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야생버섯 2013

야생버섯 2013 서문

검은바람현풍 2013. 12. 19. 07:51

 

내가만난 야생버섯 2013을 시작하며

 

 

1985년 이었던가?

선친께서 구독하시던 수석과 분재라는 월간지를 통하여 난을 알게 되었고, 그를 계기로 자생지를

찾아다니며 춘난을 채집하고, 재배하여 오던 중, 금전에 눈이 어두워진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차마 글로 옮기기도 역겨운 일들을 경험하며 난이, 내가 살고있다는 이 세상의 삶이 희망이 흐려지고 회의적이며 모든 일들이 귀찮아 지기만 하여 가고 있었다.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흐른 어느 겨울 날, 10년도 넘게되는 오래전 어느날, 자생지에서 조복륜이 있는듯 없는듯 애매한 연약한 유묘 3촉짜리 춘난을 캐어다 화분에 꼽아 두었는데, 1년에 1촉이 나오면 1촉이 죽기를 여러 해 반복하였다. 그래서 아주초라하기만 하고 볼 품 없어 차마 누구에게 줄 수도 없어서 아파트 베란다 한쪽 구석에 방치되어있던 그 난분에서 드디어 처음으로 꽃대를 올려 주었는데 언뜻 눈에 비치는 색감이 어딘가 좀 이상함을 느꼈다. 그로부터 관심을 두고 살펴보았더니 화색이 나날로 좋아졌으며 다음해 봄에는 화형도, 화색도 꽃무늬도, 무었하나 나무랄데 없는 아주 예쁜 주홍색 복륜화를 곱게 피워 주었다.

그 난 에게는 무어라 말 할 수 없는 미안함이 오늘날 까지 남아 가슴을 울리며, 또한 간사스럽기만 한 나의 마음을 책망하고 있다.

이제는 정년으로 시간적 여유도 조금은  있다 보니 다시 산을 찾는 횟수가 늘어나게 되었고, 지난날의 타성이 남아있어서 인지 춘난을 비롯하여 자생난, 그리고 보아주는 사람 하나 없어도 그윽한 향기를 풍겨주는 이름없는 야생화, 그리고 돌연변이를 일으켜 잎에 현란한 무늬를 보여주는 각종 식물들에게도 다시 관심을 보여주며, 채집도 하고 개발 해 보려는 취미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 날 특출한 우리 고유의 식물 자원들이 외국인에 의하여 반출되어 외국의 이름으로 개발되어 이제는 역수입되는 실정을 보며 크게 서글픔도 겪어 보았지만, 이제는 킄 욕심을 부리지 않고, 할 수 있다면 우수한 우리의 식물 자원들을 우리의 손과 발로 찾아내고, 우리의 이름으로 개발하여 전 세계의 애호인들과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싶은 담담한 마음이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의 브로그에서 사진을 보는 순간 이상하게 마음이 이끌리었던 묘하게 생긴 버섯을 전혀 예기치 못한 자생지에서 직접 만났을때의 설레임과 무어라 표현하기 어려운 그때의 희열은 지금까지도 남아있어 종종 가슴을 흔들어 댄다. 그 일을 계기로  지금은 야생버섯에도 꽤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데 막상 버섯을 하려고 하고 보니 우리나라에 나와있는 버섯에 관한 자료들이 나의 욕망을 채워 주기에는 부족함이 많았고, 야생버섯에 관한 동호인들 역시 그 숫자가 너무 적어서 비 전문가인 애호인의 취미생활로써의 길은 무척 어려움이 많은것 같다.

특히 주변 환경에 따라 천만가지의 얼굴을 보여주는 야생버섯의 특징과, 일부 도감에 수록 된 단편적인 짧은 설명만으로는 더욱 그러하였다.

혹시라도 필자와 비슷한 분이 계신다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드릴 수 있을까 하는 마음과, 필자 또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내가 만난 야생 버섯"을 시작하려고 한다.

필자의 견해로는 아직도 우리의 균류(버섯류)에 관한 연구가 덜 된 부분이 많은것으로 생각되어 우리나라에서도 전문적으로 균류를 연구하고 개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얼마나 다행스럽고 보람되겠는가 !

필자는 생물학을 공부하기는 하였지만 특히 버섯류에 대하여는 거의 문외한에 가까운 순수 아마추어의 수준을 벋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며, 이곳에 수록한 이름도 단순히 육안에 의한 감각적인 판단에만 의존한 동정이었기 때문에 많은 오류가 있을것으로 생각 된다.

혹시라도 필자 브로그의 "내가만난 야생버섯"을 방문하여여주시는 분이 계시어 잘못된 부분이 발견하신다면 주저하지  말으시고 잘못을 지적하여 주신다면 우리의 야생버섯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정말로 대단히 고맙겠습니다. 꼭 부탁의 말씀을 올림니다.

이제 인생을 조금은 알 수 있는 나이가 되고 보니, '남은 여생을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가?'에 대한

확고한 길을 갖을 수 있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난이나, 야생화나, 버섯에 필자 생활의 어떤 한계를 넘어 서서는 아니됨응 생각 하기에 요즈음의 스마트폰의 성능보다도 떨어지는 구식 똑딱이 카메라를 고집하다 보니 수록되는 사진의 질이 많이 떨어짐도 사실이지만, 필자는 필자의 길이 있기에 고급기종의 카메라를 욕심내지 않으려 하다 보니 보는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항시 남아있기도 하다.

 

 

"내가만난 야생버섯" 을 시작하려는 머리에서, 癸巳年을 마무리 할 즈음에

  우리의 야생버섯을 아끼고 싶은 심장이  "玄風" 이 지금의 마음을 적어 보다.

 

 

참고 : 분류기호 '130927-꾀꼬리버섯 (3)' 이라면 2013년 9월 27일에 만난 꼬꼬리버섯으로 특색이

         있는 3번째 만난 버섯이란 부호 입니다.

          또  분류기호 '131003-미동정 07' 이라면 2013년 10월 3일에 만난 7번째의 미동정버섯

         이란 부호로 표기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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