申金은 陽, 酉金은 陰, 辰戌二 土 陽, 丑未二土는 陰과 같으니라. 陽은 밖으로 내뿜는 先天氣運을 가리키고, 陰은 後天氣運을 안으로 간직하는 것은 뜻한다. 이 두 가지 先 後天의 갈림은 오로지 內藥과 外藥을 구별하여 쓰기 위함이니라.
15) 제자 : 內藥은 性을 이름이오. 外藥은 命을 이름이니, 이는 성명을 수련함에 있어서 각각 그때가 있음이라. 주역에 이르되 선천 天弗違 後天 奉天時(先天法은 天時를 어기지 않아야 하며 後天法度는 天時를 받들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 逆修(거꾸로 닦는 일)와 順修(순리로 닦는 일)의 두 가지 방법이 서로 다른데도, 어째서 입약금경 에서는 <先天氣運과 後天氣運을 얻은 사람은 항상 취한 사람과 같다>고 하였습니까?
오원자 : 옛 조사들이 자비를 베풀어서 그 뜻을 분명하게 말씀해 두었으되, 다만 너희가 스스로 깨닫지 못함이로다. 대저, 內藥을 性에 비유함은 後天의 天時를 받드는 것을 뜻하고 外藥을 命에 비유함은, 즉 先天의 天時를 어기지 말라는 뜻이니라. 또 逆修라는 말은 거꾸로 닦는 도법의 쓰임을 이름이다. 사람의 몸에서 피어날 꽃봉오리를 피지 못하게 하여(先發制人) 이른바 조화의 기운을 훔쳐서 結丹(열매맺게)함을 뜻하고, <天時를 받들라>는 뜻은, 順修하는 도법으로써 천지자연의 기운을 그대로 씀을 뜻한다. 이른바 五行의 기운을 융화하여 순리로 결합시켜서 丹을 해탈(脫丹)시킴을 가리킴이니라. 이 두 가지 예비공부를 반드시 해야 한다. 이것을 가리켜 性命双修라 하고 안밖을 함께 닦는 이치를 逆修倂用이라 한다.
16) 제자 : 性은 陰에 속하고, 命은 陽에 속한다 함은 太極에서 분리된 陰陽을 뜻하는 것입니까?
오원자 : 이 문제는 잘 구별해서 알아야 하느니라. 性에는 氣質의 性과 天賦의 性이 있고, 命에도 分定의 命과 道氣의 命이 있다. 氣質의 性과 分定의 命은 後天의 형상적인 性命을 뜻하고, 天賦의 性과 道氣의 命은 先天의 형체가 없는 性命을 뜻한다. 後天의 性命을 닦는 이치는 조화의 기운을 순리대로 받는 것이요. 先天의 性命을 닦는다는 뜻은 조화의 힘을 거꾸로 수행함을 뜻함이라. 大修行人은 後天氣運을 先天으로 返還시키며 先天氣運을 後天氣運으로 昇化시켜서 先後天의 두 기운을 혼합해서 하나의 性命으로 응결시키는 것이니, 이른바 丹成(丹을 성취)하는 것이다 라고하는 것이다. 性命이라는 것은 陰과 陽의 體를 말함이요. 陰陽이라는 것은 性命의 用使를 이름이라. 다만 거기에는 진짜와 가짜가 있으며, 앞과 뒤가 있으므로 修道人은 이러한 구분을 분명하고, 또 자세하게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17) 제자 : 性命이란 것은 반드시 陰陽 힘으로써 응결되는 것이며, 陰이 있으면 陽이 없을 수 없고, 陽이 있으면 陰이 없을 수 없을 것인즉 어째서 또 뭇 陰들을 剝脫盡命(박탈진명,群陰剝盡)시킨 다음에 丹을 성숙시킨다고 하시니 이는 그 바탕에 陰을 쓰는 것입니까? 쓰지 않는 것입니까?
오원자 : 쓰는 것은 眞陰과 眞陽이오 쓰지 않는 것은 假陽과 假陰이니라. 眞陰과 眞陽은 先天의 기운이요. 假陰과 假陽은 後天의 氣運이라. 先天의 陰陽은 道가 되고, 後天의 陰陽은 道가 되지 않느니라.
18) 제자 : 무엇을 眞陰과 眞陽이라 하고, 또 假陰 假陽이라합니까?
오원자 : 陽가운데 들어있는 陰을 眞陰, 陰가운데 들어있는 陽을 眞陽이라 한다. 이러한 쓰임이 되는 陰陽을 옛 經書에서 말하기를 陰陽得類者(眞陰과 眞陽의 같은 종류를 얻은 사람)라 했다. 아무리 높은 陽을 가졌다 해도 陰이 없으면 가짜 陽에 지니지 않고, 홀로된 陰에 陽이 없으면 가짜陰이 된다. 이것을 쓰임이 되지 않는 陰陽이라 한다. 古經에서 말한 고음과양<孤陰寡陽>이 그것이다.
19) 제자 : 陰과 陽이 서로 交感하는 법은 天地自然의 道인줄 압니다. 그런데 어째서 陰陽에 홀로된 寡婦와 홀아비(孤寡)가 있습니까?
오원자 : 내가 이미 앞에서 말했듯이 陰陽을 서로 交感시킬 때 거기서 진짜 음양이 생겨나는 것이요, 交配시키지 않으면 가짜 陰陽이 된다. 진짜와 가짜는 오로지 交感하고 안하고에 달려 있느니라.
20) 제자 : 陰陽이란 이미 교배해서 생겨나는 것이라면, 道도 自然的으로 생겨날 것인데 어찌하여 닦아서 때를 기다려야 합니까(何待修持)?
오원자 : 後天陰陽은 교배할 때도 있고, 교배하지 않을 때도 있으나, 聖人이 되는 先天學文은 순행하는 가운데 거꾸로 운행하여 능히 오래도록 교감하는 가운데 흐트러지지 않으며, 이른바 능히 陰陽을 相昇시켜 머리위로 올리도록 하는 것이지, 자연의 陰陽變化에 구애받지 않는다.
21) 제자 : 陰陽의 교감은 몸 안에서 행합니까? 몸 밖에서 행합니까?
오원자 : 後天陰陽은 몸 안에서 교감하고, 先天陰陽은 몸 밖에서 교배하느니라. 안에 있는 것은 자연스럽게 밖으로 나오고, 밖의 것은 동작에 의해서 안으로 들어가느니라.
22) 제자 : 몸 밖에 있는 陰陽은 나의 몸과 아무 상관이 없습니까? 經書에서 말하기를, 혹은 天地에 매어 있다하고, 혹은 다른 집에 있다고(在他家)하니 진실로 그렇습니까?
오원자 : 어리석은 사람들은 밖에 있다는 뜻을 알지 못하느니라(不明在外之義). 혹은, 하늘과 땅을 토해내고 들이킨다(吐納天地)하고, 혹은 해를 구름으로 가리고, 달을 안개로 덮는다(日月雲霞)고 하는 등등의, 말하자면 부녀자의 經血을 받아 마시며, 살구씨(仁子)기름을 내어서 탁한 피를 맑게 하는 따위의 짓은 모두가 正道를 버리고 邪道를 따름이니, 百年을 앉아 있어도 <在外者>의 참뜻을 모를 것이니라. 밖에 있는 것이란 능히 하늘과 땅을 포용할 수 있음으로 내 한 몸에 예속될 수 없음인즉, 내 한 몸이 처음 생기는 그 原初때는 나의 것(我家之物)이 되나, 先天의 기운이 한번 파손되면, 가짜가 내 몸을 다스리게 되고, 진짜는 그 자리를 비켜나게 된다. 그리하여 날로 멀어져서 결국에는 나와 아무 상관없는 것이 되고 마는데, 이것을 밖에 있는 것(在外者)이라고 한다. 이러한 비밀은 眞師를 만나지 않으면 남에게 들어 알기가 매우 어려운 이치니라.
23) 제자 : 先天의 元物이 나와 점점 멀어지게 되면, 반드시 한 몸의 純陰을 내 몸에서 잡기가 어려울 것이니, 어떻게 닦아야 쉽게 다시 되찾을 수 있다는 말씀입니까?
오원자 : 大道라는 것은, 내 몸을 떠나지 않으며, 또 내 몸에 붙어만 있는 것도 아니니라. 밖에서 구하는 이치도 내 것과 같은 것이 아니면 결국에는 반드시 邪道로 빠져들고 만다. 이미 사라져 버린 나의 純陰을 내 몸 안에서 구하되, 반드시 後天氣運에서 찾아야 하나니, 그러자면 특별한 법도가 있느니라, 가고 없는 그곳에서 다시 찾아서 돌아오도록 하는 법도이다. 이것을 일컬어 환원반본還元返本이라 하느니라.
24) 제자 : 이미 몸 안에서 없어졌으며, 또 몸 밖에도 없어진 先天의 元物이라면 과연 어디에 있다는 것입니까?
오원자 : 원관일규元關一竅안에 있느니라. 이른바 元關一竅라는 곳은 四大一身이 미치지 않은 곳을 뜻한다. 있음도 아니며(非有) 없음도 아니며(非無) 색도 아니며(非色) 빔도 아니며(非空) 안도 아니며(非內) 바깥도 아니니라(非外).
또 이르기를 元牝門(원빈문)이라 하고, 生殺舍(생살의 집)이라 하고, 陰陽竅(음양규)라하고, 生殺關이라 하고, 混沌穴이라 하고, 龍虎壇이라 하며, 龜蛇竅라 하고, 황홀향(恍惚鄕)이라 하고, 杳冥地 라하고, 出納戶라 하고, 戊己門이라 하는등등, 그 이름은 다르나 모두가 元關의 구멍(元關竅)을 가리키는 뜻이며, 몸 안에 있으나 마음(心)도 지라(脾)도 콩팥(腎)도 아니며, 눈도 귀도 코도 혀도 뜻도 아니며, 360 개의 골절도 아니며 8만4천개의 털구멍도 아니니라.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온 仙人들은 이 자리를 분명하게 밝혀놓지 않으므로 해서, 여기에서 각가지 많은 榜文과 망설이 생겨나서 몸에 나타나는 색상 가운데서 이를 찾으니 크게 잘못 되었느니라. 이제 내가 그대들과 함께 이 구멍이 六根이 미치지 않으며, 五行이 도달하지 못하는 곳임을 밝혀서 알게 하리라. 그 자리는 황홀한 가운데 있는 구멍이요, 오묘한 가운데 문이 있어서 스스로 열리며 스스로 닫히며, 내뿜으면 응하고(呼之則應) 두드리면 신령스러워져서(敲之則靈) 밝고 낭랑하며 나타나서 이루어지나니(明明郎郎現現) 이러한 이치를 모르면, 멀기가 천리요, 깨달으면 눈앞에 있음이니. 오! 神性의 밝음이 몸 안에 깃들어 있어야만 비로소 알게 되느니라. 그렇지 않은 下手의 사람은 十年동안 궁리공부를 해도 그 참뜻을 알아내지 못 하리라(敲之則靈).
25) 제자 : 元關이 몸 안에 있지 아니하고, 몸 밖에도 있지 않는다 하시고, 또 말씀에 음양의 구멍이 원래 몸의 근본이라 하시면서 어찌 陰陽이 없다고 하십니까?
오원자 : 사람이 天地陰陽의 五行氣運을 잡아서 형체가 생겨나고, 형체 가운데 다시 음양오행의 기운을 품고 있느니라. 陰之靈爲魄(陰이 신령스러우면 넋이 되고) 陽之靈爲魂(陽이 신령스러우면 魂이 되나니), 魂魄이 몸에 들어있음이 마치 방안에 사람이 있음과 같다. 元關이란 것은 즉, 魂魄이 들어가고 나가는 門戶라. 다만 이 門戶는 형상이 없으며 텅 빈곳에서 열리고 닫혀서, 魂魄도 또한 그와 같이 텅 빈 가운데서 나가고 들어옴으로 해서 허공가운데 있음이니, 이로써 몸 안에도 몸 밖에도 있지 아니하는 이치이다. 그러나 이 몸의 한번 움직이고 한번 고요함도(一動一靜) 또한 텅 빈 허공 가운데서 오는 것이니라.
이제 너희들은 스스로 차분하게 한번 생각해 보라. 이 몸이 어떻게 하여 능히 행동 할 수 있으며, 어떻게 해서 능히 설 수 있으며, 능히 앉을 수 있으며, 능히 누울 수 있으며, 능히 말할 수 있으며, 침묵 할 수 있으며, 또 어찌해서 능히 굽히며 뻗칠 수 있는가를 알아야 한다. 이러한 모든 동작이 元關 가운데서 나온다는 소식을 과연 어디에서 들을 수 있겠는가. 만일 이 이치를 능히 알게 되면 陰陽의 門戶도 눈으로 볼 수 있으며, 性命도 능히 보전할 수 있으리라.
26) 제자 : 음양이 몸 안에 들어 있은 즉, 性命을 닦는 것도 내 몸 안에서 할 것 이거늘 어째서 남의 것을 빌린다고 합니까? 옛 성인들이 말하기를 莫執此身(막집차신)하라는 말은 修道함에 있어서 남의 <不死方文>을 반드시 빌려 야만 하는 것입니까?
오원자 : 그 뜻은 後天을 가리킴이니라. 사람은 누구나 태어날 당시에는 性과 命이 一家요, 陰과 陽이 一氣라. 점점 자라서 十六歲가 되면 陽氣가 충만하여 지면서 一陰이 생겨나게 되고, 이로부터 처음으로 乾과 坤이 교감하면 乾의 속이 비여서 離☲가 되고, 坤의 속이 차져서 坎☵이 되느니라. 離가운데 있는 陰氣를 性이라 하고, 坎안에 들어 있는 陽氣를 命이라 한다. 坎안에 들어있는 眞物을 범(虎)에 비유하여 西方白虎라 하나, 그 命은 이미 내 몸에 속하지 않으며 원래는 내가 소유했던 純陽의 眞物이었다. 만일 내가 修鍊으로써 이미 後天精氣로 변해 버린 故物을 다시 찾아올 수만 있다면 다시 純陽의 완전한 몸으로 되돌릴 수 있느니라, 그래서 他家로 달아난 나의<不死方文>을 찾아온다고 하는 뜻이니라. <不死方>이란 뜻은 坎卦안에 들어있는 한 점 陽精을 이름이니, 내 것이 아니므로 그래서 他家의 것이라 한다. 내 몸에 없는 모든 것을 일컬어<他家>에 비유한 말이니라. 만일 몸 밖의 물건이라고 해서 다른 物質을 쓰게 되면 곧 聖道를 회손 시키는 일이 된다. 그러한 亂法子는 마땅히 지옥으로 갈 종자다. 緣督子가 말하기를 “일점 陽精이 形山에 감춰져 있으나 심장과 콩팥에 있지 아니하고 元關의 한 구멍 안에 있다”고 한말이 곧 이와 같은 이치니라
27) 제자 : 性과 命이 坎과 離안에 들어 있다면 심장은 離요, 콩팥은 坎이란 뜻입니까?
오원자 : 이것은 後天의 환각적인 肉身의 坎離현상을 말한 것이지, 先天의 法身(靈身)을 말한 것이 아니다. 靈的인 法身의 坎離는, 眞身에서 陽이 去勢된 모양을 離라하고, 假身에 眞陽이 숨어있는 모양을 坎이라 한다. 離를 해와 혼(魂)에 비유함은 그 외모가 밝은 형상이나, 그 속은 어둡기 때문이다. 이것을 外陽內陰이라하고 魂中有魄이라 한다. 坎을 달과 넋(魄)에 비유함은 그 외모가 어두운 형상이나 그 속은 밝기 때문이다. 이것을 外陰內陽이라 하고, 魄中有魂이라 한다. 가운데 있는 두 陰陽은 乾坤의 中正의 體라하며, 이것을 <眞陰眞陽>이라 하며, 性命의 뿌리라 한다. 이 두 기운을 採取해서 서로 하나로 합하면 비로소 道通을 이루어 超凡入聖(凡人이 聖人의 영역에 들어갈)수 있다. 이것이 어찌 後天의 形體的인 坎離에 비할 수 있겠는가.
28) 제자 : 坎과 離가 眞陰眞陽으로서 坎의 眞陽을 뽑아다가 離의 眞陰에 충당시킴(取坎진離)으로서 어떤 陽을 어떤 陰에 메우는 것입니까?
오원자 : 이것은 곧 後天가운데 先天을 되돌리는 뜻이며, 충당하는 陰은 나의 後天의 陰物로서 가짜 陰이며, 나아가서는 離안에 들어있는 일곱가지 砂이다. 즉 눈물 침 精 津 氣 血 液이 된다. 이 일곱가지 靈物은 잠시도 한곳에 머무르지 못한다. 坎안의 陽은 他家의 것인 동시에 先天의 眞陽이다. 坎안의 離 眞陽을 取하여 나의 離 가운데 있는 假陰에다 點火시키되 마치 고양이가 쥐를 잡는(如猫捕鼠)것과 같이 하면 이것이 곧 後天을 先天으로 만들며 眞陽으로써 假陰을 제도하는 것이 된다. 假陰을 얻지 못하면 眞陽도 알아볼 수 없으리라. 假陰은 天地가 낳은 것이며, 眞陽은 天地를 낳는 것이니 어찌해서 서로 혼돈할 것이 있으리오.
29) 제자 : 眞陰陽과 假陰陽의 실체가 어떻게 생겼는가를 들려주십시오.
오원자 : 진짜 陰陽이란 세상사에 비유한다면 마치 중매꾼이 男女를 결합시켜서 한 쌍의 합법적인 夫婦를 만드는 것과, 가짜陰陽은, 정식으로 결혼하지 않고 다만 私通으로 男女가 숨어서 通情하는 이치와 같다. 한번 私通하면 단번에 그性命을 망쳐, 비록 자식을 낳았다 해도 私生兒가 되어 百害無益하다. 부모의 허락을 받고 光明正大하게 자식을 낳으면 누가 탓할 것이며 누가 해를 입히겠는가. 그러므로 진짜는 성공하고 가짜는 실패한다. 工夫꾼은 모름지기 假를버리고 眞을 취해야 하는 법이니라.
30) 제자 : 陰陽을 서로 화합하려면 황파黃婆가 중매를 한다는데 黃婆는 어디에 있습니까?
오원자 : 中土에 있다. 周易에 이르되 黃中通理라는 말이 있다. 이 中土라는 것이 陰陽을 和合 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따라서 四象을 합치고 五行을 움직인다. 修行함에 있어서 만일 이 中土가 없으면 陰陽이 어찌 和하며 四象이 어찌 合하며 五行이 어찌 모일 수 있겠는가? 특히 <中央戊己土>는 四象과 五行의 믿음으로 삼는다. 그러므로 春夏秋冬 사계절에 각각 土王을 두고 18日을 두는 것이 信을 취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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