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새벽 공기를 가르며 목동 사시는 형님과 함께 강원도로 달려 갑니다.새벽 공기가 제법 차게 느껴 집니다.오늘은 버섯을 따고자 하는 목적 산행 입니다.
오늘 산행기도 본 순서가 아니라 가급적 같은 종류 끼리 묶어서 설명 하겠습니다.안그러면 설명이 중복 되고 산행기가 어지러워 지기 때문 입니다.
새벽 안갯속의 여명은 한폭의 수묵화를 그려 놓은듯 합니다.
달리는 차 안에서 찍었는데 몽환(夢幻)적인 분위기를 자아 냅니다.
산행지에 도착해서 차가 빠지는 바람에 괭이로 차를 파내는 쾌거(?)를 이루고 나서 정신을 가다 듬으니 꽃이 눈에 들어 옵니다.엄청나죠?괭이로 차를 파내다니..
이녀석은 서있는 괴불주머니라고 해서 선괴불주머니 랍니다.
숲으로 들자 땅두릅(독활)이 꽃을 떨구고 씨방을 맺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귀신그물버섯 일까요?털귀신그물버섯 일까요?갈색 바탕이니 귀신그물버섯으로 봅니다.
버섯도감에도 분명히 식용버섯으로 등록된 버섯 입니다.식감이 어떨지?맛은 어떨지 궁금 합니다.
요즘 흔한 큰갓버섯도 많이 보입니다.
꽃흰목이가 참나무에 탐스럽게 달렸습니다.
여러가지 싸리버섯들이 올라 오느라 숲이 어수선 합니다.
이런 녀석에..
또 이런 녀석에..
줄줄이 열을 지어 자라는데 전 안먹습니다..ㅎ
흰가시광대버섯 입니다.닭다리버섯 이라해서 식용 하는 분들도 있는데 위험한 일 입니다.미량이라도 독성이 우리 몸에 들어가면 좋을게 없기 때문 입니다.
흰오뚜기광대버섯에 비해 인편(침)이 작고 이렇게 잘 떨어 집니다.
기둥 하분가 두툼하니 닭다리 비슷 하긴 합니다.여튼 드시지 마세요.요즘 산에는 이버섯 보다 좋은 버섯이 많습니다.
접시껄껄이그물버섯도 늠늠하게 자라고 있습니다.식용이지만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식감도 별로고 맛도 그저 그렇 습니다.유균의 모습 입니다.
성체의 모습 이고요..
수원무당버섯 입니다.도감에는 식독불명으로 나와 있지만 못먹는 버섯 이라는게 버섯 공부 하는 사람들의 중론 입니다.
빨간버섯중엔 이 버섯만 드세요.자주 소개 드렸던 달걀 버섯 입니다.처음 알을 깨고 나오는 모습 입니다.그녀석 참..
조금 더 자란 모습 이고요..이렇게 알에서 버섯이 자라나기 때문에 달걀버섯 이라 합니다.
청년기의 모습 입니다.이때가 가장 맛있습니다.전혀 독성이 없기 때문에 날로 기름장에 찍어 먹으면 맛이 좋습니다.저는 요즘 이 버섯을 많이 먹고 있습니다.
오돌오돌한 식감과 흙향 비슷한 향이 먹을수록 좋와 집니다.
장년기의 모습 입니다.
비슷한 버섯중 개나리광대버섯은 이렇게 갓 표면에 주름이 없습니다.이것만 기억하면 맹독성 버섯(개나리광대버섯)과 확실히 구분 할수 있습니다.
참 예쁘죠?맛도 좋은게..ㅎ
흰달걀버섯 일까요?흰알광대버섯 일까요?신경쓰기에 머리도 아프고 시간도 없어 대충 사진만 찍고 지나 갑니다.흰색 버섯은 늘 주의 하세요.갓에 미끈 거리는 점액질이
있으면 흰달걀버섯 입니다.그러면 식용 이고요..
자..드디어 배낭을 채웁니다.욘석이 바로 송이싸리 랍니다.참싸리로 부르는 분들도 있습니다.
청년기때 까지 이렇게 보라색을 유지 했다가 늙어 가며 점점 갈색에 가까와 집니다.
줄로 주욱 나 있었지만 접사렌즈를 교환하기 귀찬아서 찍다 보니 이리 됐습니다.배낭 채우기 바빴거든요.
흠잡을데 없는 최상급 들만 있습니다.
즐겁고 신나는 산행 입니다.
전 먹는 재미보다 큼지막한 이 버섯을 따는 손맛으로 싸리버섯을 땁니다.
정말 탐스럽습니다.
제일 큰것..한송이에 1kg이 훌쩍 넘습니다.
오마나..이쁜 밤버섯이 올라 오네요.바른 이름은 다색벚꽃버섯 입니다.솔버섯,밤버섯 등으로 불리며 맛도 식감도 아주 좋은 버섯 입니다.
돼지고기 두루치기나 찌게, 전골, 볶음등에 두루 쓰이는데 맛으로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들만큼 맛있는 버섯 입니다.
저희 어머니 께서는 능이버섯 보다 이버섯을 더 많이 해라는 주문을 하십니다.
독성이 없는 안전한 버섯 입니다.쫄깃한 식감..저도 참 좋와 하는 버섯 입니다.
갓 표면과 버섯 기둥에 이렇게 물감으로 번진듯한 포도주 색이 특징 입니다.
자..또다른 식용버섯을 소개 합니다.밀버섯이라 불리는 외대덧버섯 입니다.단 조심 할것은 아주 비슷한 삿갓외대버섯과 잘 구별할줄 알아야 한다는 것 입니다.
갓 표면에 밀가루를 뿌려 놓은듯 하고 물방울 무늬가 있으면 밀버섯(외대덧버섯) 입니다.
버섯 기둥을 힘주어 부러뜨리면 식용 버섯인 밀버섯은 이렇게 단칼에 자른듯 잘리질 않고 조금 질긴 느낌 이지만 독버섯인 삿갓외대버섯은 똑 하고 부러 집니다.
새로 자라는 모습이 참 예쁩니다.이래서 제가 버섯을 좋와 합니다.
스머프 마을 일까요?ㅎㅎ
왓!!! 송이버섯이닷!퍼드러 지긴 햇어도 송이버섯이 맞습니다.아..조금만 빨리 왔으면..흑흑
영 송이 소식이 안들리 더니 이렇게 기다리다 못해 늙어 가고 있었습니다.오늘 본게 달랑 두개 지만요..
마음을 가다듬고 다른 능선을 타기 위해 애를 쓰던중..제 마음을 평온하게 해줍니다.모싯대 꽃입니다.
다른 녀석으로 좀 크게 잡아 봅니다.
잘 보전된 계곡 아니곤 보기 어려운 덩굴닭의장풀도 봅니다.
곱죠?
수수하면서 은은 합니다.
보기엔 섬뜩 하지만 식용버섯 입니다.이녀석이 바로 붉은점박이광대버섯 입니다.이름이 참 기네요.갓 전체에 은은한 붉은 색이 특징이며 독버섯인 마귀광대버섯은 갓이
갈색에 가까운 색입니다.하지만 식용하지 말것을 권합니다.정말 버섯에 고수 아니곤 구별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번에 한번 먹어볼까 고민 하다가 돌아 섭니다.왜냐고요?맛이 없어 보이기 때문 입니다.
능선에 오르자 표고버섯들이 반겨 줍니다.아직은 좀 작네요.
오늘저녁 된장찌게 거리로 괜찮은 녀석들로 챙깁니다.
이 산에도 표고버섯의 존재가 확인 되는 순간 입니다.
다 자란 녀석..
이녀석도 더 크질 않을것 같군요.
이쪽 능선은 메마르기 때문 입니다.
아무튼 표고버섯을 보면 전 기분이 참 좋습니다.
옛날엔 송이버섯 보다 더 귀한 취급을 받았는데 키워먹기 시작 하면서 부터 흔한 버섯이 돼 버렸습니다.아주 높은산 아니면 보기 힘든 버섯 입니다.
노루궁뎅이버섯도 반겨 줍니다.살짝 데쳐 기름장에 찍어 먹으면 아주 맛있습니다.제 아들 녀석이 좋와하는 버섯 입니다.
제법 실하게 자랐습니다.
좀 작은 녀석도 있고요..
수실노루궁뎅이버섯 이라 불리는 산호침버섯도 보이는 군요.산호침버섯이 바른 이름 입니다.
머루도 이미 익었네요.한송이를 따서 입에 넣었더니..지금 산행기를 쓰면서도 입에 침이 고입니다.
이쪽 능선엔 메말라서 볼게 없습니다.돌아서 내려가는 중에 다시 꽃을 봅니다.눈빛승마..향이 얼마나 좋은지..
숲속에 등을 켠듯 밝아 집니다.
이 꽃이 피면 가을 속으로 완전히 들어 왔다는 증거 입니다.꽃은 시간을 거스르지 않습니다.
눈송이 같은 꽃을 한참을 들여다 봅니다.
바람에 하늘거리는 모습이 정말..슬프게 까지 보이네요.왜 저리 고개를 숙이고 있는건지,,?
꽃을 접사로 크게 잡아 봅니다.
투구꽃도 이제 시작 입니다.
반면 방아풀(산박하)은 절정 이네요.
무슨 꽃일까요?바로 대나물 꽃입니다.너무 작아 카메라에 담기 어려워 부득이 접사로 잡았습니다.
당귀도 보라색 꽃을 피웠습니다.아이러니 하게도 이렇게 꽃을 피운 녀석은 이내 생을 마감 합니다.
크게 잡아 봅니다.
보랏기운이 가시고 녹색으로 변하면 꽃이 지고 씨방을 맺기 시작 했다는 표시 입니다.아직은 보라 입니다.
아주 무서운 버섯을 봅니다.우리나라 에서 버섯 관련된 중독사고의 80%가 이버섯에 의한거라 합니다.이름은 노란다발버섯!!! 후덜덜
다음 능선을 타자 먹버섯이 즐비 합니다.까치버섯이 바른 이름이고 데쳐서 초장에 찍어 먹으면 맛있습니다.잘 손질해야 하고 버섯 뿌리엔 흙이 있어 반드시 잘라 냅니다.
찌게나 전골,볶음으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국물이나 다른 재료까지 검게 되기 때문 입니다.
왜 까치버섯 인지 외형상 특징을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까치가 대략 이런 분위기 지요?ㅎ
오..다시 줄을 서서 저를 기다리는 밤버섯(다색벚꽃버섯)..
정말 탐스럽고 예쁘게 자라고 있습니다.
맛있는 버섯 요리를 먹을 생각을 하니 힘든줄도 모르겠 습니다.
눈여겨 두세요.제가(검객) 추천하는 식용 버섯 입니다.
잣나무 숲에서 그물버섯중 제일 맛있다는 황금그물버섯도 만났습니다.황금비단그물버섯과는 다릅니다.그녀석은 표면이 비단처럼 매끈 하고 이 황금그물버섯은 갓 표면이 거칠거칠한 긴 인편이 있습니다.
그물버섯들중 식용 버섯을 몇가지 먹어 봤는데 이녀석은 아직 먹어 보질 못했습니다.버섯 연구 하는 사람들이 그물버섯중 이 버섯이 가장 맛있다고들 말 합니다.
하산하려 계곡에 들어 서려는 순간 머리칼이 쭈뼜 섭니다.돌 위에 앉아 몸을 말리고 있는 쇠살무사 입니다.도망도 안가고 저랑 한참을 눈싸움을 했습니다.결국 제가 자리를 피해 줄수 밖에 없었습니다.버섯 철엔 벌과 뱀을 특히 주의 해야 합니다.모두 조심 하세요.
망가진 기분을 꽃으로 전환해 봅니다.마타리가 참 곱네요.
세잎쥐손이풀도 예쁩니다.
늦둥이 각시원추리를 보니 뱀을 봤던 찝찝 함이 없어 지네요..ㅎ
계곡 한가운데 개복숭아(돌복숭아)가 탐스럽게 달려 있습니다.뽀얗게 잘 익은 상태로 말입니다.
생각하지도 않은 횡재를 했네요.카페등 6월달부터 개복숭아를 팔던데 그런게 약성이 있으려나 의구심이 듭니다.이렇게 잘 익어야 제대로 아닐까요?
청정 지역이라 그런지 약성이 더 좋을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기관지 질환,위간,여성질환 등에 두루 쓰이는 약재 입니다.
제가 딴것만 대략 7~8kg정도가 되는군요.기분 좋습니다.
서울로 오는길에 춘천IC지나자 마자 유명한 닭달비 집이 있어 들렀습니다.닭갈비와 함께 볶아 먹을 버섯도 준비해 봅니다.
처음부터 같이 볶으면 버섯이 다 부서지기 때문에 닭갈비가 다 익은 다음에 넣습니다.
버섯이 어떤건지 잘 구분이 안되네요..
달걀버섯은 날로 먹어도 되니 제일 나중에 넣어 먹으면 좋습니다.
오늘은 모처럼 능이버섯만 빼고 모든 종류의 버섯을 본것 같습니다.게다가 개복숭아 까지 따 왔으니 정말 즐거운 산행 이였습니다.이제 앞으론 슬슬 송이버섯을
보러 다닐 생각 입니다.제가 얼마전에 쓴 글에도 언급 했지만 올핸 송이,능이버섯을 제법 볼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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