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횡설수설

우주 언어인 음악 찾아야

검은바람현풍 2012. 2. 23. 11:07

우주 언어인 음악 찾아야

 

 

 모순과 냉혹한 현실을 견디기 위해서는 우주 언어인 음악을 찾아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음악과 음향 중 음향(音響)은 물체에서 나는 소리와 그 울림으로 개별성을 나타낸다. 이 개별성은 포스트모더니티 특성으로 이해하면 독립된 비유체계, 언어중심, 실험에 의한 미시 세계이다. 음악(音樂, music)은 감성, 지성, 상상력을 음으로 표현하는 예술로 모더니티 특성을 지니며 전체, 화합, 오케스트라, 체계와 시스템, 합창에 의한 조화, 전통, 거시세계이다.

우리는 매일 조심스럽게 계단을 밟으며 천상으로 오르는 연습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 계단에서 음악을 매개로한 시간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시간성은 흐름이며 공간에 의해 생성, 전개되는 소리이다. 계단을 오른다는 것은 순수성의 오름이다. 이는 순수한 질서와 통일성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이 통일성은 건반과 타악기의 접경에서 들리는 소리로 이해해 볼 수 있다.

건반은 피아노 연주에 반드시 필요한 구조 중 하나이다(풍금과 아코디언 파이프오르간의 건반은 이와 다르다). 피아노라는 조율사의 도움이 있어야 악기를 조율 할 수 있다. 피아노는 연주자가 조율하는 것이 아니고 조율사의 울림만 들어 있기 때문에 조율사의 영혼이 들어가 있는 것이지 연주자의 영혼이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니다. 이는 살아있는 악기라 할 수 없다.

그러나 타악기인 북이나 장고(杖鼓, 장구의 본딧말)의 울림은 율려에서 나오는 소리이다. 율려란 서양의 12음계와 대비되는 동양의 음악구조로, 따뜻한 계절 6개월에 대응하는 음(陰)의 6려(呂)를 기본으로 하고 여기에 5음 궁상각치우(宮商角緻羽)가 더해져서 3궁, 7음, 8풍 등의 구조적 복잡화가 이루어지는 전통 음악의 양식이다.

이러한 율려의 구성 원리는 생동하는 우주 생명의 리듬과 질서에 바탕을 둔다. 음과 음향의 접경에서 들리는 소리가 계단을 밟아 꿈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것은 우주 순환의 시간 주기가 율려를 형성하는 내적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음과 음향 사이가 침묵 아닌 무음(無音)이 될 수 있는 것은 모든 삼라만상의 근원적인 존재 원리가 우주의 박동에 해당하는 율려를 호흡하고 공명한다는 깨달음이며, 사람은 물론 동식물과 무기물에 이르는 모든 사물에까지도 우주적 영성과 정서적 앎이 내재 한다는 직관적 통찰로 연결될 때 ‘무음(無音)’이 된다. 무음이 침묵과 다른 것은 모든 우주 생명의 억압된 본디 성품을 해방시키고 소생시키는 일련의 살림의 과정이기에 그 어떤 이야기도 필요하지 않게 됨을 말한다. 이는 봉합에 대한 믿음으로 나타나며, 이때 우리는 견딤의 힘을 믿을 수 있다.

음향은 음악과 다르기 때문에 음향으로 교감하는 법을 알아야겠다. 아르페지오는 섬세한 개별성의 고른음이 모인 울림으로 각기 독립된 음들이 가장 좋은 소리를 내는 긴장을 가질 때 청자에게 특수한 자극을 준다. 고른음은 음향학에 의하면 바탕음과 몇 개의 배음(倍音)으로 이루어지는 음이다.

사람의 목소리나 악기의 소리는 단일한 하나의 소리가 아니라 수많은 배음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복합음(複合音) 형태를 지닌다. 배음은 개별성이기 때문에 포스트모더니티 특성을 가진다. 포스트모더니티가 각기 다른 소리를 내는 것과 같은 것이다. 때문에 배음의 조합 형태는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

사람마다 목소리의 배음이 똑같다면, 서로 똑같은 음색이 되어 목소리로 사람을 구별할 수 없게 된다. 다름을 인정하고 다름 속에서 화합을 찾는 방법을 음악을 통해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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