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현풍이 만난 야생화

개불알풀 Veronica didyma var. lilacina T.

검은바람현풍 2026. 3. 21. 08:12

학명 : Veronica didyma var. lilacina T. Yamaz., Veronica polita Fr.

분류 : 꽃식물문 목련강 현삼목 현삼과 개불알풀속

 

관찰 일시 : 2026년 3월 20일

관찰 장소 : 충남 공주시 반포면 상신리

자생환경 : 계룡산으로 가는 마을 길 옆의 햇볓이 잘 드는 밭 둑

관찰 사항 : 풀들이 온 밭둑을 뒤덮을 정도로 두껍게 발생하고 있었다. 꽃의 크기는 큰개불알풀의 절반정도로 작게 보였으며 꽃색은 분홍색, 꽃자루는 큰개불알풀과 눈개불알풀의 중간 길이 정도로 보였다.

 

다음은 '한국생태보감 1' 에서 담아 온 것이다.

줄기 : 한해살이로 전체에 짧은 털이 있다. 밑에서부터 가지가 갈라지며, 옆으로 기다가 비스듬히 서면서 자라고, 무리를 만든다.
잎 : 줄기 아래의 잎은 마주나며(), 짧은 잎자루가 있으나 윗부분의 것은 없으며 어긋난다().
꽃: 5~6월에 잎겨드랑이()에서 연한 홍자색으로 피며, 꽃자루 길이와 꽃의 지름이 1cm 이하다.(비교: 큰개불알풀은 청자색으로 지름 2cm 이하다.)
열매 : 캡슐열매()로 콩팥모양()이며, 전면에 부드러운 털이 있다.
염색체수 : 2n=141)

서식처 : 농촌 들녘, 둑, 길가, 휴경밭, 텃밭 언저리 등, 양지, 반음지, 약습()~적습()
수평분포 : 전국 분포(중부 이남)
수직분포 : 구릉지대 이하
식생지리 : 난온대~냉온대 남부 · 저산지대, 중국(허베이성 이남), 대만, 일본 등 (동남아, 대부분의 전 세계 지역에 귀화)
식생형 : 터주식생 (농촌형)
베로니카속(Veronica)의 개불알풀, 선개불알풀, 큰개불알풀은 우리나라 중남부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들 한글명2)은 모두 일본명을 번역한 것으로 그 열매 모양에서 비롯한다. 종소명 디디마(didyma)는 쌍을 이룬다는 의미의 라틴어로, 열매 두 쪽이 짝을 이룬 모양에서 유래한다.
개불알풀과 큰개불알풀은 선개불알풀과 쉽게 구분되며, 줄기 아랫부분에서부터 갈라져서 땅에 누워 기면서 자란다. 반면에 선개불알풀은 분지는 하지만, 모든 줄기가 위로 똑바로 서고 열매도 위로 선다.
개불알풀과 큰개불알풀의 경우는 열매가 아래로 향한다. 개불알풀 꽃의 직경은 5mm 정도, 꽃자루() 길이는 1cm 미만으로 큰개불알풀에 비해 1/2 수준에도 못 미친다.
중국에서는 개불알풀(Veronica polita)을 서남아시아 원산으로 보며, 귀화한 종으로 취급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개불알풀을 고유종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유사 이전에 귀화해 온 사전귀화식물() 또는 그 이후에 귀화해온 고귀화식물()일 개연성이 높다. 최근에 귀화한 선개불알풀과 큰개불알풀이 개불알풀의 서식처를 점유하기 때문에 그 개체군의 크기가 크게 축소되었다. 
속명 베로니카(Veronica)는 성인()의 이름에서 유래한다. 꽃잎 속을 들여다보면, 눈물을 훔치던 성녀() 베로니카의 손수건에 나타났다는 광배()가 빛나는 예수님의 환한 얼굴을 떠올리게 된다. 서양 여성들의 이름 중에 베로니카란 이름이 많은 것도 그런 연유에서다. 그런데 이런 베로니카를 두고 일본 사람들은 너무도 천박한 이름을 부여한 것이다. 중국 한자명 뽀어퍼(, 파파납)는 시할머니()가 즐긴다()는 의미의 은유()로 보인다.
참으로 거시기한 스토리텔링이다. 하지만 개불알풀 종류만 가지고 있는 감동의 생명이야기가 있다. 개불알풀 종류의 꽃은 가느다란 꽃자루() 끝에 가냘프게 매달려 있다. 건드리면 꽃잎과 수술이 금방 떨어져 버리는 가련함을 느끼게 한다. 그런데 아래에 남아있던 꽃받침이 잽싸게 암술을 부둥켜 감싼다. 계통을 보존하기 위해서다. 글로 다 드러낼 수 없는 생명의 신비다. 변종명 릴라치나(lilacina)가 말해주듯이 라일락 꽃잎처럼 생긴 꽃잎은 그렇게 생을 마감한다.

개불알풀 종류는 공통된 생태적 습성이 있다. 모두 한해살이다. 남부지방이나 따뜻한 서식처에서 사는 개체들은 겨울에도 살아가는 해넘이살이다. 논두렁이나 밭두렁 아래에 아주 온화한 조그마한 공간이 있으면, 한겨울에도 꽃이 핀다. 개불알풀 종류는 늘 수분이 잘 유지되는 토양에 살며, 겨울에도 얼지 않는 땅이라야 더욱 잘 산다. 눈에 덮여 있을 경우는 더 잘 견딘다. 눈 속이 0℃로 보온되기 때문이다. 늦가을이나 겨울에 발아해서 이른 여름 고사할 때까지 계속해서 꽃이 피는 반복생식 일년생(iteroparous annual)으로 분류한다. 이들 조상은 본래 동토의 땅이 고향이다. 기회(환경)가 주어지면 재빠르게 꽃 피고, 열매를 맺으면서 살아남아야 하는 유전자를 물려받는 것이다. 그런데 개불알풀 종류가 보이지 않는 밭이나 과수원은 화학제 농약의 과도한 살포를 의심하게 한다. 각종 농약에 취약한 것이 개불알풀 종류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개불알풀 [Field speedwell, イヌノフグリ, 婆婆纳] (한국식물생태보감 1, 2013. 12. 30., 김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