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입산 신고 삼재주 (715쪽)
그런데 거기서 한 가지 중요한 것은 그 끄트머리여.
심경 끄트머리에 삼재주三才呪라고 있어. 삼재주라고.
삼재주 이거 글자로 봐서는 아무것도 아니고 말도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를 소리여. 근데 이거 주역 계사전에서 빼 놓은 겁니다.
賾動志象形색동지상형 變化擬議機변화의의기 法極道理明법극도리명, 이 세 가지인데 이거는 읽어야 합니다.
중국이든 소련이든 아무데나 크고 낮선 산을 처음으로 갔다면 밤에 이놈을 꾸준하게, 목소리 좋게 “색동~ ”하면서 정성 차리고서 죽죽 읽어야 합니다.
이거 이런 말은 하지 않는 게 옳은데... ...
하지만 우리들은 이것을 쓰지 않을 수 없는 거여.
이것이 말하자면 그겁니다.
전화, 이놈 들고 전화 하는 거나 마찬가지여.
“내가 여기 왔다. 이 지역에 내가 여기 왔다. 이 지역을 맡은 자들은 내가 왔다는 걸 알아라”
이게 참 우스운 건데 금강산에도 가서 해보고, 백두산에서도 해보고, 중국 가서도 해보고 산에 가는 데는 다 해 봤어요. 해보면 그 산의 책임자보다 내가 계제가 훨씬 높으면 부를 거 없어요. 여기서 색동지상형 하고 삼재주를 죽 들어가 읽으면 누가 왔다는 거를 알고 찾아옵니다. 이런 소리 하면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그거 틀림없습니다.
그러면 그 산의, 그 지역을 맡고 있는 신도神道(영적존재), 살아있는 사람이 아닌 신도가 나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백두산은 물론 말할 거 없고, 이 남쪽으로는 계룡산이 산은 조그마하지만 산에 가서 공부하는 사람들, 술객들이 소리 지르고 아무 짓 해도 계룡산에서는 신도가 나오지를 않아. 그러니까 공부하던 사람들이 그러다가 당하고, 나가서 무슨 소리를 하는 고 하니 “자미원 무엇이 나와 있구나, 이게 요 밑이 임금 될 자리인가보다!” 이렇게 오해를 해요.
거기가 이런 것이 있기 때문에 나중에 공부한 뒤 혼자 설악산이나 오대산 어디를 가서 공부할 자리를 결정한 뒤 이것을 며칠을 소리 내서 큼직하게, 조금도 둔하지 않게, 죽죽 뻗어서 읽어 나가면 무엇인가가 응합니다.
그래 이건 귀신 보는 사람들이나 도깨비 보는 주문 읽고 중얼거리는 사람들의 귀신은 다 내빼요. 이보를 한다, 뭘 한다, 뭘 한다고 하면서 푸닥거리를 하고나서 그림 그려 놓고 하는, 그런 귀신 따위는 이 소리 들으면 다 내뺀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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