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우연구소 이야기
글 정재승
봉우(鳳宇) 권태훈(權泰勳) 선생(1900 ~ 1994)은 주지(周知)하다시피 한국전통선도(仙道) 사상을 현대에 다시금 부흥시킨 분으로서, 소설 < 단(丹) >을 통해 세인(世人)의 주목을 받았고 이후 수많은 강연과 저술을 통해 단절되었던 우리 고유(固有) 전통사상의 맥을 이어 놓았다. 특히 근대화(近代化) 과정에서 소외되었던 많은 선인(仙人)들의 행적과 그에 얽힌 다양한 일화(逸話), 담론(譚論)들을 언설(言說)을 통해 현대에 다시 전승시킴으로써, 한국정신사(精神史)의 한 공백(空白)을 풍요롭게 메운 점은 매우 이채롭다하겠다.
봉우 선생님의 일화들을 통해서 우리는 외래사상인 유교, 불교 이전의 자생적(自生的) 토착(土着)사상체계로서의 한국선도(仙道)가 지닌, 우주와 자아(自我)에 대한 거의 무한대적 상상력과 그 파장의 힘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시공(時空)을 초월하여 넘나드는 각양각색의 이야기들은 듣다보면 이것이 과연 사실일까 하는 의구심이 당연 생길 것이나, 엮은이로서는 이 또한 자유로운 정신의 소유자가 초대하는 정신세계의 여행으로 선입견 없이, 부담 없이 들으며 세파(世波)에 지친 열뇌(熱惱)를 식히는 청량제(淸凉劑)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덧붙여 이 일화들이 전통고유사상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인식(認識)의 지평(地平)을 넓혀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
소개되는 일화(逸話)의 채록(採錄)은 봉우선생 생전(生前)에 주변 여러 사람들, 특히 문하(門下)에서 수학(修學)한 학인(學人), 제자(弟子)들에게 들려주었던 이야기들을 구전(口傳)형태로 받아서 이루어졌다. 일화들의 구성상(構成上) 필요에 따라 때로는 구어체(口語體), 또는 서술형으로 엮은이의 입장에서 기록했음을 밝혀둔다.
'동양학 > 단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봉우연구소 2. 대황조 (大皇祖) 이야기 (0) | 2025.01.11 |
---|---|
봉우연구소 1. 안자 (顔子) 이야기 (0) | 2025.01.11 |
勿勿子 語錄 8. 대 자연 의 삶 (0) | 2025.01.11 |
勿勿子 語錄 7. 나 에게서 구하라 (0) | 2025.01.11 |
勿勿子 語錄 6. 나의 한계 (0) | 2025.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